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내장식
공단으로 벽을 입힌 솔향기 나는 방
조선 후기 일부 계층이 누린 일상의 사치는 ‘생활의 질’에 집착하는 요즘 부유층이 무색할 정도로 한계를 몰랐다고 정구호 프로덕션디자이너는 말한다. 온돌을 깔 때에도 구들 위에 솔방울을 올리고 가열해서 흐르는 송진으로 공사를 마감했고 불을 땔 때마다 솔향기가 은은히 감돌게 했으며, 부유한 가정의 도배는 종이뿐 아니라 비단도 썼다. 바닥이야 재현할 도리가 없었지만 조씨 부인의 방 내벽에는 비단을 발랐다.② 가구는 방 주인의 성격에 어울리는 취향을 가정하고 골랐다. 제작은 명인으로 공인된 소목장, 자개장이 맡았고, 어느 방에 들어서나 어슷비슷한 고가구로 채워진 기존 사극과 달리 나무의 종류를 달리해 전통 목가구 안에 존재하는 차이의 아름다움을 부각시켰다. 서안부터 자그마한 경대까지 조씨 부인 방의 가구 일습은 자개를 박았다. 오늘날 흔히 볼 수 있는 동물 문양에 흑칠한 자개 가구가 아니라 가느다랗고 날렵한 당초 문양에 옻칠을 한 물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프로덕션디자인 [5]
-
판타지 무협 영화 <천년호>(한맥영화 제작/이광훈 감독)의 의상과 각종 소품들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국내 최대의 테마파크 에버랜드가 영화 <천년호>를 가을 축제의 테마 전시에 특별 초청한 것.이번 전시를 위해 영화사에서는 한 벌당 수 백만원에 달하는 여왕의 의상, 수공예로 만든 각종 갑옷류와 소품을 비롯하여 창, 칼, 활 등의 철제 병장기류, 극 중 진성여왕(김혜리 분)이 착용하기 위해 제작된 시가 2천만 원 어치의 악세사리 류, 시가 1천만 원에 달하는 진성 여왕의 벼루, 고증을 거쳐 중국에서 수공예로 제작된 의자와 가구류, 감독의 메모가 곁들여진 실제 현장 콘티북 등 5t 분량의 영화 속 물품을 제공하였다.중국 헝디엔의 진황궁 세트장 내부에서 촬영한 신라 궁성부분 중 여왕과 신하들의 옥좌와 소품을 에버랜드 전시장 내 재배치하여 영화 세트장 한켠을 재연하는 코너도 마련했다.영화 <천년호>는 정준호, 김효진 주연에 <닥터봉>, <
영화 <천년호> 대규모 소품 및 의상전시회
-
TTU(이스트필름, 조우필름, 백두대간이 제휴한 컨소시엄의 공동 브랜드/협력사 씨네씨, 대경엔터테인먼트)에서 당선작 1편 상금 1억원, 가작 2편 각 2천만원 등 총상금 1억4천만원 걸고 시나리오를 공모한다. 접수기간은 오는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이며, 우편 혹은 온라인(http://www.ttu.to)으로 가능하다. 당선작 발표는 2004년 1월 31일 이루어질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TTU 1억원 시나리오 공모전
-
남성 듀오 UN의 멤버 김정훈이 <호텔 코코넛>(제작 이규형 시네마)으로 영화에 데뷔한다고 소속사 라플 엔터테인먼트가 20일 전했다. 이규형 감독의 신작 <호텔 코코넛>은 남침용 땅굴을 찾아내는 특수부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김정훈은 순진하고 이지적인 군인 '지훈' 역을 맡는다. 현재 35% 가량 촬영이 진행중인 <호텔 코코넛>은 12월 초 개봉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UN멤버 김정훈, 영화 <호텔 코코넛> 출연
-
-
<풍운>, <중화영웅>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홍콩 스타 정이젠(35.정이건ㆍ鄭伊健)이 다음달 8일 영화 <쌍웅>을 홍보하기 위해 서울에 온다. 영화 <중화영웅>으로 1999년에 내한한 이래 네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정이젠은 팬들과의 만남, 국내 영화인들과의 미팅 등을 가진 후 9일 이한할 예정이다.
다음달 10일 개봉하는 <쌍웅>은 살인 혐의로 수감중인 최면술사(리밍ㆍ黎明)와 경찰 내부 관리의 사건을 수사하던 강력반 형사(정이젠)이 거대한 음모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액션 영화.
