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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플레잉 게임 주인공이라면 고생할 팔자는 타고 났다. 어떻게 된 일이지 들르는 마을마다 문제가 있고, 그곳 사람들은 자기들끼리 해결해보려는 생각은 눈꼽만치도 하지 않는다. 숲에 놀러갔다가 돌아오지 않는 아이를 구해오고, 유령이 나오는 집에 가 하룻밤 지새우며 원혼을 달래주고, 다음 마을로 가는 유일한 길인 끊어진 다리를 이어주고, 가끔은 사랑에 빠진 남녀의 큐피드 역할까지 해준다. 롤플레잉 게임을 ‘심부름 게임’이라고도 부르는 건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만은 아니다. 그 많은 주인공들 중 제일 고생하는 게 이코다.이코는 산골 소년이다. 못 먹어서 그런지 작은 키에 햇볕에 그을은 깡마른 팔다리의 이코가 다른 아이들과 다른 점은, 태어날 때부터 머리에 뿔이 있었다는 것뿐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뿔이 난 아이가 태어나면 바다 위에 솟은 성에 제물로 바쳐지게 되어 있다. 열세살 생일날 이코는 우리에 갇혀 성으로 끌려갔다. 도망치려는 생각은 하지 않다.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이코의 할아버지
뿔난 소년과 새장에 갇힌 소녀,<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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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스터가 벼랑 끝으로 몰려 문닫을 위기에 놓이고 냅스터의 한국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소리바다가 법정소송으로 서비스를 중단해야 하는 위기를 맞이하자, 더 이상 P2P(Peer to Peer) 파일 교환서비스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는 말이 나돌았다. 하지만 그런 섣부른 예측은 비웃음을 사고 있다. 냅스터나 소리바다에 그 기술적인 근원을 두고 좀더 진보된 서비스를 법망을 피해 제공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러 차례 기사화되면서 이용자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카자(www.kazaa.com)가 그 대표적인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이용자 수 330만명을 자랑하고 있는 이 카자 서비스의 특징은, 그 어떤 P2P 서비스보다 많은 고화질 영화 파일(Divx)이 교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아직 비디오도 출시되지 않은 <스타워즈 에피소드2>나 <마이너리티 리포트>마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이다.대부분의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그런 카자 서비
인터넷과 영화의 만남,최근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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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시내에 ‘응가방’이라고 이름 붙인 공중화장실이 등장해서 행인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런데 이 화장실을 소재로 영화를 만든다면 프루트 챈 감독의 <화장실, 어디에요>는 엉뚱한 착상에서 출발한 전대미문의 영화다. 누구나 화장실에는 꼭 가야 하는 것처럼 삶의 생로병사도 통과의례임에 주목한 것. 홈페이지는 영화, 배우, 화장실 등 세 가지 부분으로 나뉜다. 화장실을 똑똑 노크하면 펼쳐지는 메인 화면에는 공중화장실과 함께 장혁과 조인성이 껄렁한 포즈로 버티고 서 있다. 두 배우와 화장실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쿵쿵거리는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지금은 열 손가락에 꼽히는 청춘스타들이지만 2년 전 거의 무명시절에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한다. 캐스팅 과정과 제작 에피소드는 Casting, Production Note 코너를 보면 된다. Toilet in Paper 코너에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수상경력을 포함한 각종 관련기사들이 스크랩되어 있다. 추가 메뉴로 화장실의 역사와 화장실
<화장실,어디에요?>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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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잠수함의 핵미사일 발사 결정을 두고 함장과 부함장, 대원들의 갈등과 대립을 다룬 액션스릴러물. 할리우드의 미다스 손, 제리 브룩하이머와 액션영화의 달인, 토니 스콧이 손잡고 만든 합작품이다. 냉전 이데올로기와 이론과 경험 사이의 갈등, 잠수함이라는 남성적인 소재를 힘있게 담아냈다. 개성파 배우 진 해크먼과 덴젤 워싱턴의 팽팽한 연기 대결도 볼 만하다. 영화 제작과정과 촬영현장 스케치, 삭제된 장면 모음, 극장용 예고편 등을 서플로 담았다.
