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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125분출연 김승호, 최은희, 신영균, 한은진EBS 10월12일(일) 밤 11시<로맨스 그레이>라는 제목만 봐도 대강 영화의 내용이 중·장년의 사랑을 소재로 한 것이란 점은 짐작이 갈 것이다. 신상옥 감독 특별기획전 세 번째 영화인 1963년작 <로맨스 그레이>는 가족의 화합을 그린 가족드라마이다.두집 살림을 하는 두 중년 남성(교수인 김승호와 사장인 김희갑)은 본처들 몰래 젊은 술집 여자들을 만나기도 하면서 나름대로 ‘로맨스’(그레이)를 즐기지만 결국엔 본처들에게 들켜 혼쭐이 난다. 그러나 술집 여자들은 그들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기 위해 종적을 감추고 남편들은 지난날의 탈선을 반성하면서 가정으로 돌아가 화합을 이룬다는 내용이다.1960년대 초반, 한국영화는 이런 유의 통속 가족드라마가 꽤 많이 만들어졌다. 이 영화의 전작인 <로맨스 빠빠>(1960)- 이 영화는 신성일의 앳된 모습을 볼 수 있는 그의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형표 감독의
댁의 남편은 안녕하십니까,<로맨스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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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Boum, 1981년
SBS 10월10일(금) 밤 12시55분
감독 : 클로드 피노트
출연 : 소피 마르소
클로드 블라소
각본 : 다니엘라 톰슨,클로드 피노트
촬영 : 에드몬드 세캉
음악 : 블라디미르 코즈마
편집 : 마리-죠셉 요요뜨
미술 : 자크 브누아
소녀 빅은 파리로 전학하여 새학기를 맞이한다. 빅은 외동딸로 겉으로는 행복해 보이는 가정을 가지고 있다. 전학한 학교에서 페네로프와 친해진 빅은 파티에 초대된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시하고 파티에 참석해 마티유라는 핸섬한 남학생을 만난다. 그러나 마티유가 리디어와 교제한다는 말을 듣고 상심해 푸펫트 할머니에게 상의한다. 할머니는 빅에게 마티유로부터 질투심을 갖게 하라는 충고를 하고, 빅은 롤러장에 자신을 데리러온 아버지와 애인인 척 행동한다.
[주말 TV] 라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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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감독 안진우출연 이정재 MBC 10월11일(토) 밤 11시10분
기상 캐스터 진수는 교통사고를 당한다. 부분기억상실증 때문에 너무나 사랑한다는 ‘그녀’가 생각나지 않는다. 진수는 대학 친구였던 연희에게 도움을 청한다. 연희야말로 상처뿐인 옛사랑의 시간을 다 잊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친구를 위해 지난 기억을 되새겨보기로 한다. 만남이 거듭될수록 진수와 연희는 서로에게 끌린다. 연희는 진수에 대한 감정을 애써 누른 채 진수의 연인을 찾아주려 애쓰지만 진수는 새로운 사랑을 위해 과거와 단절하려고 한다. 예쁜 멜로영화.
