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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 시상식, <글래디에이터> <올모스트 페이머스> 최우수작품상리들리 스콧의 <글래디에이터>와 카메론 크로의 <올모스트 페이머스>가 지난 1월21일 거행된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부문과 뮤지컬·코미디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을 각각 수상했다. <글래디에이터>와 나란히 5개 부문 후보 지명을 받아 최다 노미네이션을 기록했던 <트래픽>은 스티븐 가간에게 각본상을, 베니치오 델 토로에게 남우조연상을 안겨주었으나 <에린 브로코비치>와 <트래픽>으로 감독상 후보를 두 자리나 점했던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와호장룡>의 리안에게 감독상을 넘겼다. 드라마부문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은 미국인들의 연인인 <캐스트 어웨이>의 톰 행크스와 <에린 브로코비치>의 줄리아 로버츠. 특히 로버츠는 기다란 수상소감을 펼치며 “감독이 너무 고맙다. 그가 원한다면 전화번
로마 검투사, 우승!...골든글로브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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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년 동안 꼬일 대로 꼬인 극장 전산망 사업의 해결방법은 없는 것일까. 지구촌문화정보의 티켓링크가 시범 시스템으로 선정됐지만, 특혜의혹과 독점시비 등을 불러일으키며 난항을 거듭해왔다. 희망이 보인 건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이 취임하면서부터. 취임 직후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정부의 전산망 사업 시행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며 “조속히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 가시적으로 달라진 건 없다. 그 사이 각 극장들에는 티켓링크만이 정부 지정 시스템임을 확인하는 문화부의 공문이 보내졌다. 한편 지구촌문화정보를 제외한 업체들은 입장권전산망협의회를 발족시키는 등 일종의 시위를 강행했다. 정부와 업체들간의 골만 깊어진 것이다.어쩐 일인지 문화부는 말이 없다. <씨네21>은 새해 들어 김한길 장관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문화부는 몇 차례 난색을 표한 끝에 거절했다. 해당 부서 관계자는 “전산망 사업과 관련해서 내부적인 입장 정리가 안 됐다”고만 설
전산망, 문화부는 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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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2000년 성적표가 나왔다. 이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미국 내 극장 수익은 74억5천만달러로, 99년 대비 2% 상승했지만, 95년 이래 전년도 대비 박스오피스 상승폭은 가장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술영화 시장의 수익은 5억9700만달러로 심지어 99년보다도 줄어들었다.한때 멀티플렉스붐이 가져왔던 흥행수익 증가가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아. 예술영화와 주류영화 사이의 구분도 애매해졌고 시장 자체도 위축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와중에 미국 안팎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스튜디오는 디즈니. 간발의 차이로 2위에 오른 유니버설보다 작품이 무려 7편이나 많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글래디에이터> <치킨 런> <왓 라이즈 비니스>를 선보인 유니버설과 드림웍스는 선방했고, 소니는 <패트리어트> <할로우 맨> 등 값비싼 블록버스터의 연이은 실패로 메이저다운 성적을 올리지
2000 할리우드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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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영화인회의와 한국영화인협회가 대종상영화제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두 단체는 최근 합동회의를 마련해 이처럼 뜻을 같이하고 이후 사무국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하는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갔다. 그동안 대종상영화제는 영협이 주관해왔다. 지난해 제1회 한국영화축제를 공동 개최한 바 있는 영화인회의와 영협은 이 행사를 대종상영화제와 함께 치르는 방안 등도 고려하고 있는 중이다.
대종상 공동개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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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존 아캄프라, 중국의 지아장케, 대만의 차이밍량. 세명의 감독들이 올해로 2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의 ‘디지털 삼인삼색’ 프로젝트 제작에 나섰다. 지난해 출범한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프로그램으로 기획된 ‘디지털 삼인삼색’은, 각기 다른 영화적 개성을 지닌 3인의 감독들이 디지털영화를 만들고 전주영화제에서 상영하도록 하는 프로젝트. 작년에는 박광수, 김윤태, 장위엔 세 감독이 참여한 바 있다. 이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영화제 조직위는 지난 1월16일 서울 시네큐브 광화문 극장에서 2회 영화제 개최 설명회를 겸한 ‘디지털 삼인삼색’ 제작발표회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신작 촬영차 파리에 체류중인 차이밍량을 제외한 두 감독, 존 아캄프라와 지아장케가 참여했으며 최민 조직위원장, 정성일 프로그래머, 조직위원이자 ‘디지털 삼인삼색’ 담당 프로듀서인 차승재 사이더스 부사장 등 영화제 관계자들이 함께했다.디지털 영화의 선봉, 존 아캄브라이번 ‘디지털 삼인삼색’에 가장 먼저 합류한 감독은 10
디지털 미학의 가능성, 실험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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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마토그래퍼가 사랑한 여인. <포레스트 검프> <미세스 다웃파이어>의 샐리 필드가 조디 포스터, 페이 카닌에 이어 미촬영가협회(ASC)로부터 상을 받는 세 번째 ‘비촬영가 여성’이 되었다. 미촬영가협회가 유일하게 촬영가 이외의 개인에게 주는 상인 ‘가버너즈 어워드’(Board of Governors Award)를 수상한 것. 이 상은 “영화제작술 개선에 확실하고 지속적인 공헌을 해온” 사람에게 주는 상으로 시상식은 2월18일 열린다.
