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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저 사람 없이는 못살겠다’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다 지나고 나면 금요일 늦은 밤에는 ‘저 사람하고는 못살겠다’는 부부들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KBS TV의 장수 프로그램, <사랑과 전쟁>이 그것이다.
이 드라마는 여타의 작품들과는 달리 ‘콩깍지’가 다 벗겨진 후의 사랑을 그린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그야말로 ‘바닥을 드러낸 사랑’을 보여주는데, 재미있는 것은 바로 그 적나라함만으로도 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그 어떤 드라마에서보다 더 활발한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역시 그러하다. ‘폐인’이라고 지칭할만한 팬 층은 없지만 종영한다는 소식이라도 알려지면 여기저기서 반대 의견이 올라올 것 같은, 이 드라마의 무시 못할 인기를 무어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름다운 사랑도, 으리으리한 배경도, 예쁘고 잘생긴 유명 탤런트도 한 명 없는 아주 평범한 드라마인데 말이다.
처음에는 ‘실화’라
[드라마 칼럼] 바닥 드러낸 사랑의 흥미진진함, <사랑과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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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시카고, 플로리다, 피닉스, 샌디에이고, 시애틀, 댈러스, 캔자스, 뉴욕. 어느 록 밴드의 전미 투어 일정을 연상시키는 이 명단은 <밀리언 달러 베이비>가 주요 상들을 차지한 영화비평가협회들이다. 물론 전미비평가협회, 골든글로브도 예외없이 기립박수와 갈채를 보냈다. 벌써부터 또 다른 거장 마틴 스코시즈의 아카데미 감독상 도전이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는 흉흉한 예측도 공공연하게 나도는 중이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할리우드에서 75살의 나이로 현역감독 겸 배우로 활동하는 것, 그 존재만으로도 경의를 표할 만하다. 심지어 만들어내는 영화의 내공은 무협지에 나오는 한 문파의 장문인처럼 갈수록 높아져만 간다. 인터뷰 안 하기로 소문난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 아카데미를 코앞에 두고 서면 질문지를 보냈을 때는 내심 걱정이 되기도 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노회한 거장은 자신이 만들어낸 영화의 깊이만큼 꼼꼼한 답신으로 질문에 응해 시름을 덜어줬다. 냉소적인 눈빛을 지닌 총잡이,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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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영화제는 이제 루비콘강을 건넜다. 김홍준 감독에 대한 일방적인 해촉을 시작으로, 신임 정홍택 집행위원장의 돌발적인 사퇴, 집행위원장 없이 영화제를 진행하겠다는 이사회의 폭탄선언에 이어 부천시쪽은 드디어 기존 프로그래머 해고라는 마지막 방아쇠를 당겼다. 문화적 무지를 넘어서 행정적 파시즘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주는 부천시장과 이사회의 이번 행보에 국내외 영화계는 경악하는 중이다. 한국독립영화협의회와 한국제작가협회의 출품거부로 올해 부천영화제에는 사실상 한국영화가 봉쇄된 상황. 외국의 반발은 한술 더 뜬다. <씨네21> 온라인에 게재된 해외영화인 17명의 성난 편지만으로도 그들의 분노는 쉽게 읽힌다. 이번 사태의 피해자 겸 가장 확실한 목격자들을 지난 주말에 만났다. 지난 2월20일 오후 청년필름 사무실에서 만난 두명의 전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덕과 김도혜씨는 예상외로 담담했다. 그들과 어처구니없는 이 사태의 정치적 문제에 초점을 맞춘 인터뷰를 하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프로그래머 김영덕, 김도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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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김정은이 정지우 감독의 신작 <사랑니>의 여주인공 조인영에 낙점됐다. 영화 속에서 열일곱살 남자와 첫눈에 사랑에 빠지는 서른살 여자 역에 대해 김정은은 “이제까지와는 다른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캐스팅 소감을 밝혔다. 정지우 감독은 “누가 연기를 하느냐에 따라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다를 수 있다”며 조인영 역을 설명했다. <사랑니>는 3월 크랭크인할 예정.
벤 애플렉>>
벤 애플렉이 1950년대 브라운관에서 슈퍼맨으로 활약했던 조지 리브스를 그린 영화에 도전한다. 그가 지난 2월22일 계약한 <진실, 정의 그리고 미국의 길>은 1959년에 의문스러운 총기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의 죽음에 초점을 맞춘다. 폴 번바움이 쓴 각본을 앨런 쿨터가 연출할 <진실>은 이번 여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조지 리브스와 사랑에 빠지는 스튜디오 간부 아내 역은 다이앤 레인이 맡는다.
