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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여자들이 이상한 장소에서 이상한 짓을 꾸민다. 유능한 강력팀 형사였지만 지금은 쓰레기장 같은 집에 처박혀 게임과 맥주로 연명하다가 최신형 컴퓨터라는 미끼에 낚여 보험조사관 일을 제의받은 게임중독자 구경이(이영애)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의심스러운데…?” 열정적인 아마추어 연극배우이자 창의적인 연쇄살인범 송이경, 일명 ‘케이’(김혜준)는 의아하게 생각한다. “왜 모든 인간이 살아야 해?” 국내 1위 봉사 기부재단 이사장이라는데 누가 봐도 ‘푸른 어린이파’ 보스 같은 분위기의 용국장(김해숙)은 구경이를 목욕탕으로 납치해 다짜고짜 손을 내민다. “우리가 그 살인자 같이 잡아.” 물론 살인도, 조사도 정의감 때문은 아니다.
능청스럽고 뻔뻔한 여자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위험한 여자들이 잔뜩 모인 세계가 지루할 수 있을까. 이영애, 김혜준, 김해숙, 곽선영 등 각기 다른 색과 톤을 지닌 배우들이 보여주는 기막힌 호흡은 말할 나위 없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신인이라고만 알려진
JTBC '구경이'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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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표 정치 코미디 대본을 어떻게 읽었나.
이학주 정치 관련 대본을 받은 건 처음이다. 대학 시절엔 정치에 관심이 있었으나 요즘은 덜하다. 극중 상황이 실제처럼 느껴져 재밌었다.
김성령 난 반대다. 예전엔 정치에 관심 없다가 코로나19로 집에 머물며 뉴스를 재밌게 보고 있다. 자연스레 정치에 관심이 가고 맥락을 알게 되자 대본도 재밌게 다가왔다. 촬영하면서 ‘정치가 이렇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 정은이 문체부 장관 취임 직후 하는 일은 홍보 영상을 찍는 것이다. “안녕하세요. 문체부 장관입니다. 제2의 무슨 행사 축하드립니다” 하고. 정치인에게 이런 일정이 많아서, 정치는 언제 하나 몰라. (웃음) 실제 정치인이 하는 일은 다양하겠지만 작품이 어느 정도는 현실을 담고 있을 것 같다.
이학주 배우는 보좌관 캐릭터를 맡았다.
이학주 이제까지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감정을 드러내는 인물이었다. <부부의 세계>에서 인규는 이해할 수 있는 인물도 아니었고 못된 친구였으니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배우 김성령, 이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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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체수처 설립 준비단 설치를 위한 자문위원회 출범식’이 열리는 소강당. ‘공수처’는 들어봤지만 ‘체수처’는 처음이라고? 가상인 듯 현실 같고, 현실인 듯 가상 같은 모큐멘터리 코미디의 대가 윤성호 감독이 웨이브 오리지널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로 돌아왔다. 체수처는 각본을 쓴 윤성호 감독이 고안해낸 가상의 기구로, 풀네임은 무려 ‘문화예술계 전반에 걸친 각종 폭력 및 부정행위를 바로잡기 위한 체육문화인 비리수사처’다. 체수처 설립에 강한 의지를 가진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장관 정은(김성령)은 ‘사격계 김연아’로 올림픽 사격 금메달 3관왕이다.
지난 5월 27일 오전 9시, 촬영 현장인 서울여자대학교 50주년 기념관에 김성령 배우와 보좌관 수진으로 분한 이학주 배우, 그리고 50여명의 보조 출연자가 체수처 출범을 위해 모였다. 정은 역의 김성령이 연단에 서서 마이크를 잡고 체육문화계 비리를 바로잡는 기구를 설립해야 한다고 국회의원들과 기자 역 배우
청와대로 가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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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에 수녀원 원장이 된 한 여인의 비밀이 밝혀진다. 베네데타(비르지니 에피라)는 23살에 “그리스도와 심장을 교환하고 신과 결혼하는 환영에 빠졌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성인으로 추앙받으며 30살의 젊은 나이에 수녀원 원장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룸메이트인 바르톨로메아(다프네 파타키아)와 사랑을 나눈 것이 밝혀지면서 자신이 성취한 모든 것을 잃고 만다. 실존 인물의 삶을 다룬 영화 <베네데타>는 <엘르> <원초적 본능> <토탈 리콜> <아그네스의 피> 등을 연출한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다. <시빌>에서 주연을 맡은 비르지니 에피라가 베네데타를 연기하며, <듄>에서 대모로 출연한 샬럿 램플링이 베네데타 이전의 수녀원 원장으로 등장한다. 오디션을 통해 발탁된 다프네 파타키아가 바르톨로메아의 매력을 어떻게 보여줄지도 기대해볼 만하다. 주디스 브라운의 <수녀원 스캔들: 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
[Coming soon] 30살에 수녀원 원장이 된 한 여인의 비밀, '베네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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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빈, 유태오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제작 빈지웍스)에 김옥빈과 유태오가 캐스팅되었다. <연애대전>은 남자에게 병적으로 지기 싫어하는 여자와 여자를 병적으로 의심하는 남자가 사랑을 겪으며 치유되는 로맨틱 코미디다. 김옥빈은 엔터테인먼트 전문 신입 변호사인 여미란을, 유태오는 연애를 질색하는 남강호를 연기한다. <동감> <바보>의 김정권 감독이 연출을, 드라마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최수영 작가가 각본을 맡는다.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제작 아크미디어, 에이스팩토리)가 최근 모든 촬영을 종료했다. 인류를 구원한 존재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이들의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물로 서강준, 김아중, 김무열, 김성균, 이시영이 출연한다. 감독은 <신의 한수: 귀수편>의 리건, 집필은 <비밀의 숲>의 이수연 작가가
