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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을 전전하는 삼류 건달에게도 사랑의 빛은 찬란하게 느껴지는 걸까. 강재는 난생 처음 러브레터라는 것을 받아들고 알 수 없는 희열에 휩싸이기 시작한다. 편지의 주인공은 그와 얼굴 한번 마주친 적 없는 중국여인 파이란. 한국에서 취업하기 위해 강재와 위장결혼하기로 한 그녀는 강재의 사진을 바라보다 사랑에 빠져버렸다고 편지를 통해 고백한다. 일본 소설가 아사다 지로의 <러브 레터>를 우리 정서에 맞게 바꾼 <파이란>은 이처럼 팍팍하고 고단하기만 한 나날을 보내는 남과 여의 사랑을 꾸밈없이 그린다. <파이란>은 그림처럼 예쁜 집에 사는 주인공들이 공감할 수 없는 갈등을 겪는 최근 한국 멜로영화와는 정반대 지점에 선 러브스토리라는 점에서 일단 관심을 끈다. <쉬리>와 <해피엔드>에서 ‘2인자’ 역할을 맡았음에도 불구하고 영화 전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던 ‘미스터 카리스마’ 최민식이 인천항을 떠도는 강재로, 홍콩의 떠오르는 만능스타
커밍순...<파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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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아트센터 4월5∼8일 목·토·일 6시, 금 8시, 02-2005-0114
러시아 극단 ‘데레보’의 비언어 신체극.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호평을 받았던 작품으로 지난해 국내에서 공연된 바 있다. 한적한
바닷가 카페에서 일하는 아름다운 웨이트리스와 그를 흠모하는 늙은 청소부, 그리고 카페를 찾아 웨이트리스를 사로잡는 젊은 청년의 삼각관계가
따스하고도 격정적인 한편의 동화처럼 펼쳐진다. 1988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아다진스키가 창립한 극단 데레보는 러시아 개방물결과 함께 유럽으로
활동무대를 옮겨 현재는 드레스덴에 정착해 있다. <원스…>는 1998년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프린지 퍼스트’상과 ‘헤럴드 에인절’상을
받았던 작품. LG아트센터가 올 여름까지 여는 러시아 페스티발의 첫 번째 초청작이다.
공연 - <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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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미디어 씨어터 4월5∼8일 목·토·일 6시, 금 7시30분
L&T Associate Inc, Entity Music project 02-538-3200
‘리채’라는 이름으로 활동중인 가수 이상은이 4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연다. 10집 앨범 <엔드리스 레이> 발표를 기념하여 가지는 공연.
‘펭귄즈’라는 이름을 걸고 함께 작업하는 다케다 하지무를 비롯하여 혼다 기요미, 라 틸 등 일본 연주자들이 참여한다. <공무도하가>(6집),
<외롭고 웃긴 가게>(7집), <`lee Tzsche`>(8집), <`asian Prescription`>(9집)에 이어 <봉자> 영화음악과
최근의 10집까지, 음유적인 멜로디에 철학적 성찰을 담은 노래로 독특한 음악세계를 가꿔온 이상은은 이번 공연에서 그간의 음악적 행보를 팬들과
함께할 예정이다.
공연 - <`Endless 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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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 발매
아직도 록음악은 국내 대중음악의 주류가 아니다. 홍익대 앞 등 클럽에서 부흥했던 인디음악도 아직 확고하게 자리를 잡지 못했다. 한국의
대중음악은 지금도 댄스와 발라드 일변도이고, 아직 지지부진이다. 하지만 여전히 희망은 남아 있다. 그 희망의 한 증거로, <`HERO愛ROCK`>이
있다. <`HERO愛ROCK`>에는 80년대 중반 한국 록음악을 이끌었던 시나위, 부활, 블랙신드롬 등과 90년대 인디록의 전사들인 크라잉
너트, 델리 스파이스, 닥터코어 911, 힙포켓, 마루 등과 독특한 위치에서 활동하는 노바소닉 등이 한데 모여 있다. <`HERO愛ROCK`>은
음반 출시 이전에 인터넷에 신곡을 공개하여 대중의 모니터링을 거친 뒤 불독맨션의 <사과>, 델리 스파이스의 <한길>, 신대철의 <잊어버려>
등 15곡을 담았다.
