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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를 분리해도 그 자체로 감상이 완성되는 노랫말들이 있지만 <외톨이>는 가사만으로는 곡이 가진 맥락을 이해하기 어렵다. 이 노래는 가사만 놓고 보자면 연인과의 이별로 상처받은 채 고립되어가는 한 남자의 절규다. 기억 속에 남은 전 연인의 흔적을 모두 지우려고 노력하지만, 매일 밤 꿈에 연인이 나타나 그 고통을 위로해주니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슬픈 읊조림. “아무도 모르게 다가온 이별에 대면했을 때, 또다시 혼자가 되는 게 두려워 외면했었네”와 같은 가사는 관계의 끝에서 가지게 되는 자연스러운 예감이고, “한없이 소리쳐 봐도 아무런 대답이 없는 널” 같은 가사 또한 이별 직후 많은 사람이 느끼는 보편적 감정이다. 그렇기에 좀더 과장해서 말하자면, <외톨이>에서 가사란 그저 보조적인 역할을 할 뿐이다. 이 노래는 반드시 무대를 보아야 완성된다.
현악 오케스트라가 전주부터 예민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가면을 쓴 댄서들 사이에 앞머리로 한쪽 눈을 가린 채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사랑도 사람도 너무나도 겁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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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이 받은 혹평 중에는 이병헌 감독의 장기가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극한직업>(2018), <바람 바람 바람>(2017) 등 전작에서 선보인 시원한 유머가 부족하다는 말이다. 확실히 웃음 측면에서 <드림>은 전작들과 결이 다른데,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이병헌표 웃음’이 줄었다는 것이다.
집의 부재가 가져온 변화
이병헌표 웃음은 뭘까. 그의 인물들은 뻔뻔한 소리를 또박또박 쉴 새 없이 떠들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순간에(주로 불리할 때) 어이없는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 때때로 고함에 상욕까지 시원하게 쏟아낸다. 그들은 속물스럽지만 귀엽다. 그러나 이병헌 코미디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자조적인 유머’다. 그들은 자신의 한심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대해 물색없이 떠든다. 상황의 엿같음을 폭로하면서도 별일 아니라는 듯 능청을 떤다. <드림>에서 소민(아이유)이 “페이가 열정을 못 따라와서 열정을 페이에 맞췄다”고
[비평] 그럼에도 '드림'을 긍정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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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종이는 좋은 미술 도구다. 예쁘고 가볍고 흔하다. 접어서 토끼나 비행기 같은 걸 뚝딱 만들 수 있다. 잘못 접어도 별로 표나지 않는다. 다만 고쳐 접을 때는 손톱에 힘을 주어 싹싹 문질러야 한다. 무엇보다 색종이는 가위질하기가 쉽다. 조금 무딘 가위로도 기분 좋게 잘라진다. 마분지나 켄트지보다 풀칠도 잘된다. 사실 너무 잘된다. 오려 붙이기를 할 때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계획과 다른 작품이 탄생한다. 작은 조각이 손끝의 통제를 벗어나 엉뚱한 자리에 붙어버리기 때문이다. 그 점만 주의하면 색종이는 정말 좋다. 특히 어디에 좋은가 하면, 어린이와 대화를 나누기에 좋다.
나는 독서교실에 온 지 얼마 안된 니은이 마음을 얻으려고 안달복달하고 있었다. 니은이는 일찌감치 ‘스스로’ 독서교실에 온 오빠와 달리 책에 ‘전혀’라고 할 만큼 관심이 없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나와 인사하기도 싫어했다. 새로운 관계에 마음을 여는 데 오래 걸리는 편이라는 어머니의 귀띔대로였다. 막상 수업을 시작하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색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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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복수극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유구한 역사를 건너 복수극은 끊임없이 만들어져 왔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여전히 유효한 환상임을 시사하듯 복수극 안에는 인간의 적나라한 욕망이 담긴다. 복수극의 세계에서 피해와 가해는 선명히 구분되며, 가해자는 피해자에 의해 잘못에 합당한 벌을 뒤늦게 받는 것으로 끝맺는다. 권선징악의 단순한 클리셰가 반복되는 이유는 복수가 지닌 마력이라고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복수가 하나의 이야기 안에서 일단락되더라도 복수가 끝나는 법은 없다. 복수의 칼날이 대상을 정확히 관통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복수는 늘 불충분하거나 차고 넘친다. 이는 복수의 특징이기 전에 복수극의 특징이다. 복수가 손쉽게 완료될 수 있다면 서사는 진전될 수 없다. 복수극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 복수를 지연시키고 상처를 대물림하면서 복수가 끝나지 않도록 만든다. 복수극의 생존 본능은 개인이 품은 복수의 욕망을 초과한다.