넷플릭스 시리즈 '연애대전'의 김옥빈, 유태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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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탁동시>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의 김경묵 감독이 11월5일부터 15일까지 대안공간 탈영역우정국에서 첫 개인전 <QUARANTINE: 독방의 시간>을 연다. 2015년 평화주의 등의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 이후 처음으로 대중과 만나는 행사다. 김경묵 감독은 끊임없이 다뤄왔던 정체성이라는 주제를 이번에는 VR, AR 등과 같은 뉴미디어 매체로 표현했다. 독방에 수감됐던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VR <5.25m²>, 3D애니메이션 <폐쇄회로> 등이 전시된다.
김경묵 감독의 첫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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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를 맞이한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시상식이 11월2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렸다. 역대 최다 규모인 1755편이 출품된 가운데 총 3개 부문 7편의 작품이 당선됐다. 영화 시나리오 부문 우수상은 총 3편으로 <국민배우>(이제철), <실종>(이경호), <오늘> (오늘)이 수상했다. 드라마 부문 대상은 <성탄제>(기현), 우수상은 <야설주부>(박혜련)에 돌아갔고, 뉴미디어 콘텐츠 부문 대상은 <버닝데이>(김혜영), 우수상은 <라일락이 보고있어> (이정아)가 수상했다. 이들 작품에는 각각 1천만원, 2천만원, 1억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롯데 크리에이티브 공모전, 3개 부문 7편의 당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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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회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관람할 수 있는 ‘후보작 상영제’가 열린다. 11월8일부터 16일까지 CGV여의도 2관에서 열리는 이번 상영제에는 올해 가장 많은 10개 부문 후보에 오른 <모가디슈>와 9개 부문에 오른 <자산어보>, 8개 부문에 오른 <승리호> 등 모두 17편의 영화를 만날 수 있다. 이번 행사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청룡영화상 홈페이지에서 입장권을 출력하거나 모바일로 다운로드받아 CGV여의도 2관 앞 청룡영화상 안내 데스크에 제시하면 선착순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제42회 청룡영화상은 11월26일 여의도 KBS홀에서 열리며 KBS에서 생중계된다.
청룡영화상 후보작을 극장에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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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3일, 독립예술영화전용관 아트나인에서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동현 집행위원장, 정지혜 프로그래머, 한준희 감독, 배우 권해효 등이 참석했다. 김동현 집행위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손을 맞잡고 함께 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며 올해의 슬로건 ‘백투백’(Back To Back)을 소개했다. “올해 출품작은 1550편으로 어려운 시기에도 지난해보다 더 많은 작품이 출품됐다. 이중 120편의 상영작이 선정됐고 여성 창작자 비율은 55.26%. 신진 작가, 장편 데뷔작을 만든 감독의 비율도 55% 이상으로 과반수를 넘었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지역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는 추세다. 20여편 이상이 지역에서 만들어져 유의미한 결과를 낳았다. 창작자들과 함께 지역영화 포럼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본선 예심을 맡은 정지혜 프로그래머는 “여성 서사, 그중에서도 기존의 모녀 관계와 다르게 맹렬하고 저돌적으로 욕망에 집중하는 서사가 많다는 게 특징”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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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이 자오와 켈리 라이카트, 2020년대 아메리칸 시네마의 가장 빛나는 이름인 두 감독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윌리엄 블레이크의 시로부터 창작의 영감을 받았다는 점이다. 켈리 라이카트 감독의 <퍼스트 카우>는 “새에겐 새집이, 거미에겐 거미집이, 인간에겐 우정이”라는 블레이크의 시 한 구절로 시작한다. 클로이 자오는 <이터널스>를 만들기 위해 마블의 수장 케빈 파이기를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며 “한알의 모래에서 세계를 보고 한 송이 들꽃에서 천국을 보라 그대의 손바닥 안에 무한을 쥐고 한순간 속에 영원을 보라”는 블레이크의 시를 통해 영화의 비전을 제시했다고 한다. <퍼스트 카우>와<이터널스>의 개봉 시기가 겹쳐 윌리엄 블레이크의 이름을 우연히 발견한 까닭도 있겠지만 두 감독이 같은 예술가의 이름을 모티브로 공유하고 있다는 점이 단순한 우연으로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창대하고 유구해 보이는 세계와 전통도 결국은 사소하고 일상적인 무언가로부