그들의 세 번째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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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60년대에 젊은 시절을 보낸 나이 지긋한 사람들과 옛날 할리우드영화를 보다 이런 소리를 듣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죠. “요새는 저런 영화는 못 만들어.” 이런 한탄조의 회상은 너무나도 진부해서 짜증이 나기도 하지만(어렸을 때 ‘추억의 영화’에 대한 한탄조의 멘트를 지독하게 자주 반복하던 모 영화음악 프로그램 진행자를 거의 증오하기까지 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사실이기도 합니다. 당연하죠. 2000년대를 사는 사람들이 50년대 사람들처럼 영화를 만든다면 그게 뭔가 이상한 일이 아니겠어요?빈센트 미넬리의 뮤지컬영화 <지지>도 절대로 2000년대에서는 만들어질 수 없는 영화입니다. 왜? 클래식 할리우드의 그 예스럽고 풍요로운 느낌하고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한마디로 이 영화의 내용이 ‘정치적으로 공정’한 요새 만들어지기엔 문제가 많답니다. <지지>의 내용을 기억하시는지요? 중년의 사교계 신사가 15살짜리 소녀와 놀다가 그만 결혼까지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영화 만들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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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미쳐 있어. 최근까지 헬렌 헌트의 보폭을 돌아보면, 새삼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시트콤의 원제가 떠오른다. 국내에는 <결혼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던 의 TV시리즈 . 92년 시리즈의 방영이 시작된 이래 헬렌 헌트의 이름에 수식어처럼 따라붙었던 제목이라 귀익은 탓이기도 하지만, 지난 몇년간 그녀에 대한 할리우드의 애정공세가 워낙 유난했기 때문이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뒤 “오랫동안 개봉작의 대부분은 시나리오로 봤던 영화였다”고 할 만큼 집중포화를 받았다는 헬렌 헌트. 차기작을 고르는 데 2년을 보낸 헌트는, 2000년 가을과 겨울 사이 무려 4편의 영화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10월 중순 미국 극장가에 걸린 <닥터 T와 여인들>을 필두로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왓 위민 원트> <캐스트 어웨이>가 모두 그녀의 출연작들. 영화의 완성도나 흥행성적과는 별개로, 섬세하면
유능한 여성, 야무진 여인, <왓 위민 원트>의 헬렌 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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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밤 10시55분뜨거운 여름 수박장수 아저씨가 건네는 삼각뿔모양의 ‘맛보기’수박 한쪽. 드라마도 이 수박과 같아서, 사돈의 팔촌이 애낳은 소식까지 시시콜콜하게 보여주는 연속극보다 가끔은 삶의 단면만을 감질나게 잘라 비추는 단막극이 더 매력적일 때가 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 사랑하기 직전까지, 범상치 않은 어젯밤 꿈이야기, 길 위에서 우연히 만난 ‘그쪽’씨와 ‘이봐요’양. 기껏해야 한, 두명의 주인공들이 나와 그들의 하루나 한달, 혹은 기억의 한때를 보여주는 게 고작이지만 단막극은 가끔 16부작 미니시리즈보다 더 찡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50부작 대하드라마보다 더 강한 울림을 남기기도 한다.▣4년 만에 부활한 SBS 단막극그러나 이런 단막극의 매력에도 불구하고, TV만 하루 온종일 보는 ‘테순이, 테돌이’가 아닌 다음에야 맘에 드는 단막극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 혹 챙겨봐야지 하는 마음이 있어도 잠시 딴일을 하다보면 어느새 끝나 있기도 하고, 특별한 날 우연히 보지 않으
SBS 단막극 <오픈드라마 - 남과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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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엔 이름만 들어도 숙연해지는 거장감독들의 신작들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 감독의 명성 외에도 마틴 스코시즈의 색다른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쿤둔>을 비롯해 기타노 다케시의 모든 작품들을 한국에서도 다 볼 수 있을지 모를 예감이 드는 <키즈 리턴>, 로만 폴란스키보다도 <블레어윗치>로 급부상한 미국의 젊은 제작사의 프로젝트 <나인스 게이트>, 공포영화의 거장이지만 특이하게도 <뮤직 오브 하트>란 음악영화를 만든 웨스 크레이븐 등등…. 근래에 출시된 스티븐 프리어즈의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폴커 슐뢴도르프 감독의 <팔메토>, 피터 그리너웨이의 <필로우북> 등 반가운 작품들이 많다.이전에 뽀얗게 먼지쌓인 채 무차별적으로 분산되어 있는 비디오들을 감독별로 분류해 진열한 적이 있다. 고다르, 트뤼포, 코폴라, 알트먼 등 이들의 신작이 나올 때마다 한칸씩 채워가는 기쁨이 있었다. 그러나 지