[주말 TV] 오버 더 레인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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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작은 아씨들,재회하다Crimes of the Heart 1986년 감독 브루스 베레스포드 출연 다이앤 키튼 EBS 10월12일(일) 낮 2시다이앤 키튼은 배우 겸 감독이다. <지금은 통화중>(2000)은 그녀가 직접 감독한 영화다. <지금은 통화중>은 멕 라이언, 리사 커드로우 등이 출연한 전형적인 가족드라마였다. 어느 심술궂은 아버지와 세상 사느라 가족문제에 무심한 자매들의 이야기였던 것. <마음의 범죄>는 어쩌면 <지금은 통화중>의 전편에 해당하는 작품이 될지 모른다. 가까우면서 어느새 서로 마음이 멀어져버린 세 자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으니까.<마음의 범죄>는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작이다. 그는 호주 출신이다. 호주에서 할리우드로 건너가 연출활동을 했다. 돌이켜보면 할리우드영화의 유연성은 감탄스러운 점이 있다. 미국 영화사 초기부터 할리우드 영화제작사는 해외 연출자들을 영입하길 꺼리지 않았다. 히치콕이나 프리츠 랑
브루스 베레스포드 감독의 <마음의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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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도 가지가지다. 고기다이어트, 포도다이어트말고도 이른바 ‘초고당도 다이어트’가 존재한다. 믿을 수 없겠지만 우마 서먼이 이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연하의 배우 에단 호크와 결혼한 뒤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버린 우마 서먼은, 쿠엔틴 타란티노의 신작 <킬 빌>에 출연하기 위해 6주 동안 오직 아이스크림과 초콜릿, 푸딩만 먹었다고 한다. 그 결과 25파운드의 살이 그에게서 소리없이 빠져나갔다. 본인 왈, “내가 먹고 싶은 디저트는 다 먹으면서 살을 뺐다. 대신 다른 건 아무것도 안 먹었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우마 서먼을 주연으로 캐스팅하기 위해 둘째아이의 출산과 다이어트 기간을 합쳐 12개월을 기다렸다고 한다.
우마 서먼, <킬 빌> 출연 위해 초고당도 다이어트로 체중 감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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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슨의 청춘일기>의 여주인공 케이티 홈즈가 신분 상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연출하게 될 영화 <대통령의 딸들>에서 주연을 맡게 된 것. 이십세기 폭스가 제작할 이 영화는 내년 1월 첫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흥미롭게도 워너브러더스가 아주 흡사한 영화를 준비 중이다. 제목은 미정이지만 반항적인 대통령 딸이 평범한 삶과 사랑을 꿈꾸다가 비밀요원과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가 거의 똑같다. 촬영시기도 같다. 워너쪽의 여주인공은 팝가수이자 <워크 투 리멤버>의 히로인이었던 맨디 무어. 폭스 관계자는 “저쪽은 싸구려 버전”이라며 비난을 서슴지 않았고 워너쪽은 “두 영화가 완전 다를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케이티 홈즈, <대통령의 딸들>에서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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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성유리, 윤지혜, 용이, 강혜정, 마르코. 여섯명이 한 빌라로 이사와서 사랑을 시작했다. 배우, 가수, 감독, CF모델 등 다양한 모양새로 구성된 이들은 인터넷 드라마 <내방네방>에서 세 커플의 세 가지 사랑을 보여줄 친구들이다. <내방네방>은 인터넷 사이트 세이클럽과 광고대행사 휘닉스커뮤니케이션즈가 공동 기획한 인터넷드라마. 옴니버스식으로 총 3편, 5회분이 제작됐다. 1편 는 <나비> <올드보이>에 출연한 강혜정과 CF모델 마르코가 주인공. 한방을 하루씩 번갈아 쓰는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라네즈, KT 등의 광고를 만든 정한솔 감독이 연출했다. 공유와 성유리는 2편 <김성준, 이유정을 만나다>의 커플. 한 남자가 이유정이란 이름의 첫사랑을 잊지 못해 동명의 여자들만 만나고 다닌다는 내용. 단편영화 작업을 해온 백동훈 감독이 연출했다. 3편 <두 유 빌리브 포에버 러브?>는 용이 감독과 윤지혜가 출연해서 영원
