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르네 젤위거의 사랑스런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 의 DVD 메뉴 화면이 공개됐다.
전 세계적인 흥행 성공을 거둔 로맨틱 코미디 의 속편으로 많은 관심을 모은 작품. DVD 메뉴는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한 심플한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록 메뉴가 독특한데, 영화 속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세 캐릭터 별로 세 가지 서브 메뉴가 준비 되어 있다.
화면비는 2.40: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이며, 돌비 디지털 5.1 채널 사운드를 지원. 감독의 음성해설과 배우들이 참여한 장면 설명, 인터뷰 등의 부록이 수록되어있다. 출시 예정일은 4월 1일.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 메뉴 화면 공개
-
현대의 메디치가는 정부와 다국적 대기업이다. BMW 그룹 코리아가 신차 모델 출시에 맞춰 3월9일과 10일 이틀 동안 하얏트호텔에서 인터넷 단편영화 <BMW 스토리 시사회>를 열었다.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감독이 각기 다른 주제로 만든 단편영화 3편과 더불어 막간 퍼포먼스 행사도 곁들인 성대한 신차 발표회였다. 수백명의 자동차 담당 기자가 운집해 행사장은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젠 자동차도 예술로 포장해 팔아야 하는 시대다.
8분 분량으로 만든 김기덕 감독 작품은 ‘혁신’(Innovative)을 주제로 한 <고백>이었다. 인기스타 조한선의 포스터를 엽기적으로 훼손시키는 여성 스토커 이야기. 눈쌓인 갈대밭을 BMW가 달리는 장면은 <사마리아>의 겨울버전처럼 보였다. 김기덕 감독은 “처음 만든 단편영화다.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활>의 편집을 마치고, 이틀 동안 일산과 파주 일대에서 찍었다.
‘다이내믹
김기덕, 김성수, 차은택 감독 BMW 소재로 단편 제작
-
처음엔 좀 심하다 싶었다. 지상의 적들과 맞서 싸우는 언더그라운드 레지스탕스들의 퀴퀴한 소굴이 이런 모습일까.
‘앤쏠로지 필름 아카이브’는(Anthology Film Archives)는 ‘자고로 씨네마테크라면 이 정도는 후줄근해야 제 맛이지’ 를 온몸으로 보여주는 극장이다. 그 흔한 간판 하나 안 달려 있는 이 불친절한 극장을 주소 없이 찾아가기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게다가 양쪽으로 굳게 닫힌 위풍당당한 철재 문은 중세 수도원의 그것보다 견고하고, 영사시설은 열악하기 그지 없다. 올해 초 이 영화관에서 허 샤우시엔의 <연연풍진>을 볼 때 중간에 상영이 1번 멈추었고, 포커스는 10분에 한번 꼴로 나갔다. 게다가 마을 소강당 같은 극장에 겸손하기 그지없는 허술한 의자라니. 그것은 마치 ‘자학성 영화광’을 위한 완벽한 고문 시스템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곳을 미워하거나 멀리 할 수 없는 이유는 동시대 독립영화부터 그 옛날 고전명작까지 세계의 희귀하고
[백은하의 애버뉴C] 17th street / 쓰레기 같은 엄마, 사랑하거나 말거나
-
“‘안티’피판(PIFAN: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 아닙니다. 부천영화제 보이콧은 더더욱 아니고요. 우리가 지켜왔던 부천영화제의 정신을 잇는다는 의미에서 ‘리얼’ 피판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12월 이사회에서 해촉된 김홍준(49) 전 집행위원장이 1월 말 계약해지를 당한 김영덕, 김도혜, 손소영 전 프로그래머들과 함께 부천영화제가 열리는 기간 별도의 판타스틱영화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안티부천’ ‘반(反)부천’ ‘대안’ 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게 부담스럽다는 그는 “올해의 잘못된 부천영화제에 대한 대안이라고 할 수는 있지만 선댄스영화제 기간 열리는 슬램댄스영화제처럼 영화제의 성격 자체에 대한 대안은 아니며 이 행사가 1회로 끝날지, 새로운 영화제로 정착할 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석달전 일방적 해촉된 뒤 전 프로그래머들과 의기투합
“부천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 관객들의 심판 받겠다”
계약 기간을 남겨둔 채 이사회의 일방적 해촉 결정이 난 뒤 한동안 공식
부천영화제 기간에 따로 영화제 여는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
-
다른삶 살고픈 대중의 변신욕망 반영
“넌 누구냐?”
