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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아 눈감아라, 내가 업고 갈게”
임상수 감독 인터뷰건을 부탁받고 <눈물>을 본 뒤 잠시나마 내가 계속해서 편협한 심정에 사로잡혀 있었음을 먼저 고백해야겠다. 일면식도 없는 임상수 감독에 대한 인터뷰 기사라는 것을 쓰기 위해 최근 여러 매체들에 자주 출몰하는 그의 기사들을 뒤적거려보며 두 가지 정도의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중 하나는 마치 디지털이라는 매체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새로운 미디어에 재빠르게 발맞춰가는 명석한 테크놀로지의 총아를 말하고 있던가, 아니면 거리의 아이들을 찍기 위해 아이들에게 삥 뜯겨가며 가리봉동에 둥지를 틀어보기까지 했다는, 말하자면 나쁜 아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카메라를 든 채 낮은 곳으로 임하는 천사 같고 투사 같은 이미지였다. 개인이 언론을 통해 대중에게 투사되는 이미지는 사물을 울퉁불퉁한 샤워실 유리를 통해 보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면서도 둘 다 지독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분명히 괜히 그렇고 그런 애들에 대한 감상에
<눈물> 만들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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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남자들은 왜? 여자들은 왜?그때 나는 언제나 그러하듯 올 들어 세 번째 지갑을 차에 두고 내린 상태였다. 그 지갑이 어떤 지갑이냐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대학원 후배들을 무료로 스터디해 준 뒤 받은 특별한 보답이었다. “언니는 왜 항상 짧은 지갑을 가지고 다녀요. 여기다 돈 넣고 다녀 보세요. 장지갑이 얼마나 편하다구요.” 항상 지갑을 잃어버리기 때문에 좋은 지갑을 사지 않는 버릇을 귀여운 후배들은 알아차린 모양이다. 이 지갑만큼은 잃어버리고 싶지 않았다. 미루고 미루다 사용한 지 채 한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한눈을 팔다 또 잃어버리다니 이러고도 내가 정신이 있는 사람일까?우리,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 맞아?지갑을 잃어버린 뒤 즉각적인 남편의 반응은 무엇을 잃어버렸는지 알아보고 은행에 신고하는 것이었다. 이것저것 조치를 취한 뒤, 남편은 아주 어이없는 표정으로 “아니 또 지갑을 잃어버렸어? 돈이 얼마 안 들어 있어서 다행이다”라며 가볍게 웃었다. 그에 비해 난 도로변 한가운데
화성과 금성, 화해할 순 없어도 이해할 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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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신문화창달을 위해 한국문예진흥원을 설립한 뒤, 유신운동자금 조성방안으로 당시 박정희 정권은 문예진흥기금을 영화관과 고궁과 각종 공연장을 찾는 사람들에게서 거두기로 했다. 지난 73년부터 입장료에서 6.5%씩 떼낸 이 돈은 유신시대도 한참 지난 뒤로는 예산이 부족한 문화부나 문화체육부의 행사비로 전용되기도 했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는 중요한 쌈짓돈으로 활용됐다.독특한 점은 이게 대부분 잘 알려졌다시피 영화관에서 걷혔다는 것. 지난해만 해도 245억원 가운데 179억원을 영화관객들이 냈다. 그 가운데 90억원이 영화쪽으로 다시 흘러왔다. 모은 돈의 절반을 다른 문화예술의 형제자매들에게 내주었으니, 영화는, 영화관객은 돈벌어 형제를 가르치던 개발기의 젊은 누이들과 닮은꼴이다. 그나마 영화쪽 환원이 이정도 된 것도 미국영화 직배로 영화토착자본이 말라가면서 시작된 일이다. 이런 사정을 언뜻 살피면, 2004년까지 걷기로 한 문예진흥기금을 2년 앞당겨 폐지하겠다는 기획예산처
문예진흥기금을 영화진흥기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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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여고생은 다 어디로 갔을까. 혹시 대학로에 갔나.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에서 자살한 뒤에도 교정을 떠나지 못하는 아이, 효신 역을 맡았던 박예진(20)도 근황이 궁금한 친구였다. 회색 후드티를 걸치고 화장기 없는 뽀얀 얼굴로 서성이던 1년 전과 달리 스튜디오를 찾은 박예진은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긴 코트를 입고 나타난 그의 눈언저리는 보라빛이었고, 말수 또한 적었다. 소리내서 웃지 않으면 소녀의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저요. 사실 <여고괴담…> 찍고 나서 몸도 마음도 내내 아팠어요. 매일 울었던 것 같고. 효신과 이젠 이별이구나 하니 아쉬움이 이만저만 아니었어요.”
