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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 A Space Travesty 2000년, 감독 앨런 A. 골드스타인 출연 레슬리 닐슨 장르 코미디 (스타맥스) <총알탄 사나이> <롱풀리 어큐즈드> 등의 레슬리 닐슨이 스탠리 큐브릭의 를 비롯한 온갖 SF영화들을 패러디해서 만든 영화. 미 정부의 비밀요원 딕스는 어느 날, 대통령이 외계인의 음모에 의해 달기지에 납치·감금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구출작전을 위해 미모인 행정관 미나지와 함께 달기지로 투입된 딕스는 그곳 연구책임자 프랫 박사의 음모가 있음을 알게 된다. 복제기술을 이용해 대통령을 바꿔치고 지구를 정복하려는 것이 그 내막. 이를 막기 위한 딕슨의 활약이 펼쳐진다. 레슬리 닐슨이 주역은 물론이고 제작과 각본까지 맡았다.
2001년 스페이스 오디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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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출연 진 해크먼 장르 스릴러 (파워 오브 무비)1970년대. 일명 ‘영화악동’(Movie Brats)이라 불리는 일군의 젊은 제작자들과 더불어 주목을 받기 시작한 코폴라 감독은 자신의 영화이력에서 최고의 황금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마리오 푸조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대부> 시리즈가 흥행과 비평에서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두었고 이로써 그는 순식간에 부와 명예를 거머쥐게 되었다. 이 여세를 몰아 코폴라는 74년 유럽 모더니즘 영화미학을 끌어들인 작품 <컨버세이션>을 연출했다. 상업주의의 부담을 덜어버린 이 영화로 코폴라는 그해 칸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르게 되었다.영화는 샌프란시스코 유니온 광장을 공중에서 촬영한 롱숏으로 시작된다. 공중에서 점차 지상으로 줌인해 들어가는 카메라는 한낮의 광장에서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을 포착한다. 다음 장면, 높은 첨탑에서 망원렌즈로 공원을 훔쳐보는 사람과 그가
컨버세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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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마치 영화 <스모크>의 한 장면 같은 일이 있었다. 고객 한분이 <하나 그리고 둘>을 빌리면서, “저, 여기 온 지 오래되는데요. 제 파일이 남아 있을지 모르겠네요” 했다. “그러세요? 저도 왠지 낯이 익네요.” “저는, 기억이 나는데요.” 나는 자판을 두드리며 “근데, 성함이?” “필감성인데요….” 순간, 나는 나의 귀를 의심했다. 아, 내가 그리도 기다려온 옛날 옛적의 고객….비디오대여점이란 곳은 많은 이들이 주거지에 따라 단지 스쳐지나가는 곳일 뿐이지만, 특별한 만남으로 오랜 우정을 쌓아가는 이들이 때론 있을 수 있다. 지금은 그 인연을 소중히 여겨 ‘황혼에서 새벽까지’란 팀을 만들어놓았지만, 초창기엔 그저 떠나보냈을 따름이다. 올해 들어 부쩍 5년 전에 고객이었던 그가 가끔 생각났는데, 마침 어제 그가 다녀간 것이다.95년 당시, 고객이었던 필감성군은 영화를 골라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은데다 훤칠한 미남이어서 나의 눈길을 끌었다. 대만에서 태어나 부
인연은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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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석(31) 촬영감독은 부산 예찬론자다. 일하기 좋기로는 국내에서 이만한 곳이 없다고 주장한다. 부산 출신도 아닌, 13살 때부터 뉴욕에서 산 젊은 감독이 이곳을 촬영 최적의 장소로 꼽는 이유는 도대체 뭘까. “부산은 다른 대도시와 다르다. 바다가 있고, 강이 있고, 산이 있다.” 그의 카메라를 사로잡는 건 단순히 자연뿐이 아니다. 부산은 “현대와 과거가 공존한다”는 느낌 또한 건네준다. 다양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돋보이고 도시가 활기로 가득 차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도 그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서울은 이제 고정적인 패턴의 도시다. “서울은 일종의 갇혀 있는 공간이다. 굳이 다른 동네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똑같다는 인상을 준다.” 그는 부산의 매력을 항구도시만이 갖는 특성으로 설명한다. “머물러 있어도 언제든지 바깥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 로컬에 인재들이 많다는 것도 그가 강력하게 부산 찬가를 부르는 근거 중 하나다. 그렇다면 지금 그는 불행한 셈이다. <