로빈 윌
[캐스팅 소식] 열일곱살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김정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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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세대 액션스타 빈 디젤이 시대극에 도전한다.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영웅이며 코끼리를 타고 피레네산맥을 넘었던 카르타고의 맹장 한니발에 대한 영화 <한니발>을 출연 및 감독할 것이라고 지난 2월22일 밝힌 그는 “<한니발>은 이제까지 기다려온 필생의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훌륭한 조언자인 멜 깁슨이 만든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 고무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니발>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처럼 다양한 언어를 사용하여 군대를 구성한 인간 군상의 여러 문화적 충돌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평소 판타지 계열의 비디오게임 <던전 앤 드래곤>에 심취했던 빈 디젤의 취향도 반영될 것이다. <알렉산더>의 실패로 신중해진 스튜디오들을 설득하기 위해 빈 디젤은 <한니발>의 예산을 2억달러에서 5천만달러로 축소했다. 로스 레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한니발>에는 <리딕-헬리온 최후의 빛&g
빈 디젤, 카르타고 용장 다룬 <한니발> 주연·감독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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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양윤모씨가 제18대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이하 영평)으로 당선되었다. 그는 지난 2월22일 대학로에서 열린 한국영화평론가협회 정기총회에서 경선을 통해 선출되었다. 기존의 추대형식을 벗어나 경선을 통해 최초로 당선된 그는 “여성평론가들의 약진과 젊은 세대들이 늘어나 영평이 한층 젊어진 요소가 반영된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영화계의 비전 제시나 시대상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는 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영평에 변화를 주고 싶다”는 전망을 밝혔다.
양윤모씨 영평협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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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의자>로 오랜만에 복귀한 박철수 감독이 1998년 중단된 <성철>을 올해 다시 만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당시 전체 분량의 85%를 촬영했던 <성철>은 유족 불필 스님과 성철 문도회가 명예훼손과 사실왜곡을 이유로 제작중지 및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성철>이라는 제목 변경, 교리의 해석차, 불교용어의 수정, 노역 분장의 어려움 등이 맞물려 제작은 결국 중도하차되었다. 박철수 감독은 “놓친 분량이 봄에 해당해서 착수하려면 곧바로 시작해야 하는데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박철수 감독, 올해는 꼭 ‘큰 스님’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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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미례 감독이 어머니를 주인공으로 작업을 결심한 것은, 혼자 힘으로 6남매를 키워낸 어머니에게 찾아온 황혼의 사랑을 담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4개월의 촬영과 반년간의 편집을 거치면서 영화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진행됐다. 완성된 <엄마…>의 주인공은 류미례 감독과 그의 어머니, 어린 딸 하은, 그리고 러시아에 살고 있는 셋째언니이며, 영화는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을 생각하면서 끝을 맺는다. 구성원간의 상처를 보듬는 시선이 돋보이는 이 작품을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완성한 류미례 감독. 영화와 똑 닮은 따스한 미소의 소유자인 그는, 1998년 푸른영상에 들어간 뒤 정신지체 장애인의 이야기를 다룬 <나는 행복하다>를 비롯한 두편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한 바 있다.
-가족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작업은 대상과 가까워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에 못지않는 어려움도 많을 것이다.
=푸른영상에 들어간 직후, 가족들을 소재로 <6남매>라는
단편 <엄마…>의 류미례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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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에서 영화 DVD를 출시한다. 뮤지컬의 황제 앤드류 로이드 웨버 원작을 조엘 슈마허 감독이 영화화 한 이 작품은, 지난해 연말 세계 최초로 국내에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DVD 역시 북미 지역에서는 5월에 출시될 예정이나 국내에서는 이보다 앞선 4월 중에 우리 곁을 찾아올 전망. 아이비전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북미판에는 없는 DTS 트랙을 포함해 국내판만의 독특한 부록들이 수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2001년에서 2002년 사이에 공연되어 화제를 모았던 국내 뮤지컬 의 주역들과 음악 전문가들이 참여한 코멘터리가 관심을 끈다. ‘팬텀’ 역으로 2002년 뮤지컬 대상 신인상을 수상한 윤영석을 비롯해 ‘라울’의 류정한, ‘크리스틴’ 역의 이혜경, 그리고 음악 평론가 이용숙과 월간 객석의 김수미 기자가 참여해, 영화와 뮤지컬의 차이 그리고 원작과의 비교를 전문가 입장에서 들려준다고.
북미판보다 앞선 발매 일정도 반갑지만 뮤지컬 영화다운 독특
<오페라의 유령> DVD 4월 중 국내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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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숨바꼭질> 어디에 숨었게?