음반 - <`HERO愛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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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배 지음/ 디자인 하우스 펴냄/ 1만5천원
영화 속 장면을 구성하는 디자인 요소들을 끄집어내, 그것들이 각 영화에서 의미하는 바를 밝히는 책. 저자는 ‘영화야말로 디자인의
모든 것을 담는 그릇이며 디자인이란 영화의 숨은 뜻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핵심적이자 절대적인 수단’이라고 본다. <영화 디자인으로
보기>는 2권으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에 나온 1권은 영화에 등장하는 디자인의 ‘기본 프레임’을 보여준다. 1장 ‘스크린이 전하는 시대,
시대의 디자인’은 고대 그리스 로마 문화에서부터 시작하여 현대 하이테크와 미니멀리즘에 이르는 시대별 예술과 디자인의 특색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그 밖에 빛과 색 등 시각 예술과 디자인의 기본 요소들이 영화 속에서 만들어내는 심상과 미술작품이 영화에 직접적인 영감으로 작용한
예도 살펴본다.
책 - <영화 디자인으로 보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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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타 세이이치로 지음/ 게임문화 펴냄/ 1만원
21세기의 게임은 단순한 여흥거리가 아니다. 이제 게임은 영화 못지않게, 다양한 장르로 확산되어 엄청난 부가가치를 올리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핵심으로 자리잡기에 이르렀다. <게임왕국 일본을 건설한 거인들>은 게임왕국 일본이 탄생하기까지의 다이내믹한 흥망사와 수많은 영웅들의
야망과 혈투를 광범위한 취재를 통해 그려내고 있다. 저자는 <전뇌의 사무라이들> <손정의 인터넷 재벌경영> 등 최첨단 비즈니스 분야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써온 르포라이터. 비디오용 게임 <블록 격파>에서 출발하여 마니아 출신의 크리에이터들이 등장하고, 마침내
미야모토 시게루가 닌텐도 왕국을 건설하기까지, 그리고 <드래곤 퀘스트> <파이널 판타지>의 신화와 플레이스테이션 등등 생생한 역사가 담겨
있다.
책 - <게임왕국 일본을 건설한 거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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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O.S.T/ BMG 발매존 윌리엄스는 20세기 후반에 상업적으로 가장 성공한 클래식 작곡가의 한 사람이다. 또한 그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할리우드적인 영화음악을쓰는 작곡가이기도 하다. 그는 현악기와 관악기가 최대한 어우러져 효과를 내는 오케스트라 편성을 주로, 즐겨 사용한다. 아무리 신시사이저가간단하게 한 오케스트라를 대신한다지만 여전히 오케스트라는 그 무엇도 대신할 수 없는 깊이와 매력을 지니고 있다. 풀 오케스트레이션의 자연스러운장중함은 아직도 영화음악의 가장 기본적인 편성이다. 존 윌리엄스는 그러한 기본 편성에 충실한, 그리고 그 안에서 할리우드적인 효과를 가장잘 끌어내는, 가장 대중적인 영화음악 작곡가이자 가장 정통적인 영화음악 작곡가이다.그에게는 간단하고도 명료한 테마를 구성해내는 천재적인 재주가 있다. 스필버그와 더불어 존 윌리엄스의 가장 오랜 파트너인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를들으면 누구나 그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영화음악의 테마는
가장 할리우드적인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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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지구레코드 발매재발매 문화가 아직 뿌리내리지 못한 이 땅의 음반시장 현실에서 70년대 초중반을 불우하게 수놓은 신중현 사단의 사이키델릭 보컬리스트김정미의 이번 복각판은 진지한 우리 노래의 추적자들에게 가슴 뻐근한 하나의 선물이 될 것이다.김정미의 LP 음반은 최근 2∼3년간 급격히 일기 시작한 아날로그 음반 수집 붐 이전에도 이른바 ‘컬렉터즈 아이템’으로 귀한 대접을 받아왔다. 13장에 이르는 그녀의 음반 목록 중에서 <`Now`>와 <바람> 같은 앨범은 100만원을 전후한 가격에서 거래될 정도이니(그 가격은70년대 신중현 사단의 음악을 선호하는 일본 수집가들이 대폭 올려 놓았다고들 하지만), ‘사이키델릭’이라는 한국 록 음악의 하위 장르를개척한, 그러나 펄 시스터즈나 김추자와 같은 신 사단의 여늬 보컬리스트들과는 달리 성공의 당의라곤 맛본 적도 없는 김정미는 근 30년이흘러서야 자신의 명예를 보상받고 있는 셈이다.지구레코드에서 발매한 이