<친구> 촬영감독 황기석이 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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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서 부산 사투리의 마이스터를 꼽으라면 배우 이재용(38)씨다. “인간이 은혜를 알아야 인간 아이가.” 준석의 얼굴에 칼자국을 내리긋는 차상곤의 이 대사는 그의 내장에서 끌어올린 듯한 뒤틀린 사투리에 실려 주위 공기를 압도한다. <친구>를 시작하면서 3년 동안 활동해온 부산시립극단을 그만둔 그는 지금은 한국연극영화아카데미에서 연기지도를 하고 있다. 어쨌든 생생한 사투리와 개성넘치는 연기 때문에 실제로 그가 선한 얼굴의 소유자임을 확인하는 순간 사람들은 깜짝깜짝 놀란다. 검은 더블 재킷보다는 헐렁한 점퍼가, 기름진 머리보다는 부스스한 산발이 더 어울리는 평범한 사람이다.‘증통(정통) 만화’에 대해 충고하던 <억수탕>의 만화방 주인으로 곽경택 감독과 인연을 맺은 이재용씨는 사실 ‘증통’ 부산 출신은 아니다. 원적이 마산이긴 했지만 유년 시절을 서울, 춘천 등 “6개 도시를 순회하며” 보냈다. 부산에서 살기 시작한 것은 82년 부산대 철학과에 입학하
<친구> 배우 이재용이 본 ‘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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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쨋날아침 11시 국제호텔 나이트클럽 | 동수의 죽음“도루코 장례식 때 못 가서 미안하다. 일이 너무 바빠가꼬….”“많이 컷네… 동수.”“원래 키는 내가 좀더 컸다 아이가. 니 시다바리 할 때부터.”“간단하게 말할께.”“복잡하게 말해도 된다.”부산을 떠나기 2시간 전이다. 이틀 전과 달리 공기가 오슬오슬하다. 푸근한 해풍은 온데간데 없다. 국제호텔 앞은 버스 한대가 지나가도복잡할 정도로 좁은 일방 통행로다. <친구>팀은 3개월 촬영기간 내내 이곳에서 잠자리를 해결했다. 식사는 곽 감독이 뉴욕에서부터 즐겨먹었다는꼬리곰탕을 주메뉴로 하는 호텔 뒤쪽 한 식당. 한참 북적거리다 요즘엔 통 손님이 없으니 그곳의 ‘아지메’는 올 4월부터 또다른 영화촬영이 있다고해서 그때만 손꼽는 눈치다.“많이 묵었다 아이가. 고마해라.” 동수가 회칼을 맞고 널브러지는 빗속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은 것도 호텔 앞. “대형 강우기 2대에다…, 크레인까지동원해 가 4일 내내 찍었으니 큰 공사였십니다. 동선
`친구` 따라 부산간다 - 셋쨋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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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III오후 5시 영도다리 | 내기 하는 아이들“어제 우리 엄마가 일본에서 테레비 녹음기 가지왔드라.”“테레비 녹음기? 그기 뭐고?”“녹음기처럼 테레비를 녹음할 수 있는 거.”“꽁까지 마라, 임마! 세상에 그런 기 어데 있노?”“아이다. 진짜다. 그라믄 느그 내캉 내기 할래?”“같이 죽자”는 말은 부산에서 흔히 쓰인다. 특이한 건 열에 아홉은 장소가 영도다리라는 사실이다. 그건 부산에서 난 사람들에게는 이 다리가친숙한 구조물이라는 방증이다. 죽음의 장소로 빈번하게 등장하지만, 영도다리는 그리 높지 않은, 길지 않은 다리다. 서울 한강다리의 아찔함은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완만한 아치형의 다리는 오히려 ‘울컥’, 마음 한구석이 허물어진 이들에게 맘껏 기대라며 등을 내어주는 서글서글한형이나 곱디고운 누나 같다. 