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로사와 기요시·미이케 다카시·곤 사토시·하라다 마사토·사카모도 준지 - 일본감독 5인이 본 일본열도와 신주쿠의 오늘1월20일 도쿄에는 눈이 내렸다. 활발하게 문제작을 만들어내고 있는 일본감독 5인 구로사와 기요시, 미이케 다카시, 사카모토 준지, 하라다 마사토, 곤 사토시를 만났던 센츄리호텔 35층에서는, 십여개의 철도가 어지럽게 얽혀 있는 신주쿠역이 내려다보였다. <큐어>의 구로사와 기요시를 보내고 <퍼펙트 블루>의 곤 사토시를 기다리는 동안, 우연히 내다본 창 밖에는 어지럽게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창 밖 신주쿠 미나미(南) 지역에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있었다. 어쩐지 묘한 기분이 들었다. 서울보다 기온이 높은 도쿄에서는 여간해서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 도쿄에서, 게다가 유난히 기온이 높을 것만 같은 신주쿠에서 탐스럽게 쌓인 눈을 보다니.신주쿠, 일본의 지금 여기신주쿠를 한국에 대입시킨다면, 종로쯤 될까. 아니다. 그걸로는 부족하다
욕망과 절망의 지옥도, 그러나 구원은 있다
-
때로 어떤 영화에 쓰인 음악의 역사적, 음악적 맥락을 이해하지 않고서는 영화를 감상할 수 없을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실제로 의외로 많다는 걸 염두에 두자. 그렇게 되면 음악은 단순히 ‘쓰이는’ 요소라기보다는 한 영화를 구성하는 역사적, 상황적 맥락의 짜임을 구성하는 여러 층위의 감각적 구조물 중 하나이다. 스파이크 리의 1990년작 <모 베터 블루스> 역시 그런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이 영화는 재즈 신의 뒷이야기를 중심소재로 삼고 있다.영화의 시작부분에 하드 밥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퀸텟이 등장한다. 비밥 스타일 재즈의 인트로는 보통 트럼펫과 색소폰의 유니즌(제창)으로 제시된다. 그러다가 그것이 갈라지면서 각 파트의 즉흥연주로 이어진다. 화합과 갈라짐, 그리고 다시 화합으로 이루어지는 이 퀸텟 연주 장면은 영화 전체의 흐름을 압축하고 있다. 덴젤 워싱턴이 블릭 길리엄이라는 트럼펫 주자로 나오고 웨슬리 스나입스가 셰도우 헨더슨이라는 색소폰 주자로 나온다. 영화를 이해
영화음악 - <모 베터 블루스>
-
LG아트센터/ 2월5일, 6일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환영받는 사교 클럽’이라는 뜻을 지닌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쿠바 음악계의 백전노장들로 구성된 아프로-쿠반 재즈 그룹. 빔 벤더스가 만든 이들에 관한 다큐멘타리영화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 개봉을 앞두고 내한공연을 갖는다. ‘아프로-쿠반 뮤직’은 지정학적 위치 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탄생한 쿠바의 독특한 음악. 룸바, 볼레로, 맘보, 차차차, 살사 등이 모두 쿠바의 거리에서 생겨났다. 프로듀서 라이 쿠더와 런던의 음반사장 닉 골드가 뿔뿔이 흩어져 있던 노인 연주자들을 모아 1997년 발표한 음반 <부에나 비스타 소셜클럽>은 300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그래미상까지 수상, 쿠바음악을 세상에 알렸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보컬의 아브라임 페레, 오마라 포르투온도, 피아노의 루벤 곤살레스와 그외 15명의 연주자들이 참가한다.
