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성사는 그 자체로 역사다. 1907년에 세워졌으며 서울 토박이 북촌사람들의 공간이었고 <의리적 구토>에 <아리랑>을 시작으로 <겨울여자> <장군의 아들> <서편제>를 상영했던 곳이다. 이제 단성사가 물러가면 옛 국립극장, 스카라, 인천과 대구의 애관, 만경관만이 추억의 극장문화를 유지하게 되었다.가족의 애경사(哀慶事)에는 간혹 초대하지 않은 손님이 등장한다. 그는 갑자기 나타나 하객과 조문객, 혼주와 상주를 난처하게 만들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깽판’을 친다. 진혼의 슬픔으로 고즈넉한 상가에 느닷없이 등장하는 사람들. 어릴 적 집나간 삼촌과 불길한 소식만 들려오던 사촌누이. 전상국의 <아베의 가족>에 대하여 김윤식이 표현한 바 있는 이들 ‘악종(惡種) 인간’은 맏상주보다 더 서럽게 곡을 하고 술상을 뒤엎고 인연도 없는 다른 집 문상객들과 시비를 걸다가는 이윽고 출상의 새벽, 찾아보면 말 한마디 없이 사라져버린다. 그들
헐리는 단성사를 애도하며
-
다시 <링> 시리즈에 대해 이야기하자. 옛날 이야기 한편을 먼저 거론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일본의 아시카가 쇼군(將軍) 시대에 마쓰무라라는 관직자가 있었다. 한 흉가를 얻어 쓰게 된 마쓰무라의 집엔 작은 우물이 있는데 어느 날 밤부터 이 우물에서 귀신이 나타난다. 우물에서 튀어나온 귀신 탓에 마쓰무라 주변인 몇몇이 목숨을 잃고 마쓰무라는 귀신과 조우하게 된다. 여자 귀신은 억울한 사정을 고해바치고 도움을 청한다. 여기서부터는 뻔하다. 귀신의 말대로 우물을 파헤쳐 시신을 찾던 마쓰무라는 시체 대신 작은 거울을 발견한다. 귀신은 거울의 정령이었던 거다.엉뚱하게 생각할 독자도 있을지 모르지만 일본 전래 ‘거울의 정령’에 관한 이 민담은 나카다 히데오 감독의 <링> 시리즈와 많이 흡사하다. <링> 시리즈에서 영화 내내 거울과 우물의 모티브가 흥미롭게 반복되었던 점을 상기하면 둘 사이의 유사성은 우연이라기보다 민담과 괴담에서 영화 주제를 끌어오는, 일본영화
[일본 판타지영화]애니미즘은 죽지 않는다
-
이번 원고는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를 쓰겠다며 참고자료를 부탁하자 영화사 관계자는 우스개를 던지며 우려를 표명했다. “그거 제목이 그래서 그렇지, 아줌마들 보는 영화 아냐. 시작하는 연인들 영화인데….” 난 “이거 왜 이래, 나두 ‘필’이 있어!” 하고 강변했고 즐거운 맘으로 극장을 향했다.이야, 정말 너무 재밌겠다! 배우들두 대단하구… 사랑은 언제나 반경 200m 안에 있다구? 이 카피 너무 그럴듯하네… 게다가 제목 좀 봐. 여자친구나 애인이 아니라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구? 실은 나야말로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어. 나한테 필요한 건 아내였는데 괜히 남편을 얻었지 뭐야. 자잘구레한 일들이 있을 때 “오늘 그거 꼭 좀 해줘”하고 나가버리면 그뿐이니 정말 편하겠지. 나는 버스 안에서 이런저런 공상을 하며 부푼 기대를 한껏 만끽했다.근데 영화가 시작하고, 나는 온 정신을 내던져 공감할 준비가 다 돼 있는데, 전개가 되면 될수록 지루해지는 것이다. 조짐이 심상찮았다.내가
일상이 뭐가 신선하지?