곽 감독도 영도다리에 한번 신세를 졌다. 99년 <친구>의 시나리오를 쓰러 부산에 내려왔지만, 투자하기로 했던삼부파이낸스 회장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아버지로부터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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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II오후 1시 범일동 일대 | 질주하는 청춘“…Doctor, doctorgive me the news, I’ve got a bad case of lovin’ you. No pill's gonna cure my ill.I’ve got a bad case of lovin' you”(<`bad Case of Loving You`>)치유제 없이 답답하기만 한 청춘이 어디 부산에만 있었으랴. 먼저 내달리기 시작했으나 점점 숨이 차오르는 상택이와중호를 제치고 준석과 동수가 앞서 내달리는 골목은, 사실 범일동 도로 아래 40m가량의 축대를 배경으로 스쿠터를 이용해 찍은 장면이다. “이동네는 거의 안 변했다고 봐야죠. 커서 자주 온 적은 없어도 누구나 한번쯤은 이곳을 거쳐갔을 깁니다. 제 기억에도 희미하게 남아 있지요. 정확히는태화가 놀던 동넵니다.” 축대를 빠져나와 왼쪽으로 몸을 비틀면 철길 위 육교가 나온다. 오른편의 무명천은 철길 아래로 흐르니 기차는 물 위를달리기도 하는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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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쨋날 I아침 일찍 서두른 탓인지 일요일의 도로는 한산했다. 어렵고 고되던 네 친구의 성장과 다르게 유년의 바닷가로 향하는 길은막힘없이 뻗어 있었다. 송정을 지나 기장으로 가는 해안도로를 따라가다보면 다다르는 자그마한 항. 생 멸치회로 유명하다는 대변항 근처 방파제는동수(장동건)가 준석의 조직을 밀고하고 난 뒤, 노을지는 방파제에 쪼그려 앉아 씁쓸히 담배를 피우다가 탁한 목소리로 “은기야, 니 조오련이아나…” 하며 대답을 기대하지 않는 질문을 던지던 곳이다. “차가 들어올 만한 방파제가 별로 없더라구요. 여기가 제일 적당한데 낚시꾼들이안 비켜가지고 혼났어요, 그 장면은 열흘 동안 두번을 찍었는데 동건씨 표정이 날이 갈수록 달라졌어요. 인물에 몰입을 하니까 근육 움직임까지도완전히 다르더라구요”아침 10시 대변 자갈밭 | 바닷가 친구들“상택아, 니는 아시아의 물개 조오련이하고 바다거북이하고 헤엄치기 시합하믄 누가이길껏 같노.”“조오련.”“그 봐라.”“아이다, 거북이가 물 속에서는 얼마나
`친구` 따라 부산간다 - 둘쨋날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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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개봉 5일째인 전국관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해 <공동경비구역 JSA>의 7일 기록을 이틀이나 앞당긴 것. 개봉 4일째(4월3일)까지 집계된 전국 관객동원수는 841,923명이며,1일 평균(평일) 서울관객 4만 7,000명 전국관객 13만명을 끌어 모으고 있다.5일(목)이 연휴인 관계로 심야 특회상영을 고려해 집계해보면, 개봉 5일째인 4일(수) 전국관객수는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이미 개봉 2일만에 손익분기점(총제작비 28억)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운바 있는 <친구>는,‘4월 비수기 개봉’과‘18세 이상관람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극장가 성수기 시즌을 한달이나 앞당기며, 상반기 침체에 빠져 있는 한국영화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99년 <쉬리>,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 이후 1년 주기로 한국영화의 부흥을 가져온 작품이라는 의미에서 또다른 조명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친구> 사상 최단기간 10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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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쨋날 저녁 10시 | 초량동 산복도로, 준석집 옥상 “니가 돈들고 가출해가내한테 찾아오믄 "와∼ 상택아 잘했다. 인자 우리같이 건달해가 인생 개판치자" 그랄 줄 알았나?”“그기 아이고….”“내가 우리집이 제일 좇같다고 생각할 때가 언젠지 아나? 우리 엄마 입원하고내가 중학교 때 한번 가출하고 돌아오니까 내가 삼촌이라고 부르던 새끼들 중에서 한놈이라도 내를 뭐라고 하는 놈이 없는기라, 씨바, 그때한놈이라도 내를 패주기라고 했으믄 혹시 모르겠는데…. 상택아! 인제 니는 니처럼 살아라, 나는 내처럼 사께….”부산 버스기사들은 전국 어디를 가도 버스를 몰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유독 달팽이모양으로 산을 타고 지어진 집들이 많아서인지부산의 버스는 마치 곡예하듯 산복도로를 올라간다. 여장을 풀고 간단한 저녁을 마치고 찾아간 준석집 옥상 역시 몇 바퀴의 원을 돌아야 닿을수 있는 초량동의 산꼭대기에 있었다. 덕분에 잠잘 채비를 하던 부산시내는 한눈에 그 모습을 드러냈고 몇몇의 높은 증권회사의
