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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조연상 후보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 마리아 바칼로바, <힐빌리의 노래> 글렌 클로스, <더 파더> 올리비아 콜맨, <맹크> 어맨다 사이프리드, <미나리> 윤여정
<씨네21>의 선택 <미나리> 윤여정
<미나리>의 윤여정이 받아야 한다. 한국 배우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된 윤여정의 매력에 ‘콧대 높은’ 영국인들은 물론 세계의 영화 팬들이 빠져들고 있다. 만약 윤여정이 수상하면 <사요나라>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은 오스카 역대 두 번째 아시아 여성배우의 수상이 된다.
<LA타임스>는 2년 전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와 <더 와이프>로 경쟁했던 올리비아 콜맨과 글렌 클로스의 불편한 리매치를 보느니 “온 마음을 담아 <미나리>의 별난 할머니를 연기한 한국의 전설 윤여정에게 투표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수 있다”라며 “그런 뒤 (
[여우조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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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조연상 후보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사챠 바론 코헨,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대니얼 컬루야, <사운드 오브 메탈> 폴 레이시, <원 나이트 인 마이애미> 레슬리 오덤 주니어,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라키스 스탠필드
<씨네21>의 선택 <사운드 오브 메탈> 폴 레이시
<사운드 오브 메탈>의 폴 레이시가 받아야 한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의 대니얼 컬루야가 받아야 한다고 쓸 수도 있겠지만 그의 수상이 거의 확실시되기에 여기선 폴 레이시라는 비교적 생소한 이름을 언급하기로 한다. 청력을 잃어버린 헤비메탈 밴드의 드러머 루벤(리즈 아메드)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사운드 오브 메탈>에서 폴 레이시는 청각장애인 공동체의 리더 조를 연기한다.
연기를 한다는 낌새가 조금도 느껴지지 않는 그의 연기는 극도로 사실적이고 정교하다. 오랫동안 할리우드의 조단역
[남우조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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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주연상 후보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비올라 데이비스, <더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vs. 빌리 홀리데이> 앤드라 데이, <그녀의 조각들> 버네사 커비,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프라미싱 영 우먼> 케리 멀리건
<씨네21>의 선택 <노매드랜드> 프랜시스 맥도먼드
<노매드랜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받아야 한다. 올해 오스카 투표자들이 가장 고심 끝에 표를 던진 부문은 여우주연상이 아닐까 싶다. 그중 프랜시스 맥도먼드는 <노매드랜드>를 탄생케 한 장본인이라는 점에서 작품의 기여도가 높다. 맥도먼드는 클로이 자오에게 <노매드랜드> 연출을 제안한 제작자이며 동시에 노마드적 삶을 완벽히 체화해 보여주는 주인공으로서 흔들림 없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다만 <쓰리 빌보드>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게 불과 3년 전이라 단기간에 여우주연상을 거듭 수상하게 될지
[여우주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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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 후보
<사운드 오브 메탈> 리즈 아메드, <더 파더> 앤서니 홉킨스, <마 레이니, 그녀가 블루스> 채드윅 보스만, <맹크> 게리 올드먼, <미나리> 스티븐 연
<씨네21>의 선택 <더 파더> 앤서니 홉킨스
<더 파더>의 앤서니 홉킨스가 받아야 한다. <양들의 침묵>으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고, 오스카 후보 지명만 6번째인 이 명배우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이 고루하다거나 반칙 아니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더 파더>에서 기억을 잃어가는 노인 앤서니를 연기하는 앤서니 홉킨스는 기꺼이 영화의 뿌리이자 줄기이자 꽃이 되어 명배우의 명불허전을 보여준다. 감탄의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올해 84살(1937년생)인 홉킨스는 역대 최고령 남우주연상 후보이기도 한데, 오스카 후보 지명 후엔 “이 늙은이를 믿어줘 고맙다”는 소감을 SNS에 남기기도 했다. 참고
[남우주연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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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 후보
<어나더 라운드> 토마스 빈터베르, <맹크> 데이비드 핀처, <미나리> 정이삭,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노매드랜드> 클로이 자오
<씨네21>의 선택 <프라미싱 영 우먼> 에머럴드 피넬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이 받아야 한다, 라고 썼지만 이것은 일종의 지지로서의 표명에 가깝다. 올해 감독상 부문에는 아카데미 역사상 최초로 2명의 여성감독이 후보에 올랐다. 주인공은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와 <프라미싱 영 우먼>의 에머럴드 피넬이다. 수상의 추는 클로이 자오쪽으로 기울었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에머럴드 피넬의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
