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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로운 숲속. 검은 고양이가 잠에서 깨어난다. 이상한 소리와 함께 숲속의 동물들이 일제히 무언가를 피해 도망가기 시작한다. 고양이 역시 도망가다가 땅 밑으로 떨어진다. 죽은 줄 알았던 고양이가 발견된 곳은 도시. 사람들의 공격을 피해 다시 도망가다가 풍식이란 요정의 도움으로 살아남는다. 그제야 고양이는 풍식에게 자신을 소흑이라 소개한다. 소흑은 풍식 무리와 같이 지내기로 한다. 간만에 느껴보는 행복도 잠시, 회관이란 곳에서 나온 무한이 이들을 공격하고 소흑을 데리고 떠난다.
<나소흑전기: 첫만남편>은 누적 조회 수 4억뷰를 돌파한 웹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영화에서 우선 눈여겨볼 것은 소흑과 무한, 두 사람의 케미다. 소흑은 처음엔 영문도 모른 채 무한에게 잡혀간다. 이후 이들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사부와 제자 관계로 발전한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티격태격하며 귀여운 장면들을 선보인다. 영화는 이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다양하게 그려
영화 '나소흑전기: 첫만남편' 누적 조회 수 4억뷰를 돌파한 웹 애니메이션 <나소흑전기>의 첫 번째 극장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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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 사고 이후 모든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수진(서예지)은 남편 지훈(김강우)의 세심한 보살핌 덕에 점차 건강을 회복한다. 집으로 돌아온 수진은 아파트에서 마주친 이웃 주민들의 위험한 미래를 내다보기 시작한다. 자신의 갑작스러운 예지 능력에 당황한 수진은 지훈에게 이 사실을 털어놓고 함께 병원도 찾아가보지만 그저 환영일 것이라는 답변만 돌아올 뿐이다.
불안과 두려움에 휩싸인 채 하루하루를 보내던 수진은 우연히 길에서 자신을 알아보는 옛 직장 동료(염혜란)와 마주친다. 그리고 그간 지훈이 말해주지 않았던 자신의 과거에 대해 전해 듣게 된다. 한편 건축 자재 도난 사건을 수사 중이던 형사들이 수진을 찾아와 뜻밖의 이야기를 꺼낸다. 혼란에 빠진 수진은 남편 지훈을 의심하고, 이에 지훈은 당황스러운 기색을 숨기지 못한다.
<내일의 기억>은 기억을 잃은 뒤 미래를 보게 된 여자가 남편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로, <외출> <행복> <덕혜옹주
영화 '내일의 기억' 기억을 잃은 뒤 미래를 보게 된 여자가 남편의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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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앨범 타이틀을 이걸로 하자. 스프링 송, 봄의 노래.” 겨울의 끝 무렵, 준상(유준상)은 같은 밴드 멤버 준화(이준화)와 함께 새 앨범을 준비하다가 뮤직비디오도 찍자고 제안한다. 둘은 <러브레터> <4월 이야기>의 배경인 일본에서 촬영하기로 하고 후지산으로 향한다. 일본 뮤지컬 배우 나카가와 아키노리, 배우 김소진, 정순원이 준상의 갑작스러운 부름을 받고 촬영 장소에 합류한다. 준상은 일본영화의 영감을 받아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장소를 헌팅하며 콘티를 구상하는 등 의욕을 가지고 촬영을 준비한다. 하지만 정작 현장에서 진행은 계획대로 되지 않고, 또 마음처럼 쉽지 않다.
영화 <스프링 송>은 준상과 그의 친구들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 음악영화다. 처음에는 의욕이 앞선 준상에게 맞춰지지만 촬영이 진행되면서 자신의 속내나 고민을 내비치는 이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또 아슬아슬하게 그려진다. 극영화인지 다큐멘터리인지 경
영화 '스프링 송' 준상과 그의 친구들이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아낸 음악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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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흑표당(1965년 결성된 미국의 급진적인 흑인운동단체)과 그를 이끈 프레드 햄튼의 삶은 오인됐다. 미국 정부는 그들의 치부를 덮기 위해, 흑인 운동가 커뮤니티에서는 주도자들이 목숨을 잃은 아픈 역사이기에 정작 그 중심에 무엇이 있는지 직시하지 못하고 주변부만을 맴돌았다. 마틴 루터 킹, 맬컴 엑스의 삶은 대중문화에서도 여러 차례 소환된 바 있지만 흑표당을 이끈 20살의 대학생은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 희생자이자 각성의 불씨를 피운 존재 정도로 기억되는 경향이 강했다.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는 그가 암살당하기 이전 시점으로 돌아가 영웅으로서 프레드 햄튼(대니얼 컬루야)을 조명한다.
