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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결혼한 지 6년된 부부 석윤과 진원은 평화롭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이들의 유일한 문제는 아이를 못 갖는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인공수정에 성공하자 태어날 아이를 맞을 준비를 서두르지만 무뇌아라는 진단을 받는다. 한지승 감독, 이성재, 고소영 출연, 제작·원안 구본한,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12분박평식 감독은 하루, 배우는 열달, 관객은 십년 ★★☆ 눈물가출 소년 한은 양아치 친구 창과 단란주점 삐끼로 취직하고, 한의 여자친구 새리는 창에게 몸과 돈을 바치는 란과 함께 접대부로 일한다. 그리고 어느 날, 넷은 오토바이를 훔쳐타고 바다로 떠난다. 임상수 감독, 한준, 봉태규, 박근영 출연, 오정완 제작,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103분박평식 출구는 보여주지 않지만 진실하게 추적했다 ★★★심영섭 뒤집어엎어! 한국영화, 한국사회 모두를! ★★★★ 프루프 오브 라이프남편이 테러리스트들에 납치되자 앨리스는 필사적으로 구명에 나서고 인질 협상 전문가
하루/눈물/프루프 오브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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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야 시나리오 공모와 발표로 해가 지고 달이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지만 이러한 현상의 연원은 그다지 길지 않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가물에 콩 나듯 이뤄졌으니 일제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진귀한 뉴스거리로 취급받았던 게 당연하다. 최금동은 그 가느다란 물줄기의 발원지에 위치해 있다. 국내 최초로 손꼽히는 1936년의 <동아일보> 시나리오 공모에 <환무곡>이라는 작품으로 당선되면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은 당시 약관 20살의 작가가 최금동이다. 이 작품은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이효석이 <애련송>이라는 제목의 소설로 각색하여 <동아일보>에 연재된 다음 1939년에 김유영 감독에 의하여 영화화됐다. 최금동은 이후 50년에 육박하는 세월 동안 줄기차게 시나리오를 써왔다. 탈고된 시나리오가 100편을 바라보고 그중 영화로 만들어진 것만도 50편에 육박하니 국내 최초의 본격 시나리오작가로 칭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 시나리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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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단성사에서 <겨울여자>를 본 것은 고교진학 이후 처음 맞이한 여름방학 때였다. 물론 고교생 입장불가였지만 예나 지금이나 볼 놈들은 어떻게든 보게 마련이다. 당시 자유연애논쟁을 불러일으키며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겨울여자>는 내게 하나의 문화적 충격이자 가슴 설레는 개안이었다. 아하, 저렇게 막 주는 여자도 있단 말이지? 나도 빨리 커서 저런 여자들 품에 안겨야지! 덕분에 나는 <겨울여자>를 오래도록 기억한다. 이화 역을 맡은 장미희와 원작소설을 쓴 조해일, 그리고 감독을 한 김호선의 이름까지도. 그러나 이 빼어난 영화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이 바로 일찌감치 한국문학사의 신화가 된 단편소설의 귀재 김승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아주 많은 세월이 흐른 다음의 일이다.김승옥은 너무 젊은 나이에 신화가 돼버린 인물이다. 나 역시 까까머리 중·고교 시절 연필심에 침을 묻혀 그의 놀라운 단편소설들에 밑줄을 그어가며 읽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는 서울대
무진기행, 스크린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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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꿈이라는 뜻의 <춘몽>(1965)의 대강의 줄거리. 치과병원에 치료를 받는 동안 젊은 여자 환자(박수정)는 입술 안으로 의사(박암)의 손이 드나들수록 점점 성적 흥분을 느낀다. 여기서부터 여자는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데, 그 꿈속에서 여자는 스스로 변태성욕자가 되어 피가학적(마조히즘) 역할로 쾌락에 빠지고 의사는 가학적(사디즘)인 인물이 되어 밧줄에 묶인 여자를 무자비하게 채찍질한다. 이런 과정의 어느 한 장면, 텅 빈 백화점에서 두 사람이 쫓고 쫓기는 쾌락적 놀이를 하는 도중 여자의 기다란 가운 뒷자락이 발에 밟혀 찌익 찢어지고, 전라가 된 여자는 저편 계단 밑으로 사라진다.바로 이 장면이 검사가 추궁하는 대목이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그 장면의 광고용 스틸사진을 꺼내들고 그는 위세당당하게 나를 코너에 몰아세우려 했다. 과열한 키스 장면조차 검열에 걸리던 시절이라 이 나체 장면은 어림도 없는 일이어서 나는 제작자를 설득해 검열 전에 삭제해버렸다. 이 작품의 시나리오는