피넬은 데뷔작 <프라미싱 영 우먼>으로 미투 시대 여성감독이 만드는 강간 복수극은 어떻게 기존 영화와 다를 수 있는지를, 자신이 얼마나 유망한(promising) 감독인지를 입증했다. 더불
[감독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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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상 후보
<더 파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맹크> <미나리> <노매드랜드> <프라미싱 영 우먼> <사운드 오브 메탈> <트라이얼 오브 더 시카고 7>
<씨네21>의 선택 <노매드랜드>
<노매드랜드>가 받아야 한다. 올해의 대세는 <노매드랜드>다. 정착하는 대신 유랑하는 삶을 택한 노년의 여성 이야기 <노매드랜드>는 다분히 미국적이며 현재적이다. 동시에 역사적이고 아름답다. 나는 어디에서 왔고 어디로 향할 것인가. 또 어떤 삶의 방식과 가치를 택할 것인가. 이같은 추상적 질문에 구체적 행동으로 답하며 아름다운 순간들을 창조해낸 이 영화를 아카데미도 주목하고 있다. <노매드랜드>의 대항마도 딱히 없어 보인다. 지난해의 <기생충>과 <1917>처럼, 작품상을 놓고 경쟁 구도가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지만
[작품상]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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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4월 25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다.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예년보다 두달 늦은 개최다. 앞서 열린 여러 시상식이 화상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이루어진 반면 아카데미 시상식은 유니언 스테이션과 할리우드 돌비극장 두곳에서 소수의 인원만 참석하는 대면 형식으로 개최된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우리에게 특별한 건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스티븐 연, 한예리, 윤여정이 출연한 <미나리>가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오스카 4관왕으로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면 올해는 <미나리>가 기쁜 소식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상자로 참석하는 봉준호 감독과 여우조연상 후보로 참석하는 윤여정 배우의 만남도 기대가 된다. 윤여정이 한국 배우 최초의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는 것처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선 여러 인물들이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올해 아카데
[스페셜] <씨네21> 기자들의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8개 부문 결과 예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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듄 함대 소속 제미니 부대는 외계인들에 맞서 우주를 수호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에레보스 행성계 주변의 전투로 테라 프라임 종족과의 전쟁에 종지부를 찍을 기회를 앞둔 그들은 긴장이 다소 풀린 상태로 미션에 임하게 된다. 그때 갑작스런 상황 변화로 제미니 부대는 적군으로부터 심각한 타격을 받고, 그중 그레이 6호를 조종하던 아들러(포이베 스패로우)와 헤이즐(데이시 앳큰스)만 살아남아 인근의 행성 표면에 불시착한다. 헤이즐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 홀로 남은 아들러는 산소조차 존재하지 않는 미지의 행성에서 탈출을 준비하지만, 그에게 허락된 생명 유지 장치는 80시간이 채 남지 않았고, 조난 신호는 범위를 벗어난 상태다. 이에 아들러는 주변에 추락한 적함을 습격해 탈출에 필요한 물품을 수급할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우주 전쟁 시대’라는 광활한 설정에 비해 <듄: 드리프터>의 서사가 이루어지는 영화의 배경은 소박하다. 우주선 안에서 진행되는 초반부
영화 '듄: 드리프터' 미지의 행성에서 탈출을 준비하는 제미니 부대원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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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햇살이 가득한 바다. 그 평온한 빛이 바닷속까지 퍼진다. 베지멀들은 해초를 수확하고 옥토넛 대원들은 기상한다. 평화롭게 하루가 시작됐지만, 이들의 오늘 스케줄은 빡빡하다. 트윅(김율)과 콰지(정재헌)는 탐험선 수리를 위해 옥토 수리센터로, 대쉬와 셸링턴은 오무라 고래를 찾으러 남태평양으로, 바나클 대장(하성용)과 페이소 그리고 잉클링 교수는 턱끈 펭귄들의 건강검진을 위해 샌드위치 제도로 향한다. 그러나 이들은 임무를 수행하기도 전에 위기에 봉착한다. 지진으로 해저 화산이 폭발한 것이다. 옥토넛 대원들은 화산으로부터 바다 생물 친구들을 안전하게 구해낼 수 있을까.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불의 고리 대폭발>은 옥토넛 다섯 번째 시즌의 한 에피소드로 환태평양 지진대의 화산 폭발로부터 바다 생물을 구조하기 위한 옥토넛 대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메가 탐험선 Z’다. 사마귀 새우 모양을 한 이 탐험선은 각각의 탐험선들이 합체한
영화 '극장판 바다 탐험대 옥토넛: 불의 고리 대폭발' 화산 폭발로부터 바다 생물을 구조하기 위한 옥토넛 대원들의 고군분투를 그린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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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18일 대한민국 광주에서 신군부 세력에 의해 시민 7천여명이 무참히 희생되고 있을 때,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도 국가 폭력으로 3만여명의 시민들이 한순간에 실종자가 된다. 지구 정반대에 위치한 이 두 도시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역사적 비극을 겪었다. 아니, 여전히 겪고 있는 중이다.