내 방?네 방?한방쓰는 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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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 카잔 감독이 지난 9월28일 맨해튼에서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94살. 유족으로 세 번째 아내 프랜시스 러지와 다섯 자녀가 있고, 유산으로는 할리우드 리얼리즘영화의 명작과 ‘밀고자’라는 오명이 있다. 엘리아 카잔 감독이 뉴스의 중심에 선 마지막 순간은 아카데미로부터 공로상을 받은 1999년 오스카 시상식장이었다. 제아무리 위대한 평생의 예술적 공로도 1952년 미국 의회 반미행위조사위원회에서 옛 동료의 공산당 활동을 증언한 카잔의 ‘비신사적’ 행위를 덮을 수 없다고 여긴 일부 영화인들은 기립박수를 보이콧했다.처연한 말년이었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사실 엘리아 카잔에게 따돌림받는 일이 낯선 고초는 아니었다. 터키 이스탄불에서 그리스계 양탄자 상인의 아들로 1909년 9월7일 태어난 엘리아 카잔은 네살 때 가족과 함께 뉴욕으로 이주했다. 아버지는 카잔을 쓸모없는 자식이라고 생각했지만 로버트 스티븐슨과 빅토르 위고를 읽어주던 어머니의 의견은 달랐다. 친구도 없이 사춘기를 보낸 카잔
에덴의 저편에 잠들다,엘리아 카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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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용(38)씨는 특수촬영 업계에서 유명인사다. <꽃잎>과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를 통해 충무로에 데뷔한 뒤, <비트> <아마겟돈>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내츄럴시티>까지 화면 좀 산다는 영화에 모두 참여한 이력 때문만은 아니다. 그가 손을 대는 화면은 한눈에 봐도 어색함이 없이 자연스럽다. 말 그대로 프로의 솜씨를 여지없이 과시한다. 보통 CG가 첨가되면 화면이 “서게” 마련이지만(서다: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어색한 느낌에 눈이 딱 멈춰선다는 표현), <내츄럴시티>를 보고 있노라면 심한 거슬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오히려 그는 감독을 구슬려 미니어처 대신 과감한 매트 촬영을 감행하기도 했다.흔히 블루 매트, 혹은 매트 촬영이라고 불리는 트래블링 매트는 파랗게 칠한 판(블루 매트) 앞에서 피사체를 촬영한 뒤 이것을 현상소에 보내어 미리 촬영한 배경 영상에 이중으로 인
CG도 자~연스럽게,<내추럴시티> 특수촬영 문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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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즈 테론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그를 ‘지적인 마릴린 먼로’라거나 ‘차세대 샤론 스톤’이라고 부르길 좋아했다. 고전적이면서도 섹시한 테론의 미모는 빼어났지만, 비교를 거부할 만한 발군의 개성은 아니었던 것이다. 비슷한 시기에 데뷔하고 주목받은 애슐리 저드, 안젤리나 졸리와 ‘트로이카’라는 묶음으로 소개되는 일도 잦았다.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도,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 그는, 모델 출신의 미녀배우 중 하나로 그냥 사라져갈 수도 있었다.
그것은 민숭민숭한 역할 이미지 탓이기도 했다. <데블스 에드버킷>에서 악의 기운을 감지하고 미쳐가는 섬약한 아내를 연기했던 샤를리즈 테론은 비슷한 스토리의 SF스릴러 <애스트로넛>에서 다시 한번 창백하고 가련한 희생양의 이미지를 체현했다. 소년에게 인생을 알게 해준 첫사랑의 여인(<사이더 하우스>)이나 한 남성을 궁지로 몰아가는 팜므파탈(<레인디어 게임>)이나 낯선 남자에게 계약동거를 제안
누가 이 욕심쟁이를 막을 수 있겠는가,샤를리즈 테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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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판이라도 준비할 걸 그랬나? 내심 그렇게 후회했다. <황산벌>의 ‘쌍웅’ 박중훈과 정진영에게는 장이야 멍이야 주고받을 게임의 규칙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두 배우가 몰고온 공기는, 온도도 냄새도 몹시 달라 경계선에는 엷은 구름이라도 엉길 듯했다. 박중훈이 빠르게 물으면 정진영은 느리게 대답하고 정진영이 뒤로 몸을 기대면 박중훈은 앞으로 몸을 기울인다. 박중훈은 ‘공중 돌아 뒤후려차기’ 같은 개인기로 영화 한편을 혼자 감당하는 일에 이력난 프론트맨이고, 정진영은 색깔 다른 여러 배우와 영화를 맞들고 리듬을 타는 일에 통달한 베이스 주자다. 황산벌 전투가 계속되는 동안 ‘12시간 촬영 12시간 휴식’의 노동조건을 계약서에 명시한 박중훈은 촬영지 부여까지 바지런히 출퇴근하며 전열을 가다듬었고, 정진영은 ‘군막’에 아예 유숙하는 쪽을 택해 그의 부인이 일주일에 한번 정진영을 서울로 불러올리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고마워할 지경이었다.