복수극은 복수하는 이야기인 동시에 늘 어느 정도
[비평] '피기', 우리에게 복수극은 무엇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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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4일 ‘스타워즈 데이’를 기념해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가 디즈니+에서 공개된다. <스타워즈: 비전스>는 <스타워즈> 세계관을 주제로 전세계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들이 선보이는 단편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시즌2에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 프랑스, 아일랜드 등 9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가 참여했다.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독창적인 스타일이 더해진 <스타워즈> 이야기는 실사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더한다.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포스에 대한 다양한 시각과 해석도 흥미롭다. 스튜디오 미르와 정세랑 작가가 합심해 완성한 에피소드 <어둠의 머리를 벨 수 있다면>은 돌가락 행성의 숨겨진 사원 출신의 아라와 제다이 토울의 모험담이다.
<코라의 전설>로 북미, 유럽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스튜디오 미르는 <더 위쳐: 늑대의 악몽> <외모지상주의> 등 웹툰과 게임 기반 애니메이션을 주로 제작해왔다. 제50회 한국
[인터뷰] '스타워즈: 비전스' 시즌2에 참여한 박형근 감독, 최고운 프로듀서, 정세랑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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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비주얼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박지민이 연기자로 데뷔했다. 해외 입양된 한인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리턴 투 서울>의 주인공 프레디 역을 맡으면서다. 박지민은 영화가 “해외 입양이라는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그리고 “프레디를 통해 용감한 여성의 여정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연기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리턴 투 서울>은 친부모와 입양자 사이의 화해라는 해피 엔딩을 그리지 않는다. 그보다 한국을 떠나고 돌아오길 반복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프레디의 여정에 초점을 맞춘다. 박지민은 실제 해외 입양된 지인의 이야기를 참고하고, 자신의 경험담을 녹여내 프레디가 느낄 이방인으로서의 감각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박지민은 어린 시절 프랑스로 이주했지만 한국의 언어와 문화에 익숙한 편이다. 반면 “프레디는 한국의 모든 면을 처음으로 마주하는 인물이다. 그가 겪은 낯섦을 잘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한국
[WHO ARE YOU] ‘리턴 투 서울’, 박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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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을 앞둔 고등학생 정훈(차선우)은 복싱 선수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우연히 동네 양아치 무리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던 승희(유지애)를 구하면서 인생은 그가 원하던 것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한다. 그 양아치 무리를 이끌던 족제비(이원석)와 싸움을 벌이고 손목을 다쳐 복싱을 포기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정훈은, 자신을 좋아하지만 족제비와 친분이 있던 미자(김소희)와 멀어지고, 승희와 결혼을 약속한다.