[헌즈다이어리] <숨바꼭질> 어디에 숨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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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KBS2 월~금 밤 9시25분)와 <안녕, 프란체스카>(MBC 월 밤 11시5분)가 시청자들의 호평 속에 조용하지만 힘찬 인기몰이를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시트콤의 귀재’ 김병욱PD가 돌아왔다. 여기에 미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박경림의 복귀작임이 알려지면서 <귀엽거나 미치거나>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벌써부터 <귀엽거나 미치거나>의 흥행 여부에 따라 시트콤 부흥기였던 2000년대 초가 재연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하는 이들마저 생겨났다. <순풍산부인과>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똑바로 살아라>로 시트콤의 새 지평을 연 김PD기에 이런 예상이 그리 틀린 일은 아니지만, 정작 본인은 ‘부담스럽다’는 눈치다. “사실 저는 진짜 ‘그냥 웃겨보겠다’는 생각 외엔 잘 안 하기도 하는데, 여기에 큰 의미를 부여해주시니 저로썬 당연 부담스럽죠.(웃음) 다만 너무 상투적이
웬만해선 막을 수 없다, <귀엽거나 미치거나>로 돌아온 김병욱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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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한국 영화 역대 최고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가 오는 4월 22일 일본판 DVD로 발매된다.
는 곽재용 감독의 전작 에 이어, 한류 스타 전지현의 매력이 최대치로 돋보인 작품이었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평. DVD는 본편 디스크만 담긴 통상판과 스페셜 피처가 첨가된 특별판, 2종류로 출시될 예정이다. 본편 디스크에는 우리말 DTS, 돌비 디지털 5.1 음향과 함께 일본어 더빙이 추가되어 있는 것이 특징. 스페셜 피처로는 감독, 배우 인터뷰와 뮤직 비디오 등이 수록됐으며, 숨겨진 부록으로 홍보차 일본을 찾았을 당시 전지현과 곽재용 감독의 인터뷰를 담았다.
통상판 가격은 2,980엔, 특별판은 3,980엔으로 비교적 저렴한 편. 국내판 DVD가 이미 좋은 사양으로 발매되었지만, 전지현의 연기를 일본어 더빙으로 듣고 싶은 분은 관심을 가져볼 만한 타이틀이다.
<여친소> 일본판 DVD는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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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넷 월·화 밤 12시15분(3월7일 첫 방송)
영화 <2046>,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등으로 국내에도 이미 널리 알려진 일본 최고의 스타 기무라 다쿠야의 매력을 이제 드라마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국내 방송에서 일본 드라마를 볼 수 있게 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그가 출연한 드라마는 찾아볼 수가 없었다. 드디어 MBC 드라마넷에서 오는 3월7일부터 국내 최초로 기무라 다쿠야가 출연한 <프라이드>를 방영한다. 최고의 스타가 출연한 화제작인 만큼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일본 드라마에 활기를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기무타쿠’라는 애칭으로도 불리는 기무라 다쿠야는 이제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나이 어린 스타들을 제치고 아직도 일본에서 그야말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자니스 소속 그룹 SMAP의 멤버이기도 한 그의 인기는 각종 기록들만 봐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가 속한 그룹
[TV 드라마관] 국내 최초 기무타쿠 상륙! <프라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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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성원에 41살 연기 봄날
견미리(41·사진)는 요즘 울다가 웃는다. 우는 건 자주고, 웃는 건 아주 잠깐이다. 그래도 봄날이다.
에스비에스 금요드라마 <사랑공감>(최윤정 극본·정세호 연출)에서 옛 애인을 향해 돌아선 남편 때문에 안타까워하는 지숙 역을 맡았다. 촬영이 있는 날 아침부터 밤까지 눈물 연기로 진을 빼곤 한다. 연기할 때만 그런 것도 아니다. “이상하게 즐거운 일이 하나도 없네요. 대본만 봐도 눈물이 나고.” 그만큼 지숙 역에 푹 빠져 산다.
견미리의 눈물 연기에 시청자들의 공감 또한 깊다. “당신 숨소리가 내 심장을 타버리게 해. 10년을 바라본 당신 뒷모습 때문에 내 눈물이 뜨거워. 우리 이제 그만 헤어지자.” 마침내 남편 치영(전광렬)과의 이혼을 결심한 지숙의 화장기 없는 얼굴로 눈물이 흐르던 날, 시청자 게시판엔 수백건의 글들이 쏟아졌다. “견미리가 너무 애절하다”(이경희), “견미리의 연기에 (나도) 눈물이 흐른다”(오
SBS ‘사랑공감’ 주연 견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