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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빨라서 그런지 올 가을은 갑자기 성큼 다가선 느낌이다. 게다가 기상예보에 따르면 예년보다 빠르게 11월부터 겨울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 풍요로운 계절을 즐길 시간이 많지 않다. 가을날 극장가에 내걸릴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만나보자. 가을의 정취를 잘 느낄 수 있는 홈페이지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www.springagain.co.kr·사진)이다. 대문에 그려진 암자가 문을 활짝 열어젖히며 나그네를 맞이한다. 상세한 영화정보와 함께 다양한 경품을 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오우삼이 제작한 액션영화 <방탄승>은 주윤발을 원톱으로 내세운 깔끔한 홈페이지(www.bangtan2003.co.kr)를 오픈했다. 원숙미를 풍기는 주윤발의 모습도 좋지만, 에릭 세라의 분위기 있는 오리지널 스코어를 실컷 들을 수 있어서 더욱 좋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대결을 그린 색다른 액션영화 <언더월드>(www.theunderwor
e-영화세상,<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홈페이지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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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팬 몰빵 ‘누이좋고 매부좋고’아내가 둘째를 임신한 이후부터 그 둘째가 5개월이 된 지금까지, 어딘가 모르게 미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아들을 위한 이런저런 이벤트를 많이 기획해 실행에 옮기고 있는 중이다. 그중 하나가 사람이 별로 없는 토요일 오전이면 집에서 가까이 있는 롯데월드에 함께 놀러가는 일. 하지만 그때마다 스릴이나 속도를 전혀 느낄 수 없는 라이드들, 예를 들어 ‘모노레일’이라든가 ‘풍선여행’ 혹은 배를 타고 석촌호수를 유람하는 ‘제네바 유람선’ 등만을 골라 그것도 몇번씩 반복해서 타야만 하는 것은 약간 고역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엔 큰맘먹고 아들 녀석을 꼬드겨 어두운 지하 동굴 속을 배로 여행하며 신기한 구경거리들을 볼 수 있다는 ‘신밧드의 모험’이라는 라이드를 탔다. 처음에는 그저 뭐 움직이는 인형들이 조금 으스스한 분위기나 연출하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는 그게 아니었다. ‘후름라이드’ 정도는 아니지만 배가 큰 낙차를 두고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었고, 전반적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원작이 된 디즈니랜드의 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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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나는 지인들과 함께 만화 공부 모임을 하고 있었다. 어디서나 그렇듯이 그 모임에서도 토론이 끝날 즈음에야 고개를 들이미는 사람들이 한둘씩 있었다. 그런 지각생들의 태도는 이상하게도 양극단을 달린다. 어디 기어들어갈 구멍이라도 없나 고개를 조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차가 막히네’ 하며 되레 화를 내는 사람이 있다. 그날의 지각생은 곰곰이 생각해보면 후자라 할 수 있었는데, 왠지 그 태도가 당당해 아무도 눈치를 못 채고 지나가버렸다. 헐레벌떡 계단을 올라온 그는 우리를 한번 꼬나보더니 가방에서 묵직한 책 한권을 꺼내 탁자 위에 쿵 하고 떨어뜨렸다. “아이 참, 무거워 죽겠네.” 보통의 만화 잡지 두권을 옆으로 붙여놓은 듯한 엄청난 크기. 소문의 만화 창작 및 비평지 <계간 만화>(서울산업진흥재단·새만화책 펴냄)였다.판형에 걸맞은 짜임새는 아마도 지금까지 국내에서 나온 만화 서적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책일 것이다. 외국의 만화책으로는 크리스 웨어의 <애
거인의 만화책,자리를 찾다 <계간 만화> 제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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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액션의 전설,정창화를 찾아서홍콩 이어 할리우드를 제패했던 액션영화 감독조영정/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 프로그램 코디네이터우리 감독이 만든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하여 전미 흥행 1위를 차지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좋은 기분일 것은 분명하지만 구체적으로 상상하기는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전미 흥행 1위는 아카데미 후보에 오르는 것보다 더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히 훌륭한 작품성만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생소한 문화가 다른 문화권의 보통 사람들의 보편적인 지지를 얻어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리 머지않은 과거, 우리의 이 비현실적인 상상이 현실인 적이 있었다.1973년 3월21일 미국에서 홍콩영화 한편이 개봉됐다. 이 영화는 청나라 말기를 배경으로 무림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강호사나이들의 대결과 사부의 죽음을 둘러싼 복수를 모티브로 하는 전형적인 권격 무술영화였다. 70년대 할리우드 기준에서 볼 때에 조잡해 보이기 이를 데 없는 이 영화