한국방송 월화드라마 <열여덟, 스물아홉>(극본 고봉황·김경희, 연출 김원용·함영훈)의 주인공 혜찬(박선영)이 거울에 비친 자신을 바라보며 던지는 질문이다. 스물아홉해를 살아왔지만, 사고에 따른 부분 기억상실로 열여덟까지의 자신만을 기억하게 된 그다. 11년의 간극 앞에서 그는 ‘내’가 누구인지 정체성의 흔들림을 겪으며,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써나간다.
요즘 드라마들이 불쑥 ‘내가 누구인가’를 되묻기 시작했다. 이런 물음에 노출된 주인공은 혜찬만이 아니다. 23일 첫회가 방영되는 문화방송 새 수목드라마 <신입사원>(극본 이선미·김기호, 연출 한희)도 이런 정체성의 흔들림을 극의 주요 모티프로 삼고 있다. 주인공 강호(에릭)는 권투선수 출신의 태평하고 뻔뻔한 백수에서 어느날 국내 손꼽는 대기업에 수석 입사하는 대변신을 경험한다. 전산착오에 따른 것이지만, 이를 덮으려는 실무진의 용인
‘정체성 갈등’ 소재 드라마 부쩍 늘어
-
바람이 늘 가슴속에서만 불던 시절이었다.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현재에 대한 자괴감으로 늘 불면증에 시달리던 따스한 봄날이었다. 그 당시 많은 이들이 그랬듯 무책임하게 ‘운동’을 정리하고 군에 다녀온 후,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으로 시작한 사법시험 준비는 나를 골방으로만 몰아갔다. 불면증에 시달려 벌건 눈으로 전전하던 나에게 칙칙한 냄새로 기억되던 좁은 공간, 비디오방은 나의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날도 그랬을 것이다. 일상처럼 비디오 몇 개를 고르고 가수면 상태에서 몽상을 즐기려하는 순간 무언가가 가슴에 창끝을 들이대었다.
레오 카락스 감독의 <나쁜 피>. 영화에 대한 처음 느낌은 당혹이었다. 저렇게 표현할 수도 있구나. 고통을, 절망을, 비루함을 표현하는 언어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도 있구나. 이제 영화의 줄거리는 기억에서 퇴색되었지만 몇 장면들은 생생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막막하던 나의 현실에 닿아 있었다. 알 수 없는 침울함과 막막함은 늘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나쁜 피>의 쥘리에트 비노슈
-
브루스 윌리스는 세상에서 가장 운 나쁜 경찰 역을 위해 태어난 배우다. 이번에는 LA 경찰국의 인질협상가 제프 탤리로 등장해 시작부터 인질 구조에 실패하고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걸 잊어보고자 교외 마을의 경찰서장을 자원했더니 사춘기 딸의 히스테리는 통제불능. 시끄러운 가정사만 제외하면 살 만하다 싶었더니, 이번엔 정신나간 10대 세명이 교외의 저택에서 인질극을 벌이기 시작한다. 부유한 회계사와 아들 딸을 인질로 잡은 10대들은 최첨단 저택에 갇혀서 천방지축으로 날뛰고, 심지어 그중 하나는 ‘내추럴 본 사이코’임이 밝혀진다. 설상가상으로 인질로 잡혀 있는 회계사와 연관된 범죄조직은 제프의 가족을 인질로 붙잡고, 중요한 문서가 담긴 DVD를 저택에서 가져오라고 지시한다.