흥미로운 것은, 영화가 당시 FBI의 제안으로 흑표당에 잠입했던 윌리엄 오닐(러키스 스탠필드)을 투과해 당시 행동가들을 그려낸다는 점이다. 그는 햄튼과 흑표당이 던지는 메시지에 매료되어 진심으로 충성하고 당내 고위직까지 오르지만, 여전히 FBI의 정보원으로서 역할을 다한다. 처음엔
영화 '유다 그리고 블랙 메시아' 미국의 흑표당과 그를 이끈 프레드 햄튼의 삶을 조명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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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복>은 공유와 박보검 두 스타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작품이고, 동시에 <불신지옥>(2009)과 <건축학개론>(2012)의 이용주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차기작으로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우선 이용주 감독의 영화 세편은 쉽게 하나로 꿰어지지 않는다. 비뚤어진 욕망, 맹신, 구원을 테마로 한 공포영화 <불신지옥>은 이용주 감독의 날카로운 문제의식과 매끄러운 연출력을 증명한 그해의 데뷔작이었다. 두 번째 영화 <건축학개론>은 관객을 알싸한 첫사랑의 기억에 빠져들게 만든 작품이자 이용주 감독의 이름을 대중에 제대로 각인시킨 영화였다.
공포와 멜로에 이은 이용주 감독의 세 번째 선택은 SF. 장르로만 보면 감독의 필모그래피가 널뛰는 듯하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서복>은 <불신지옥>의 욕망과 구원의 테마를 확장하고 있으며 <건축학개론>이 보여준 동행의 관계(함께 집을 짓고 함께 건축학개론 수업을
영화 '서복' 공유와 박보검 두 스타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된 이용주 감독의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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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불변의 마케팅 클래식.’ <포지셔닝>의 야심찬 부제는 과장이 아니다. 포지셔닝은 잠재 고객의 마인드에 적절한 메시지를 주입하고 유지하는 전략이다.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잠재 고객의 마음에 확고한 자리(포지션)를 확립한다는 뜻의 포지셔닝은, 커뮤니케이션 과잉 시대에 더욱 힘을 발휘하는 가치가 되었다. <포지셔닝>은 실제 사례 분석에 공을 들였는데, 4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사례 중 일부는 시효를 다했지만 원칙에는 흔들림이 없다.
개인 브랜딩이 중요하게 언급되는 현대사회에서, <포지셔닝>의 조언을 참고하면 이렇다. 대중매체에서는 끊임없이 새롭고 신선한 얼굴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매체를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자신을 밝힐 준비가 완전히 갖춰질 때까지 무명성을 유지하다가 자신을 밝힐 때 한번에 최대로 활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홍보나 커뮤니케이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소비자 마인드에 포지션을 확립하는 것이
씨네21 추천도서 <포지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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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그 시를 감싸고 있는 텍스트가 아니라 시인의 사정, 시인이 쓴 다른 산문을 빌려와 함께 읽는 것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마도 백은선 시인이 그걸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백은선의 세 번째 시집 <도움받는 기분>을 읽기 전 우연찮게 산문집 <나는 내가 싫고 좋고 이상하고>를 먼저 읽었다. 시인은 산문집에서 자기 시에 대한 감상을 이렇게 썼다. ‘나는 알레고리로 가득 찬 내 시가 징그럽고 무서워. 부릅뜬 눈들이 싫다. 더이상 읽고 싶지 않아졌다. 나는 내 시집 <가능세계>가 피해자의 거대한 진술서 같아서 진절머리나게 싫을 때가 있다.’(67쪽) 그가 세 번째 시집은 통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통독하지 못했다.
