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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6호 커버스타 '시맨틱 에러'의 배우 박서함, 박재찬 B컷 공개
1346호 커버스타 '시맨틱 에러'의 배우 박서함, 박재찬 B컷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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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서 마이어스-브릭스 유형 지표(MBTI) 검사 결과가 바뀔 때가 된 것인가. 요사이 내가 좀 변한 것 같다.
별것은 아니고 지난해부터 동료 음악인들을 그냥 만나는 일이 늘었다. 나는 극내향형 인간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도 만날 약속을 먼저 제안하는 것이 항상 좀 어려웠었는데, 어느 날부터 ‘우리 한번 봐요’라고 먼저 스스럼없이 이야기하게 된 것 같다. 이게 어쩌다 보니 지난해 말부터는 한달에 한두번은 그냥 연락해서 음악 동료들을 만나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평소에 친분 있는 사람들뿐 아니라 비교적 왕래가 없던 사람들까지 만나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심지어 지난주에는 무려 두번이나 커피 약속을 잡았던 것이다. 며칠 전에는 싱어송라이터 주윤하 형을 만났고, 어제는 밴드 더 보울스 멤버들을 만났다.
윤하 형은 전에 몸담았던 밴드 보드카레인 때부터 알던 사이니까 오래된 인연이지만 굉장히 오랜만의 만남이었다. 얼마 전 홍대거리를 지나가다 우연히 스쳐 지나며 커피 한잔하자 이야기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뾰족한 수는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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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네마준보>를 비롯한 매체에 기고하는 일본의 영화평론가. 필자가 달아온 이 글의 영문 제목은 ‘You have No Time To Die in Squid Game’이다.
*이 글은 <오징어 게임>이 공개된 직후인 2021년 10월 초에 쓰였다.-편집자
<오징어 게임>이 세계를 휩쓸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스트리밍을 시작한 후 2주도 안돼 세계는 녹색으로 물들었다. 지금까지는 SNS의 세계, 라고 말해야 할까. 아직 일본에서 그 녹색 체육복을 입은 사람을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분명 핼러윈 시기에는 현실에서도 넘쳐흐를 거라 생각한다. 핑크색 점프 슈트와 함께 말이다. 어째서 <오징어 게임>은 이렇게나 급속도로 온 세상에 퍼지게 된 것일까?
A. 스토리가 재밌는가? - YES. 두말할 것 없다. 한번 보기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만큼 재밌다. 다 보고 나니 수많은 복선이 깔려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다시 한번 보고 싶어졌다. ‘그
참신함과 익숙함의 조화라는 키워드로 읽는 '오징어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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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는 역시나 괴생물체와 만나고 탐색하고 동경과 애정 어린 시선으로 우정을 나눌 때 진정으로 생동한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한다.
내게 <나이트메어 앨리>는 기예르모 델 토로의 최고작이 아니다. 물론 관객은 저마다 다른 판단을 내릴 것이다. 각자의 기준에 따라. 그에 대한 논의는 내게 그다지 큰 관심거리가 못 된다. 오히려 영화를 본 순간부터 나의 관심을 강하게 잡아끄는 요소는 따로 있는데, 그것은 영화 전반에서 지속적으로 감지되는 어떤 ‘주저함’이다. 그래, 주저함. 몇번을 다시 보아도 나의 생각은 같다. 영화가 예정된 파멸을 향해 달려갈 때, 거기에는 나아가다 멈춰서고 나아가는 순간조차 발소리를 줄이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이 포착된다. 단순히 전개 속도가 느리다거나 톤이 건조하다는 뜻이 아니다. 파멸에 대한 저항. 추락을 향한 머뭇거림. <나이트메어 앨리>에 대한 나의 평가는 상당 부분 이러한 주저함과 관련이 있다. 이 글이 영화의 독
'나이트메어 앨리'의 서사와 정서가 일치하지 않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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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원 기자의 프런트 라인]
마음에 낀 굳은살을 발견할 때마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새삼 깨닫는다. 감정 표현에 인색해지고 경직된 표정이 어느새 기본값이 되어버렸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보며 오랜만에 나이테 같은 굳은살을 조금 깎아냈다. 가끔은 쓰면서 행복해지는 글을 쓰고 싶다. 기왕이면 읽을 때 행복해지는 글이라면 더 좋겠다.
