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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돌겠다” 했다. 운명과 저주가 넝쿨처럼 얽히고 꼬인 미금아파트에서 도망치듯 빠져나오는 <소름>의 마지막 장면. 8시간 동안 얼음 같은 빗물을 맞으며 영화 속 용현뿐 아니라 배우 김명민도 그렇게 “돌고” 있었다. “감독님은 리허설도 늘 진짜처럼 하길 바라셨어요. 마지막 신을 찍을 때는 살수차의 물이 떨어지는 대로 고드름이 될 정도로 추운 날씨였고, 가끔 건더기까지 따라오는 물을 맨 눈동자에 그대로 맞는데, 눈을 깜빡일 수도 없었죠. 사실 너무 힘들어서 ‘슛 들어가면 잘할게요’ 했다가 얼마나 야단을 맞았는지….”
“둘 중 하나만 살아남을 것이다”라며 은근한 경쟁을 부추긴 윤종찬 감독의 작전(?) 때문인지, 두 배우는 한참을 서먹한 상태로 촬영장에서 스쳤다. “먼저 말붙이는 성격이 못 돼서, 진영이가 많이 답답했을 거예요.” 내놓고 하는 멜로라면 오히려 쉬웠으련만, 너무 사실적이라 건조하기까지 한 남녀관계를 표현하기란 누구 한 사람의 노력으로만 되는 게 아니었다. “진
그가 그린 마음의 지옥도, <소름>의 김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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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리수의 연기 연출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영화를 하고 난 뒤 깨달은 건데, 트랜스젠더는 보통 여성들보다 몸짓이 더 여성적이다. 흐느적거린다고 느껴질 정도로. 첫 촬영하는데, 하리수 걸음걸이를 보고 식은땀이 났다. 그걸 얼마간 자연스럽게 만들고 나니까, 이번엔 발성이 문제였다. 역시 지나치게 여성적이었다. 성우를 쓸까도 생각했는데, 다행히 영화를 찍는 동안 하리수가 인터뷰를 많이 하면서 말투가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그것만 빼면 이 친구는 성격도 좋고 촬영을 즐기는 편이어서 큰 문제가 없었다. 어떤 평에선 하리수 연기가 어색하다고 했는데, 너무 의식하고 보지만 않는다면, 그녀의 연기도 괜찮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전편 얘기로 가보자. <노랑머리>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원작이 통신에 올려진 손정섭씨의 시나리오인데,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았던 모양이다. 나는 그게 나온 지 3년쯤 지난 뒤에 보게 됐는데, 읽고 전율했다. 구성은 그저 그런데 유나
“에로가 아니라 솔직함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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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뜻밖에 <노랑머리2>는 흥행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에로틱 연기라는 든든한 간판과 50만의 관객을 모은 전편의 후광에도 불구하고 개봉 열흘 동안 서울관객 3만명에 못 미쳤다. 그러나 역시 뜻밖에 이 영화는 언론과 평단의 고른 호의을 얻고 있다. 찬사 일변도는 아니라도 성적 소수자의 비애를 거칠고 싱싱한 연기와 영리한 구성으로 뚝심있게 그려냈다는 게 중평.1964년생인 김유민 감독은 1986년 당시 영진공 시나리오 공모에 당선됐고 2년 뒤 <아스팔트 위의 동키호테> 시나리오를 쓰면서 영화계에 입문했다. <채널 69> <까>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 등의 각본이 그의 작품이고, 이종원 주연의 <푸른 옷소매>(1991), 진희경 주연의 <커피 카피 코피>(1994) 등은 연출도 겸했다. 필모그래피만으로 보면 영화 이력 10여년 동안 작가로서도 감독으로서도 영광의 순간을 맞진
“에로가 아니라 솔직함에 관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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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월버그가 팀 버튼의 <혹성탈출>을 찍으며 일으킨 단 한번의 반란. 원숭이들이 지배하는 행성에서 노예로 살아가는 다른 인간들처럼 원시인 행색을 하기로 돼 있던 그가 원시인 복장을 끝내 거부했다. 오리지널판의 찰턴 헤스턴과 달리, 리메이크판의 마크 월버그가 온몸을 빈틈없이 동여맨 우주비행사 복장으로 뛰어다니게 된 것은 순전히 그 고집 때문이었다. 사람들은 수군거렸다. 힙합밴드 시절 무대 위에서 바지를 내린 해프닝이며, 캘빈 클라인 속옷 모델로 활동하던 경력이며, 출세작 <부기 나이트>의 물건 큰 포르노 배우의 이미지가 아직도 생생한데, 그런 그가 새삼 노출에 민감해진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로서는 무엇보다 그 모든 꼬리표들이 지긋지긋했을 터. “나부터도 상대역인 에스텔라 워런의 아슬아슬한 원시인 복장 때문에 가슴을 훔쳐보는 일이 잦았다. 이건 안 된다, 그녀에게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사람들이 배우의 몸을 보고 싶어한
