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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조금만 참읍시다. 하나도 안 웃겨요.” 조감독이 분위기를 잡아보지만 한번 터진 웃음보를 막기란 쉽지 않다. 조카 집에 빌붙어지내며 무료해진 건달 강두(손창민)가 자신의 똘마니들과 시작한 인간테트리스게임. 웃음 때문에 연신 NG가 나자 소수의 스탭만 남아서 비밀리에 촬영, 11번째 테이크 만에 힘겹게 오케이가 떨어졌다. 쉽게쉽게 오케이가 났던 오후 촬영에 비해 체력소모가 심했던지 배우들이 저마다 힘겨운 숨을 고른다.영화 <맹부삼천지교>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인 양수리 종합영화촬영소 세트 안은 왁자지껄,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영화의 코믹한 상황과 사뭇 비슷하지만 이 영화는 가볍게 그냥 웃기기만 한 영화는 아니다. <맹부삼천지교>는 아들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시골에서 서울로, 다시 강남으로 이사한 동태장수 맹만수(조재현)가 앞집에 사는 최악의 이웃인 깡패 강두를 몰아내기 위해 벌이는 한편의 눈물겨운 투쟁극이다.강남집값 폭등과 사교육 열풍이라는 사회적 이슈를 코
제발 좀 떠나주쇼,<맹부삼천지교>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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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돌아온 명랑한 열혈형사 아오시마, 융통성 없는 조직과 무정부의적인 개인에 대항하여 자신만의 싸움을 춤추듯 시작한다.
영화 내내 카메라는 오다이바라는 공간 전체를 부감 숏으로 자주 담아낸다. 끊임없이 건물이 들어서고 새 길이 닦이고 외부의 이곳저곳과 연결되는 무차별적 현재진행형의 공간. 지도가 만들어지는 속도가 따라잡을 수 없게 무섭게 바뀌는 이곳은 익명의 범죄자가 개별적으로 숨어들기에 무척 적당한 공간이며, 더불어 서류 결재와 탁상공론, 도시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만으로는 도저히 그들을 식별할 수 없는 곳이다. 조직에 대항하는 개인의 흉포한 싸움, 오다이바라는 공간이 1편에 이어 더욱 강력하게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건넬 참인 셈이다.
1편에서도 부조리한 관료조직에 불타는 가슴으로 대항하던 아오시마 형사는 2편에서 더욱 강력한 적수와 맞닥뜨린다. ‘부모를 잘 만나’ 초특급 엘리트 승진을 거듭해온 냉혈한 오키다 본부장, 정리해고를 당한 것에 대한 앙갚음으로 중역들만 골라
적절한 웃음과 눈물의 명랑 드라마, <춤추는 대수사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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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부에서 천황으로 권력이 이양되던 19세기 말의 일본. 쇼군을 지지하는 신선조에 가입한 하급무사 요시무라는 모든 것이 무너지는 시대의 격랑 속에서도 자기만의 정의를 지켜낸다.
근대화의 물결과 함께 천황에게 권력이 넘어가던 막말(幕末) 시대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이 자웅을 겨루던 전국시대와 함께 일본 역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순간으로 꼽힌다. 모든 것이 혼돈이었고, 선과 정의가 무엇인지를 자문해야만 했던 일본의 19세기는 음모와 배신, 전쟁과 암살 등이 휘몰아치던 격동기였다. <바람의 검 신선조>는 막말에 등장했던 사무라이 집단 신선조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드라마다. 일본 각지에서 몰려든 사무라이들로 구성된 신선조는 쇼군을 지지한다는 명분으로 개화파 유신지사들을 공격하고 참살하는 등 악명을 날려 ‘미부의 늑대’라 불리기도 했다.
<바람의 검 신선조>의 주인공은 모리오카에서 올라온 하급무사 요시무라 칸이치로(나카이 기이치)다. 초반에는 돈만
사람의 마음을 이끄는 힘,<바람의 검 신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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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직업을 가진 할리우드 괴짜 형사들의 수사록. 늙은 미남과 꽃미남의 캐릭터가 열쇠다.