크림슨 타이드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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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천재와 상처를 안고 사는 심리학 교수의 우정을 그린 작품으로 98년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각본상과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이 작품으로 데이먼과 벤 애플렉은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대학 때 쓴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 아카데미 각본상을 거머쥔 맷 데이먼은 잔뜩 뒤틀린 천재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스타덤에 올랐다. 감독과 배우가 전하는 음성해설, 삭제장면 해설, 영화 제작과정, 뮤직비디오 등을 서플로 담았다.
굿 윌 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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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대 할리우드 스튜디오가 낳은 최고의 뮤지컬영화. 다이내믹한 춤과 정교한 세트, 화려한 색채 감각과 음악은 최고의 뮤지컬 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특히 비가 오는 도시의 거리에서 연인을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진 켈리가 우산을 들고 물방울을 튀기며 춤추는 장면은 영화사의 명장면 중 하나. 주제곡 <Singing In The Rain>을 돌비 디지털 사운드로 들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동적이다. 3분가량의 추가장면, 뮤지컬 다큐멘터리 등을 서플로 만날 수 있다.
사랑은 비를 타고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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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로 전 국민을 사로잡았던 곽경택 감독과 유오성 콤비가 그려낸 야심작.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일생을 담고 있다. 복싱에 대한 열정으로 가난을 극복한 그의 불같은 삶과 몸을 불사르는 유오성의 연기가 압권. 서플로 50여분의 영화 뒷얘기와 김득구의 생애를 조명해 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를 담았으며 극장용 예고편과 TV 예고편도 만날 수 있다. 국내영화로는 드물게 6채널을 지원하는 dts-ES, 돌비 디지털 5.1EX 사운드가 듣는 즐거움을 한층 배가시킨다.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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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The Extra-Terrestrial Special Edition2002년,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자막 영어, 한국어, 일본어화면포맷 아나모픽 1.85:1오디오 돌비 디지털 5.1 EX, DTS지역코드 3출시사 유니버설최근 출시되는 타이틀들을 주욱 훑어보다 보면 제목 뒤에 뭔가 특별하다는 의미의 단어들이 따라붙는 경우가 (과장을 조금 보태서) 반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그 종류도 다양해서 특별판, 감독판, 한정판, 확장판 등 뭐가 그리 복잡한지 신경이 곤두설 정도. 하지만 얼마 전에 출시된 <E.T.>의 DVD 타이틀만큼은 ‘특별판’이라는 용어가 더없이 잘 어울린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1982년에 개봉되어 전세계를 한번 들었다놓은 신화의 20주년을 기념해서 개봉되었던 20주년 기념판 가 수록되어 있다는 것인데, 리마스터링 과정에서 많은 장면들이 CG로 보강된 데다가 안정적인 색감에 DTS 사운드까지 완벽하게 어우러져 있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82년 원판과는 상
20주년 기념 특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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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Trouble2002년, 감독 배리 소넨필드출연 팀 앨런, 르네 루소, 스탠리 투치, 톰 시즈모어장르 코미디 (브에나비스타)
<맨 인 블랙>의 감독 배리 소넨필드가 만든 등장인물과 대사도 많고, 사건들은 엉망진창으로 꼬이는 정신없는 코미디. 칼럼니스트 엘리엇 아놀드는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날 상사와 싸우고 광고회사를 차린다. 그뒤 아놀드는 인생의 패배자가 되어버린다. 어느 날 아놀드의 아들 매트가 친구 제니의 집에 놀러갔을 때, 제니의 계부를 노리는 킬러 렌리와 레오나드가 찾아온다.
빅 트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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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kos ja rangaistus1983년,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출연 마루쿠 도이카, 에스코 니카리, 한누 라우리, 마티 페론파장르 드라마 (스타맥스)
도스토예프스키의 원작소설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 한때 법학도였지만 지금은 도축장에서 일하는 라이카이넨은 혼카넨이란 남자를 죽인다. 마침 혼가넨의 생일이어서 출장요리를 나왔던 에바는 라이카에닌을 보고는 도망치라고 말한다. 경찰은 3년 전 혼카넨이 라이카이넨의 약혼녀를 뺑소니로 죽여놓고도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던 것을 알아낸다.