나는 나, 당신의 시선을 거부한다, <혹성탈출>의 마크 월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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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야 박중훈이 언제는 좋은 남자였던가. 마누라를 죽이려 드는가 하면 주인없는 돈뭉치를 들고 튀질 않나, 용의자를 인정사정 없이 두들겨패질 않나. 스크린 속의 박중훈들을 일제히 집합시키면 우리는 아마 못되거나 혹은 비열한 사내들의 제법 다채로운 컬렉션을 손에 넣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나, 악역 전문인가?”라며 싱글거리는 박중훈에게도 김성홍 감독의 스릴러 <세이 예스>에서 그가 연기한 M은 심한 축. 때묻은 회색 운동화에 그보다 더 칙칙한 회색 눈동자를 번들거리는 정체불명의 남자 M은,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마주친 한쌍의 젊은 부부가 단지 “너무 행복해 보인다”라는 이유만으로 따라붙어 최후의 관절 한 마디까지 바스러뜨려 버리는 불순물 제로의 순수한 악 덩어리다. 작품은 대중적 붙임성을 발휘하는 장르영화일지언정 M은 그래서 박중훈에게 모험이었다. 그건 동시에 박중훈이라는 배우가 할 수 있는 연기, 할 수 없는 연기를 자꾸 금긋는 사람들 앞에서 그가 다시 감행하는 반발이기도 하
M, 순수악의 표상, <세이 예스>의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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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산적들의 여왕'이 살아있는 인도관객을 움직이고 있다.지난 7월 25일 집앞에서 복면을 한 괴한한테 암살된 풀란 데비의 일생을 다룬 <밴디트 퀸>(1994)에 관객이 구름처럼 몰려들고 있는 것. 영화를 상영중이던 인도의 루크노 극장은 애도 관객이 몰려들자 연장상영을 고려하고 있다.'산적들의 여왕'(밴디트 퀸)으로 불렸던 인도의 혁명가 풀란 데비의 38년 삶은 파란만장하다. 천민 출신으로 11살에 민며느니로 팔려갔다 남편의 학대를 견디다 못해 도망친 그녀는 촌장 아들의 접근을 거절했다가 누명을 쓰고 체포된다. 그녀는 경찰에게 강간당하고 갱단에 넘겨져 두목에게 또다시 학대당한다. 보다못해 두목을 죽여버린 부두목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 역시 살해되고 만다. 이후 풀란 데비는 자신의 갱단을 조직, 지주들과 맞서는 의적이 된다.그때 나이 23살. 그때 얻은 칭호가 '꽃의 여왕'과 '약탈의 여왕'이었다. 지난 1981년, 자신을 강간했던 상류층 남자 22명을 살해한 혐의로 10
죽은 여왕, 산 관객을 움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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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포켓몬스터를 뽑았을 때,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로잡은 이 형형색색 캐릭터가 지닌 힘에 놀랐다.
뺨에 있는 주머니에서 전기를 뿜어내는 노란색 앙증맞은 피카츄나 말하는 고양이 나옹 등 150여가지 포켓몬은 각자 능력을 지니고 진화해 더 발전된 포켓몬으로 자라나면서 사람들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생명체였다. 캐릭터, 게임, 텔레비전 연작, 카드놀이 등 엄청난 돈을 벌어들인 이 문화산업의 역군은 영화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극장판 <뮤츠의 역습>을 선보였던 포켓몬스터가 올 여름방학에 2편 <루기아의 환생>으로 돌아왔다. 포켓몬 트레이너인 지우가 포켓몬들과 함께 멸망 직전의 세상을 구하는 과정이 컴퓨터 그래픽 등으로 한층 진화한 화면을 보여준다. 바다의 신 루기아, 불의 신 파이어, 번개의 신 썬더, 얼음의 신 프리져 등 환상적인 포켓몬들의 싸움이 볼 만하다.
정재숙 기자jjs@hani.co.kr
포켓몬스터2, 11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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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브레이커블> 속편은 없을 것이라던 M.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말은 '언브레이커블'한 것이 아니었다보다. 얼마 전 <다크 호라이즌>과의 인터뷰에서 M.나이트 샤말란은 <언브레이커블>의 DVD 판매 호조로 인해 <언브레이커블>의 속편을 제작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더불어 브루스윌리스가 슈퍼히어로 데이비드 던역을 다시 맡을 것인지의 여부를 두고 일찌감치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문도 발빠르게 돌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소문의 진위여부와는 상관없이 샤말란 감독은 브루스 윌리스의 출연을 희망하고 있다고.
<언브레이커블2>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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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의 신작 <소림축구>가 중국 본토의 문전에서 '레드 카드'를 받을 위험에 처했다. 영화 <소림축구>는 중국에서 추방되고, 제작자의 한 사람이기도 한 주연배우 주성치는 고소당할 위험에 처한 것.