가난한 시절, 선구자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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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 말이면 일본 도쿄에서는 토이쇼(정확한 명칭은 ‘東京 おもちや-ショ’)라는 것이 열린다. 쉽게 말해일종의 장난감 페스티벌인데, 우리나라 코엑스 국제무역전시장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 큰 공간에서 벌어질 정도니 속된 말로 규모면에서 장난이아니다. 특히 이 행사는 단순히 완구업체들뿐만 아니라 캐릭터,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유관산업들의 현주소와 최근 경향을 알 수 있어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이들이 봐도 꽤 유익하다. 올해는 지난 3월21일부터 25일까지 도쿄의 하루미 국제전시장에서 열렸다. 필자 역시 다니던회사에서 눈총(?)을 받아가면서 억지로 휴가를 내서 일반 관객에게 공개를 하는 토요일 하루미 국제전시장을 갔다.지난 ‘2000 도쿄 토이쇼’만 해도 행사장은 온통 휴대전화용 게임기 같은 모바일과 관련된 상품이 홍수를 이루었다. 하지만 올해는 다음주에 ‘도쿄 게임쇼’가 열려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 제품이 자취를 감추고, 전통적인 개념의 완구들이 전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그
추억의 파트라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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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두꺼운 애니메이션 관련 도서가 연이어 출판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씨네21> 294호에 소개된 김준양씨의 <애니메이션, 이미지의연금술>(한나래 펴냄/ 2001)에 이어 최근 한창완 교수가 강단에서 강의한 내용을 모은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메이션의 영상전략>(한울펴냄/ 2001)을 새로 출간했다. 한창완 교수의 기존 저작이 만화와 애니메이션 산업을 <한국만화산업연구> <애니메이션 경제학> 등과 같이주로 경제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면, 오랜만에 출간된 이번 저작은 애니메이션을 이해할 수 있는 기초적인 토양을 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애니메이션의 개념과 제작방식에 대한 소개, 환등기와 매직랜턴 시기의 초기 영화사가 포함되어 있다. 책의 제목인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메이션의영상전략’은 물론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와 캐나다, 서부유럽, 러시아, 중국 애니메이션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도 볼 수 있다. 세계 애니메이터100명과 국내에서
<저패니메이션과 디즈니메이션의 영상전략>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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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태어난 프랑수아 부크(Boucq)는 19살에 <르 포앵>에 정치풍자화를 게재하며 프랑스 만화계에 혜성처럼등장한 신인이다. 미술 정규교육을 받은 적도, 스승에게서 사사를 받은 적도 없는 부크는 데뷔 이후 꾸준히 단편을 발표하며 자신의 이름을서서히 알려갔다. 사람들에게 부크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억시킨 작품은 1984년 발표한 <인간 모험의 개척자들>이다. 이후 부크는 <용감한자들을 위한 소실점> <거리의 교육> <알약의 보잘것없는 기포> 등을 발표하며 명성을 쌓아갔다. 무엇보다도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만든 작품은미국의 추리소설가 제롬 차린과 함께 작업한 <마술사의 아내>(La Femme Du Magicien)다. 1986년 알프레드 최고 만화상을수상하기도 한 이 작품은 부크 특유의 완벽에 가까운 드로잉과 미장센이 환상과 서스펜스를 넘나드는 스토리와 잘 어울려 세계의 만화 독자들에게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월경