<호스티지>는 ‘브루스 윌리스 영화’다. 새로운 것은 없다. 장르의 법칙 속에서 얼마나 공들여 긴장을 쌓아올리고, 액션의 호흡을 조절하느냐가 관건이다. 나머지는 브루스 윌리스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
‘그때 그 영웅’ 브루스 윌리스의 영화, <호스티지>
-
연쇄살인마 하나로는 스릴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연쇄살인마를 죽이는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FBI 수사관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펙트 제로>는 수많은 실종과 연쇄살인을 켜켜이 쌓고, 그 위에 원격투시가 가능한 사람들을 양성하는 FBI의 ‘이카로스 프로젝트’라는 고명을 얹었다. 제목인 서스펙트 제로란, 일정한 패턴이 없이 연쇄살인을 반복해서 프로파일링이 불가능한 범인을 뜻한다. 스펙만으로 보면 스릴러 팬들이 당장 덤벼들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 보인다. 게다가 구소련에서 처음 시도한 이래 FBI가 일급 기밀 프로젝트로 실제 운영했다는 이카로스 프로젝트라는 음모론적인 그림자까지 드리워져 있으니.
언뜻 보기에 평화로운 광경으로 영화는 시작한다. FBI 요원 토마스(아론 에크하트)는 연쇄살인범 체포 과정에서의 돌출행동으로 뉴 멕시코 지부로 전출당한다. 토마스는 세일즈맨 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중 시체가 발견된 식당 주차장에 버려진 차 트렁크에서 또 다른 시체를 발견한다
꽉 짜인 스릴러에 대한 채워지지 않는 갈증, <서스펙트 제로>
-
천재인(김선아)은 주로 잠복근무를 맡는 강력계 신참 여형사다. 검찰은 무시무시한 조폭 배두상(오광록)을 잡아넣기 위해 상대파의 차영재(김갑수)를 증인으로 확보하려 하지만 배두상을 피해 꼭꼭 숨어 지내는 그를 잡기가 쉽지 않다. 경찰은 차영재가 유일하게 접촉하는 그의 외동딸 차승희(남상미)를 감시하기로 하고, 천재인에게 같은 반 여학생으로 잠복근무하라는 임무를 내린다. 그러나 쌀쌀맞은 차승희와 친구하기는 개정판 교과서에서 출제된 모의고사 시험보기보다 힘들다. 그녀는 한반의 또 다른 전학생 강노영(공유)의 친절함에 가슴이 두근거려 미치겠다.
<잠복근무>는 ‘신참 여형사의 고등학교 잠복근무’라는 소재에서 가지칠 수 있는 웬만한 설정은 다 끌어들인 코미디액션멜로 경찰영화다. 재인이 까마득한 수학공식에 쩔쩔맬 때는 웃음을, 깡패 학생들이나 조폭을 상대할 때는 액션을, 멋진 언행과 표정으로 일관하는 강노영과 대면할 때는 멜로를 선사하고자 한다. 세상에 마음을 닫고 사는 상처 많
웬만한 설정은 다 끌어들인 코미디액션멜로 경찰영화, <잠복근무>
-
[올드독의 TV감상실] < CSI 과학수사대 > 그리섬 반장이 귀여운 이유
[올드독의 TV감상실] < CSI 과학수사대 > 그리섬 반장이 귀여운 이유
-
<가능한 변화들>은 선택과 선택 뒤에 남는 후회, 그리고 아직 남아 있는 선택지에 대한 영화이다. 영화 속의 인간은 후회하면서 동시에 갈망한다. 인간의 성적행동에 대한 보고서이지만 익히 봐왔던 것과는 조금 다르다. 에릭 로메르의 세계에서 죄의식과 망설임을 빼면 <가능한 변화들>의 주인공 문호와 종규가 된다. 문호와 종규는 반복되는 행위의 패턴, 기억의 착시현상 등 홍상수의 미시적 심리학과도 조금 거리가 있다. 그들은 홍상수의 인물이라기엔 조금 더 거칠고, 조금 덜 귀엽다. 머리끄덩이를 잡아당기는 뻔한 치정극도 없고 누군가 죽는 파국도 없이 감독은 두 남자의 동물행동학을 적어내려간다. 때로 그것은 평범하지만 때로 그것은 야릇한 활력으로 우리를 자극한다. 동물행동학 보고서의 양식은 멜로인데, 멜로 가운데서도 바람 피우기이다.
