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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니콜스 감독의 <졸업>을 본 것이 중학교 3학년 때다. 종로 뒷골목에 있던 아카데미 극장에서였다. 그 극장은 재개봉관, 그때 말로 2류 극장이었다. 매표구 위에는 ‘미성년자 입장 불가’가 선명했는데, 아무튼 나는 입장했다. 규율은 늘 위반으로 마무리되니까. 내가 할리우드 영화를 즐기는 건 그것들이 대체로 해피엔딩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더러 언해피하게 끝나더라도 그 불행은 대개 감미료를 둠뿍 친 멜랑콜리에 가깝다. 극장 밖의 현실은 온갖 불행으로 그득 차 있으므로, 영화를 보면서까지 그 불행을 되씹으며 자학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내 철학이다.
그래서 <졸업>의 해피엔딩에 나는 흡족했다. 번역자의 지나친 배려 때문에 로빈슨 부인이 일레인의 어머니인지 숙모인지가 좀 섞갈렸지만.
우선 그 영화를 인상적으로 만든 건, 다른 관객도 마찬가지였겠지만,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의 노래들이었다. <스카보로 시장> <침묵의 소리> <로빈슨 부
나? 광폭미감이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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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가 서구 모든 예술을 종합한 장르니, 가장 영화와 어울리는 장르니, 하고 떠들어대지만 정작 훌륭한 오페라영화를 만나기는 쉽지 않습니다.물론 잉마르 베리만이 <요술 피리>를 아름다운 영화로 만들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 영화는 음악 애호가들을 만족시키기엔 음악적 힘이 너무가볍습니다. 그뒤에 나온 조셉 로지의 <돈 조반니> 같은 영화들도 생각만큼 영화적 매력은 없습니다. 카라얀 아저씨가 직접 감독한 오페라영화들은…말을 말죠.어떻게 보면 당연합니다. <햄릿>을 영화로 각색하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진행이 빠르고 액션도 많은데다가 각색할 여지도 많습니다. 감독들은대사를 자르고 장면 순서를 바꾸면서 영화라는 장르에 <햄릿>을 끼워 맞출 수 있습니다.하지만 오페라는 다릅니다. 그런 식으로 각색할 수 없어요. 호박 속에 굳어버린 벌레처럼 드라마가 음악 속에 갇혀버렸으니까요. 대부분 오페라는장면 전환도 느리고 액션도 적습니다. 아무리 발버둥쳐도 무대
실험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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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장가를 간 후배 녀석이 털어놓은 신혼의 고충 중 하나는 “같이 놀자”는 신부(혹은 아내 혹은 마누라 그리고 ‘아줌마’)의 요구라고했다. ‘같이 노는’ 일 중에서 최고의 고역은 ‘드라마 같이 봐주기’라는 말도 곁들였다. 맞다. 성화에 못 이겨 우두커니 지켜보고 있으면종국에는 자신을 한심해지게 만드는 게 드라마다. 그건 마치 마약 같은 거다. 아침 시간대에 KBS에서 MBC로, MBC에서 SBS로 20분마다채널을 돌려가며 아침 드라마 3개를 작파하는 사람도 보았고, 토요일 8시에 MBC 드라마는 녹화해 놓고 KBS 드라마 보다가 9시가 되면녹화한 비디오를 틀어대는 사람도 보았고, 낮시간에 유선방송으로 어제 못 본 것들을 꼼꼼히 챙기는 사람도 보았다.그들 대부분은 ‘여자들’이자 ‘아줌마들’이었다(하긴 문화적으로 첨단적인 척하는 ‘언니들’마저 <가을동화> 같은 신파 멜로물에 눈물을 펑펑쏟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이야기를 계속했다가는 반여성적이고 반페미니스트적 발언으로 이