-
수안보 와이키키 호텔 나이트클럽. 호텔 전체는 새 단장 공사로 분주한데 유독 나이트클럽만 정상영업(?)을 하고 있다. 다름 아닌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 촬영이 한창인 것. 커피가루로 만드는 영화용 스모그가 홀 안을 꽉 메우고 스테이지는 춤추는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하다.“캇! 죄송하지만 좀더 끈적끈적하게 춤을 춰 주세요.” 임순례 감독이 춤추고 있는 단역배우들에게 조용히 부탁한다. 다시 연주가 시작되고 카메라가 돌아간다. 반주음악과 화면을 딱 맞추어야 하기 때문에 카메라와 음악과 연기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드디어 춤추는 장면 오케이가 떨어지고 다음은 동네깡패들이 시비를 걸어 밴드 멤버들과 집단으로 싸우는 장면 촬영이다. 싸움의 수위를 조정하느라 몇번의 NG가 나고 아수라장의 싸움장면을 다 찍고나니 어느덧 밖은 깜깜해졌다. 아침 먹고 시작한 촬영이 이제야 끝난 것이다.떠돌이 밴드로 전전하던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팀의 리더인 성우(이얼)의 고향 수안보에 일자리를 얻
그래도 살아보자!
-
-
<쌍브르> <니코폴> 등 걸작 프랑스 만화가 연이어 번역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1999년에서 2000년까지 국제 만화제의 각종 상을 휩쓴 꼬르베랑의 <리드뱅> 출간되었다. <르 몽드> 등의 매체와 펑론가들로부터 '온갖 풍부한 뉘앙스가 느껴지는 작품', '만화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밀도를 가진 걸작' 등의 찬사를 받은 이 작품은 앙굴렘 국제 만화제 최고 작품상에 오르는 영광을 차지하기도 했다. 얼굴에 커다란 반점을 가지고 태어난 소년 리드뱅의 성장사를 다룬 이 작품은 풍부한 터치의 그림으로, 한 소년의 섬세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다. 사라져 가는 시간 속에 부서져 가는 기억과 희망에 대한 이야기들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펼쳐진다. 걸작 프랑스 만화를 지속적으로 펴내고 있는 도서출판 비앤비에서 출간되었다.가면 속의 수수께끼 '정령편' 완간소년소녀의 몽환적인 연애와 오컬트적인 사건들을 다룬 <가면 속의 수수께끼>(학산 문화사)의 정
프랑스 만화 <리드뱅> 발간
-
"교실이 무너졌다."는 고함 소리가 들려온다. 사실 필자는 초등학교 시절 교실 천장이 폭삭 주저앉아 수십 년 간 쌓인 비둘기 배설물이 쏟아져 내리는 대참사를 경험했기에 교실 붕괴의 위험성을 잘 안다. 문제는 달아나 버린 어른 비둘기들이 아니라, 바닥에 떨어져 버둥거리는 새끼 비둘기들이다. 그때는 학급 어린이 회의를 통해 필자가 비둘기의 양육자로 간택이 되었지만, 오늘의 붕괴된 교실에서는 더 큰 양육자가 필요한 것 같다. 무너진 교실에서 아우성치는 것은 선생님보다도 몸집이 큰 아이들이기 때문이다.선생님, 주먹으로 말하다<아홉 개의 빨간 모자>나 <캔디캔디> 같은 고전적인 만화에서는 불쌍한 고아 아이들을 돌보는 헌신적인 선생님들이 많이 등장했다. '선생님의 도리'라는 것이 분명했던 시절이고, 아이들도 그들의 대의명분에 쉽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나 폭력 써클이 판을 치고, 발랑 까진 중학생이 젊은 여교사에게 "선생님, 남자랑 자보긴 했어요."라고 물어보는 이 시대
학교는 내가 지킨다!