성긴 이야기 탓에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이 영화의 이야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모티프는 결혼이다. 폭력적인 아버지에게 어머니를 잃은 정훈은 “술도 마시지 않고 여자도 때리지 않는다”. 정훈이 가진 이러한 미덕은 미자가 그를 마음에 품는 이유다. 하지만 정훈은 미자가 “쉬운 여자”이기 때문에 선을 긋는다. 동시대의 것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이러한 갈등 상황과 함께 ‘누아르’라고 상정되었을 (검은 양복을 입은 조폭들, 칼부림, 피투성이 시체 등) 몇몇 이미지들 역시
[리뷰] ‘바람개비’, 잔혹보다는 조잡한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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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계 이민자인 로키타(졸리 음분두)는 정식으로 체류를 허가받기 위해, 벨기에에 함께 도착했지만 이미 체류증을 받은 토리(파블로 실스)와 혈연관계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당국은 유전자 검사를 요구하고, 실제 남매 사이가 아니므로 체류 허가를 받을 길이 요원해진 로키타는 다른 방법을 찾는다. 토리와 함께 (마약 배달까지 겸하여) 일하고 있던 피자 가게의 사장을 통해, 체류증을 얻는 조건으로 로키타는 밀실에 갇혀 대마를 재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제75회 칸영화제에서 75주년 특별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 감독은 외신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토리와 로키타>를 본 “관객이 그녀의 운명에 슬픔을 느끼면서, 용인할 수 없는 현실의 부당함에 저항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것이 유럽의 이민자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서 감독들이 바라는 영화의 성취라고 한다면, 이를 위해 그들이 선택한 방법의 기준은 (이 영화는 물론이고 그들의 오래된 작업들에서 이미 양식화된 이미지들로 비춰볼
[리뷰] ‘토리와 로키타’, 일상에서 소외된 아이들과 일상을 빼앗는 어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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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으로 정치인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는 과거로 흘러가는 시점을 선호한다. 권력을 잡는 과정이나 재임 기간에 초점을 맞춰야만 그의 정치적 위대함을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입니다>는 퇴임 이후, 현재의 시점으로 흘러간다.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나열하고 자축하기보다 퇴임 이후 인간 문재인으로 돌아간 나날을 기록한다. 들풀 잎사귀만 보고도 풀의 이름을 술술 말하거나 반려견들과 가까운 산으로 산보를 가는 것은 이제껏 본 적 없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소박한 생활을 드러낸다. 아내 김정숙 여사와 사소한 일로 투닥거리는 모습은 여느 평범한 가족의 풍경으로 다가온다. 영화에 오로지 한적한 평화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시위대는 사저 부근을 둘러싼 채 욕설을 내던지고, 두 부부는 이를 조용히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 흉흉한 말 속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하는 것은 꽃을 심고 밭을 가는 것이다. 텃밭 농부로서 오늘 주어진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것으로 그는 답한
[리뷰] ‘문재인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의 솔직하고 안정적인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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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팍하거나 덜떨어지거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는 하나같이 이상한 캐릭터들의 불협화음을 연료로 삼는 우주선이다. 알코올중독의 이력마저 추가한 리더 퀼(크리스 프랫), 역변은 아닌지 슬며시 수군대고 싶어지는 틴에이저 그루트(빈 디젤), 마초의 심장 안에 숨겨진 육아 본능을 발휘하는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 아무래도 너무 착해져버린 네뷸라(캐런 길런), 공감 능력만큼 전투력도 끌어올린 맨티스(폼 클레멘티프)가 이번에도 조종대를 잡았다. 잠깐, 그나마 믿음직한 행동대장 가모라(조에 살다나)는? 타노스에 의해 절벽 아래로 던져진(<어벤져스: 엔드게임>) 가모라는 이번 편에서 ‘가디언즈’로 살아본 적 없는 다른 세계의 가모라이며, 덕분에 우리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연인 때문에 눈물 짓는 멜로드라마 주인공처럼 청승맞게 구는 퀼을 지켜볼 수 있게 됐다. 문제아 로켓(브래들리 쿠퍼)은? 어느덧 약 10년의 세월을 보유한 프랜차이즈의 새 오프닝은 이 한결같이 고약한 너
[리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애틋함, 결속감, 거친 액션과 흘러넘치는 박애의 달콤한 총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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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앞둔 자동차 영업사원 도하(장동윤)에게는 월급날보다 기다리는 날이 있다. 동갑내기 여자 친구 태인(박유나)에게 프러포즈할 5주년 기념일이다. 태인이 인디밴드 보컬로 버스킹하던 때부터 곡 작업을 하러 거제도에 간 현재까지도 일편단심인 도하는 결혼으로 이 고역스러운 장거리 연애를 끝낼 생각이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디데이에 파티 참석을 요구한 VIP 고객이자 초등학교 동창 제임스 한(고건한)의 연락으로 어그러진다. 얼굴만 비추고 오겠다 했으나 과음이 그를 연락 끊긴 애인으로 만들고 그가 여자에게 유혹당하는 영상이 태인에게 전해지면서 이별 직전까지 가게 되자 도하는 모든 것을 바로잡고자 한다.