공연 -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내한공연>
-
LG아트센터/ 2월2일 8시/ LG아트센터/ 02-2005-0114
6대의 콘트라베이스로만 연주하는 프랑스의 앙상블 ‘로케스트라 드 콘트라바쓰’가 내한공연을 갖는다. ‘로케스트라 드 콘트라바쓰’는 콘트라베이스만으로도 오케스트라와 같은 풍부한 음을 낸다는 취지로 지은 이름. 오케스트라 한쪽 구석에 파묻혀 묵묵히 베이스 역할을 하는 악기 콘트라베이스가 주인공이 되어 기발한 연주를 들려준다. 재즈와 클래식, 록과 블루스에서 라틴음악까지 아우르며 콘트라베이스의 매력을 한껏 발산할 예정. 이번 공연에서는 `Bass, Bass, Bass, Bass,Bass & Bass` <평범한 숲속의 신비> <선의의 거짓말을 하는 신부님> 등이 연주된다.
공연 - <춤추는 콘트라바쓰>
-
-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2월1∼9일 4시, 7시
국립극장·김 아트인스티튜트/ 02-2274-3507∼8, 02-2269-1902∼3
희곡 및 시나리오 창작, 사진, 연극연출, 설치미술, 문화기획 등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이력을 쌓아온 작가 김상수가 93년 <짜장면> 이후 8년 만에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92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상연했던 자작희곡 <섬>을 다시 무대에 올리는 것. 남자들은 모두 고기를 잡으러 떠난 낙도에서 한 처녀가 아이를 배면서 이야기는 흘러간다. 섬과 고립된 처녀의 운명을 유비하며 인간 사이 소통의 진정성을 묻는 작품이다. 김상수는 이 작품에서 단순하고 순수하고 세련된 미적 표현과 오브제와 이미지의 적극적인 활용을 추구했다. 희곡·연출·무대미술 김상수, 출연 김광덕, 이정화, 김성미, 이윤성.
공연 - `섬.isle.島`
-
포니캐년코리아 발매
독특한 가성의 로커 민치영의 네 번째 솔로앨범. 그룹 ‘자외선’, ‘The Club’을 거치면서 활발한 라이브무대를 선보였던 민치영은 3장의 솔로음반을 내놓으며 <늪속의 진주처럼> <아쉬운 이별> 같은 노래를 라디오를 통해 조용히 히트했다. 그가 4년이라는 오랜 준비기간 끝에 내놓은 4집 "MACHINE"은 인더스트리얼록 특유의 기계음에 민치영 고유의 보컬이 가미되었고 작사, 작곡, 프로듀싱까지 직접 맡았다. <웃기지마>를 포함한 총8곡의 인더스트리얼 곡들이 저마다 다양한 템포변화를 시도하였고 메이저와 마이너를 오고가는 코드진행으로 한껏 흥을 돋군다. 발라드곡으로는 직접 개사 편곡한 후지 후미야의 J-POP "True Love"와 ‘The Club’ 시절 불렀던 "MAYBE"가 포함되어 있다.
음반 - `MACHINE`
-
EMI 발매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가 선보이는 비발디의 <사계> 연주음반. 이탈리아 최고의 음악가로 칭송받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작품들 중 특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아왔던 <사계>는 이미 아이작 펄만, 펠릭스 아요 등 유명연주자들에 의해 수차례 녹음된 바 있다. 이번 음반에서 정경화는 ‘아담보레’ 대신 ‘토드’라는 가벼운 활을 사용해 좀더 맑은 소리를 내었고 그만의 독특한 곡 해석을 덧붙였다. 북미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세인트 루크 챔버 앙상블과의 깔끔한 협연이 돋보인다. 연주음반과 함께 제공되는 보너스 CD 안에는 정경화가 육성으로 전하는 <사계>의 친절한 곡 해설과 정경화와의 인터뷰를 담은 동영상, 제3악장 ‘여름’의 뮤직비디오가 포함되어 있다.