-
나에게 기억에 남는 특별한 영화라…. 영화와 연극을 전공한 나에게 그것이 어디 하나둘뿐이겠냐만은 굳이 지금 처해 있는 내 상황을 비쳐볼 땐 이거다 싶은 한편의 영화가 있긴 하다. <필라델피아>…, 아는 분은 다 알겠지만 이 영화는 동성애를 다룬 영화다. 아니 좀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동성애자의 인권을 다룬 영화이다. 그 수많은 영화 중에 왜 하필 이 영화냐, 홍석천씨 당신의 커밍아웃은 이제 모두가 다 알고 있어요, 이젠 동성애라는 말 지겨우니 그만하세요, 이럴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되지만, 그렇지만 어쩌랴. 내게 전화를 해서 다짜고짜 원고 청탁한 용감한 여기자의 의중을 내가 가뿐하게 눈치채버린걸. 사실 내가 커밍아웃하지 않았다면 어찌 감히 이 잘나가는 <씨네21>에 나올 수 있었겠나도 싶다. 솔직히 연기자인 나로선 <씨네21>의 표지를 장식하는 게 꿈이다. 이병헌, 송강호, 한석규…, 내가 좋아하는 선배님들이 표지를 장식할 땐 그저 그런 느낌이었는데 나보
내 인생의 영화, <필라델피아>
-
치킨 런아침에 알을 낳지 못하면 저녁 식탁에 몸을 올리는 비참한 생활을 청산하기로 결심한 씩씩한 암탉 진저는 동료들을 이끌고 쉼없이 탈출을 꾀하지만 번번이 실패한다. 닉 파크, 피터 로드 감독, 멜 깁슨, 미란다 리처드슨 목소리 출연, CJ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84분김봉석 열심히 뛰어다니지만, 너무 단조로워 ★★★박평식 진흙덩이의 힘찬 맥박을 만져보라. 녹슬지 않는 손! ★★★★심영섭 진흙에도 영혼을! 아드만은 미켈란젤로의 손 ★★★☆ 그린치후빌에서는 크리스마스가 최고의 축제이지만 그린치만은 축제에서 제외되었다. 신디는 크리스마스의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고민하며,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크리스마스를 위해 그린치를 마을로 초대한다. 론 하워드 감독, 짐 캐리, 테일러 멈센 출연, UIP코리아 배급, 상영시간 100분김봉석 팀 버튼이 만들었으면 걸작, 론 하워드는 평작 ★★★심영섭 스크루지 대신 그린치. 꿩 대신 닭이군 ★★★컷 런스 딥헝가리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치킨 런 /그린치 /컷 런스 딥
-
어떤 대단한 기대를 품고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떼시스>를 보지는 않았습니다. 신인감독의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바로 그런 것이지요. 아무런 선입견이나 기대없이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것 말입니다. 영화는 좋았습니다. 영화제가 끝난 뒤 다시 영화관을 찾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영화의 질이나 소재, 주제를 떠나 뭔가 계속 제 머리를 귀찮게 구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메나바르의 처녀작인데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무언가가 아주 낯이 익었습니다.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으니 미칠 일이지요. 아메나바르의 스타일과는 상관없었습니다. 소재와도 별 상관이 없는 게 분명했고요. 웰러의 <무언의 목격자>와 비슷한 소재를 다루고 있었지만 그 정도로 노골적이었다면 벌써 기억을 해냈지요.해답은 인터넷 무비 데이터베이스(IMDB)에서 영화 자료를 뒤지다가 나왔습니다. 신인배우의 처녀작이어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갔던 배우들과 스탭들의 리스트를 읽다가 아는 이름을 발견한 것이지요. ‘아나 토렌트-앙헬라’
죽음을 부르는 소녀
-
88년이었어요. 당시 KBS에선 올림픽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 상당히 다양한 나라의 영화들을 특집 시리즈로 선보인 적이 있습니다. 그중 두개가 기억납니다. 하나는 성녀로 추앙받는 소녀에 대한 필리핀영화였고, 다른 하나는 지금 이야기하려는 퀘벡영화 <안느 트리스테>(Anne Trister)였지요. 당시 방영제목은 <안느 트리스터>였을 거예요. 영어에서 중역하다 발생한 실수였겠지요. 이 영화는 1년인가 2년인가 뒤에 EBS 교육방송 일요일 낮 영화시간에 재방송되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를 기억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이 재방송을 보았던 모양입니다.<안느 트리스테>는 아버지가 죽은 뒤 고향 몬트리올로 돌아온 유대인 미술학도 안느 트리스테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영화가 진행되는 동안 그녀는 아버지의 친구가 마련해준 창고에 벽화를 그리고 아동심리학자인 친구 알릭스와 사랑에 빠집니다.특별히 기억해야 할 영화 같지는 않죠? 나른한 일요일 오후에 별 생각없이 영화를 보았던
세상의 모든 왼손에 바친다
-
아웃사이더는 아무나 하나 절대로 아는 사람이 없을, 외국의 낯선 거리를 걷는 일을 나는 즐긴다. 거리의 벤치에 앉아 음료수를 마시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으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진다. 누구도 나에게 말걸지 않고,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나 역시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다. 완전한 소외. 그곳에서 나는 완전한 이방인, 아웃사이더가 되는 것이다. 지금 여기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제3자가 된다. 지금 이곳의 경제가 파탄나든, 정치가 엉망진창이든, 온갖 범죄가 일어난다 해도 죄의 희생양이라도 되지 않는 한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아무런 발언권도 없는 상황은 그렇게 자유롭다. 그것이 일시적인 여행이라든가, 혹은 의도하지 않은 망명이라면.하지만 이방인이나 아웃사이더가 그리 쉽게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얼마 전 출간된 가네시로 가즈키의 <GO>는 재일동포 작가가 쓴 성장소설이다. 조총련계의 민족학교에서 성장한 스기하라라는 소년이 일본
아웃사이더는 아무나 하나
-
장선우 감독의 신작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제법 모양새를 갖추었다. 이미 TTL소녀 임은경의 캐스팅을 공론화한 <성냥팔이…>는 지난 1월4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영화타이틀과 동일한 제목의 게임 ‘성.소’에 빠져들 두명의 게이머, 김진표와 김현성을 대동했다. 그룹 패닉으로 데뷔한 래퍼이자 노바소닉의 보컬인 김진표에게 <성냥팔이…>는 배우로서는 첫 도전작. 영화에서 김진표는 프로게이머 ‘이’ 역으로 게임 속에서 친구인 ‘주’를 사살하기 위해 성냥팔이 소녀를 납치, 감금하는 시스템 친위대로 분한다.
