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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피에르 주네 감독, 오드리 토투 주연의 전쟁 멜로 가 5월 24일 코드 1 DVD로 발매된다.
2 디스크 세트로 구성될 DVD는 2.4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화면과 프랑스어 돌비 디지털 5.1 및 2.0 트랙이 수록될 예정이다. 스페셜 피처는 현재 미정이며, 정가는 29.95달러선이 될 전망. 국내에서는 3월 11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인게이지먼트> 코드 1 DVD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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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 나는 직장을 구하지 못한 졸업예정자였다. 이력서는 세번밖에 쓰지 않았고, 쓴다 해도 받아주지 않을 것 같았다. 운전면허도 없던 내가 이력서에 적을 수 있는 건 **대학 **과 졸업예정이 고작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씨네21> 공채에 떨어지고도 박한 원고료와 교통비에 고마워하면서 출퇴근하는 객원기자가 되었다. 괜찮을 거라고, 한달에 50만원만 벌면 살 수 있을 거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면서. 하지만 괜찮지 않았다. 마감에 바쁜 정식기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버스를 타기 위해 혼자 만리동 고갯길을 걸어내려오다보면 눈물이 날 때도 있었다. 심지어 자리도 구석이었고, 누군가 쓰다버린 컴퓨터에는 포르노 사이트만 잔뜩 등록돼 있었고, 정말 명함을 갖고 싶었다.
그때 내가 찾아낸 위안은 버스 정류장 맞은편 어느 대기업 빌딩이었다. 밤 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 똑같은 크기의 수백개 창문 어느 하나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생각하면 숨이 막혀서 눈물이 마르곤 했다. “저런
[오픈칼럼] ‘여우와 신포도’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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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야속했던 엄마의 모습이 나한테…
해마다 서울여성영화제가 선정하는 옥랑상 수상작인 <봄이 오면>(정수연 감독)과 <엄마>(류미례 감독)가 3월4일 개봉한다. 옥랑상은 여성감독들의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제도로 1,2기 수상작인 두 작품은 각각 2003, 2004년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첫공개됐다. 2003년부터 <영매>, <송환> 등의 다큐멘터리를 소개해왔던 하이퍼텍 나다가 올해부터 시작한 ‘다큐 인 나다’ 시리즈의 두번째 개봉작이며 예술전용관 네트워크인 아트플러스의 배급으로 서울 씨어터 2.0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도 함께 개봉한다.
<봄이 오면>(25분)은 한국과 미국에 떨어져 사는 나이든 두 자매의 서로에 대한 그리움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미국에 유학중이던 감독은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이모 할머니를 처음 만나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여든 일곱 여동생이 아흔의 언니에게 보내
옥랑상 수상작 다큐 두편 개봉 <봄이오면> ·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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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한통을 받았다. 무늬나 색깔이 첨가되지 않은 평범한 편지지 10장에 빽빽이 사연을 적은 편지였다. 이메일과 휴대폰이 일반화된 세상에서 이런 편지를 받은 것 자체가 신기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읽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자신이 교도소에 있다고 밝혔고 2012년에 출소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이 지면에 썼던 ‘<토요명화>에게 보내는 편지’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자신이 정말 쓰고 싶었던 글이라고 적었다. 내 글이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반응을 얻었다는 점에서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만큼 낯설기도 했다. 그는 <씨네21>을 창간호부터 쭉 사서 봤고 교도소에서도 부모님이 소포로 보내줘서 보고 있다고 했다. 그가 무슨 죄로 그곳에 있는지 모르지만 그가 처한 환경을 상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전 외화물의 외국배우들 목소리 출연을 맡은 성우들을 맞춰보는 것에도 관심이 있어서 만일 예를 들어 <히트>란 영화를 하는데 주연으로 나오
[편집장이 독자에게] 교도소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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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중계된 아카데미 시상식에 재미있는 인터뷰 장면이 삽입돼 있었다. 사회자인 크리스 록이 시상식 전 일반인들을 만나 지난해 가장 재미있게 본 영화를 묻는 것이었다. <리딕>, <에일리언 대 프레데터>, <화이트 칙스> 등 아카데미와는 거리가 먼 영화들만 대답으로 나왔고 주요 후보작들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모두 고개를 저었다. 마지막 인물로 지적인 인상의 한 남성이 등장했다. “<에비에이터> 봤나요?” “예”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예” “<네버랜드를 찾아서>는?” “예” “(놀란 크리스 록) 혹시 <화이트 칙스>는?” “(갑자기 엄지 두개를 치켜 올리며) 올해 최고의 영화죠.” 대중에서 멀어져 가는 대중영화의 축제 아카데미의 위기감을 재치있게 풍자한 코믹 인터뷰였다.
아닌게 아니라 올해는 예년과 달리 아카데미 후보작들의 흥행성적이 매우 저조했다. 작품상 후보작 5편 중 1억달러 이상의 흥행성
[팝콘&콜라] 아카데미 조차 흥행은 묻지 말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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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모든 문제는 이 영화를 필자 같은 자가 보았다는 데서 출발한다.