거장이 좋아, 노장은 더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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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못하는 이현우’에 대한 편견 때문이었을까. 약속 장소인 MBC로 달려가는 차 안에서 내내 걱정이 앞선다. 조금이라도 취재시간을 벌 심산으로 서둘러 출발한 터였다. 그러나 그런 기자를 비웃기라도 하듯 그는 예정보다 한 시간가량 늦어서야 얼굴을 내밀었다. 조금 지친 표정이다. 이현우는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사진을 찍기 전 협찬의상으로 갈아입으라는 코디의 말에 영 시큰둥하다. 결국 입고 온 의상 그대로 사진촬영 돌입. 어수선한 분위기가 가시고 겨우 얼굴 마주보며 인사를 건넬 수 있었다. 원체 마른 얼굴에 분장 탓인지 붉은 분기가 돈다. 애써 준비한 질문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덜컥 입에서 나온 첫마디, “요즘 행복하세요?”.맹한 질문에 이현우는 고맙게도 망설임 없이 입을 연다. “스무살 넘으면서 내내 행복이 뭘까 생각했어요. 서른이 되면 좀더 쉽게 답이 찾아질 줄 알았는데, 지금은 더 어려워요.” 그러나 예전에 비하면 행복하단다. 자신을 옭아매는 굴레 하나를
주제가는 예스! 연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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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와 여자의 시냇물 흐르듯 잔잔한 사랑 이야기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별다른 사건도, 커다란 감정의 출렁임도 없는 이 영화는 일상의 자그마한 풍경을 짜임새 있게 늘어놓는 최근 멜로영화의 경향을 대표하는 작품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여자가 자신이 품은 사랑의 감정을 남자에게 솜이 물에 젖듯이 자연스레 전달하는 것처럼, 관객의 마음을 구석에서부터 서서히 장악해나가는 이 영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연출까지 맡았던 박흥식 감독이 정성스레 파놓은 ‘함정’과 곳곳에 숨겨놓은 ‘덫’ 덕분에 영화는 단순한 멜로영화로 간주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갖게 됐다. 문제는 그 ‘특별한 것’을 이루는 각각의 성분이 무엇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는 점. 꽤나 영악한 영화인 듯하면서도 때론 너무나 순진한 구석이 엿보여 허술하게까지 느껴지는 이 작품을 해독하기 위해 <씨네21>은 조력자를 구해야 했다. 사실 이 만만치 않은 일을 도와줄 수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의 박흥식·설경구 취중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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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만 해도 컴퓨터 관련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은 은하수 건너 외계에서 온 생명체로 보였다. ‘인간의 언어’로 들리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단어처리기’로 문서 텍스트나 작성하여 인쇄하고 이메일보내는 게 전부인 초급 사용자로서 CPU의 헤르츠와 램의 클럭수와 하드디스크의 FAT 정도만 아는 것도 대단한 거라고 생각했다. 그놈은 생명없는 기계니까.생각이 변하기 시작한 것은 컴퓨터가 먹통이 돼서 하늘이 노래지는 일을 경험하면서부터다. A/S를 불렀을 때 “오늘은 힘들고 내일 오겠다”는 답변을 들으면 “오늘 내로 와 주실 수 없느냐”라고 생떼를 부리기도 하고, 마음이 급해지면 딸래미가 홍역이라도 걸린 것처럼 컴퓨터를 들쳐업고 이리저리 헤매다니기도 했다. 데이터를 날려버리는 일은 주기적 사고가 되었다. 그나마 수리가 빨리 되고 비용이 많지 않으면 병을 고친 것처럼 기뻤다. 반면 “수리하느니 새걸로 하나 사시죠”라든가 “정 안 되면 업그레이드라도 하시죠”라는 말을 들으면, 상대방의 상술을 의
컴퓨터 패닉과 바이오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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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베트남을 이해하려는 젊은 작가들의 모임’을 시작한 것은 1994년이다. ‘역사는 끝났다’는 후쿠야마의 일갈이 한국의 지식인사회를 휩쓸고, 회의와 냉소가 밀물처럼 밀려들던 그 무렵에 우리는 엉뚱하게도 ‘베트남’을 떠올렸다. 20세기가 어떻게 지리멸렬하게 정리되어도 좋다. 그러나 20세기를 통과하면서 한국사회가 베트남에 진 빚에 대해서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고 우리는 믿었다. 한국은 베트남이 가장 고통스러웠던 시기에 미국을 따라, 미국이 지급한 무기를 들고 ‘잘못된 전쟁’에 가담하여 베트남인들의 심장을 겨누어야 했다.
베트남 전쟁은 20세기를 통과한 인류의 기억 한가운데 놓여 있다. 인류의 양심을 시험한 이 전쟁에서 미국은 치욕적인 패배를 했다. 미국은 베트남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초라한 적들에 자신들이 왜 그토록 고전해야 하는지를 전쟁 동안 알지 못했고, 전쟁이 끝나고 나서도 왜 패배했는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나는 미국이 만든 ‘베트남영화’를 볼 때마다 서글프게 확
베트남은 끝나지 않았다, <허공에의 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