음반 - <비발디 사계>
-
로빈 블루어 지음·형선호 옮김/ 한길사 펴냄/ 1만2천원
IT 분석가이자 ‘블루어 리서치’의 창업자인 인터넷 사업가 로빈 블루어가 쓴 인터넷 경영서. ‘우리는 지금 실크로드에서 e로드로 간다’는 부제가 암시하듯, 전자상거래에 관한 비전과 전반적인 사고의 전환을 역설하고 있다. 실크 스타킹부터 시간공유에 이르기까지 온갖 것들을 사고파는 ‘인터넷 장터’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 저자는 이 책을 읽지만 말고 읽고나서 행동할 것을 요구한다. IT 관련 벤처기업들이 창업 붐을 이룬 이후의 한국사회에 “계속 꿈꾸어라”고 말하는 블루어의 견해는 적잖이 격려가 될 법도 하다. 저자는 인터넷상에 이 책의 사이트 TheElectronicBazaar.com를 만들어 독자들이 책의 내용을 보충하는 참고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해놓았다.
책 - <일렉트로닉 바자>
-
피터 제임스, 닉 소프 지음·오성환 옮김/ 까치 펴냄/ 전 2권 각권 1만2천원그레이엄 헨콕의 <신의 지문>에 대해 정통 고고학의 입장에서 대꾸하는 책. <신의 지문>이 기존의 아카데믹한 틀에서 벗어나 초고대문명에 대한 기지 넘치는 가설을 제시했다면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은 고고학 일반의 성과를 바탕으로 그간의 검증되지 않았던 가설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옛 문명의 실체를 객관적으로 규명하고자 한다. 저자인 피터 제임스와 닉 소프는 모두 런던의 고대사 및 고고학자. 이들이 옛 문명의 수수께끼에 접근하는 방식은 철저히 고증과 자료에 의존해 있다. DNA 테스트,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법, 광학 연대측정법 등의 정밀과학적 증거를 이용해 옛 문명이 외계인이나 신의 결과물이 아닌 인류 이성의 산물임을 밝힌다. ‘사라진 땅과 대재앙’ ‘지상의 거대한 선과 도형’ 등 총8장이 상하 2권에 나뉘어 들어 있으며 삼십여개의 고고학의 난제를 다루고 있다. 적절한
책 - <옛 문명의 풀리지 않는 의문들>
-
미이케 다카시의 <표류가>때로 줄거리가 의미없는 영화가 있다. <표류가>가 전형적이다. 브라질에서 일본으로 온 한 남자가 중국여인과 사랑에 빠진다. 외국으로 도망치기 위해 야쿠자의 돈을 훔치려던 남녀는 점점 위험한 상황으로 말려든다. 일본 지명이 자막으로 깔리지만 배경은 미국이고, 헬리콥터를 타고 가다가 뛰어내리자 바로 그곳이 신주쿠가 나오는 등 황당무계한 설정과 프라모델 여인모형을 만드는 데 심취한 중국갱과 소리지르는 두목을 한번에 죽여버리는 야쿠자 등 상식을 뛰어넘는 설정과 사건들이 연속되며 B급영화의 ‘혁명’을 이루어내는 영화. 영화 곳곳에서 ‘주변부’의 재미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의 <큐어>대표적인 근대의 학문, 심리학을 공부하던 남자가 망상에 빠진다. 그는 타인의 마음을 조종하여 살인을 일으킨다. 알 수 없는 연쇄살인범을 쫓던 경찰은 자신의 마음조차 알 수 없게 된다. 90년대 일본공포영화의 걸작. <큐어>는 아주
일본의 문제감독 5인의 대표작
-
3호선 버터플라이 강아지문화예술 발매눈을 씻고 다시 찾아보거나 아량(?)을 베풀어 인정을 해주려고 해도 ‘명반’은커녕 ‘걸작’조차 일년에 몇장 만나기 힘든 근자의 우리 대중음악 시장에서, 방향성마저 없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곡모음집’(나는 한국 오버그라운드 대중음악 시장의 앨범이라는 단어를 이렇게 표현하겠다)이라도 아니면 안도를 해야 하는 것일지….자, 그렇다면 지금부터 가요 톱 텐이나 인기가요 20 등과는 거리가 멀거나(?!) 인연이 없어서 여러분들이 듣도 보도 못한 그룹들이라 생각할 언더그라운드의 대표주자 세팀의 아주 실한 앨범들을 소개하겠다. 인디 하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해프닝성이나 빈약함 같은 선입견 요소 등도 일단은 삭제하는 게 좋을 듯싶다.우선 먼저 소개할 밴드는 그룹명을 듣는 순간 강하게 와닿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3호선 버터플라이’(이들이 자신의 영문이름을 Orange Line Butterfly가 아니라 3rd Line Butterfly로 못 박 박고 있다는 데