아저씨의 시대는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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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들어가 봤더니, 자기 반 학생들이 줄줄이 이민을 간다는 중학교 선생의 글이 있었다. 부모가 그쪽에 일자리를 구한다거나해서 피치 못할 이민을 가는 것이 아니라, ‘교육’ 때문에 일부러 간다는 이야기였다. 한국의 공교육 자체를 신뢰하지 못할 수도 있고, 아니면사회에 대한 전망 자체가 불투명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한국에서 정상적인 교육을 받고 무사히 사회에 나간다 해도, 과연 ‘희망적인’ 미래가기다리고 있을까. 이도 저도 아니면 그저 영어교육 때문일까.지난주 <시사 매거진 2580>에서는 강남과 강북의 영어교육을 비교하는 코너가 있었다. 영어시간에는 영어만을 사용해서 수업을 진행하라는지침이 내려온 뒤, 양자의 풍경은 확연하게 달랐다. 강북에서는 떠듬떠듬이라도 자신의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하는 학생이 많지 않았는데, 강남에서는거의 모두가 능숙하게 ‘대화’를 하고 있었다. 기자가 물어보니 외국에서 살았거나 어학연수 등을 다녀온 학생이 절반을 훨씬 넘었다. 외국을나가
오!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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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독자들이여, 이제부터 아주 못된 얘기 하나를 들려주겠노라. 마르키스 드 사드를 엄청 부풀려 찬양하는 필립 카우프만의 영화는이렇게 시작된다. 1794년 파리, 프랑스 혁명의 예언자였던 동시에 또 그 결과물이었던 사드와, 그로 인해 죽임을 당한 젊은 여인의 이야기가샤렝턴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펼쳐진다.사드(제프리 러시)가 자기 모습대로 마음껏 그의 괴물스런 자아와 이 자아에 탐닉할 방법들을 내보이는 곳은 여기 샤렝턴 정신병원이다. 이병원의 행정을 맡은 젊은 사제 쿨미어(와킨 피닉스)는 예술의 치유능력을 믿고, 불을 지르는 것보다 불을 그리는 것이 얼마나 더 나은 일인지를설명하는 계몽주의시대의 인간이다. 그리하여 사드는 섹스 장난감들과 함께 골방에 편안히 틀어박혀서는 연극무대에 올릴 만한 대본과 소설을 쓸기회를 얻으며, 이 병원의 소박한 하녀 마들렌(약간의 영국 코크니 악센트가 박혀 있는 케이트 윈슬럿)은 이를 몰래 빼돌려 출판업자들에게갖다준다.사드의 황당하고 경악스런 이야기들을
사드가 자유의 화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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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그물이 코 앞에 버티고 있는데도 쾌락의 연못에서 고통의 핏물을 마시는 자의 삶은 어떻게 변모하게 되는 것일까. 사디즘의 대명사로유명한 사드 후작은 프랑스혁명기가 태동한 최고의 스캔들 메이커였다. 1740년 6월2일 프랑스 역사상 프로방스의 최고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마르키스 드 사드는 어린 시절 황제의 아들과 친구를 했을 만큼 온갖 권력과 영화를 누리는 어린 시절을 보낸다. 젊은 날의 사드는 당시 많은귀족 청년이 그러했듯 귀족 가문의 후계자의 수순을 착실히 밞아 나갔다. 군인이 되어 7년전쟁에 참가했고, 귀향 뒤 사법관의 딸과 결혼을하고 가정을 이루었던 것.그러나 시대의 거센 풍랑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두지 않는다. 혁명 직전의 프랑스는 그야말로 아노미 그 자체였고 왕과 귀족, 사제들의 도덕적타락은 수녀의 임신과 사생아들의 출산을 비일비재하게 만들었다. 귀족사회의 위선과 인간성이 거세된 비참한 전쟁의 면면을 목격한 그는 서서히인간의 성악설을 마음속에 품게 된다. 인간의 본성을 시
가학의 시대, 피학의 아마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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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어머니가 되어주세요.” 실베스터 스탤론은 요즘 시나리오 하나를 쓰고 있다. 공중곡예사였던 자신의 어머니 재클린에 관한 영화를 준비중인
것. <가디언>에 따르면, 새 영화에서 어머니 이야기를 하려는 실베스터 스탤론이 어머니 역으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점찍고 있다고 한다.
공동제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난 자리에서 스트라이샌드에게 어머니 역을 맡아달라고 끈질기게 설득했다는 것이다. “그는 늘 어머니와 친밀했죠.
스트라이샌드 같은 누군가가 영화에 참여하기를 그는 무척이나 바랐습니다”, 한 관계자의 말이다. 스탤론이 작업하고 있는 시나리오는, 그의
어머니의 생애를 폭넓게 차용한 것으로, 그는 거기에 스스로가 지어낸 이야기를 첨가하기 원하고 있다.