임순례 감독의 <세친구>에서 만화가 지망생 ‘무소속’으로 소심한 사회부적응자 역할을 잘 소화해낸 김현성은 게임방 죽돌이지만 성냥팔이 소녀에 대한 순수한 사랑을 간직한 게이머 ‘주’ 역으로 게임 속에서 이와 대결구도를 이루며 사이버 미로를 헤매게 된다. 임은경은 현실에서는 게임방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희미’로, 가상세계에서는 성냥팔이 소녀로 각기 다
성냥팔이 소녀의 이중생활, 임은경과 김진표
-
나는 반공법과 음화제조법으로 약 1년 반 동안 검찰에 끌려다니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1965년 이만희 감독이 의 반공법 위반으로 형무소에 투옥되는 사건이 있었다. 그때 나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세계문화자유회의’의 한국지부 회원이었는데 예술 각 분야의 회원이 한 사람씩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내가 감독의 구속사건에 대한 세미나에서 발제자가 되어 ‘은막의 자유’라는 제목으로 발표했다. 이 글이 각 신문에 요약문으로 크게 발표되자 검찰은 즉각 나를 소환했다.이 작품의 줄거리는 대충 이러했다. 북한 인민군에게 국군 간호장교 7인이 포로가 되었는데 인민군 장교의 인솔로 목적지로 호송되는 도중 중공군이 나타나 여포로들을 겁탈하려고 덤벼든다. 이를 지켜본 인민군 장교는 불현듯 적군과 아군이라는 관계를 넘어서서 여포로들이 같은 핏줄의 한겨레라는 생각이 끓어올라 참다 못해 부하사병과 함께 총을 들이대고 맞서 싸워 모조리 해치워버린다. 이처럼 동족의 피끓는 마음으로 중공군을 전멸시켰으나
우리의 국시가 자유민주주의임을 아느냐?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평범한 30대 은행원인 봉수는 어느 날 문득 전화 한통 걸 이성이 없음을 깨닫는다. 그러나 그가 일하는 은행 맞은편에서 일하는 원주는 봉수에 대한 연정을 키우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려 하고 있다. 박흥식 감독, 전도연, 설경구 출연, 싸이더스 제작, 시네마서비스 배급, 상영시간 104분김봉석 비오는 날의 “맑은” 수채화 ★★★☆심영섭 이 영화다 이 영화다 이 영화다 이 영화다(보시면 알아요) ★★★☆ 유지나 썰렁한 유머도 살려내는 재치, 그런데 본론이 각주에 밀린다 ★★★ 왓 위민 원트울트라 마초 남성 우월주의자에다 속물 바람둥이인 닉 마샬은 어느 날 헤어 드라이어에 감전된 뒤 여성의 생각을 귀로 들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갖게 되면서 내면에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낸시 마이어스 감독, 멜 깁슨, 헬렌 헌트 출연, 튜브엔터테인먼트 배급, 상영시간 126분김봉석 때로는 무지가 힘이다 ★★☆심영섭 어떤 대사는 꼭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 같아 ★★★☆유지나 여자 생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왓 위민 원트/쥬브나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