<도움받는 기분>(30쪽)을 읽다가는 한 10대 여성의 지옥도 속에 같이 사는 것 같아서 잠시 쉬어야 했고 <연결 지점>(34쪽)에서는 ‘꽃도 열매도 없이 오래 살자/ 누구의 꽃도 되지 않으
씨네21 추천도서 <도움받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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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동물과 살고 있지 않더라도, 누구나 잊지 못할 동물과의 몇몇 추억이 있을 것이다. 어린 시절 이름도 붙여주고 친동생처럼 같이 놀았지만, 잠깐 대문이 열린 사이에 집을 나가 영영 만날 수 없게 된 개 복실이, 할머니 집에 갈 때마다 만났던 크고 무서운 개 누렁이, 등굣길 나만 보면 컹컹 짖어 학교까지 뜀박질하게 했던 슈퍼집 개 해피, 동네 대장이었지만 낮잠만은 꼭 우리 집 담장 아래서 잤던 치즈색 고양이, 학교 앞에서 천원 주고 사왔는데 쑥쑥 잘 자라서 금세 푸드덕거리며 닭이 됐던 병아리 두 마리. 도시에서 나고 자란 사람조차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해준 동물들’에 대한 기억이 이렇듯 애틋한데, 강원도 어두니골의 동물 친화적인 가정에서 자란 전순예 작가는 사랑하는 동물들이 너무나도 많을 것이다.
1945년생 작가는 최초의 기억이 자리 잡은 순간부터 닭, 오리, 개, 돼지, 소까지 다양한 집짐승들과 어울려 자랐고, 산골에 살다 보니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부엉이 두 마리가 길
씨네21 추천도서 <내가 사랑한 동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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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냉장고에 보관하면 절대 안된다! 마트에서 장을 본 식재료를 집에 도착하자마자 냉장고에 쓸어 담는 저장강박증 환자에게는 신경 쓰이는 뉴스였다. 토마토와 호박, 감자는 냉장고보다는 상온에 보관하는 편이 재료 본연의 맛과 영양소를 유지할 수 있다니! 어디 이런 채소뿐인가. 바나나와 망고 같은 열대 과일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저온 장애를 입어 상온에 두는 것보다 빨리 물러진다고 한다. 생선이든 고기든 냉동고에 넣는 순간 영원불멸한 생명 유지 장치를 단 것처럼 안심했건만 사실 식재료는 냉장고에 들어가면서 그 생명력을 잃어간다. 몇년 전 한 철학자가 칼럼에서 ‘냉장고는 자본주의를 대표하고 가족 건강, 이웃 공동체, 재래시장과 생태 등을 파괴하는 주범’이라 주장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그가 왜 ‘냉장고와 대용량을 폐기하자’고 주장했는지 이해는 되지만 시간을 쪼개 써야 하는 바쁜 현대인이 매일 동네 시장에 들러 소량의 장을 보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제로 웨이스트 키친>의 저
씨네21 추천도서 <제로 웨이스트 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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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은 자기가 가던 길을 그냥 가지 않고 굳이 사람들 품을 파고든다.” <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쓴 소설가이자 강화도에서 공동체를 운영하는 지역운동가인 김중미 작가의 신작은 가난에 대한 이야기이자 10대에 대한 이야기다. 일제강점기에 공장이 있었고 그 시절 조선인이 모여 살던 줄사택이 아직도 남아 있는 동네 ‘은강’은,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의 배경이기도 하다. 예나 지금이나 이곳에는 가난한 ‘난장이’ 가족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이곳을 어떻게든 바꾸어 수익을 내고 명성을 얻고자 하는 집요한 흐름이 있다. 브랜드 아파트 단지를 지어서 땅값을 올리는 표준적인 한국식 개발 입장이 있는가 하면, 도시 재생 등의 이름으로 북카페나 게스트하우스를 만들고 사진 명소나 ‘쪽방체험관’ 같은 여행 코스를 만들자는 입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에겐 달갑지 않은 이야기다.