현실의 저편, 환상의 이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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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R`>로 시작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댄스 게임기들은 오락실의 새 장을 얼었다. 전에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의 남자들만 득실댔지만 이제 연인끼리, 아니면 여자들끼리도 자주 오락실을 찾는다. 지하의 어두운 공간은 1층에 당당히 자리잡은 밝고 깨끗한 곳으로 바뀌었고, 더이상 오락실에서 학생주임 선생이 불길한 그림자로 군림하지도 않는다. 이제는 더이상 오락실을 ‘비행 소년들의 칙칙한 공간’이라고 부를 수 없다.하지만 댄스 게임기 열풍은 시작되었던 것만큼이나 갑작스럽게 식어버렸다. 무리해서 너도나도 들여놓았던 게임기들은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값비싼 기계를 여러 대씩 사들이랴, 덩치 큰 것들을 들여놓느라 공간 확장하랴, 이래저래 출혈이 컸던 오락실들은 궁지에 몰렸다.우울한 오락실에 그나마 희망이 되어준 게 뽑기 기계들이다. 금속 집게를 조절해서 인형을 뽑아내는 단순한 게임은 의외로 수많은 중독자를 양산했다. 게다가 이 게임에 열광하는 사람들 중에는 청소년뿐 아니라 구매력
천진한 웃음이 무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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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우리나라 영화홈페이지가 영화 개봉에 즈음해서 오픈하는 데 비해 영화 제작발표회와 함께 홈페이지를 오픈한 영화가 있다. 장선우와 10대의 아이콘 임은경의 만남으로 영화 준비시기부터 화제의 중심이 됐던 영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바로 그것.
‘성소재림에 접속하시겠습니까?’ 영화 못지않게 오랫동안 준비한 것으로 보이는 인트로 페이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일단 홈페이지의 메인화면으로 들어가면 간단한 영화 시놉시스와 성냥팔이 소녀라는 아이디를 가진 소녀 희미와 그녀를 사랑하는 중국집배달원 주, 그리고 주의 절친한 친구이자 탁월한 프로게이머 이 등 캐릭터 소개가 전부이다. 하지만 게시판에는 벌써 2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이 흔적을 남겼다. 최신의 뉴스를 접하고 예고편이 처음으로 소개되는 그야말로 영화와 함께 만들어지는 홈페이지를 정말 오랜만에 만난 것 같다.
http://www.sung-so.co.kr/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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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날 정도로 이번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와호장룡>으로 인한 중국의 물결이었다. <와호장룡>이 4개 부문을거머쥐었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주윤발과 양자경이 당당히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시상자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또한 <와호장룡>이 수상을 할때마다 수상자들에게 기쁨의 포옹을 해주는 장쯔이의 모습도 분위기를 한껏 북돋웠다. 거기에 시상 보조요원으로 전형적인 중국계 미인이 등장해브라운관에 시종일관 잡히기도 했고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까지 등장했으니, 더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아쉬운 것은 감독상이예상을 뒤엎고 <트래픽>의 스티븐 소더버그에게 돌아가자 리안 감독의 얼굴이 일순간 굳어버렸다는 것인데, 은근히 수상을 기대했던 그의 입장을생각해보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올해의 아카데미가 이렇게 ‘중국판’이 될 것이라는 사실은 이미 일찌감치 감지되어 왔다. 그것은 비단 다른 영화상이나 영화제에서 &l
열정, 풍문을 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