`친구` 따라 부산간다 - 첫쨋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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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9일 오후,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은 낯은 익으나 이름이 얼른 안 떠오르는 여성들로 붐볐다. 암투병으로 불편한 영화배우 우연정씨가 남편 등에 업혀 들어왔고, 편집기사로 일했던 양성란(본명 양소자)씨는 “30년 만에 잃어버린 이름을 되찾았다”며 기뻐했다. 의상 일을 했던 이해윤, 실험영화집단 `카이두' 회원 한옥희·김점선씨 등도 “이게 얼마만이야”라며 손을 맞잡았다.제3회 서울여성영화제를 맞아 출간된 <여성영화인사전> 출판기념회장은 이산가족찾기 광장보다 더 뜨겁고 절절한 사연들로 달아올랐다.“그렇게 많은 여성 영화인들이 이름 없이 묻혀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자리로도 뜻이 깊었습니다.” <여성영화인사전>을 펴낸 이진순(사진·33·도서출판 소도 대표)씨는 이날 함께 자리하지 못한 수 만명 한국 여성영화인들을 다 발굴하겠다는 각오를 다시 다졌다고 했다.“1999년 제2회 서울여성영화제 홍보팀장으로 일할 때 <여성영화인 백서> 얘기가 나
무명 여성영화인들 “우리가 이렇게 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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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서울여성영화제 15~22일까지여자 프로레슬링 선수, 여자 페더급 권투선수….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여성영화제에는 공교롭게도 격투기 종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는 여성을 다룬 영화 세 편이 초청됐다.위부터 <걸파이트>,<가이아걸즈>,<섀도박서>영국의 킴 론지노트와 제이노 윌리엄스가 연출한 <가이아 걸즈>는 일본의 여성 레슬링 선수 그룹 `가이아 걸즈'에 카메라를 들이댄 106분짜리 다큐멘타리다. `가이아 걸즈' 합숙훈련소의 혹독한 훈련은 거의 해병대 수준이다.영화는 한 아마추어가 프로레슬러로 데뷔하는 과정을 집중적으로 좇는다. 그는 어눌한 말투로 “사회에서 적응하기가 힘들다, 나를 표현하기도 어렵고… 그러나 링에서는 다르다”라며 레슬링에 뛰어든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나 스파링에서는 상대방을 공격적으로 후려 패지 못하고, 울기가 일쑤다. 책임 코치인 여자 프로레슬러가 훈련생들에게 “여기서 지면 넌 쓰레기다, 사회에 나가봤자 아무 것도
프로레슬러·권투선수 여자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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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도시 부산, 곽경택 감독과 함께 한 2박3일간의 추억 순례기항구는 떠돌이들의 정거장이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를 채운 아이들의 부모들은 모두 고향이 달랐다. “느그아부지 뭐하시노” 물을라치면 모두 하는 일도 달랐다. 어떤 아이의 아버지는 러시아로, 일본으로 배 타고 떠나 반년에 한번씩 생선독이 올라부어오른 손에 돈뭉치를 들고 나타나기도 했고, 어떤 아이의 어머니는 벽돌색 ‘다라이’에 비린내 풍기는 생선들을 담고 녹아내릴 듯 아픈 삭신을새벽시장 앞 약국에서 산 한 움큼의 진통제로 달래며 하루살이처럼 살아가기도 했다. 유난히 ‘이모’가 많은 친구의 어머니는 몸을 팔았고,유난히 ‘삼촌’이 많은 친구의 아버지는 깡패였다.1950년대 말, 사진작가 최민식의 망막에 잡힌 부산의 아이들. 시장통 한구석에서 국숫발을 끌어올리던 벌거숭이 여자아이나 산동네 중턱으로오르는 리어카를 밀어올리던 사내아이, 힘없이 늘어진 어미의 젖을 힘차게 빨고 있는 갓난아이. 세월은 이들을 부모로 만
`친구` 따라 부산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