그렇다고 ‘여고’를 맴돌고만 있을 순 없었다. 그가 택한 두 번째 작품은 <광시곡>. 영화는 독자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추고 있는 특수부대가 국가기밀을 탈취했다는 의혹을 받게 된다는 설정으로부터 시작한다. 액션이나 특수효과가 주를 이루는 터라 시각장애인이자 특수부대원
1년 뒤, 다시 피어난 배우의 꿈, <광시곡>의 박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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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하게 눈쌓인 영등포의 한 공장터. 3천평쯤 되는 이 공간 안에선 한옥이나 유럽의 마을을 꽤 정밀하게 축소한 미니어처 세트 수십개와 괴수의 대가리나 몸통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못해서 안 하는 게 아니라 안 해서 못하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한국 SF의 새장을 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던 심형래 감독의 영구아트무비. 다소 실망감을 줬을 뿐 아니라 다양한 논란까지 불러일으켰던 1999년작 <용가리> 이후 항간에선 “심형래가 주저앉았다”는 소문이 나돌았기에 이곳의 활기찬 분위기는 다소 의외였다. 사무실에서 만난 심형래 감독 역시 1월20일 개봉하는 때문에 다소 피곤해보이긴 했지만, 여러 개의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의욕적인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는 <용가리>와 어떻게 다른가.=<용가리>에서 미흡했던 드라마와 CG 등을 대폭 수정했다. 거의 80%를 손봤다고 보면 된다. 특히 개봉 당시 아이들이 좋아했던 마지막 부분 용가리와 사이커가 싸우는
“목표? 황금종려상이 아니라 수출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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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 속엔 온통 당신뿐이었습니다.”보내는 사람이 말합니다.“이 세상이 내게 준 가장 큰 선물은 당신이었습니다.”가는 사람이 답합니다.사랑하는 사람이 다시는 만질 수 없는 곳으로 떠나려고 한다. 무대에 서서 웃음을 선물해야 하는 삼류 개그맨 용기(이정재)는 그를 세상의 유일한 남자로 아는 아내 정연(이영애)이 세상에서의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서 울음을 삼킨다. 영화 <선물>은 이렇게 웃음과 눈물의 멜로영화다. 삼나무의 울창함으로 둘러싸인 전남 보성의 숲길에서 그 애뜻함을 담아내고 있다. 이 영화가 데뷔작인 미혼의 오기환 감독은 “사랑을 잘 모르지만 너무 흔해서 그런지 사랑이야기는 진부하다는 고정관념이 강합니다. 도전하고 싶어요. 늘 곁에 존재해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랑의 기류를 포착하고 싶습니다. 물론 슬픈 이야기지만 눈물을 과장할 생각은 없고요”라며 다시금 모니터로 눈을 돌린다. 촬영장소 뒤편의 녹차밭에서 불어오는 향긋한 내음처럼 영화 <선물>은 향
몸은 멀어져도 마음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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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할까? 미야자키 하야오, 그의 대표작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비교적 간략하게 소개할 수 있을까. 내내 고민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명도를 확인하는 작업은 그다지 실속없을 것 같다. <이웃의 토토로> <붉은 돼지> 등 그의 애니메이션들은 국내에서 재패니메이션과 동일어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으니까.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감독이 원작을 쓴, 어느 견지에선 미야자키 감독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1호’로 부르기에 적당한 작품이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한마디로, 걸작이다. 따로 설명할 방법을 찾기 곤혹스럽다. 이후 미야자키 감독의 모든 작품을 관통하는 스타일과 세계관, 그리고 주제의식이 한데 뭉쳐서 한편의 애니메이션에 응축되어 있다고 하면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보는 시각에 따라서 해석이 분분해지고, 때로 모호한 신비감이 감도는 애니메이션이기도 하다.<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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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달에 한번쯤 우리 대여점을 거쳐간 아르바이트생들과 즐거운 단합대회를 갖는다. 