죄와 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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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안병기출연 하지원, 김유미, 최우제, 은서우, 최지연장르 공포 (SKC)
원조교제 고발기사를 쓰고 협박을 받던 지원은 휴대폰 번호를 바꾼다. 바뀐 번호로 이상한 전화가 걸려오고, 그 전화를 받았던 지원의 친구 호정의 딸인 영주가 발작을 일으킨다. 번호의 이전 주인을 추적하던 지원은 번호 소유자들이 모두 급작스럽게 죽었고, 한 여고생은 실종되었다는 것을 알아낸다. 그 모든 사건은 여고생의 실종에서 시작된 것이다.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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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임권택출연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김여진, 손예진장르 드라마 (시네마서비스)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구한말의 화가 오원 장승업의 일생을 그렸다. 어린 장승업의 재능을 알아본 김병문은 오원이란 호를 지어주고 평생 그림과 인생의 길을 제시해준다. 기생 매향과 사랑에 빠진 장승업은 천주교 박해로 이별과 재회를 거듭한다. 천출인 장승업은 자신을 구속하는 모든 것을 떨쳐버리고, 오로지 그림을 위하여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다.
취화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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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ree Blind Mice 2001년, 감독 크리스토퍼 리치 출연 브라이언 데니, 메리 스튜어트 매스터슨, 데브라 파렌티노 장르 스릴러 (파라마운트)추리소설의 독자라면 <블라인드 킬러>에 눈을 돌릴 만하다. TV영화로 만들어진 <블라인드 킬러>의 원제목은 ‘에드 맥베인의 세 마리 눈먼 쥐’다.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만큼, 에드 맥베인은 시리즈로 널리 알려진 추리소설 작가다. 그뿐이 아니다. <블라인드 킬러>의 시나리오를 쓴 사람은 에반 헌터다. 에반 헌터는 에드 맥베인, 리처드 마스테인, 헌트 콜린스, 카트 캐넌이라는 이름을 함께 사용한다. 다양한 필명으로 추리소설과 과학소설 등 각종 대중소설은 물론 영화시나리오도 썼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클래식인 <새>의 시나리오를 쓴 것도 바로 에반 헌터다.에반 헌터가 영화판으로 뛰어든 계기는 소설로 발표한 <블랙보드 정글>이 영화화되어 큰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눈먼 탐욕,<블라인드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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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영화예비군 Y는 꿀꿀했다. 체재비가 없어 광주영화제의 니카츠 로망 포르노를 포기했고 꿩 대신 닭으로 빌린 국내 에로비디오들이 촌닭이었기 때문이다. 비디오숍 주인장의 소개로 잘 나가는 에로스타 은X와 하XX 등이 나오는 비디오 세편은 명성에 비해 그저 그랬다. 두편은 6mm 디지털 비디오로 저렴하게 만든 탓에 사운드가 형편없이 깨져서 거대한 노이즈가 Y의 귓전을 찌인하게 애무해댔고 다른 한편은 방송용 카메라로 찍어 화질과 음질이 조금 나았지만 뽕짝스러운 배경음악이 심히 거슬렸다. Y는 몇년 전 보았던 에로비디오들과 다른 차이점 셋을 발견했다. 하나, 시나리오가 말은 되더라는 것. 둘, 정사신이 더 노골적이라는 것. 셋, 촬영현장을 스케치한 클립들이 앞뒤에 붙어 있다는 것. 이 촬영현장을 스케치한 클립들이 강조하는 것은 뜻밖에도 연기는 연기일 뿐이라는 (우리는 이렇게 ‘일’하고 있다) 자기 긍정과 관객을 위해 비싼 장비를 (트랙, 달리, 작은 크레인쯤 되는 지미집) 동원했다는
포르노 = 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