은강에 사는 10대 이야기는 미래를 향한다. 지우는 안다. 동네에 서민 가정의
씨네21 추천도서 <곁에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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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매 이야기는 소설이나 드라마에 자주 등장한다. 부모가 같다고 해서 똑같이 살라는 법은 없으니, 둘이 어떤 인생의 궤적을 그려가는지 운명이 어떻게 다르게 흘러가는지 관심이 간다. <지문>에도 자매가 등장한다. 둘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가 이혼하면서 성도 달라지고 삶도 달라진다. 외모도 비슷하고 성격도 닮은 두 사람이 35살이 된 지금, 언니 윤의현은 전도유망한 영화사에 작품 판권을 파는 데 성공한 소설가이자 대학 강사로 살고 있으나 동생 오기현은 거의 갇혀 살다시피 하다가 행방불명되었다. 윤의현은 실종 신고를 하고, 얼마 뒤 오기현이 산속에서 변사자로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이제 윤의현이 할 일은 외롭게 살아온 동생이 왜 죽었는지, 혹시 자살이 아니라 타살이라면 범인이 누구인지 언니로서 정의롭게 밝혀내는 것이다.
<지문>에서 눈길을 끄는 부분은 자료 조사가 꼼꼼하다는 점이다. 변사자 신원을 파악하는 과정이나 시체 부패 과정에 대한 설명,
씨네21 추천도서 <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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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괭이부리말 아이들>을 쓴 소설가이자 강화도에서 공동체를 운영하는 지역운동가인 김중미 작가의 신작 <곁에 있다는 것>은 가난과 10대에 대한 이야기다. 이선영의 <지문>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가 이혼하면서 성도 달라지고 삶도 달라진 뒤 30대 중반의 나이가 된 두 자매를 주인공으로 한다.
60살에 글을 쓰기 시작해 2018년 첫책 <강원도의 맛>을 출간한 전순예 작가가 그려내는 어린 시절 어두니골과 마수리의 풍경을 담은 에세이 <내가 사랑한 동물들>, 최근 산문집을 출간한 시인 백은선의 세 번째 시집 <도움받는 기분>,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는 법’을 알려주는 친환경 식생활 책 <제로 웨이스트 키친>, 그리고 4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으로 선보이는 <포지셔닝>을 4월의 책으로 함께 소개한다.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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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굳게 문을 닫았던 뉴욕시 극장들이 최근 다시 오픈했다. 미국 내 가장 큰 극장 체인 AMC의 경우 3월 5일부터, 두 번째로 큰 리걸 시네마스는 지난해 10월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했다가 4월 2일부터 재개했다. 하지만 이들 거대 극장 체인과 차별을 둔 아트하우스 극장도 있어 이들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일반적으로 극장 총수익 중 40% 이상은 매점에서 나온다. 극장은 매점 음식과 음료 판매가의 80% 이상을 이윤으로 남긴다. 때문에 매점 수익을 포기하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하지만 뉴욕시의 대표적인 아트하우스 극장인 IFC센터(3월 5일 오픈)와 필름 포럼(4월 2일 오픈), 필름 앳 링컨 센터(이하 FLC)가 운영하는 엘레노어 뷰닌 먼로 필름 센터(4월 16일 오픈)는 매점 운영을 잠정적으로 중단한 것은 물론 외부 반입물 섭취 금지와 극장 내 마스크 상시 착용을 규정했다.
이들은 뉴욕주 규정에 따라 객석의 25%까지 관객을 받으며, 외부에서
[뉴욕] 뉴욕시 극장 운영 재개…, 아트하우스 극장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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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감독 데뷔를 앞둔 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씨네21> 창간 26주년을 기념해 온라인 토크를 나눴다.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동업자이자 평소에도 자주 만나는 절친 배우로 잘 알려진 두 사람이지만, 코로나19 상황 등을 고려해 화상으로 대화를 나누는 <씨네21>의 ‘줌터뷰’에 도전했다. 지난해, 주연작인 <강철비2: 정상회담>(감독 양우석)과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를 선보인 두 사람은 이번 만남을 통해 신인 감독으로서 경험 중인 최신의 근황을 가감 없이 공유했다.
이정재, 정우성은 먼저 9년 전에 <씨네21> 화보를 위해 잠수교에서 만났던 추억을 회상했다. <태양은 없다>(1998) 14주년을 기념해 포스터 컷을 재현한 리유니언 기획에 참여한 것이 2012년. 두 사람은 이번 <씨네21>에서의 만남이 약 10년 만이라는 사실에 감회가 남다른 모습이었다. 1995년 <SBS 스타상&g
정우성, 이정재 감독, 첫 장편 연출작 '보호자' '헌트'(가제)에 대해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