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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칸영화제의 연인은 미국영화였다. 1970년부터 80년까지 미국영화는 6개의 황금종려상을 가져갔고, 로버트 알트먼, 제리 샤츠버그,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할 애시비, 마틴 스코시즈, 밥 포스의 신작은 언제나 모셔지곤 했다. 그리고 지금, 그 이름 사이에서 찾아낸 기억 하나는 참 낯설다. 시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TV용 영화 <결투>가 유럽에서 극장 개봉되면서 중산층의 공포, 계급갈등 등 다양한 의미로 읽히면서였다. 이를 주목한 칸영화제는 그의 극장영화 데뷔작 <슈가랜드 특급>을 경쟁부문에 초대했고, 스티븐 스필버그는 할 바우드, 매튜 로빈스와 함께 각본상을 수상한다. 하지만 칸은 스필버그의 겉모습을 보고 애시비나 샤츠버그의 동생 같다고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스필버그는 진지한 메시지를 심각하게 고민하거나 예술적 스타일의 성취를 위해 노력하는 영화제용 미국 감독과 달랐다. 그의 행보는 그런 틀을 비웃는 것이었다.
<결투> DVD에 담긴
[명예의 전당] 스필버그 영화특급의 전조, <결투> <슈가랜드 특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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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취한다. 와인의 향기에 취하고, 재즈의 느긋함에 취하고, 사랑의 농담에 취한다. 알렉산더 페인의 영화가 갈수록 편해진다. <일렉션> <어바웃 슈미트>를 거쳐 완성된 <사이드웨이>엔 <시티즌 루스>의 모습이 많이 사라졌다. 순화된 여성판 <시계태엽장치 오렌지> 같은 영화는 이제 없다. 그렇다고 그의 영화가 무색무취로 변한 건 아니다. 그는 페인식 소박한 천국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두 남자가 총각파티를 겸해 와인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두 여자를 만난다. <사이드웨이>는 그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다. 공자는 마흔이면 불혹이라고 했다. 필자 또한 나이 마흔이면 그렇게 될 줄 알았다. 한데, <사이드웨이>의 두 마흔살 남자를 보자. 영어선생은 어머니의 쌈짓돈에 여전히 손을 대고, 결혼을 앞둔 배우는 여자만 보면 아랫도리가 가만히 있질 않는다. 흔들림 없는 신념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인간관계에도 서툰 그들
인생의 소박함에 건배! <사이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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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1992년 <배트맨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호평받았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작품이다. 각각 슈퍼히어로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대표하는 슈퍼맨과 배트맨답게, 전작과 180도 다른 접근을 시도한 이 시리즈에서는 슈퍼맨 특유의 긍정적인 세계관과 캐릭터 그리고 호쾌한 모험이 가득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극중 크립톤 행성과 슈퍼맨의 탄생 이야기를 원작과 다르게 재구성했다는 점이다. 또한 슈퍼맨 역시 초인이기는 하지만 관객이 충분히 캐릭터에 이입할 수 있도록 그 능력치를 다소 낮춘 설정을 통해 좀더 긴박한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이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만화나 영화와는 다른 영상을 보여주고자 했던 제작진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로, 슈퍼맨의 골수팬들은 물론 원작의 방대한 내용을 잘 모르는 시청자들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었다. 아울러 생동감 있는 조역 캐릭터들의 앙상블, 악당들의 계속적인 도전을 거치며
애니메이션으로 다시 태어난, <슈퍼맨 애니메이션 시리즈 시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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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 카우프만이라고 늘 영화를 잘 만들 수는 없다. <바디 에이리언> <필사의 도전>과 같은 매력적인 영화들을 연출한 그이기에, 이 평범한 스릴러물은 더욱 호기심을 자아낸다. 과거의 상처를 안고 경찰관이 된 제시카와 그녀 주변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극의 이야기. 범인이 누가인가? 라는 사건 해결에 대한 호기심보다 능력있는 감독의 평범한 연출이 영화 뒷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든다. 그래서 DVD 타이틀에 수록된 감독 음성해설이 유난히 듣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는 과연 자신의 영화에 대해서 무슨 얘기를 하고 있을까?
필립 카우프만의 영화해설, <블랙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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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미군기지 근처의 한 마을을 배경으로 혼혈아로 태어나 온갖 멸시와 구박을 받고 살아가는 청년 창국과 그 주변 사람들이 엮어가는 희망과 절망 그리고 잔혹한 현실의 비극적 이야기를 힘있게 풀어간다. 양동근, 조재현, 방은진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2002년에 발매된 DVD 타이틀과 동일한 스펙으로 재출시된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되며 화질이 썩 좋지는 않지만, 김기덕 감독과 배우들의 음성해설과 영화 제작 다큐멘터리, 인터뷰, 베니스영화제 초청 영상 등의 부록을 수록했다.