애초에 이 영화가 ‘13세 이상 관람불가’가량의 등급이었던들, 매일 아침 창가에 스미는 찬란한 햇빛 받아 영롱한 오색 무지갯빛을 온 누리에 흩뿌리는 순수의 이슬 방울만 먹고 자라난 ‘유복한 집안의 전교 5등’ 여류 청소년과 ‘잘 나가는 프로게이머’ 남성 청소년 커플의 예쁘고도 앙증맞고도 순수미 범람하는 사랑을 그린 이 영화가, 오랜 시간 현실의 때에 노출돼온 오염된 눈으로 감히 폄훼하고자 하는 필자 같은 연령층의 관객으로부터 철저히 격리되었을 것이고, 그랬다면 이 순수의 화신이 투덜의 도마 위에 오르는 불미스러운 일 따위는 벌어지지 않았을 터였다.
발목에 팬티가 걸려 있는 여류 청소년의 알다리를 따라내려가는 첫 장면부터, 임신 뒤의 몸매 변화를 확인한다는 명목하에 팬티와 브래지어만 착용한 채 거울을 장시간 들여다보는 여류 청소년을 보여주는 장면, 그리고 무슨 ‘금삼의 피’도 아닌 것이 피 좀 흘리는 남
[투덜군 투덜양] 차라리 못 보게 하지 그랬어, <제니, 주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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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에이비디오에서 마츠모토 레이지 원작의 인기 애니메이션 을 DVD로 발매한다. 총 42편의 TV 시리즈를 담은 DVD 박스는 오는 6월 21일에, 극장판 DVD는 7월 21일에 각각 발매될 예정.
TV 시리즈 은 행성 라메텔에 의해 지구가 멸망한다는 종말론적 내용을 다룬 작품. 무겁고 진지한 스토리와 매력적인 캐릭터, 그리고 김국환이 부른 주제가로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애니메이션이다. 특히 마츠모토 레이지의 대표작인 와의 연계성으로도(천년여왕이 바로 메텔의 어머니라는 설정)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한정판으로 발매될 TV 시리즈 DVD 박스는 총 6장의 DVD에 사운드트랙이 수록된 1장의 CD가 포함될 예정. 1981년에 첫 방영된 작품인 만큼 4:3 화면비에 돌비 디지털 모노 음향이지만, 최신 리마스터링 기술을 통해 깨끗한 영상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세금 포함 47,250엔.
TV 시리즈의 인기를 등에 업고 1982년 제작된 극장판 은 원작의 내용을
<천년여왕> 일본에서 DVD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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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사랑 또한 예외가 아니다.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이라는 제목의 영화도 있지 않은가. 모래알처럼 많고 많은 상대방 중에 한명을 선택했다면, 그래서 이제부터 그를 애인 삼기로 결정했다면 당신은 제일 먼저 ‘포기’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장동건과 원빈이 뜨겁게 구애한다 해도, 전지현과 손예진이 애절하게 바라본다 해도 눈 질끈 감고 이렇게 말해야 하는 것이다. “미안해요. 그렇지만 저, 사실은 애인이 있거든요.” 우리는 그것을 사랑의 기회비용이라고 부른다.
물론 원빈이나 전지현을 도저히 포기하기 어렵다면 당신은 다른 행동을 취할 수도 있다. 현재의 연인에게 이별을 고하는 것이다. 오른 뺨을 때린다면 왼 뺨까지 내밀고, 위자료를 청구한다면 고분고분 지불하고, 진심을 담아 싹싹 두 손 모아 빌어라. 그러고 나서 새 연인에게 가는 거다. ‘잘’ 이별하는 일련의 과정이 구질구질할지라도 그것은 헌 사랑과 새 사랑에 대한 최소윤리다. 사랑에도, 아
[정이현의 해석남녀] <클로저>의 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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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히어로 시리즈 의 애니메이션판이 7월 5일 미국에서 DVD로 발매된다. 초능력을 가진 4명의 히어로의 활약을 그린 이 시리즈는 7월 8일 실사판 블록버스터로도 극장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번에 DVD로 선보일 애니메이션판은 1994년부터 95년까지 방영된 작품으로, 4장의 디스크에 26편의 에피소드가 담길 예정. 브에나 비스타에서 49.99달러의 정가로 발매된다.
<판타스틱 4> 애니메이션, 코드 1 DVD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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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커플 데니스 리처즈(34)와 찰리 쉰(39)의 결별 소식이 외신에 보도됐다. 데니스 리처즈가 3월2일 법원에 제출한 이혼서류에 따르면 ‘타협할 수 없는 성격 차이’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리처즈는 둘째 아이를 임신중이며 이제 한 살이 되는 딸이 있다.