음란과 예술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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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권과 언더를 막론하고 모든 언론이 침이 마르게 칭찬한 영화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빌려봤다. 영화만들기의 실제에 대해선 문외한이기 때문에 주요칭찬 품목 중 하나인 “악전고투 만듦새”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고, 정통 액션이 뭔지 모르기 때문에 어떤 점이 새로운 시도인지도 잘 모르겠고, 이것이 왜 그리도 놀라운 작품인지 잘 알 수 없었다. 다만, 어떤 한 장면 때문에 영화는 내 머리에 꽤 깊이 자기자리를 만들었다. 형이 눈이 쑤셔진 채 비틀대며 피를 쏟는 장면이었다. 무섭고 섬뜩하고 생경했던 그 장면이, 눈이 후벼파졌다는 엽기성 때문인지 신선한 미장센 때문인지 아님 또 무엇 때문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장면은 기이한 사진으로 박힌 채 맘속에 남아 있다.그 영화를 안 봤다면 절대로 <다찌마와 Lee>를 보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비디오숍에서 절대 안 들르는 코너가 있으니 바로 코믹액션이다. 그 장르를 폄하해서가 아니라 웃기지가 않아서다. 그렇다고 볼
아, 그래서 웃긴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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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적 판타지 호러만화의 새 장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양경일(그림), 윤인완(글) 콤비의 <아일랜드>(북박스)가 소설로 나왔다. <아일랜드>는 치밀한 스토리 구성과 빼어난 그림체로 청소년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품. 소설 <아일랜드>는 1, 2권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돼 있다. 에피소드마다 완결성을 지니지만 그걸 하나로 묶는 복선이 계속 깔려 있어 두권 역시 하나의 스토리로 완결성을 갖는다. 그러나 만화가 원작이라고 해서 허황된 이야기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비록 현실에는 없는 귀신들이 나오지만 정작 가장 무서운 것은 인간’이라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편 지난해 10월 일본의 메이저 출판사인 쇼카쿠칸(小學館)의 월간지 <선데이GX>에 장편 <신암행어사>의 프롤로그 부분을 선보였던 양ㆍ윤 콤비는 올 3월부터 본격 연재를 시작함으로써 일본시장 정복에 나설 계획이다.<동아총통특무대> 발간초
소설 <아일랜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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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서울을 하얗게 뒤덮은 폭설로 박승배(63) 감독을 만나러 가는 길은 자꾸 더뎌지고 있었다.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뵙기 힘든 요즘 영화판에서 예순을 훌쩍 넘긴 노장과의 인터뷰는 사실 긴장되는 자리였다. 게다가 나이보다 많은 필모그래피를 가지고 촬영부의 ‘살아있는 전설’로 알려진 분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지. 약속시간 10분 전, 드디어 ‘무비캠’이라고 쓰인 자그마한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옷 매무새를 다시 한번 추스르고 사진기자를 앞세워 사무실로 들어선다.얼핏 복덕방을 연상시키는 그곳에는 같은 연배의 어르신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한눈에 그를 알아볼 수 있는 건 은백의 머리 위에 얹힌 멋진 카우보이 모자 때문. 이미 현장에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하는 모자다. 좀더 근엄한 모습을 기대한 탓일까. 모자 밑에 숨겨진 개구쟁이 같은 표정에 그만 피식 웃음이 나온다. 사진을 찍느라 분주한 틈을 타 주위를 둘러보니 촬영감독 사무실답게 카메라 모델 사진과 코닥에