애플 맥북의 시동 화면으로 시작하는 <롱디>는 100% 스크린 무비다. 카카오톡과 최근 통화 목록, 각종 폴더가 배치된 도하의 컴퓨터 스크린이 영화의 기본 공간이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의 라이브 방송, 영상통화와 CCTV가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토스하며 매끄럽게 전진한다. <
[리뷰] ‘롱디’, 맥북을 켜며 시작되는 장거리 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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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소멸로 인해 인류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봉착한다. 전세계는 연합 정부를 설립하고 대책 마련에 힘쓴다. 지구 표면에 거대한 엔진을 장착해 궤도를 옮기는 ‘유랑지구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프로젝트 실행 전에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달로 향한다. 달에 행성 엔진을 장착해 지구로부터 떨어뜨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수행할 요원들을 뽑는다. 훈련소에 모인 우주비행사 류배강(오경)은 동기인 한송이(왕지)에게 첫눈에 반한다. 우주 엘리베이터 안에서 류배강은 한송이에게 프러포즈하려고 한다. 그 순간 갑자기 움직이는 엘리베이터. 이 프로젝트를 반대하는 ‘디지털 라이프’측 소행으로 보인다. 이들은 데이터베이스로 영생을 가지려 한다. 이들의 방해로 인해 결국 달이 붕괴한다.
<유랑지구2>는 태양 소멸에 맞서 지구 궤도를 바꿔 인류를 구한다는 내용을 그린 SF 재난 블록버스터다. 영화는 아시아 최초로 최고 권위의 SF문학상인 휴고상을 수상한 소설가 류츠신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전
[리뷰] ‘유랑지구2’, 달의 몰락으로부터 세계를 구할 기성세대의 마지막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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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두기봉, 임영동, 서극. 홍콩영화의 일곱 거장이 모였다. 홍콩의 찬란한 시기를 경험했던 감독들은 195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시간을 나누어 그 시절 홍콩에 대한 10분 내외의 단편영화를 만들었다. 스타일과 이야기는 제각각이지만 35mm로 촬영된 영화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고 애잔한 감성을 더한다. 홍금보 감독은 참새 공중제비, 호랑이 점프, 좌우 날아치기를 수련하던 자전적 이야기(<수련>)로, 허안화 감독은 사려 깊은 선생님들의 추억담(<교장선생님>)으로 홍콩의 과거를 회상한다. <수련>의 마지막 장면에 출연한 홍금보는 “과거는 그저 추억”이라고 말하지만 영화 속에 담긴 과거는 현재까지 이어지는 홍콩의 역사를 끊임없이 소환한다.
담가명의 <밤은 부드러워라>는 미래를 위해 영국으로 유학 가는 여자와 홍콩을 떠날 수 없는 남자의 이별 풍경을 담았다. 서로에게 다시 없을 첫사랑임을 직감하면서도 헤어질 수밖에
[리뷰] ‘칠중주: 홍콩 이야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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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찾아서>는 이상한 영화다. 러닝타임 내내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흥미로운 볼거리를 찾기 위해 교외 마을을 찾은 여행사 직원이 물수제비를 뜨는 남자와 매우 건전한 놀이를 하다가 헤어지는 것뿐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가진 신묘한 긴장감은 보는 사람이 의심의 끈을 놓지 못하게 만든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국제경쟁 대상은 제작비가 200만엔 정도로 추정되는 <돌을 찾아서>에게 돌아갔다. 아마 원래 만들고 싶었던 작품의 그림을 끝까지 밀어붙인 감독의 소신과 독창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일 것이다. <돌을 찾아서>가 대상의 주인공으로 호명된 직후, 아직 얼떨떨한 심정을 감추지 못하던 타츠나리 오타 감독을 만났다.
- 먼저 대상 수상을 축하드린다. 결과를 예상했나.
=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국제경쟁 섹션의 다른 작품들이 <돌을 찾아서>보다 예산도 훨씬 높고 퀄리티가 높았기 때문에 수상은 좀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설마 이렇게 상을 받게
JEONJU IFF #8호 [수상작 인터뷰] ‘돌을 찾아서’ 타츠나리 오타 감독, 새로운 발견이 곧 영화의 리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