할리우드가 형사 버디무비를 내러티브화하기 위해 자주 쓰는 몇 가지 컨벤션들. 영화는 그 배경이 되는 도시의 전경을 내려다보며 시작한다. 이미 사건은 일어나 있으며, 그곳에 도착한 형사는 말썽 많거나 괴팍한 이들이다. 인생의 승리자는 형사 버디무비에 어울리지 않는다. 수사는 진행되고, 엉뚱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린다. 신나는 추격전 한판이 벌어진다. 범인은 잡힌다. 또다시 다른 사건이 터진다. 그들은 또 출동한다.
<호미사이드>는 이렇다. 상공에서 바라본 할리우드. 어딘가에서 래퍼들이 살해당하는 의문의 사건이 발생한다. 이제 겨우 4개월 정도 같이 지낸 파트너 조 가빌란(해리슨 포드)과 케이 씨 칼덴(조시 하트넷)이 현장에 뛰어든다.
늙은 여우같은 형사 조 가빌란은 경찰직 이외에도 부동산 중개업을 겸업한다. 범인 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게는 집을 매매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사과
형사 버디무비의 색다른 붕어빵,<호미사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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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수난은 계속된다
멜 깁슨이 자신의 세 번째 연출작 <예수의 수난>(사진)의 시사를 미루면서 개봉 몇 개월 전부터 이미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예수의 수난>은 예수 생애의 마지막 몇 시간을 소재로 하고 있다. 로마 가톨릭쪽은 ’예수와 영화’라는 축제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길 요청했지만, 멜 깁슨쪽이 재편집을 이유로 상영을 취소하면서 의구심은 더욱 불거졌다. 반유대주의를 피력하는 영화라는 비판과 아름답고 마술 같은 영화라는 설이 맞서고 있는 <예수의 수난>은 내년 2월 개봉할 예정이다.
◆에드워드 즈윅 신작
<라스트 사무라이>의 감독 에드워드 즈윅이 시카고 태생의 아웃사이더 아티스트 헨리 다거의 일생을 전기영화로 만들 예정이다. <어바웃 슈미트>를 프로듀싱한 마이클 베스만과 <라이프 애즈 어 하우스>의 각본을 썼던 마크 앤드루스가 각각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는다. 헨리 다거는
[해외단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수난은 계속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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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아시아나항공이 주최하는 제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 위원회가 경쟁부문 본선진출작 심사를 마쳤다. AISFF는 총 656편의 출품작 가운데 국내 27편과 해외 16편 등 총 43편을 본선진출작으로 확정짓고 오는 12월13일(토)부터 16일(화)까지 4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제 마지막 날인 16일에는 영화제 폐막식과 함께 10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시상한다.해외 초청작들도 준비돼 있다. 제인 캠피온, 로만 폴란스키, 장 피에르 주네, 에릭 로메르 등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초기 단편들을 묶은 ‘거장들의 첫사랑’,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도그마 95에 영향을 받은 뉴욕의 영화집단 ‘엘리베이터 무즈’의 단편들, 체코 출신의 애니메이션 감독 아우렐 클림튼의 특별전 등 세개의 섹션이 비경쟁 부문을 통해 선보인다. AISFF에 관한 기타 자세한 문의는 영화제 사무국(02-720-1831)이나 홈페이지(www.aisff.org)를 참조하면 된다(<씨네21
제1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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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전 대표 오리온과의 물밑 투자유치에 발끈, 계약중단으로 일단락플레너스(주)시네마서비스 대표 김정상씨가 사직서를 냈다?지난 한주 충무로를 뜨겁게 달군 이야기는 김정상 사장의 사임설이었다. 사표를 냈다는 말이 나오자 영화계에선 방준혁 전 대표와의 불화설, 강우석 감독과의 불화설 등 여러 가지 추측이 떠돌았다. 확인결과, 김정상 대표가 사직서를 냈던 것은 사실로 밝혀졌다. 사건의 발단은 김정상 대표가 출장을 간 사이에 플레너스의 최대주주인 방준혁 전 대표가 오리온그룹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려 한 일이다. 6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중대한 계약을 김정상 대표 모르게 진행했다는 것이다. 김정상 대표 입장에선 당장 사표를 낼 만한 사안이었던 셈. 이는 강우석 감독 입장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시네마서비스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계약이 강우석 감독도 모르는 사이에 추진됐기 때문이다. 일단 사태는 방준혁 전 대표가 오리온그룹과 진행하던 투자유치 계약을 중단하고 김정상 대