이번 한국 방문에는 <천장지구> 시리즈로 알려진 영화의 연출자 천무성(陳木勝) 감독도 함께 온다. (서울=연합뉴스)
홍콩 스타 정이젠, 다음달 8일 내한
-
영화사신문 제20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김재희1950 ~ 1951일본영화의 발견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일본영화가 세계 영화계에 화려하게 등극했다. 1951년 9월 구로사와 아키라의 <라쇼몽>이 로베르 브레송의 <시골 사제의 일기>, 장 르누아르의 <강>, 엘리아 카잔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등을 제치고 베니스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또한 <라쇼몽>은 이탈리아 평론가상도 함께 수상했다. 물론 일본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다자카 도모타카 감독의 전쟁영화 이 1938년 베니스영화제에서 문화장관상을 수상했지만, 이는 파시즘 국가간에 주어진 의례적인 상이었다.<라쇼몽>의 수상은 일본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라쇼몽>이 1950년 일본 개봉 당시 비평과 흥행에서 별다른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터
영화사신문 제 20호 (1950∼1951)
-
9월26일 국내 개봉을 앞둔 영화 <언더월드>는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을 돕기위해 수재민 돕기 특별 시사회를 마련했다. 영화사와 극장은 관객 1인당 4천원씩의 적립해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며 시사회 중에는 별도의 모금 행사도 마련된다.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6백 년간의 전쟁을 그린 <언더월드>는 새로운 스타일의 액션 영화로 <고질라> ,<맨인블랙>, <인디펜던트데이> 등 굵직한 영화에서 감각적인 프로덕션 디자인을 맡은 신예 렌 와이즈만 감독이 연출을 맡아 특수효과와 탄탄 한 스토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언더월드> 수재민 돕기 특별 시사회는 9월22일 서울 코엑스, 부산 해운대, 부산 서면, 대구, 수원 메가박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참석을 원하는 사람은 www.theunderworld.co.kr <언더월드>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
<언더월드> 수재민 돕기 특별 시사회 개최
-
영화사신문 제21호The Cine History격주간·발행 씨네21·편집인 김재희1922 ~ 1924시네마스코프 시대 도래2.55 대 1 와이드 스크린 <성의> 개봉, 스펙터클 앞세워 TV공세 대응1952년 들어 가정에 텔레비전 보유대수가 크게 늘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미국 영화계가 ‘하드웨어’ 부문에 혁명에 가까운 기술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1952년 화면의 입체감을 강조한 ‘시네라마’(Cinerama)와 화면에서 사자가 관객 앞으로 튀어나오는 것 같은 3차원 영화 <브와나 데블>이 등장하더니, 1953년에는 정상 화면보다 가로로 훨씬 긴 ‘시네마스코프’(CinemaScope) 화면을 이용한 영화가 등장했다. 전문가들은 “시네마스코프로 시작된 ‘와이드 스크린’이 TV화면을 훨씬 뛰어넘는 웅장함을 선사하고 있어 향후 영화제작의 대세가 될지도 모른다”고 전망하고 있다. 영화제작 역사의 한 ‘혁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20세기 폭스사가 채용, 첫 번째 시네
영화사 신문 제21호(1952~1953)
-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에 북한을 소재로 한 단편 다큐멘터리 영화가 상영된다. 핀란드 출신 유니 호카넨과 시모유카 루이포 감독이 공동 연출한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이 그것. 와이드 앵글 섹션에서 상영된다. 만경대 학생 소년 궁전은 하루에 5천 명 이상의 학생들이 투숙할 수 있는 종합 교육센터로 200여 개 이상의 교실과 활동실, 수영장과 2천 석 규모의 자동 회전 무대가 갖춰져 있는 극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연출자들은 핀란드 영화제와 탐페레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로 2002년 북한을 방문 중 핸디 카메라로 몇몇 장소를 촬영했고, <만경대…>은 이를 바탕으로 만든 두 번째 단편 영화. 첫 번째 단편으로 평양 시내의 교통 안전원의 모습을 담은 <평양 로보걸>은 지난해 부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두 연출자는 영화제 기간에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부산영화제서 북한소재 단편영화 상영
-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는 19일 아시아유럽재단(ASEF)이 제8회 부산영화제를 찾는 유망 감독들의 체재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올해 부산영화제 기간에는 아시아 7명, 유럽 2명 등 모두 9명의 감독이 이 재단의 지원을 받아 부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ASEF는 97년 2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때 창립된 기구다.