그들 대개가 영화와 술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 갑자기 호출을 해도 만사 제쳐두고 나타날 만큼 결속력이 대단하다. 가끔씩 안줏거리로 고객에 대한 경험을 이야기하게 되는데, 서로 특징적인 고객에 대한 생각이 너무 비슷하다는 것에 놀라울 따름이다.가장 화제에 자주 오르는 고객은 단연 애칭 ‘에로킹 아저씨’다. 이 고객은 마치 ‘에로가 아니면 영화가 아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느껴질 만큼 오로지 에로영화만 본다. 그것도 한국에로만 본다. 하루에 두편씩…. 그분은 우리 사이에서 ‘에로킹’이라 불리는지 아마 모를 거다.두 번째 화제의 인물은 ‘우아 아줌마’이다. 항상 여왕 같은 우아한 옷차림과 말투에서 우아가 번져나올 만큼 근사하다. 나는 물론이고 아르바이트 아이들과도 항상 대화를 나누면서 비디오를 빌려가곤 하는데, 늘 ‘아트적인 것’을 찾는다. 그러나 대화로 그칠 뿐, 빌려가는 영화는 항상 다른 영화들이다.
에로킹 아저씨, 우아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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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감독 세르게이 보드로프 출연 체이스 무어 장르 드라마(컬럼비아) (허허실실)동물들 세계에 존재하는 장엄한 계급투쟁과 사랑에 관한 서사극? 좀 이상하긴 하지만,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의 <자유로의 질주>의 주제를 요약하라면 뭐, 대충 그런 것이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은 1914년. 아프리카의 한 광산으로 가는 독일국적의 화물선박에서 럭키라는 망아지가 태어난다. 그러나 선박이 해안에 도착하는 순간, 그 혼란스러움과 인간들의 무자비한 폭력으로 인해 럭키는 엄마 말과 이별하게 된다. 그를 구원해주는 이는 광산 근처의 농장에서 일하는 가난한 소년 리차드. 소년은 럭키를 주인의 농장으로 데려가 보살피지만, 농장주와 그의 종마의 횡포에 이들은 시련을 겪는다. 게다가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사람들이 농장을 버리고 피난가 버리자 혼자 버려진 망아지 럭키는 다른 말들에게 더욱 멸시를 받는다. 결국 럭키는 자신이 희망하는 파라다이스를 찾기 위해 아프리카의 사막으로 나서게 되
날아라, 망아지 럭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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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 에반게리온>의 안노 히데야키 감독의 신작 <식일>(式日)이 지난 12월7일 개봉돼 일본의 젊은 관객을 모으고 있다.자신의 일과 일상생활에 지친 영화감독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기차 선로에 드러누워 있는 소녀와 만난다. 그녀의 별난 모습과 스스로 ‘의식’이라고 부르며 벌이는 불가사의한 행동에 흥미를 가진 그는 매일 그녀와 만나고 결국 함께 살게 된다. 매일매일 “내일은 나의 생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과거엔 무엇이 있었나?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냥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그는 그녀의 과거를 알게 된다.안노 감독의 두 번째 실사 영화인 <식일>은 할리우드 액션배우 스티븐 시 의 딸인 후지타니 아야코의 소설 <토피몽>을 영화화한 것이다. 영화에서 소녀 역으로 출연, 첫 주연에 도전한 21살의 그녀는 CF, 영화, TV 드라마에서 활약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잡지에 수필도 기고하고 있다.원작은 후지타니가 17살 때부터 쓰기 시작해 1
그 소녀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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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이 훨훨 날았다. 개봉 주말인 12월16일, 17일 양일간 서울지역 33개 극장에서 관객 6만9천명을 모으며 주말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한 클레이메이션 <치킨 런>은, 상영 5일째인 12월20일까지 서울관객 11만7천명을 기록해 기대를 웃도는 흥행 호조를 보였다. 아드만의 전작 <월레스와 그로밋>은 97년 개봉 당시 서울관객 14만8천명을 기록하고 종영한 바 있다. 상영 2주째에 들어선 M. 나이트 샤말란의 <언브레이커블>은 16일부터 닷새 동안 9만9500명을 모으며 <치킨 런>을 뒤쫓았으나, 입소문이 그다지 뜨겁지 않아 개봉 첫주에 비해 기세가 많이 수그러든 분위기다. <치킨 런>과 같은 날 개봉한 짐 캐리의 크리스마스영화 <그린치>는 올해 할리우드 흥행 챔피언의 이름이 무색하게 서울관객 4만을 동원하는 데에 그쳤다.겨울방학 흥행 경쟁은 <포켓몬스터>와 이 간판을 올리는 23일부터 본