한국 액션의 전설,정창화를 찾아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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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2월 열리는 제76회 아카데미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부문에 출품할 국내 영화 공모에 <살인의 추억>(사진)(봉준호), <바람난 가족>(임상수), <지구를 지켜라>(장준환) 등 8편의 영화가 신청됐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15일 접수 마감 결과 이밖에 <봄여름가을겨울 그리고 봄>(김기덕), (이수연), <동갑내기 과외하기>(김경형), <내츄럴시티>(민병천), <선생 김봉두>(장규성)가 접수됐다. 이 부문 출품작은 국가별 한 편씩으로, 영진위는 다음주 초까지 6~8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이달 말까지 출품작을 선정할 예정이다.영진위가 내세우는 국내 출품작 선정 기준은 작품성과 노미네이션 가능성. 5~6편의 영화만 진출하는 이 부문 후보작 선정은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선정위원회의 심사에서 결정된다.지금까지 출품된 한국 영화로는 <마유미>(신상옥), <할리우드 키드의 생애
아카데미영화제 국내 출품작 8편 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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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로 만나기…올해 2월, 정창화 감독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주인공으로 발표했을 때, 나는 두 가지 반응을 접할 수 있었다. 평소 한국 장르영화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로부터 회의적인 반응을 얻기도 한 것이다. 전혀 알려지지 않은 감독,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장르순위 최하위를 다투는 액션영화를 만든 감독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70년대 쏟아져나온 저예산 액션영화는 우리나라의 영화 암흑기를 대변하는 영화로 취급되었고, 액션영화는 싸구려영화라는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횡행시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런 모든 것은 글자 그대로 검증되지 않은 가설일 뿐이다. 그 가설이 설혹 사실이라 할지라도 정창화라는 감독을 그런 가설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감독은 결국 영화로 승부하기 때문이다.<죽음의 다섯 손가락>부산영화제 회고전서 9편 상영 결정그래서 회고전 준비의 첫 단계로 나는 한국영화회고전을 공동주최하는 한국영상자료원을 찾았다
한국 액션의 전설,정창화를 찾아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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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대학로의 하이퍼텍 나다에서 지난 5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영매-산자와 죽은자의 화해>가 개봉 첫 주말 좌석점유율 68%를 기록하며 16일까지 4천800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호조를 보이며 역대 극장 개봉 다큐멘터리 영화 중 가장 좋은 오프닝 성적을 기록했다.
<영매…>는 무당들의 인생 역정과 굿을 통해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짚어본 작 품. 지금까지 개봉된 다큐멘터리 중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995년 개봉돼 5천600명의 관객을 끌어들인 <낮은 목소리1>이었다.
하이퍼텍 나다와 서울 압구정동의 씨어터2.0에서 상영중인 '영매…'는 부산, 대구, 대전, 제주 등 전국 상영도 계획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영매…> 역대 다큐 중 최대 오프닝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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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부산국제영화제(PIFF) 개.폐막작 입장권 예매가 18일부터 이틀간 실시된다. 입장권 예매는 충전식 전자화폐인 `피프캐시'로 부산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piff.org)를 통해 오후 6시부터 가능하다. `피프캐시’는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 발생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한 충전식 전자화폐로 영화제나 부산은행 홈페이지(www.busanbank.co.kr)에 들어가 회원으로 가입하면 가상계좌번호를 받을 수 있다.
오는 24일부터 예매를 시작하는 일반 상영작은 피프캐시 뿐만아니라 현금과 신용카드로 영화제 및 부산은행 홈페이지, 예매 창구, 현금 지급기, 폰뱅킹 등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개.폐막식 입장권은 1만원이며 야외상영작과 일반상영작은 5천원이다. 지난해 개.폐막작은 각각 예매시작 2분4초와 5분6초만에 매진됐다.
(부산=연합뉴스)
PIFF, 개.폐막작 내일부터 예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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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막이 내린 제1회 블라디보스토크 국제영화제에서 이정향 감독의 <집으로>가 장편경쟁부문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 도시에서 자란 일곱 살짜리 철부지가 시골 외할머니집에 맡겨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따뜻하고 코믹하게 그린 <집으로>는 지난 1월에도 러시아의 모스크바 국제아동ㆍ청소년 영화축제에서 대상을 받았다. 원신연 감독의 <자장가>는 단편부문에서 작품상 수상작으로 뽑혔다.
블라디보스토크 영화제에는 한국, 러시아, 미국, 호주, 중국, 일본, 홍콩, 인도 등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영화들이 경쟁부문에 초청됐으며 박광수 감독과 러시아 감독 멘쇼브 블라디미르 발렌티노비치, 이탈리아 감독 톰마소 모톨라, 일본 평론가 야마다 가즈오, 중국 감독 첸구오싱 등이 심사를 맡았다.
