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드라마 <해피투게더>부터 심상치 않다 싶었다. 무심한 듯 걷는 전지현 뒤를 쫄쫄 따르는 차태현의 폼새가 이게 마지막이 아닐 것 같았다. 예상은 빗나가지 않는 법! 곽재용 감독의 신작 <엽기적인 그녀>의 주인공으로 전지현과 차태현이 나란히 캐스팅되었다. 이들의 헤게모니 역시 2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 같지는 않다.1999년 PC통신상에 연재되어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제작되는 <엽기적인 그녀>는 두 남녀 대학생의 귀여운 엽기발랄 러브스토리가 될 예정. 그간 <화이트 발렌타인>이나 <시월애> 등에서 다소 밋밋하고 얌전한 역할로 나오던 전지현은 이번 영화에서 오히려 CF이미지에 가까운 터프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엽기녀가 되었다. 늘 코믹한 양아치역할을 해오던 차태현은 지하철에서 우연히 만난 엽기녀에게 반해 온갖 수모와 고초를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그녀 주위를 떠나지 않는 순진한 대학생 견우로 나온다. 이들과
엽기커플, 엽기사랑
-
이미 장동건이 주인공 사카모토 역으로 결정된 SF프로젝트 의 여전사로 서진호가 결정되었다. 서진호라는 이름은 낯설지 몰라도 <불후의 명작>에서 대필작가 송윤아가 짝사랑하던 감독인 황인성과 결혼했던 여배우, 혹은 <출발! 비디오여행>의 ‘뜰까’를 진행하는 여자라면 기억할는지도 모르겠다. 영화에서 서진호는 후레이센진이라는 레지스탕스그룹의 리더로, 기존의 나약한 여성이미지가 아닌 할리우드식 강한 여전사의 면모를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의 시고니 위버?
-
슬퍼도 내색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도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삶에 아무것도 보태줄 게 없는 그는, 개그맨이다. 남들 웃기는 일을 아내가 죽어간다고 포기할 수 없다. 차라리 분발하는 편이 낫다. 그는 아직 무명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그녀가 환하게 웃게 만드는 것이다. <선물>은 슬픔을 웃음으로 이겨야 하는 남자와 눈물을 참고 그에게 용기를 줘야 할 여자가 만나 벌이는 최루성 멜로드라마다. 불치병을 소재로 펑펑 울게 만드는 영화들이야 전에도 많았지만 <선물>은 그 속에 삶의 아이러니를 담으려 한다. 시나리오 작가 박정우는 실제 비슷한 경험을 했다. 크게 흥행한 코미디 <주유소 습격사건>을 쓸 때 어머니가 투병중이던 상황이 이야기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연출은 <패자부활전> <자귀모> 조감독 출신 오기환 감독. 이정재, 이영애가 부부로 출연,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
커밍순<선물>
-
할리우드 제작자들에게, 값싼 동유럽 스튜디오나 이탈리아, 프랑스의 근사한 해변으로 가는 도중의 우울한 경유지로 인식되어온 독일이 미국영화의 로케 장소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장 자크 아노의 <문 앞의 적>, 로만 폴란스키의 <피아니스트>, 피터 보그다노비치의 <캣츠 미아우>, 닉 놀테 주연의 <섹스의 탐구> 등이 베를린에서 촬영을 마쳤거나 진행중이며 이중 독일의 KC 메디엔과 미국의 라이온스 게이츠의 합작 <캣츠 미아우>는 계약 조건에 베를린을 주요 촬영지로 한다는 항목이 아예 포함돼 있다.<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단골 촬영지 캐나다를 떠나 최근 유럽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미국 제작자들이 독일을 매력적인 로케이션으로 보기 시작한 첫째 이유는 세제 혜택을 받는 약 40억마르크(약 18억달러)의 영화기금. 독일의 영화기금 아폴로 펀드의 얀 판틀은 이를 가리켜 “할리우드에 잡아먹히는 독일의 눈먼 돈이 아니라 유럽영화산업에
베를린, 아주 특별한 도시
-
-
우피 골드버그가 신작 <파더 크리스마스>에서 산타 역을 따냈다. TV용으로 제작되는 이 영화는 크리스마스영화의 고전인 <멋진 인생>(It’s a Wonderful Life)의 현대판. “크리스마스엔 인종이나 성별이 상관없다. 단지 그 속내가 중요할 뿐”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은 전직 스탠드업 코미디언이었던 우피 골드버그를 여자에다 흑인이라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산타 역에 캐스팅했다.
산타 우피
-
흑인감독 토머스 카터의 댄스영화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를 보러온 소녀팬들이 <캐스트 어웨이>의 흥행 정상 ‘장기 표류작전’을 좌절시켰다. <…라스트 댄스>는 지난 19일부터 주말 3일 동안 1600만달러를 벌어들였고 1130만달러를 벌어들인 <캐스트 어웨이>는 2위로 물러났다. 3위의 <트래픽>은 820만달러를 벌었다. 발레리나의 꿈이 꺾인 10대 소녀가 흑인소년과 팀을 이뤄 새로운 춤의 열정을 태운다는 내용의 <…라스트 댄스>는 겨우 1300만달러의 제작비에 줄리아 스틸스 같은 무명배우를 캐스팅해서 개봉 10일 동안 총 469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세이브 더 라스트 댄스>, 1위 등극
-
감독이자 배우인 조디 포스터가 오는 5월에 열리는 제5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장으로 선정되었다. 조디 포스터는 “어린 시절부터 칸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칸영화제의 조직위원장 질 자콥 역시 “지금이야말로 그녀가 칸으로 와야 할 때”라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어머니가 프랑스 출신인데다 파리에서 수학한 적이 있는 조디 포스터는 오는 5월, 완벽한 프랑스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디 포스터 칸 심사위원장
-
올리버 스톤이 <프리미어> 2월호의 인터뷰에서 현재 찍고 있는 영화 <경계를 넘어>에 대해 “마지막 영화”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만드는 일이 감독에게 소모적인 일이라는 설명과 함께 “평생토록 영화를 만들 필요는 없다”고 말한 것. 안젤리나 졸리와 랠프 파인즈가 출연하는 <경계를 넘어>는 난민 구조 요원인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이다.