현대사의 상처로 찢긴 혼혈아, <수취인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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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유행이 지나간 상황에서 제임스 완 감독의 <쏘우>는 초저예산으로 다시 한번 반전의 매력에 도전했다. 지하실에 갇힌 두 남자와 피투성이로 바닥에 쓰러져 있는 의문의 남자. 영문도 모른 채 감금된 이들 두 사람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죽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다. 과연 진실은 무엇인가? <쏘우>는 저예산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디어임을 몸소 실천하는 볼 만한 스릴러이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록은 감독과 주연배우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 뮤직비디오를 제공한다.
반전의 매력에 빠져봅시다, <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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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 감독, 이병헌 주연의 영화 <달콤한 인생>의 OST가 일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일자 일본 산케이스포츠는 국내에서 직수입한 형태로 지난 13일 2만장의 앨범을 발매하였으나, 발매 당일 매진되고 결국 3만장을 추가하여 합계 5만장의 판매고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이 앨범은 23일자 오리콘 주간 앨범 차트에서 3일 만에 20위를 차지했으며, 이는 한국 영화 OST 판매 기록 중에서 역대 최고였던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89위)를 훨씬 압도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달콤한 인생> OST가 인기를 끈 요인으로는 CD 외에 관련 영상을 담은 DVD가 포함되어있기 때문. 이병헌이 직접 감독한 4편의 뮤직 비디오와 영화 예고편 등이 담겨있어 팬들의 관심을 끈 것으로 여겨진다. 그 외, 사인이 포함된 5장의 사진과 포스터, 가사 번역집 등도 포함되어 단순한 OST 이상의 필수 소장품으로 인식된 것. 비록 일본에서의 개봉 수익은 저
<달콤한 인생> OST 일본에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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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미트 페어런츠 1,2>를 통해 커다란 웃음보따리를 안겼던 배우 벤 스틸러(40)가 이번에는 애니메이션 목소리 연기에 나섰다. 오는 7월14일 국내 개봉하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주인공 사자 알렉스의 목소리를 연기한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코믹한 스크린 속 이미지와 다르게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이었다.
“실제 연기와 목소리 연기는 완전히 다릅니다. 내 연기에 반응을 보여줄 상대 배우도 없거니와 영화 속 배경과 같은 주변상황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상상력만으로 모든 걸 연기해야 한다는 게 쉽지만은 않더군요. 그래도 나중에 내 목소리를 입힌 알렉스를 눈으로 직접 보니 나와 캐릭터가 하나로 잘 융화됐더라고요.”
<마다가스카>는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서 안락한 도시생활을 즐기던 사자, 얼룩말, 기린, 하마 등 ‘여피족’ 동물들이 우연한 사고로 아프리카의 야생섬에
벤 스틸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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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운동사랑방이 20~26일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제9회 인권영화제를 연다. 인권운동사랑방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권은 그동안 어른들의 시선에 파묻혀 일상에서 배제돼 왔다”며 “어린이·청소년 인권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대중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올해 영화제의 주제를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번 영화제는 주제 섹션이기도 한 ‘어린이·청소년의 인권’을 포함해 ‘해외 작품’, ‘국내 작품’, ‘비디오로 행동하라’ 등 4개 섹션에서 모두 32편의 영화들을 상영한다.
<먼지, 사북을 묻다>로 제6회 인권영화상을 수상했던 이미영 감독은 <사레가마 송>을 들고 다시 인권영화제를 찾았다. <사레가마 송>은 카트만두 근처 바네빠 아이들의 고된 노동과 카스트 차별을 노래로 풀어낸 뮤직비디오다. 여성영상집단 ‘움’이 제작한 <이반검열>은 여성이면서 동성애자이자 청소년인 ‘3중 소수자’들의 인권 문제를
20일부터 ‘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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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시리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은 영화 홍보에 깐깐하기로 유명한 인물이다. 1999년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개봉하면서 홍보용 스틸 사진도 직접 결정했고, 사전 정보도 그가 정하는 만큼만 공개했다. 또한 영화 시작 전에 광고 상영 금지 등 까다로운 조건을 붙였다. 이번에 개봉하는 <시스의 복수>도 예외가 아니다. 스틸 사진을 직접 고르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떤 컷을 언제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도 제한했고 전세계 국가의 개봉 날짜는 물론 시사 일정까지 직접 정했다. 언론 외에 일반인들을 상대로 한 시사회도 열지 않았다. 몇 년 전 아내와 이혼했을 때는 직접 고른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엄마 없이 아이들을 성실하게 키우는 아버지로 그려달라”며 이미지 메이킹까지 챙길 정도였다.