닭들, 높이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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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니메이션 전문가 자격제도’의 신설을 둘러싸고 애니메이션계가 시끄러워지고 있다. 산업인력공단과 노동부가 2001년 시행을 검토중인 이 자격제도는 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일정한 능력을 가진 업계 인력에게 공인된 자격증을 부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5년 이상의 현장 근무자나 2년제 대학 관련학과 졸업자가 필기, 실기시험을 치러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애니메이션 전문가 자격을 딸 수 있다.수개월 전 실시 계획이 발표됐지만 현재는 검토단계에만 머물고 있는 이 제도에 관한 논란이 불거지게 된 것은 12월 초 한 애니메이션 관련 사이트에 자격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글이 올라오면서부터. 이후 현재까지 현직 애니메이터들의 반대의견이 봇물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이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애니메이션도 예술의 한 분야이므로 자격증을 논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 “영화감독이나 순수 미술가도 자격증이 있어야 하나”라는 반박의견도 눈에 띈다. 전국애니메이션노동조합은
예술도 자격증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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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실/ 애니멀팜발문 : <애니멀팜>은 원작의 스토리라인에 충실한 편인데, 이게 좀 과한 욕심이 돼버렸다. 게다가 이야기에 쫓겨 캐릭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해 각색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결과 꾸밈새에선 <꼬마 돼지 베이브>에 한참 못 미치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개봉/ 12월30일 상영관/ 서울 - 중앙시네마Animal Farm 제작 비콘 픽처스 감독 존 스티븐슨 원작 조지 오웰 각색 앨런 제인스, 마틴 버크 프로듀서 폴 로윈, 모건 오설리번, 그레그 스미스 촬영 마이크 브루스티 편집 콜린 그린 미술 브라이언 애클랜드 스노 음악 리처드 하비 특수효과 콜린 올웨이, 앵거스 비커톤 목소리 출연 줄리아 오몬드, 피트 포슬스웨이트, 패트릭 스튜어트, 이안 홀름 수입·배급 베어엔터테인먼트 제작연도 1999년 상영시간 91분 등급 전체 관람가*동물농장 주인 존스는 빚덩어리에다 술주정뱅이. 그의 학대와 굶주림을 못 견딘 동물들이,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 돼지 메이저의 가르침에 따
시사실/애니멀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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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드만 스튜디오와는 참 인연이 많았다고 할 수 있다. 일단 <월레스와 그로밋>이 KBS를 통해 처음 방영되었을 때 우연히 보고는 광분한 것을 시작으로, 몇년 뒤 우연히 <월레스와 그로밋>을 만든 아드만 스튜디오의 홈페이지를 찾아내고는 기쁜 마음에 <씨네21>에 소개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전자상거래라는 말이 막 나오기 시작할 무렵인 97년 초엔 인터넷을 통해 미국의 AV전문점으로부터 <월레스와 그로밋>의 LD를 구매했고, 아드만 스튜디오 홈페이지를 통해 관련된 캐릭터 상품들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럴 정도니 <월레스와 그로밋>이 국내에 개봉되었을 때,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서너번 본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하지만 그 질긴 인연의 백미는 97년 세계 2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프랑스 앙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갔다가, 우연치 않게 <월레스와 그로밋>의 닉 파크 감독을 만났던 사건이
성난 진흙 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