문호(정찬)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작가의 길을 걷기로 한 뻔한 먹물형 루저다. 그러나 카메라는 그가 글을 쓰거나 책을 읽는 모습은 잡지
두 남자의 야릇한 동물행동학, <가능한 변화들>
-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폴 뉴먼(80)이 평생 열정을 바쳤던 연기와 자동차 경주에서 은퇴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3월11일 <AP>와의 인터뷰에서 폴 뉴먼은 “연기와 레이싱 모두 이제 끝낼 때가 다가오고 있다. 레이싱은 1년 정도 더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기활동을 당장 그만두지는 않을 듯 하다. 2002년에도 <로드 투 퍼디션>으로 건재한 모습을 과시했던 폴 뉴먼은 마지막 작품에 대한 계획을 은근히 내비쳤다. “구체적으로 밝힐 순 없지만 로버트 레드포드와 나는 다시 한번 함께 할 작품을 20년 가까이 기다려왔다. 지금은 더욱 열심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레드포드와 뉴먼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와 <스팅>에 함께 출연한 특별한 사이다.
1954년에 스크린 데뷔한 뉴먼은 1969년 자동차 경주에 관한 영화를 찍으면서 레이싱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지난 1월에도 테스트 레이싱을 하다가 자동
폴 뉴먼 “연기와 레이싱에서 곧 은퇴하겠다”
-
조폭보다 무섭다는 엽기 할머니들이 아카데미의 위엄과 5주 연속 1위를 차지한 <말아톤>의 아성을 눌렀다.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에서 <마파도>가 1위에 올라 작품상, 감독상 등 아카데미 주요 부문을 휩쓸었던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눌렀다. <마파도>는 서울 주말 8만 7천 38명, 전국누계 47만 2천명,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7만 6천 917명, 26만 4천 870명의 성적을 기록했다. 서울 관객을 보면 <마파도>가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약 1만명 정도 앞섰지만, 전국 관객수에서는 더 많은 극장을 잡은 <마파도>가 약 20만명이나 앞섰다. 하지만, <마파도>가 단순히 극장을 많이 잡아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누른 것이라고 볼 수는 없다. <마파도>는 서울에서 <밀리언 달러 베이비>보다 1개관이 적은 49개 극장에서 1만명의 관객을 더 불러
아카데미 누른 엽기 할머니들
-
카메라 현장출동…시사고발 원조
군사정권에 무릎꿇은 아픈 역사도
한국방송 제2텔레비전의 시사프로그램 <추적60분>이 16일 방송 700회를 맞는다. 1983년 3월5일 일요일 ‘한국판 몬도가네’로 방송을 시작한 이래 86년부터 8년여 공백기를 거쳐 94년 재개돼, 햇수로는 16년이다.
첫 방송에서 현장을 밀고 들어가는 카메라의 흔들리는 화면과 뒤편에서 흘러나오던 놀라운 이야기들은 시청자들에게 매우 신선한 충격이었다. 때는 80년대였고, 사회감시는커녕 ‘어용’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던 방송의 색다른 일면이었기 때문이다.
엄혹한 정치 상황에서 한계가 자명했던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80년대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다룬 아이템이 주로 사회 고발인 것도 그런 까닭이다. 80년대 중반엔 대학생 운동권을 공격하는 내용을 내보내기도 했고, 96년엔 입북한 한총련 학생들을 담은 당시 안전기획부의 테이프를 그대로 가져다 방송해 말썽이 되기도 했다. 이는 독재
KBS2 ‘추적 60분’ 700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