카메라는 늙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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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설 비디오 가이드해마다 최소한 3∼4일씩 놀 수 있는 설 연휴는 작심하고 비디오 가게를 섭렵하기 좋은 시기이다. 올해는 한번 애니메이션으로 설 연휴를 즐기면 어떨까? 애니메이션 비디오라고 하면 흔히 디즈니와 일본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데 살펴보면 그외에도 볼 만한 작품들이 많다. 그래서 이번에는 평소 극장에서 접하기 힘든 단편이나 유럽 애니메이션 비디오들을 골랐다. 모두 국내에 출시된 작품들. 그동안 지면으로만 소개된 단편들이 궁금했던 팬들이나, 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세계를 접하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아래 작품에 도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장인의 손길, 작가의 숨결<위대한 강> (Le Fleuve aux Grandes Euex)(2000년 출시, 24분, 라바필름(02-765-8312))현존하는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중 한명인 캐나다 프레데릭 벡의 93년 작품. 캐나다 퀘벡 지방을 흐르는 센트로렌스 강을 중심으로 그곳의 역사와 자연을 치열한 작가정신으로
천국보다 아름다운 세계, 그 미지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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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7년 처음 복제양 돌리가 세상에 알려졌을 때, 이 놀라운 기술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공포감은 대단했다. 히틀러의 복제물들이 떼지어 거리를 활보하는 그림이 주간지의 표지를 장식했다. 물론 복제대상에 아인슈타인과 마돈나가 오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사람들은 유명하든 그렇지 않든간에 자신의 머리카락이나 피 한 방울을 가지고 또다른 자기가 만들어질지 모르는 세상이 됐다는 데 아연했다.3년이 지난 지금은 어떤가. 역설적이게도 복제기술이 점점 발달하면서 복제인간에 대한 심리적 공포는 많이 수그러든 것처럼 보인다. 양에 이어 소, 염소, 쥐, 원숭이가 복제되면서 복제기술은 그렇고 그런 별로 어렵지 않은 기술의 하나가 됐다. 반면에 사람의 복제는 어느 나라에서나 엄격하게 규제되고 있다. 외계인이 인간을 복제했다고 믿는 종교집단을 빼면 어느 누구도 공공연히 사람을 복제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동물은 되고 사람은 안 되는’ 선에서 복제 문제는 일단락된 것일까.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복제는 복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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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벗은 모습하고 옷입은 모습하고 어느 게 더 보기 좋아요?” 조금 머뭇하더니 진희가 인기에게 묻는다. 진희는 답을 바라는 게 아니다. 그냥 한번 심중을 떠보고 싶은 거다. 욕망은 종종 타인에게 향한다. 상대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마음? 상대가 원하는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있다면, 그것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진희는 자신의 처지가 딱하다. 매번 문고리를 붙잡고 헉헉대야 하는 에로배우 진희는 인기 앞에서 “심중에 있는” 고백을, “끝끝내 못하고” 떠나간다. <불후의 명작>의 진희는 그런 인물이다. 김여랑(24)은 진희를 “매번 옷을 벗고 가성을 내지만, 머리로는 클래식을 듣는” 인물이라고 추측한다. 그게 진희의 삶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진희만 그럴까. 에로감독 인기와 대필 작가 여경은 어떤가. 다들 그렇게 살아가는 것 아닐까. 김여랑과 진희의 공통점은 거기에 있다.
김여랑이 털어놓은 짧은 삶의 이야기에도 그런 흔적이 묻어 있다. 80년대 왕영은이 <
무언의 대사 시절도 있었어요, <불후의 명작>의 김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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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거리. 쏟아지는 비를 뚫고 이제 막 세상에 눈뜬 소년 벤과 사랑에 눈뜬 고급콜걸 미나가 숨이 찰듯 달린다. 그들의 사랑이 처음으로 확인되는 이 장면에 흐르는 사랑의 노래, <러브테마>는 얼핏 잔잔한 피아노곡처럼 들리지만 정원영의 표현을 빌리자면 “지저분한 발라드”다. 피아노 선율 아래 마치 모스 부호처럼 귀를 불편하게 만드는 규칙적인 기계음들을 숨겨놓은 이유. 그것은 고급스럽고 서정적이기보다는 더럽고 지저분한 “못된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이재한 감독의 요구 때문이었다. 마약에 취한 듯한 인트로 <트립>부터 가장 로맨틱한 순간에 쓰인 <러브테마>까지 정원영은 <컷런스딥>의 모든 음악 속에 조금씩 의도된 흙탕물을 튀겨놓았다.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장난도 많이 쳤죠.” 지난해 여름, 홍익대 근처 달파란(강기영)의 작업실에서 정원영과 달파란은 “완전히 공동작업”으로 <컷런스딥>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생소함과 익숙함.