중국 국영 라디오, 영화, TV 관리국(SARFT)은 <소림축구>가 홍콩-중국 합작영화이므로 홍콩이든 대륙이든 상영하기 이전에 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제목에 대해서도 '소림'과 '축구'라는 단어의 조합은 소림사에 대한 모욕이고, 불교도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라고 '태클'을 걸었다.
그러나 제작사는 제목을 바꾸기를 거부했다. 또다른 중국언론은 제작자의 한 사람인 주성치가 영화수익의 15배에 이르는 벌금을 물어야 할지 모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SARFT는 법적조치를 취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하지 않았다.
<소림축구> 중국입성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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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중국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친구> 해외배급을 담당하는 씨네클릭아시아는 최근 <친구>의 중국판권을 40만달러 미니멈개런티 조건으로 팔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전영공사와 직접 이뤄진 게약이 아니라 아직 정확한 배급시기는 알 수 없다. <친구>는 이밖에 대만, 홍콩, 싱가포르, 타이,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대부분의 국가에 팔려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며 일본 개봉은 내년 3월경이 될 전망이다.
<친구> 판권 중국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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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극장의 한국영화 상영일수가 의무상영일수를 넘겼다.
스크린쿼터연대(이사장 문성근)가 전국 519개 스크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극장이 한국영화를 상영한 평균일수는 65.87일로, 연간규정의 상반기 비례치인 65.37일을 0.5일 초과했다. 또한 한국영화는 일수점유율(한국영화 평균 상영일수/극장평균 상영일수)이 37%인데 반해 시장점유율은 38.3%를 기록해, 한국영화가 외국영화에 비해 관객동원력이 더 높았음을 보여주었다.
쿼터연대쪽은 "이정도 추세라면 올해는 한국영화 수급상황에 따른 정부의 감경조치가 없어도 극장들이 의무일수를 채우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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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7인의 감독전', 8월 17~21일 아트선재센터에서
60년대 한국영화들이 스크린을 통해 선보인다. 8월 17일부터 21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리는 '한국영화 전성시대1 : 7인의 감독전'이 그것. 부천영화제와 아트선재센터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유현목, 김기덕, 이만희 등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감독 7명의 작품을 회고하는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 부천영화제에서 특별 프로그램으로 소개된 작품 중 <김약국의 딸들>(연출 유현목, 1963), <십년세도>(임권택, 1964), <노다지>(정창화, 1961)가 사영될 예정.
아트선재센터는 앞으로도 EBS <한국영화걸작선>을 통해 발굴도니느 작품을 정기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문의 : 02-733-8949)
문석 기자
한국영화 7인의 감독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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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개관 1주년을 맞는 서울 대학로의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 극장이 20∼24일 '하이퍼텍 나다 베스트 컬렉션'을 개최한다.지난 1년 동안 상영한 영화 가운데 관객의 앙코르 요청에 따라 「키즈 리턴」「하나 그리고 둘」 「구멍」 「동경의 주먹」「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 「히로시마 내사랑」 「제7의 봉인」 「가을 소나타」 「차례로 익사시키기」 「토미에 리플레이」 「소용돌이」 등 11편을 골랐다.25일에는 홍콩 프루트 챈 감독의 「리틀 청」을 개봉한다.동숭아트센터는 서울에 이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제주 등 전국 6개도시에서 `하이퍼텍 나다 베스트 컬렉션'을 순회 상영할 계획이다.29일부터 9월 2일까지는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9월 2일부터 6일까지는 제주 피카디리 극장에서 마련되며 나머지 지역의 상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동숭아트센터 1층에 자리잡은 하이퍼텍 나다는 관객이 직접 만들고 꾸미는 '토털맞춤 영화관'을 지향
하이퍼텍 나다 1주년 기념 영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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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쉬우며, 쉽게 말할 수 없는 건 진리가 아니다.예수는 군중 앞에서 늘 비유(어느 시대나 인민들이 삶의 지혜를 나누는 방법인)로 연설했다. 비유로 전달하는 예수의 진리는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었지만, 대단한 학식을 가진 엘리트보다는 오히려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 무지랭이에게 더 충실하게 이해되었다. 말하자면, 예수는 진리를 가장 쉬운 말로 전함으로써 남다른 지적 능력으로 진리에 접근하려는 엘리트들의 특권 의식을 박탈했다. 세상의 바닥에서 솟아오른 예수의 진리는 무서운 기세로 퍼져나가 그가 죽은 지 300여년이 지날 무렵 그를 죽인 로마제국을 정복했다.오늘 한국에서 진리는 여전히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자, 모종의 특별한 지적 훈련을 통해 달성되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런 생각은 대개 자신들의 권위를 확보하려는 지식인들의 노력에 기인하지만, 이른바 좌파 영역에선 ‘80년대 지식인들의 독특한 청산’과 관련한 것이다. 90년대 들어 일군의 80년대 좌파 지식인들은 자신들의 실패를 역사의
진리는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