[장영엽 편집장] 클로이 자오와 켈리 라이카트, 아메리칸 시네마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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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유튜브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첫 앨범을 내기 전, 그러니까 약 15년 전에 유튜브에 노래하는 영상을 올려서 그걸로 어쩌고저쩌고했던 나지만, 그것과 현재의 유튜브를 즐길 수 있는지는 별개였다. 요즘 사람들은 검색할 일이 있으면 포털 사이트에 쳐보지 않고 유튜브에서 찾는다고 지인이 말했을 땐 그가 잘못된 정보를 들었거나 확대 해석을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영상으로 검색을 한다는 개념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아니, 검색이라는 것은 검색어를 검색창에 넣어서 나오는 텍스트를 읽고 파악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원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 블로그의 수많은 신나는 토끼, 점프하는 토끼, 난처한 토끼, 여하튼 갖가지 토끼를 보며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는 게 핵심 아니었냐고. 영상은 영상이고 텍스트는 텍스트인데 그게 어떻게…. 하지만 그 말은 사실이었다. 세상은 바뀌었고 패러다임도 바뀌었고 사람들은 내가 스크롤을 빠르게 내리듯 영상을 톡톡 건드리며 원하는 구간을 찾는 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었다.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 아침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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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린이 21세기에 부활한다면
인간을 중심에 두는 드니 빌뇌브의 스펙터클과 <듄>의 사막
드니 빌뇌브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친밀한 관계라는 말을 들었다. 연출자의 궤적을 보면 비슷한 부분이 많은 두 사람이다. 각각 캐나다와 영국에서 작은 영화로 시작했지만, 영화적으로 인정받으면서 할리우드로 이동해 점점 더 대작의 영역을 장식하는 감독으로 변했다. 윌리엄 와일러가 존 포드와 하워드 혹스를 못 이기는 것처럼, 구로사와 아키라가 오즈 야스지로와 미조구치 겐지를 못 이기는 것처럼, 페데리코 펠리니가 루키노 비스콘티와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를 못 이기는 것처럼, 스펙터클을 추구한 감독일수록 현혹의 의심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스펙터클이 죄는 아니다. 스펙터클이 불러일으키는 효과가 어쩌면 죄의 명목이 될 것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스펙터클을 정의하려는 의도는 없다. 말하려는 것은 빌뇌브의 스펙터클이다. 나는 그의 스펙터클이 놀란의 그것이나 그들의 위대한 선배인 스탠리 큐브릭의
3인3색 비평, 이용철 평론가의 '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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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자를 넘어설 각오가 필요해
프랭크 허버트의 <듄>영상화와 관련된 신화와 진실
프랭크 허버트의 <듄>은 1965년에 처음 출간된 뒤로 두 가지 미신을 끌고 다녔다. 하나는 SF 역사상 최고 걸작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영화화가 불가능한 소설이라는 것이다. <듄>이 최고의 SF 소설 또는 소설 중 하나라는 주장은 거의 직관적으로 반박될 수 있다. 일단 몇 페이지만 읽어도 그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니까. 대단한 야심작이기는 하다. 적어도 첫 번째 책은 재미있다. 장르에 끼친 영향은 엄청나다. 하지만 걸작이 되기엔 문제가 많다.
그중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이 책이 결국 한 무더기의 패스티시 덩어리라는 것이다. <듄>의 세계는 어떤 곳인가. 인류가 항성간 여행을 통해 전 은하계를 커버하는 제국을 건설했는데, 그 세계에서 백인 남자들이 공후백자남 놀이를 하며 만년의 시간을 날리고 있다. 이 자체가 통탄할 일이지만 여기서 중요한 건 이
3인3색 비평, 듀나 평론가의 '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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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태와 영자>
제작 화천공사 / 감독 하길종 / 상영시간 115분 / 제작연도 1979년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뇌하던 하길종은 1979년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다. 여섯 번째 작품 <속 별들의 고향>(1978)과 일곱 번째 작품 <병태와 영자>가 각각 1979년 흥행 1위와 5위를 차지하며 그의 상업적 역량을 확인시킨 것이다. 1978년 11월에 개봉한 <속 별들의 고향>은 명보극장에서 다음해 1월까지 상영을 이어가며 3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1979년 2월에 개봉한 <병태와 영자>는 스카라극장에서 18만 관객을 모았다. 자신의 연출작이 연달아 흥행에 성공한 기쁨도 잠시,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2월28일 세상을 떠난다. 하길종의 마지막 작품 <병태와 영자>는 <바보들의 행진>(1975)의 속편으로 만들어졌다. <바보들의 행진> 때는 작가 최인호가 자신의 소설을 시나리오로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 고래를 꿈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