고인이 된 스탠리 큐브릭 감독도 자기 영화의 홍보 내용과 방식을 직접 챙기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큐브릭과 달리 루카스의 이런 태도를 두고서 현지 언론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온다.
[팝콘&콜라] 비즈니스 은하계의 왕 루커스씨 다스 베이더 돼가는것 아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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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장률(43)감독은 중국 영화계에서 매우 이례적인 존재다. 본래 소설가 출신으로 1980년대 말부터 주목받는 젊은 소설가군에 꼽혔던 그는 2001년 ‘난데없이’ 영화로 전향했다. 그는 2000년 영화를 하는 친구와 다투다가 “영화같은 건 누구나 만들 수 있다”고 홧김에 ‘지른’말을 주워담기 위해 영화를 찍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렇게 만든 단편 <11세>가 베니스영화제에 초청받았고, 2003년 만든 첫 장편 <당시>(20일 필름포럼 개봉)가 로카르노, 밴쿠버 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두번째 장편 <망종>은 올해 칸영화제의 비평가 주간에 소개된다. 그가 말하는 ‘어이없는’ 감독 데뷔 계기에 비하면 그 결과가 눈부시다.
중문학 교수·소설가
난데없이 영화 ‘전향’
무심코 만든 단편에
베니스·칸 들썩 “한국인 영화 만들고파”
“가장 대답하기 힘든 질문이 동기예요. 왜 소설에서 영화를 바꿨냐. 생각해보면 어릴 때부터 시각에 매우 민감했던 것
재중동포 장률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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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한겨레신문사 8층에서 열린 ‘씨네21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시상식에서 수상자들이 배우 한석규(맨 왼쪽)씨 등과 함께 기념사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조선 말에 벌어진 연쇄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탐정 이야기를 담은 박대민(오른쪽에서 세번째)씨의 역사 추리물 <공중곡예사>가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가작으로는 조창열씨의 <날개, 1980>와 이경의씨의 <원더풀 나이트>가 각각 선정됐다. 왼쪽부터 한석규·조창열·이경의·박대민씨, 김상윤 씨네21 대표이사, 이상훈 한겨레플러스 대표이사.
‘씨네21 막동이 시나리오’ 시상식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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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상에 있어 오리지널 화면비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특히 시네마스코프 비율로 촬영된 영화의 경우 화면의 가로 길이가 세로 길이보다 2배 이상 크기 때문에 TV용으로 ‘팬 앤 스캔’(TV 사이즈에 맞추기 위해 화면의 양 옆을 자르는 것)된 영상으로는 제 맛을 느끼기가 어렵다.
특히 우리에게 친숙한 고전 영화들에서 그 예를 쉽게 찾을 수 있는데, DVD로 새롭게 복각된 옛 영화들은 오리지널 화면비로 그대로 살림으로써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오리지널 화면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계기가 된 작품은 TV와 비디오로 수도 없이 봐왔던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말썽장이 폰 트랩 자녀들의 가정교사를 맡게 된 견습 수녀 마리아. 그녀는 경직된 집안 분위기 속에서 음악을 모르고 자라온 아이들에게 음악의 기초부터 가르친다. 바로 그 유명한 ‘도레미송’의 시작이다. 그런데 그 배경
<사운드 오브 뮤직> DVD로 보는 도레미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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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나이가 들어버린 것일까. 요즘 들어 자주 기억을 잃어버리는 버릇이 생겼다. 길에서 누군가와 마주쳤을 때 전에 함께 일했던 사람인데도 지우개로 지운 듯 이름이나 함께 한 작품이 생각나지 않거나, 1, 2년 전 일인 듯한 이야기도 남들이 상기시켜 줄 때마다 그런 일이 있었나 하곤 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기억의 문이 하나둘씩 닫혀 가고 있다고 느끼던 며칠 전 다시금 옛 기억의 큰 문 하나를 열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긴 겨울이 끝나고 봄을 맞기 위해 서재를 정리하고 있을 때였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서 소복이 먼지에 쌓여 누렇게 변해버린 영화 문법책 한권이 언뜻 눈에 들어왔다. 훅 하고 먼지를 털고 책장을 넘겼을 때 빛 바랜 책갈피 속에서 잊혀졌던 젊은 날의 기억이 아스라이 피어올랐다.
“한편의 영화가 사람을 변화시키고 그 변화된 사람들이 모여 사회를 변화시키길… 좀더 나은 사회를 위한 영화로서.”
붉은 펜으로 쓰여진 글자 한자한자 속에서 갓 스물이 넘은 청년
스무살 청년의 붉은 맹세처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