완성된 영화 <
矛盾의 두 남자, <황산벌>의 박중훈+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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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감은 틀렸다. <황산벌>에서 박중훈은 웃지 않는다. 우리를 웃기려고 수고하지도 않는다. 예의 눈웃음이 찰랑이던 눈가에는 피눈물이 그렁이고, 부드럽게 건들거리던 몸은 천근 바위가 되어 미동도 용납하지 않는다. 계백의 눈 속에는 <게임의 법칙>의 공중전화 부스에서 피흘리며 죽어가던 젊은 날의 박중훈이 꿈틀거린다. 세상은 조리가 닿지 않는 지옥이고 가능한 건 소멸을 향해 내가 아는 길로 걸어가는 것뿐이라는 사실. <황산벌>의 계백은 <게임의 법칙>의 건달이 생의 마지막 찰나에 깨달았던 진실을 평생을 두고 터득해온 사나이다. 머잖아 무덤으로 변할 고독한 요새에 서서 제 칼로 벤 처자식의 비명을 듣고 또 듣는 그는 우연히 코미디 안에 발을 들여놓은 한치의 과장없는 계백 장군일 뿐이다. “아쌀하게 거시기해불자”던 말은 결국, 이런 뜻이었다.
<황산벌>은 박중훈이라는 탁월한 코미디 배우를 기용해 성립된 코미디지만, 박중훈을 코미디 연기에서
아쌀하게 돌아온 선수, <황산벌>의 계백 박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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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정의하는 기준은 다양하고 복잡하다. 그러나 원리는 간단하다. 진짜 행복은, 나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에 있다. 배우 정진영은 그러므로 행복한 사람이다. 스스로도 그렇게 말할 것 같다. 그는 현재를 받아들이고 미래에 무리수를 두지 않는 순리주의자다. 어떤 이들이 자기 욕심을 다 담아넣기에 심장 한쪽만으론 부족하다 느낄 때, 그는 욕심이란 걸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다. 단순히 “기질 차이”이기도 하겠지만, 배우를 생업으로 삼는 사람에게서 보기 드문 태도이기도 하다. 선택할 권력이 있는 듯 보여도 결국은 선택받아야 할 입장으로서, 욕심내고 박차를 가해 커리어를 가꿔도 늦은 출발을 메울 수 있을지 걱정스러울 때에, 여유가 넘쳐 보일 따름이다.
순리대로 살되 정진영은 수동적이거나 게으르지 않다. 영화와 연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는 “공부한다”는 표현을 즐겨 썼다. <황산벌>의 김유신을 연기하기 위해서도 많은 공부를 했다고 한다. “원래 오래 생각해야지 답이 나와
순리를 따르는 겸손한 욕심쟁이, <황산벌>의 정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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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감독 박명천은 이진숙 프로듀서를 “타란티노 같은 여자”라고 소개한다. 비디오 가게 점원으로 일하면서 영화를 배운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이진숙 PD도 비디오 가게를 운영하다가 제작에 발을 들여놓게 된 탓이다. 한때는 영화마을 종로점 주인, 지금은 독립영화를 주로 제작하는 마당발 프로듀서. 이진숙 PD는 “정말 무모하게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에 처음으로 뛰어들었고, 디지털 장편영화 <뽀삐>와 <테스트>, 11월22일 개봉하는 옴니버스 인권영화 <여섯개의 시선>으로 경력을 채워나가고 있다. 특히 <여섯개의 시선>은 박광수와 박진표, 박찬욱, 여균동, 임순례, 정재은 감독이 각각 단편 하나씩을 연출했기 때문에, 모든 일이 여섯배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화. <여섯개의 시선> 개봉과 해외배급을 준비하면서 신작의 프리 프로덕션까지 진행하고 있는 이진숙 PD를 새로 입주한 논현동의 모던한 사무실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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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서계의 김기덕이라대요?<여섯개의 시선> 프로듀서 이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