김정상 대표 사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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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선댄스영화제 상영작 발표1월15일 개막하는 2004년 선댄스영화제의 주요 부문 상영작이 발표됐다.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경쟁부문이 각각 16편을 최종 선정한 가운데, 극영화 부문에는 13편의 데뷔작이 진출해 신인들이 기염을 토했다. 극영화 경쟁부문에서 눈길을 끄는 영화는 인디 영화계의 스타 빌리 밥 손튼이 소원해진 아내 곁으로 돌아오는 전과자로 분하는 레이 매키넌 감독의 <크리스탈>. 이 밖에 제이콥 콘블러스의 <세계 최고의 도둑>, 앨런 브라운의 <사랑의 책>, 로드니 에반스의 <브러더 투 브러더> 등이 경합에 나섰다. 다큐멘터리 경쟁작으로는 스탠리 넬슨의 <우리만의 장소>, 줄리안 페트릴로의 <말의 전쟁>, 제시카 유의 <비현실의 세계에서> 등이 선정됐다.프로그래밍 디렉터 존 쿠퍼는 “고군분투하는 외톨이에 관한 영화 대신 가족과 집단을 말하는 영화가 많아졌다. 내면의 악과 도덕적 곤경을 그린 영화
‘포스트 9·11’의 인디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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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신문 제25호The Cine History격주간 · 발행 씨네21 · 편집인 김재희1960 ~ 1961<싸이코> 영화미학의 새 장샤워실 살인장면, `감각의 시대' 문 열어충격적인 샤워실 살인장면을 선보인 앨프리드 히치콕의 <싸이코>(1960)가 할리우드 영화미학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평론가들은 과도할 정도로 쇼킹하고 센세이셔널한 샤워실 살인장면에 주목하며, “<싸이코>는 20세기 말의 주류 영화미학이 될 만한 것의 도래를 상징하는 영화”라고 입을 모았다. 이제 기존의 할리우드영화를 특징지웠던 “정서의 영화”(cinema of sentiment)로부터 독립해 성장하기 시작한 “감각의 영화”(cinema of sensation)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평론가 데이비드 톰슨은 히치콕의 <싸이코>가 관객 내부에 본능적으로 잠재해 있는 “영화에 대한 새로운 지각”을 확립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프랑스의 뉴웨이브 감독
영화사신문 제25호(1960∼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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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은 초능력을 믿지 않는다. 적어도 추리소설 속에서는 그렇다. 누군가가 밀실에서 죽었다면, 거기에는 트릭이 있다. 과학으로 증명되지 않는 염동력이나 바늘을 온몸에 꽂은 인형의 주문에 의해 살인이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원래 추리라는 장르는 기괴한 미스터리의 범죄를 ‘이성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노력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의 수사관들은 이러한 신비주의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들도 수사가 난관에 봉착하면, 어떤 초자연적인 능력을 이용해 범인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가진다. 이러한 욕망을 실현시켜주는 만화들도 없지 않다. <미스터리 극장 에지>는 범행 현장에 남은 물질에서 생각의 잔상을 읽어내는 사이코메트리로 범인을 유추한다.<심리수사관 아오이>에서는 범죄의 마음을 품은 자의 얼굴에서 괴물의 형상을 읽어내는 소년의 도움을 받는다. 이 초능력을 이성과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내면 안 될까?시미즈 레이코의 새 연재작 <비밀>
죽은 자는 알고 있다,시미즈 레이코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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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어디에도 없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 유토피아론의 원조격이라 할 플라톤의 대화편 <국가>에 나오는 정치가는 재산이 없다. 재산은커녕 처자식도 공유해야 할 판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발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디 끊을 게 없어서 재산을 끊고 처자식을 끊나. 그게 순 독재지 어디 유토피아냐 싶다. 