지저분하고 못된, 혹은 마약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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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lls 감독 필립 카우프만 주연 제프리 러시, 케이트 윈슬럿, 와킨 피닉스, 마이클 케인 수입·배급 20세기 폭스 코리아 개봉예정 3월‘사디즘’의 어원이 된 프랑스의 소설가 마르키 드 사드는 인류 역사상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꼽힐 만하다. 27년간 감옥생활을 한 사드는 외설적인 소설을 쓴 것은 물론, 직접 ‘악행’을 저지른 범죄자이기도 하다. 반면 사드는 왕정에 반대하고 절대적인 자유를 부르짖은 반체적인 무정부주의자였다. 시몬 보봐르의 말처럼 ‘사드 주장의 가장 큰 가치는 우리에게 혼란을 준다는 것’이며 ‘광기의 작가’라는 낭만적 개념에 딱 맞는 인물이다.사드가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낸 샤랑트 정신병원을 무대로 벌어지는 <퀼스>의 감독은 <프라하의 봄> <헨리 밀러의 북회귀선> 등에서 인간과 성의 관계, 금기의 선을 넘어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렸던 필립 카우프만이다. 필립 카우프만은 자신의 극단적인 욕구를 외설적인 글로 표현하려 했던 말년의
사드백작의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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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평의 한 야산. 파헤쳐진 무덤가에서 영화 <휴머니스트> 촬영이 한창이다. 스탭들의 손놀림이 분주하다. 쌓여 있는 잔설을 피해 촬영장소가 바뀌어 지연된 촬영을 해떨어지기 전에 마쳐야 하기 때문. 오랜 준비 끝에 카메라가 돌아가자 한 두번 만에 쉽게 오케이 사인이 난다. 4개월여의 프리프로덕션 기간에 촬영동선까지 꼼꼼히 짜놓은 합리적인 제작시스템을 시도해 촬영속도는 빠른 편이다. 다만 예상치 못한 기상상황으로 애를 먹기도 했다.본인 스스로 ‘염세주의적 낙천주의자’라는 이무영 감독은 사람사는 세상이 돼지우리랑 비슷하지 않느냐고. 그래서 영화 <휴머니스트>는 돼지우리에서 시작해서 돼지우리에서 끝난다. 엽기적 내용이 많지만 알고보면 우리 현실 자체가 엽기적인 게 많다. 영화의 영어제목이 인 것에서 짐작하듯이 <휴머니스트>는 돈 때문에 아버지를 납치하는 패륜아에 관한 영화이고 실제로 몇년 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박한상 사건이 이 영화의 단초가 되었다
세상은 돼지우리, 우리는 패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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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데, 모하는 데”, “엄마야, 멋지다. 장동건이 아니가? 잘났네. 유오성이도 있네. 실물이 헐 낫네”, “사진기 가져왔나”, “와, 안 찍는데”부산 범일동 굴다리시장에 장동건, 유오성이 등장하는 순간, 시장 안은 ‘시장통’이 됐다. 무료하던 차에 이게 웬 떡이냐 싶었는지 아지매들은 저마다 오리지널 부산 사투리로 왁자지껄. 어릴 적 만난 친구들의 기억과 그리움, 그리고 중간중간의 단절과 이음. 이렇게 우리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친구>가 부산을 헤집고 촬영의 막바지를 달리고 있다.영화 <친구>는 <억수탕> <닥터K>를 감독했던 부산 사나이 곽경택 감독의 3번째 영화. 부산에서만 촬영을 고집(?)해온 곽 감독은 “내 이야기다. 머릿속에 살아 숨쉬고 있는 친구들의 기억들, 강한 그리움을 바탕으로 이 영화를 만들고 있다”고 한다. 부산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또한 부산이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특징이 여러모로 영화적이라는 곽 감독이
부산 사나이들, 우리 어릴 적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