타임머신을 타고 갑자기 미래에 떨어진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익숙했던 모든 것들이 몸에서 떨어져나와 낯설게 겉도는 감각. 내 마음과 생각은 어린 시절 그대로인데 주변만 너무 빠르게 변해버렸다는 자각과 함께, 비로소 나이를 먹었다는 걸 실감한다. 어른이 된다는 건 책임져야 할 것들이 늘어간다는 의미다. 각자 주어진 사회적 위치에 따라 요구되는 규범들이 있다. 본래 내 것이 아닌 것 같은 외투가 한겹씩 더해질 때마다 마음도 함께 늙어간다. 당연하게 감당했던 무게에 짓눌려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 침대에 파묻혀 가라앉는 것이 축 처진 내 몸인지,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복고를 활용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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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2일, 영화인비상정책포럼의 주도로 영화인 503명이 현 정부와 각당 대선 후보들에게 한국영화 위기 극복을 위한 비상정책을 제안했다. 503명의 제안자들은 성명을 통해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극장 매출 감소는 상영관 중심의 독과점 특수를 누리던 국내 영화산업에 심각한 위기를 초래했으며, 정부 지원이 필요한 창작자와 중소 제작, 배급사, 상영관의 경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현실”이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짚었다. 3월1일 기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측이 제안문에 회신했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 캠프도 답변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충무로의 한국영화제작가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회장 이은 명필름 대표는 “쇄신에 대한 절실한 의지를 보여줄 시기”라며 이번 제안서에 뜻을 모으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은 회장, 그리고 신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위원인 최낙용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영화사 풀 대표)와 김이석 동의대학교 교수
영화인비상정책포럼에서 만난 3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이은, 한국예술영화관협회 대표 최낙용,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김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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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오랜 동지들과 뉴커머
<일장춘몽>에는 박찬욱 감독의 장편영화에 꾸준히 참여해왔던 스탭진이 합류해 박찬욱 감독의 영화 세계를 만들었던 아티스트들의 인장을 이어간다. 먼저 박찬욱 감독 영화의 무드를 완성할 프로덕션 디자인은 <올드보이> <쓰리, 몬스터>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을 함께한 류성희 미술감독이 그대로 배턴을 이어받았다. 그에게 박찬욱 감독은 “늘 새로운 이야기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고자 하는” 인물이며, “나 역시 스탭이면서 같이 창작하는 입장에서 그런 작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동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 이후 <일장춘몽>으로 박찬욱 감독과 재회했다. “촬영감독이 지켜야 할 중요한 덕목은 연출자가 원하는 것을 잘 파악하는 것이다. 박찬욱 감독은 의견을 명확하게 제시하는 창작자이기
박찬욱 감독의 오랜 동지들과 뉴커머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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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은 하나인데, 소유권을 주장하는 주인은 둘이다. 그렇다면 살림을 합쳐도 좋지 않을까?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 <일장춘몽>은 고을의 은인 흰담비(김옥빈)를 묻어줄 관을 만들 나무를 구하기 위해 장의사(유해진)가 버려진 무덤을 파헤쳤다가 그곳에 잠들어 있던 검객(박정민)의 영혼이 깨어나며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을 그린다. 11년 전 아이폰4로 촬영한 단편 <파란만장>을 통해 디지털 시네마 역사에 한획을 그었던 박찬욱 감독은 이번엔 아이폰13 프로로 20분짜리 단편을 완성했다. 김우형 촬영감독은 “핸드폰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면서 누구든 쉽게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지만, <일장춘몽>이 가진 재미와 화려함은 누구나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전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것은 시나리오”라는 그의 코멘트에 이 말을 덧붙이고 싶다. 장비가 단순해질수록, 밀도 높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프로젝트일수록 이를 다루는 장인들의 감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박찬욱 감독의 신작 단편 '일장춘몽' 제작기: 김우형 촬영감독, 류성희 미술감독, 장영규 음악감독, 이진희 의상감독이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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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벤느망>의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은 예기치 못한 결과였다. 이미 영화계에서 공고한 입지를 다진 제인 캠피언과 파올로 소렌티노가 각각 <파워 오브 도그>와 <신의 손>으로 은사자상(감독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하고 마침내 최고상의 영예가 이제 막 두 번째 장편영화를 연출한 오드리 디완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은 많은 시네필로 하여금 궁금증과 놀라움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는 그해 베니스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을 봉준호 감독이 맡았으며, 그의 2021년 베스트 목록에도 <레벤느망>이 언급되었다는 사실로 더욱 화제가 됐었다. 어느 여대생의 원치 않은 임신과 중절 시술의 경험을 다룬 <레벤느망>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인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에세이 <사건>을 원작으로 한다.
아니 에르노가 쓴 에세이 <사건>
<사건>에 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 이
오드리 디완 감독의 <레벤느망>, 개인의 오롯한 경험에 집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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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자책서비스 플랫폼 강자인 ‘리디북스’의 자회사 ‘오렌지디’는 인기 웹소설 IP를 활용해 웹툰, 드라마, O.S.T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여러 IP 중에서 오렌지디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소위 여성향 콘텐츠라고 불리는 작품들이다. 타깃층이 분명하고 주류 시장으로 편입되려는 시도를 보이는 시점에서 다양한 마케팅 파급효과 전략을 고민 중이다. 트렌드를 읽어내고 또 새로운 작가를 발굴하는 역할까지 하는 웹소설 PD의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다. 오렌지디에서 웹소설을 담당하고 있는 김민지 PD에게 오렌지디가 내세우는 인기작은 무엇인지를 물었다.
- 웹소설 PD의 업무 영역이 궁금하다.
= 멀티콘텐츠실의 웹소설팀 소속이다. 장르에 관계없이 웹소설을 출간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직접 작가와 계약을 체결해서 시장에 판매하는 역할이다. 편집과 판매를 동시에 관장한다.