우리는 이것을 세상 물정 모르는 철학자의 철없는 발상이라고 간주하고 개무시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뒤에 등장하는 여러 유토피아론들도 한결같이 사유재산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이게 그냥 개무시할 이야기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도대체 왜들 이렇게 사유재산 폐지를 주장하는 걸까?다른 사람들 이야기는 그냥 놔두고 플라톤이 그랬던 이유만이라도 알아보자. 플라톤이 살아간 시대는 아테네 민주주의가 절정을 지나고 혼란에 접어들었을 때였다. 토지가 척박해져서 식량을 자급할 수도 없었고, 해외로 진출하지 않으면 생활 자체가 어려웠다. 그전부터 그리스 사람들은 해외에 진출하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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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교회에 나간다. 육신의 때를 목욕탕에서 벗겨내듯이 마음의 때는 교회에서 벗겨내는 거다. 목욕탕보다 요금이 비싼 감이 있으나, 말씀으로 영혼의 때를 벗겨내는 일이 어찌 물로 육신의 때를 씻는 일과 같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가능하면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교회에 나가는 게 좋다. 그래야 한 주일 동안 지은 죄를 주님 앞에서 깨끗이 씻어내고, 한결 개운해진 마음으로 다음 일주일 동안 또다시 랄랄라 즐겁게 죄를 지을 수 있지 않은가?목사님이 설교하실 때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듣는다. 들어도, 들어도 좋은 말씀이다. 그게 다 주님의 말씀, 성경 말씀 아닌가. 말이 66권이지, 그 분량으로 보면 달랑 책 한권이다. 소 뼈다귀를 달여먹듯이 자그마치 2천년 동안 수많은 나라의 수없는 사제와 목사님들이 이 한권의 책을 주일마다 달이고 또 달여 먹었다. 그래도 다함이 없어서 아직까지도 이 책을 우리면 변함없이 우윳빛 생명의 말씀이 자옥하게 우러나온다. 대단한 책이다.얼마 전 아산 온천에 갔더니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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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6일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대표작 15편 상영, 누벨바그 감독중 가장 장르적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 가운데 가장 장르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클로드 샤브롤(73)의 대표작 15편을 상영하는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이 동숭아트센터와 시네마테크부산 공동 주최로 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극장에서 열린다.부르주아 사회·가족 안의 욕망을 스릴러의 형식으로 헤집고 파고들어 ‘프랑스의 히치콕’이라고도 불렸던 샤브롤의 영화는, 누벨 바그 감독들 가운데 그 형식이 가장 쉽고 친숙한 편이다. 샤브롤의 영화들이 인간을 관찰하는 시각은 간단치 않지만, 그럼에도 대중들이 가깝게 다가가서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행사는 관심을 끈다. 그 내용도, 사소한 일상에까지 계급이라는 문제를 끌어들여 다루기 때문에 영화광이 아닌 이들에게도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샤브롤은 고다르, 트뤼포 등 누벨바그 주도자들과 함께 프랑스 비평지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활동하다가, 멤버들 가운데 가
‘프랑스의 히치콕’ 클로드 샤브롤 회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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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강은 멀리 흐르지 않는다. 흐르지 않고 되돌아온다. 강 깊은 곳에 그들의 과거가 묻혀 있다. 그들은 강물에 과거를 묻어 떠나보내려 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끊임없이 현재로 되돌아온다. 강물은 흐르지만 그것은 수면뿐이다. 시간은 흐르지만 과거는 끊임없이 되돌아온다. 되돌아와 현재를 덮친다. 미래는 과거로의 영겁회귀다. 그것이 ‘미스틱 리버’라는 물리적 공간이 전하는 진실이다.한 시대를 풍미한 액션 영웅 출신으로 걸출한 작가의 반열에 오른 기적적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24번째 연출작 〈미스틱 리버〉는 범죄 스릴러의 탈을 쓴 음산한 드라마다. 미스틱 강이 흐르는 동네에서 함께 자란 세 소년 지미(숀 펜), 숀(케빈 베이컨), 데이브(팀 로빈스)는 데이브가 변태성욕자들에게 납치돼 강간당한 뒤 다시는 유년기의 친밀함을 회복하지 못한다. 지미의 딸 케이티 피살사건으로 다시 모이지만 그들은 해후를 반기지 않는다. 형사가 된 숀은 동료에게 “데이브는 친구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지미는 데
[영화비평릴레이] <미스틱 리버> - 허문영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