이들은 2000년 <Good Advice>에 함께 출연하면서 만나 2002년 결혼에 골인했고 2003년작 <무서운 영화3>에도 같이 출연하는 등 잉꼬부부로 유명했다. 몇 달 전 둘째 임신 소식을 알릴 때까지만 해도 무척 행복해보였던 이들의 이혼 소식은 정말 갑작스러운 것이다. 찰리 쉰은 작년 10월에 “가슴의 문신을 레이저로 지웠다. 이제 그런 문신은 내 생활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밝혔고 불과 한달전 <US위클리>와의 인터뷰에서는 “둘째 아이를 빨리 만나고 싶다. 데니스와 나는 이번에도 딸이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모델 출신으로 <스타쉽 트루퍼스>와
데니스 리처즈와 찰리 쉰 부부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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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과 만날 기회에 목말라하는 감독들에게 뉴욕 트라이베카영화제의 문이 활짝 열렸다. 3월3일 영화제측은 단편영화 경쟁부문을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수작으로 선정된 작품은 상금 5만달러와 맨해튼 극장에서 상영되는 기회가 주어진다.
여기까지는 일반 영화제와 별다를 게 없어 보이지만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는 응모와 선정방식이 색다르다. 참가를 원하는 이는 인터넷사이트 아마존닷컴에 4월13일까지 7분 이내의 영화를 제출하면 된다. 그러면 이 사이트방문자들이 온라인으로 감상하고 별점을 매긴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5편은 영화제 개최기간인 4월19일부터 5월1일까지 트라이베카 극장에서 상영되며 1위에 뽑힌 작품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가 제공하는 상금을 차지하게 된다. 단, 미국 내 거주자만 응모가 가능하다.
올해로 4회째인 트라이베카영화제는 지난 2001년 세계무역센터 참사로 피해를 입은 이웃을 돕자는 취지로 로버트 드 니로 등 몇몇 영화인들이 설립한 영화제다. 뉴욕영화제와 함께 뉴욕을
트라이베카영화제 단편영화 경쟁부문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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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출신의 도발적인 영화감독 라스 폰 트리에가 이제 막 완성한 <맨덜레이>
(Manderlay)에서 당나귀가 도살되는 장면을 삭제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문제의 장면은 동물보호협회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장면이다. 그렇다고 라스 폰 트리에가 동물보호론자들의 뜻에 따른 것은 아니다. 감독은 “도살장면이 잔인해서가 아니라 영화 전체의 정치적, 사회적 의미에 대한 관심을 흐릴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서 삭제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덴마크의 몇몇 동물보호단체에 보낸 서한에서도 “동물 보호에 대해 내 양심은 전혀 거리낄 것이 없다”고 밝혔다.
라스 폰 트리에의 영화사 젠트로파는 지난해 문제의 장면을 촬영한 후로 미국과 독일, 영국 등 세계 각지에서 날아온 항의 서한을 300여통이나 받았다고 3월3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출연하기로 했던 배우 존 C. 라일리는 당나귀를 실제로 도살하는 장면이 포함된다는 것에 격분해서 도중하차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리에는 이런 항의가
라스 폰 트리에, 신작에서 당나귀 도살장면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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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찍한 여배우 오드리 토투와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이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친 영화 가 오늘 3일 종로 중앙시네마에서 기자시사회를 통해 공개됐다.
원작은 프랑스에서 100만 부가 넘게 팔린 세바스티앙 자프리조의 소설 . 영화화 된 는 1991년 처음 원작을 읽고 매료된 주네 감독이 10년에 걸쳐 준비해온 야심작이다.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인 만큼 전쟁의 참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기 위해 할리우드의 제작사인 워너브라더스의 지원을 받아가며 완성시켰다. 전쟁터에서 소식이 끊긴 약혼자를 찾는 한 여인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재치 있는 연출로 담아낸 작품.
도미니크 피뇽, 티키 올가도, 장 클로드 드레이퍼스 등 주네 영화에 단골로 출연하는 배우들과 함께 체키 카리오, 드니 라방 등 낯익은 프랑스 배우들도 눈에 띈다. 특히 깜짝 출연한 조디 포스터는 극 중에서 유창한 프랑스어를 구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DVD로 기대되는 부분들
참호전이라 불리는 1차대전을
<인게이지먼트> 기자 시사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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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K2 특집 ‘유행가가 되리’ 집필
가르치려 않고 물흐르듯 감정따라
중년부부의 짧은 분륜과 회귀 그려
바람이 매섭던 지난달 24일, 여의도의 한 찻집에서 방송작가 노희경(39)을 만났다. 작가의 몸은 바람에 날아갈 듯 작고 위태로워 보였지만, 시종 또렷이 눈을 빛내며 쏟아내는 말들에선 ‘마음 공부’의 깊이가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그가 방송작가로 이름을 올린 지도 옹근 10년. 1995년 문화방송 베스트극장 <세리와 수지>로 데뷔한 이래, <내가 사는 이유>(1997) <거짓말>(1998)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1999) <바보 같은 사랑>(2000) <화려한 시절>(2001) <고독>(2002) 등을 거쳐 지난해엔 <꽃보다 아름다워>로 우뚝 섰다. <꽃보다 아름다워>에서 보여준 세상을 향한 애틋하고 따스한 시선은 많은 이들을 ‘마니아’로 만들었다.
천상 방송작
방송데뷔 옹근 10년 노희경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