(서울=연합뉴스)
<집으로> 블라디보스토크영화제서 최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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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츄럴 시티>라는 영화가 나온다고 한다. 우리 영화에 외국어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어색한데 ‘내츄럴’이라는 표기는 더욱 그렇다.우리말에는 ‘ㅈ, ㅊ, ㅉ’으로 시작되는 말이 적지 않지만 어느 하나 ‘ㅑ, ㅕ, ㅛ, ㅠ …’ 들로 시작되는 말이 없다. ‘구·규’, ‘누·뉴’는 소리가 구별되지만 ‘주·쥬’, ‘추·츄’는 구별되지 않는다. ‘주’를 말하나 ‘쥬’를 발음하나 소리가 같다. 그렇다 보니 우리말에서 ‘ㅈ’ 다음에 ‘ㅠ’로 시작되는 음절이 없고 ‘ㅑ, ㅕ, ㅛ’로 시작되는 음절도 없다. 이런 현상은 ‘ㅈ’에만 그치지 않고 ‘ㅊ, ㅉ’도 똑같다. 공통적인 특수성 때문이다. ‘ㅈ, ㅊ, ㅉ’은 붙갈이소리(파찰음)로서, 그 뒤에 ‘ㅏ, ㅓ, ㅗ, ㅜ’가 오나 ‘ㅑ, ㅕ, ㅛ, ㅠ’가 오나 발음이 같다. 그래서 ‘ㅏ, ㅓ, ㅗ, ㅜ’만 쓰는 것이다. 이런 특성 탓에 외래어 표기법에는 ‘ㅈ, ㅊ’ 다음에 ‘ㅑ, ㅕ, ㅛ, ㅠ’ 따위 겹홀소리를 적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영화이름 표기/ <내츄럴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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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듣는 박진감 넘치는 생생한 음향을 안방에서도 들을 수 있는 돌비 디지털 5.1 입체음향 서비스(개념도)를 제공하는 영화 채널들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끈다.시제이 미디어가 다음달 1일 개국할 예정인 신규 영화오락 채널 엑스티엠(XTM)의 개국과 함께 5.1 입체음향 서비스를 실시하는 데 이어 유료 영화 채널인 캐치온에서도 곧 일부 영화들을 같은 서비스로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앞서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는 5월부터 국내 최초로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를 유사 주문형 비디오(Near Video On Demand) 서비스인 ‘스카이초이스’ 13개 채널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돌비 디지털 5.1이란 정면과 좌우 서라운드 스피커와 1개의 저음용 스피커로 구성된 디지털 사운드 시스템의 총칭으로 실제 극장에 있는 듯한 생생한 원음을 제공한다.하지만 영화채널을 통해 만족할 만한 음질을 맛볼 수 있는 가구가 아직은 많지 않다는 데 한계가 있다. 우선 고품질의 오디오 시스템과
안방극장! 그런데 5.1채널은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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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파급효과 그다지 크지 않을듯, 한국영화 일본진출에 호기 예측도, 침체된 비디오산업엔 악영향 우려지난 16일 발표된 일본대중문화 4차 개방안은 이전의 개방조치에 비해 폭이 가장 큰 것은 사실이지만 3차 개방 이후 3년만에 나온 추가 개방안인 만큼 영화나 애니메이션, 비디오 분야에서 파급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18세 이상 관람가'나 `제한상영가' 등급까지 전면 개방되는 영화의 경우 지금까지 국내 개봉된 일본영화의 흥행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으로 미뤄 그다지 큰 파장은 없을 듯하다.올 상반기 일본영화의 국내 극장 점유율은 1.5%.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0.5% 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일본영화는 국내 극장가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1998년 일본영화가 국내에 처음 선보이기 시작한 이래 전국관객 100만 이상의 흥행성적을 올린 영화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사진), <러브레터>, <주온> 등 3편뿐이다.반면 국내
일본문화 전면개방시대 : 영화ㆍ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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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이 후원하는 제1회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Asiana 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ㆍAISFF 2003)가 오는 12월 13-16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이 영화제의 제1대 집행위원장을 맡은 손 숙씨는 16일 낮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30~40편이 상영될 국제경쟁부문과 특별 프로그램 3개 섹션으로 구성되는 영화제의 전반적인 개요를 소개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지원하는 3억원의 예산으로 꾸려지는 이 영화제의 심사위원장은 영화배우 안성기씨(사진)가 맡는다.국제경쟁부문은 대상과 심사위원 특별상, 국내 신인감독상, 아시아나상 등 12개 상이 시상되며 올해 특별 프로그램 중 하나로 '엘리베이터 무즈 운동' 특별전이 마련된다.엘리베이터 무즈 운동은 유럽의 '도그마 운동'에 영향을 받아 생겨난 단편영화 운동으로, 엘리베이터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들을 통해 상상력을 자유롭게 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
‘아시아나 단편영화제’ 12월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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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방송·애니메이션은 올해 안에 범위 결정내년 1월1일부터 일본에서 만든 성인용 영화와 가요 음반, 게임기 등을 자유롭게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다. 또 일본에서 내보내는 오락물 등의 방송프로그램과 극장용 애니메이션도 올 연말까지 정부가 정할 개방 범위 안에서 함께 볼 수 있게 된다.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6일 서울 세종로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 대중문화 유통을 사실상 전면 허용하는 것을 뼈대로 한 일본 대중문화 4차 개방계획을 발표했다.문화부의 개방계획을 보면 ‘18세 이상 관람가’와 ‘제한 상영가(성인용)’ 등급을 받은 일본 극장용 영화와 일본 가요 음반, 게임기용 비디오게임(가정용 비디오게임)은 수입족쇄가 완전히 풀린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모든 일본 영화와 일본 가요, 일본산 게임을 사거나 즐길 수 있다. 단, 방송물과 극장용 애니메이션 분야는 청소년에게 끼칠 악영향과 국내 관련산업의 허약한 경쟁력 등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12월 말까지 관련업계·방송위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