우리는 모자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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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푼도 줄 수 없어!” 실제 에린 브로코비치가 돈을 뜯어내려는 전 남편에게 강하게 맞서고 있다. 지난 3월16일 그녀의 두 번째 남편스티븐 브로코비치가 제기한 소송이 문제의 사건. 그는 자신이 이혼 뒤 아이들의 양육비를 성실히 지급하지 않았다고 말한 에린의 발언에 대해“중상모략과 사생활 침해”라며 소송을 걸었다. 그 발언은 에린이 지난 4월 <피플>, 그리고 슈퍼마켓용 타블로이드 신문 <더 스타>와 가진인터뷰에서 나온 것. 스티븐은 에린의 발언이 “그가 거주하고 생계를 유지하는 공동체 안에서 사업과 거래와 경력과 직업에 해를 끼쳤다”고주장했는데, 영화에는 나오지 않는 그는 네바다주 르노에 살고 있다는 것 외에 직업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 첫 남편 숀 브라운이 에린과에드 마시가 관계를 가졌다고 협박하며 돈을 타내려다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알버트 피니가 분한 에린의 동료 변호사 에드 마시는 이 소송을“성공한 여자에게서 돈을 뜯어내려는, 전 남편들의 소
성공의 열매, 때로는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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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포스터 작가로 지난 1998년 칸영화제 공식 포스터를 제작한 강우현씨가 선정되었다. 강씨는 현재 일러스트레이터,
캐릭터 디자이너, CI 플래너, 동화작가, 멀티캐릭터 아티스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펼치고 있다. ‘PiFan2001’쪽에서는 강우현씨가
“PiFan이 추구하는 자유분방한 상상력, 뚜렷한 개성, 대중성, 새로운 감수성을 지닌 영화들의 색깔과 잘 어울릴 것”이라고 포스터 작가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색깔`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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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결혼하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왔단 말이에요.” 샤론 스톤이 집에까지 나타나는 스토커를 신고, 구속시켰다. 아고스티노 포메이토라는 이름의 이 32살 남자는 현재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되어 있는 상태. 그는 LA고등법원으로부터 스톤과 어떤 접촉도 해선 안 되며 스톤의 남편에게 역시 접근하면 안 된다는 판결을 받았다. 지난 3월19일 스톤의 집을 찾아온 그는 어떻게 왔냐는 질문에 “샤론 스톤을 데려가러”라고 답했고, 돌려보내기 위해 그런 사람 없다고 해도 계속해서 “나는 여기 샤론 스톤을 위해 왔다”고 말했다고 한다.
샤론 스톤, 스토커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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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키드먼이 ‘다양한’ 종류의 마약을 복용한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 “전 14살 때부터 영화일을 했죠. 사람들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시도해봤어요. 하지만 중독됐던 적은 한번도 없었죠.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약을 할 때, 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기도 했죠.”
한편 <아나노바>는, 당사자들이 확인을 거부하거나 부인하는 가운데, 키드먼이 이혼 당시 임신중이었던 크루즈의 아이를 얼마 전 자연유산으로
잃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안 해 본 게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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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애잔한 목소리를 따라갈 순 없겠지만 <공동경비구역 JSA>의 삽입곡 <부치지 않은 편지>가 일본개봉에 맞춰 일본가수 가토 도키코의
입으로 다시 불린다. 가토 도키코는 <혼자 자는 자장가> <백만의 장미> 등의 히트곡으로 일본뿐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그가 부르는 <부치지 않은 편지>는 5월17일 개봉 전에 출시될 <…JSA> O.S.T 음반에 실릴 예정이다.
여자 김광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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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지구>의 대만배우 오천련과 93년 일본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일본배우 구가요코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홍보사절이 되었다. 문화관광부(장관
김한길)가 4월2일 홍보사절로 위촉한 오천련과 구가요코는 현재 국제 첩보전을 둘러싼 러브스토리를 담은 한국영화 <비너스>에 출연중이다.
이들은 홍보사절로 활동하는 1년간 한국관광의 매력을 알려야 하는, 첩보전보다 더 막중한 미션을 맡게 된 셈.
미션! `한국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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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미국에서 줄리아 로버츠가 오스카상을 거머쥐고 연이은 감탄사들을 연발한 지 4일 뒤. 3월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열린제37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전도연의 입도 다물어질 줄 몰랐다. 쪽지듯 곱게 빗어 묶은 머리에 흘러내릴듯 가느다란 어깨끈이 걸쳐진 연둣빛 드레스를 입은 전도연은 <내 마음의 풍금>으로 대종상을 받은 지 2년만에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로또 한번 큰 상의 주인공이 되었다. 전도연과 함께 <나도 아내가…>의 연출을 맡은 박흥식 감독은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연쇄살인범에 맞서싸우는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은 <리베라 메>는 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타고난 카리스마를 불 다루듯 잘 다스려냈던 소방대장 역의 최민수에게 남자최우수연기상을 선사했다.국내에서 신기록 행진을 벌이다 일본으로 건너가 개봉을 앞두고 있는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 감독에게는 최우수감독상이 돌아갔
함박웃음, 아름다운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