올리버 스톤의 “마지막 영화”
-
브루스 윌리스는 당분간 권좌를 내주지 않을 것 같다. 영화배우 관련 인터넷사이트인 캐스트메이커가 최근 박스오피스 성적을 기준으로 영향력 있는 배우 100명을 선정한 조사에서 브루스 윌리스가 당당히 1위를 차지한 것. 그 뒤를 톰 행크스, 줄리아 로버츠가 이었다. 흑인으로는 유일하게 에디 머피가 멜 깁슨, 짐 캐리, 톰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등과 함께 톱 10에 진입했다. 반면 존 트래볼타나 케빈 코스트너는 40위 안에도 들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브루스 윌리스 1위
-
러셀 크로와 케빈 스페이시. 내노라하는 할리우드의 두 배우가 배역을 놓고서 맞섰다. 이들을 물러설 수 없게 만든 역은 디즈니에서 제작하는 복고풍 코미디 영화 <어니스트 에이브>. 프랭크 카프라의 1939년 작 <스미스씨 워싱턴에 가다>처럼 한 사내가 주지사로 선출되면서 신념과 원칙의 도전을 받는 과정을 그린다. 프랭크 카프라의 팬을 자처한 러셀 크로우는 "<글래디에이터> 이후 좀 더 가벼운 역할을 고대해왔다"며 변신 기회를 노리고 있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케빈 스페이시가 더 적당하다"는 디즈니 관계자의 말을 들어, 스페이시의 낙점을 예상하고 있다.
크로냐, 스페이시냐
-
영화도 찍고, 게임도 만들고. <툼 레이더> 제작진이 새로 출시될 비디오 게임을 위해 영화 촬영 도중 게임을 위한 장면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툼 레이더>의 몇 장면은 게임에 사용될 수 있도록 디지털 작업으로 처리됐다고. 안젤리나 졸리를 게임 속 라라 크로프트 역으로 캐스팅해 촬영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툼 레이더>는 게임광들을 스크린으로 불러앉히기 위해 영화 속에 게임을 한껏 즐길 수 있는 코드 몇가지를 숨겨놓을 예정이다.
<툼 레이더> 게임+영화 전략
-
김홍준(45) 감독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게 됐다. 1월12일 부천영화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원혜영)는 3년 만에 부활한 집행위원장에 김홍준 감독을 위촉했다. “제5회 영화제가 불과 6개월 남은 시점에서 영화제의 정체성 확립과 예산안 수립, 그리고 사무국 내 조직정비 등이 시급하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한 김홍준 감독은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진흥위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전임교수로 활동중이며 부천영화제와는 97년 1회 영화제부터 3회까지 프로그래머로 인연을 맺었다.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에 김홍준 감독
-
문정숙이라고 영화배우 있지요? 그 언니가 문정복이라고 유명한 배우였는데, 북으로 갔어요. 문정복에 반해서 영화를 보기 시작했는데…. 영화에 대한 사랑은 그렇게 평범하게 소년기에 시작됐다 했다. 소년 영화팬의 스타숭배는 언젠가 영화 자체에 관한 관심으로 심화됐을 것이고, 언젠가 ‘영화사료’가 될 영화자료와 ‘증언’이 될 영화인들의 인터뷰 테이프로 전환됐을 것이다. 배우 문정복 이야기는 이영일 선생이 한국영화사 강의 동안 처음으로, 또 마지막으로 제공한 ‘쉬어가는 페이지’였다고 기억한다. 그나마 그는, 학생 여러분도 영화를 보거든 개인적 감상일지라도 반드시 기억을 남겨라, 그것이 훗날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이다, 라는 말로 휴식을 마무리하고 강의를 계속했었다.최초의 한국영화통사라 할 이영일의 <한국영화전사>의 밑바탕에는 그런 소박하고, 근본적인 애정이 깔려 있었다. 해석과 재해석의 대상이 되어야 할 영화들이 사라지고, 초창기 영화의 제작, 상영, 관람의 경험이 기록으로 남아
어떤 도서관
-
정통 무협문화의 본고장인 중국관객은 한국영화 <비천무>를 어떻게 생각할까. 최근 중국 대륙의 청소년 사이에서 한국 대중문화 열풍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중합작영화 <비천무>가 지난해 말 상하이, 꾸앙저우(광저우??), 우한, 청두 등 몇몇 대도시에서 개봉되어 비교적 좋은 반응을 보였다. <중국영화시장> 최근호의 영화 관객동향에 관한 소식에 따르면, <비천무>는 지난해 10월 개봉 뒤 큰 인기를 끌었던 중국 국산영화 <탄식의 소리>와 리안의 <와호장룡>을 밀치고 매표수입 1, 2위를 차지했다고 한다.일반 네티즌과 대중잡지 등에 오른 독자들의 평도 호의적이다. 컴퓨터그래픽 기술과 빠른 편집화면, 두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에 대한 정감이 어우러진 시적 정서로 넘쳐나는 독특한 작품이라는 찬사다. 수채화 같은 화면, 환상적인 풍경숏과 어울리는 여인의 아름다움, 춤추는 듯한 인물의 동작 등 절제된 대사와 풍부한 이미지를 영화의 미
설리, 중국대륙 평정하다...<비천무> 중국 흥행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