- 신인 작가 발굴의 역할도 하고 있나.
= 무료 연재처에서 가능성 있는 작품을 찾기
김민지 오렌지디 웹소설 담당 PD "2차 판매 가능한 작품 개발에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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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웹툰, 웹소설 작품 카테고리 항목에 BL 파트가 생성되어 다른 장르와 구분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7월쯤부터다. BL 카테고리에서 서비스되는 많은 작품들은 열성적인 독자층의 유입으로 다른 인기 장르 못지않은 확산세를 누리고 있다. IP를 활용한 웹툰, 드라마, 영화 등 확장 사업도 서둘러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의 노블사업팀에서 작품과 독자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임혜연 노블사업팀 MD에게 카카오페이지가 강조해서 선보이는 작품의 면면이 무엇인지 물었다.
- 노블사업팀에서 하는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
= 노블사업팀은 카카오페이지의 작품 소싱과 프로모션을 기획하는 MD들이 모인 팀이다. MD의 업무는, 독자들에게 선보일 작품을 찾고 찾아낸 해당 작품을 어떤 프로모션을 통해 소개할지, 어떤 노출을 통해서 보여줄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그중에서 나는 BL 웹소설 MD 업무를 맡고 있다. 모바일 화면상에서 어떤 작품을 노출하는 게 좋을지, ‘오늘의 추천’
임혜연 카카오페이지 노블사업팀 MD "대중성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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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맨틱 에러>는 상반된 성격을 지닌 재영과 상우의 캠퍼스 로맨스를 그린 웹소설이다. 지난 2월16일 왓챠에서 공개된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로 BL 콘텐츠의 확장 가능성까지 입증했다. <시맨틱 에러> <부서진 룩의 반격> <보나페티> <과호흡> 등을 저술한 저수리 작가와 서면으로 나눈 대화를 전한다.
- <시맨틱 에러>에서 재영과 상우의 관계를 그릴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은.
= 첫째는 선명한 캐릭터고 둘째는 현실성, 개연성이다. 서로 다른 인물이 대비되는 서사를 극대화하되 일반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 예를 들어 추상우는 비현실적이고 극단적인 인물처럼 보이지만 한편으로 화목한 K가정에서 누나와 아웅다웅하며 자란 평범한 배경을 지녔다. 이처럼 일반적인 면모가 있기 때문에 장재영과 갈등을 겪은 뒤에 로맨스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코믹하고 유쾌한 톤을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
'시맨틱 에러' 저수리 작가 "최대한 다양한 인물에 대해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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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6일, BL 웹드라마 <시맨틱 에러>가 왓챠에 공개됐다. 리디북스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소설을 드라마화한 작품으로 리디 콘텐츠의 첫 영상화 사례다. 처음 <시맨틱 에러>의 영상화 소식이 발표됐을 때 원작 팬들 사이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현재까지(3월3일 기준) 왓챠 시청순위 1위를 굳건히 유지 중이다. 2주 넘게 1위를 지킨 데에는 원작 독자들의 관심이 주요했겠으나 새로운 시청자층을 지속적으로 포섭했기에 가능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1~2년 사이 BL 콘텐츠의 영상화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왓챠 콘텐츠 개발 담당 김요한 이사는 “숏폼, 미드폼 콘텐츠가 폭발적으로 제작된 환경”을 이유로 꼽는다. 대중성 대신 특정 타깃, 소수 취향을 공략하는 콘텐츠들이 제작되면서 BL 장르 영상물도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적은 자본으로 제작되다보니 작품성, 완성도 측면에서 아쉬움이 제기되면서 큰 반향을 얻진 못했다. 그러다 최근 완성도를
'시맨틱 에러' 왓챠 시청순위 1위 기록…BL 소설의 영상화가 최근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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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 장르의 웹툰, 웹소설은 키워드를 세분화해 작품 소개란에 따로 표기해둔다. BL 장르에 입문하고 싶지만 키워드만으론 내용 파악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BL 장르의 세계관, 공수 키워드를 정리해보았다.
세계관
주로 ‘해당 세계관의 핵심 단어+버스(Universe)’를 붙여 일컫는다. BL 장르 안에는 오메가버스 등 다양한 세계관이 있다.
- 네임버스(Name+verse) 세계관 ‘네임버스’는 태어날 때부터 운명의 상대 이름이 몸에 적힌 채 태어난다는 세계관이다. 가령 A-B가 짝일 경우, A의 몸에 B의 이름이, B의 몸에 A의 이름이 각인되는 식이다. 반드시 이름이 적힌 상대를 만나야 하며 운명의 상대와 가까워지면 몸에 적힌 이름에서 빛이 나거나 색이 짙어진다.
- 센티넬버스(Sentinel+verse) 세계관 ‘센티넬버스’는 미국 드라마 <더 센티넬>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초능력자가 존재하는 세계관이다. 특별한 능력을 지닌 센티넬과 가이드, 그리고 일반
BL 은어 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