<좋은 빛, 좋은 공기>는 1980년 전후로 비슷한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한 두 도시,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잇는 고고학적인 다큐멘터리다. 임흥순 감독은 계속해서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에 대해 조명해왔다. 이번엔 광주 5·18 민주화항쟁이다. 비교군으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역사를 영화에 끌어들인다. 2채널 영상 설치 작품이었던 <좋은 빛, 좋은 공기>는 두 도시의 이야기를 각각의 스크린에 담아 거울처럼 마주 보게 했다. 영화에선 두 도시가 마주 보는 것을 넘어 하나의 공간을 공유하는 듯한 몽타주를 선보인다. 흑백 화면 사용은 이를 더
영화 '좋은 빛, 좋은 공기' 1980년 전후로 비슷한 비극적인 역사를 경험한 광주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잇는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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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 출신의 명사수 ‘마크맨’ 짐 헨슨(리암 니슨)은 애리조나주의 멕시코 국경 지역에서 은퇴 후의 삶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상황이 그렇게 좋지만은 않다. 그는 얼마 전 아내를 떠나보냈고, 운영하는 목장은 곧 경매에 넘겨질 위기에 처해 있다. 국경수비대와 협력하여 밀입국자를 인도하는 일을 하던 짐은 어느 날 멕시코 마약 카르텔에 쫓기는 한 모자를 발견하고 그들을 돕는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대장의 동생을 사살하는 사건이 벌어지고, 총에 맞은 엄마는 짐에게 자신의 아이 미겔(제이콥 페레즈)을 친척이 있는 시카고로 데려가 달라는 부탁을 한다.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짐은 미겔과 함께 길을 떠나고, 그 뒤를 카르텔이 바짝 쫓는다.
<마크맨>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포함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여러 대표작들을 제작한 로버트 로렌즈의 두 번째 연출작으로,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은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이후 9년 만의 작품이다. 카우보이모자를 쓰고 픽
영화 '마크맨' <밀리언 달러 베이비> 등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여러 대표작들을 제작한 로버트 로렌즈의 두 번째 연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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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 시대는 스파이물을 만들려는 연출자들이 매료될 수밖에 없는 시기다. <더 스파이>는 소련과 미국의 핵전쟁 위기가 고조되던 1960년대를 배경으로 실제 활약했던 소련 스파이 올레그 대령의 실화를 다룬다. 그는 당시 소련에서 활약했던 스파이 중에서도 손꼽을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를 서방에 넘긴 인물이다. 각본가 톰 오코너는 올레그 대령과 함께 정보 전달을 담당했던 영국 사업가 그레빌 윈의 인간관계에 집중한다. 여기에 도미닉 쿡 감독의 촘촘한 연출이 더해져 사람 냄새 나는 첩보물이 탄생했다.
<더 스파이>는 역사적 사실에 기초한 만큼 기본에 충실하다. 흐루쇼프의 폭주가 두려웠던 올레그 대령(메라브 니니제)은 미국에 기밀문서를 넘겨주겠다는 제안을 하고, CIA 요원 에밀리(레이첼 브로스나한)는 영국 MI6에 공조를 요청한다. 이들은 의심을 피하고자 평범한 사업가 그레빌 윈(베네딕트 컴버배치)을 고용하여 런던과 모스크바를 오가는 정보망을 구축한다. KGB의 감시를
영화 '더 스파이' 섬세한 연출과 연기가 돋보이는, 웰메이드 스파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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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너를 만나기 위해 나와 대화하는 시간이다. 너를 기다리는 동안 가능한 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와중에 마음은 점점 더 깊어간다. 그렇게 자맥질해 들어간 내 마음 가장 깊은 곳에서 마주하는 건 결국 자기 자신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 이유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순애보를 다룬 이야기는 대부분 성장담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비와 당신의 이야기>는 비를 닮은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일어난 9년 세월의 마음을 담은 영화다. 서울과 부산, 편지를 주고받는 두 남녀 사이의 시간을 따라가는 이 영화 역시 기다림을 소재로 한 숱한 이야기의 자장을 벗어나지 않고 익숙한 궤적을 따라 맴돈다.
뚜렷한 목표도 꿈도 없는 삼수생 영호(강하늘)는 습관처럼 입시학원을 다니는 중이다. 마찬가지로 삼수 중인 수진(강소라)이 영호에게 호감을 드러내며 다가오지만 낯선 만남은 부담스러울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영호는 문득 초등학교 운동회 때 넘어졌던 자신에게 손수건을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비를 닮은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에 일어난 9년 세월의 마음을 담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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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10일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미국에서 엄청난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돼 4관왕에 오른 <기생충>.
역사의 현장을 취재하러 발빠르게 움직였지만 너무나 다른 풍경에 먼발치에서 눈으로만 담아야 했다. 아쉽게도 돌비극장엔 들어가진 못했지만 같은 미국이라는 나라에서 함께 수상 소식을 들으며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고 2021년 4월, 다시 한번 그 영광을 재현하려고 한다. 아카데미 최초, 그것도 한국 배우가 여우조연상을 앞두고 있는 순간이다.
코로나19로 힘든 이 시기에 다시 한번 가슴 뛰는 시간이 흘러주기를 바라본다.
[ARCHIVE] 윤여정 배우를 응원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