안티 가요 톱10, 反 인기가요 20
-
곰곰이 생각해 보면 게임이란 게 참 신기하다. 화면에서 꼼지락거리는 유닛들을 마우스로 클릭만 해주면 씩씩하게 대답한 뒤 시키는 대로 가서 열심히 명령을 수행한다. 프로그래밍이란 게 다 마찬가지겠지만, 숫자와 기호로 명령을 내리면 화면에서 손가락 마디만한 캐릭터들이 울고 웃고 뛰어다니다니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 원리를 이해할 수가 없다.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즐기는 데는 큰 지장이 없다. 윈도란 게 이것저것 마음에 안 드는 것투성이지만, 보통사람들이 쓰기에는 도스보다 훨씬 편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은 불만이다. 게임 스토리나 캐릭터가 성에 안 차고 시스템도 이것저것 조금만 손보면 좋아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내가 살아온 얘기를 소설로 쓰면 베스트셀러감이라고 큰소리를 치는 택시운전사들처럼, 직접 게임을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이 꾸물꾸물 일어날 때가 있다.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우선 프로그래밍 언어를 마스터해야 한다. 그 다음은 그래픽 툴을 익혀야 한다. 요즘 추세에 맞추려면 3D그래픽이
자작 게임
-
여명, 이나영, 박은혜, 윤태영 김지무가 현생과 전생을 넘나들며 보여줄 SF 영화, <천사몽> 홈페이지가 2월 17일 극장 개봉에 앞서 문을 열었다.
시놉시스, 에피소드, 배우와 스텝, 감독 박희준 등 영화 전반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면 About Movie 코너로 들어가면 된다. 영화 예고편, 여명의 NG모음, 인터뷰를 포함하는 메이킹 필름과 조규만, 이경섭이 작사 작곡하고 여명이 부른 천사몽의 주제가를 만날 수 있는 Preview 코너는 영화의 분위기를 미리 느낄 수 있는 코너. 전생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전생에 관하여 코너와 Board 코너 중 전생게시판에 들를 것을 권한다. 아이콘을 클릭할 때마다 들리는 효과음이 홈페이지의 재미를 더해주므로 사운드의 볼륨을 높이는 것은 필수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각 메뉴로 넘어갈 때 로딩하는 시간이 길다는 것.
http://www.1004mong.com
인터넷 뉴스
-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이하 <…나우시카>)의 국내 개봉은 몇몇 마니아들에겐 정말 눈물나는 사건이었음이 분명했다. 화질이 나빠질 대로 나빠진 복사본 비디오테이프를 은밀히 돌려보던 10여년 전의 마니아나, 일본 혹은 미국에서 공수한 LD로 고화질과 입체음향을 즐기던 요즘의 마니아나, 모두 극장에서 <…나우시카>를 만날 기회는 없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원래 극장용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개봉되는 것이 이렇게 일종의 사건이 될 수밖에 없었던, 그 오래된 뒷이야기를 들추어내자는 말은 아니다. 다만, 일본에서 만들어졌다는 단 하나의 이유 때문에 좋은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없었던 시대를 마니아로 살았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이야기하고 싶을 뿐이다.어쨌든 <…나우시카>의 개봉으로 국내의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 미야자키 하야오 관련 사이트들을 통해 마니아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나우시카>의 국내 개봉은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재패니메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