영화제 조직위는 ASEF가 부산영화제를 지원함으로써 세계 각국의 감독들에게 영화제를 더욱 널리 알릴 수 있게 됐으며 전도유망한 신인 감독들을 발굴하는데도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아시아유럽재단 부산영화제 지원
-
정준호, 공형진 주연의 <동해물과 백두산이> 제작진이 태풍 ‘매미’로 피해를 입은 동해시 수재민을 위해 배우들과 스탭들이 성심껏 개개인의 정성을 모아 천만원의 성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의 제작진은 “큰 고통을 겪은 수재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히며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열심히 찍어 많은 분들이 즐겁게 웃을 수 있는 힘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버린 두 북한병사의 남한 탈출기 <동해물과 백두산이>는 오는 12월 개봉할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en21@news.hani.co.kr
<동해물과 백두산이> 팀, 수재민에 1000만원 성금
-
시간을 넘어, 자해의 미학을 넘어김기덕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글 남동철 namdong@hani.co.kr대부분의 관객에게 김기덕의 영화는 두렵다. 강간과 자해와 살인의 그 끔찍한 형상은 그의 영화에 대한 호오를 극단적으로 갈리게 만들었다. 그러므로 김기덕의 9번째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에서 ‘김기덕의 변화’에 주목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영화에는 관객을 경악하게 할 만한 잔혹한 이미지가 없다. 언 고등어와 낚싯바늘과 유릿조각이 생살을 파고들 때 들리던 소름끼치는 비명소리가 잦아진 자리, 그곳에 300년 된 왕버드나무를 품에 안은 그림 같은 호수가 있고 그 호수가 처음 생겼을 때부터 있었을 것 같은 작은 암자가 있다. 신선이 노닐 듯한 풍경, 김기덕 감독은 혹시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장소에 도착한 것은 아닐까? <봄 여름…>은 이 도원경의 한가운데에서 인간의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물끄러
김기덕 신작,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1]
-
반복하면서 상승하는 작가 김기덕그렇다면 <봄 여름…>은 김기덕 영화의 새로운 경지인가? 당연한 의문이 생기지만 이런 질문에는 함정이 있다. <봄 여름…>을 특권화해 김기덕의 전작을 폄하하거나 김기덕의 전체 영화를 편의적으로 나누려는 의도가 아니라면 이런 구분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널리 알려진 대로 김기덕은 그때그때 형편이 닿는 대로 쉬지 않고 영화를 만들었다. 아주 뛰어난 작품도 있고 다소 처지는 작품도 있지만 그는 자기식의 영화를 포기한 적이 없으며 데뷔작 <악어>부터 <해안선>까지 스타일과 세계관은 일관성을 지켜왔다. <봄 여름…> 또한 다르지 않다. 악명 높은 잔혹묘사가 없다고 해도 호수에 떠 있는 암자의 풍광만으로도 김기덕 영화의 표식은 선명히 드러난다. 김기덕 감독 자신은 <봄 여름…>을 ‘롱숏의 영화’라고 부른다. 전작들이 인물의 세부를 묘사하는 클로즈업의 영화 혹은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그리는 풀숏의 영화
김기덕 신작,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2]
-
옛날부터 알고있었어, 우리 안에 악(惡)이 있다는 걸황진미 평론가와 남동철 기자, 김기덕 감독의 변화와 고민을 캐묻다김기덕 감독은 기분이 좋아 보였다. 비록 그랑프리를 타지 못했지만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널리 호평받은 로카르노영화제가 그에겐 큰힘이 된 듯하다. 지난해 <해안선>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한 뒤 국내에서 상당한 질타를 받았던 때와 대조적이다. 여러 번 인터뷰를 할 때마다 평단의 비판에 분노를 감추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격한 감정 대신 자신감을 드러낸다는 사실이 낯설게 느껴진다. 공식 기자시사회를 하루 앞둔 9월1일 오후 김기덕 감독을 만났다. 여성평론가로서 드물게 김기덕 감독 영화에 호의를 표했던 황진미씨와 남동철 기자가 나눈 2시간에 걸친 김기덕 감독과의 대화. - 편집자황진미 | 일단 화면은 굉장히 좋다. 물, 산, 그 자체가 다 설치미술이자 행위예술이다.김기덕 | 설치미술이지. 다 설치한 거니까. (웃음)황진미 |
김기덕 감독의 변화와 고민을 캐묻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