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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하나와 변기 하나밖에 존재하지 않는 어두운 지하실에 한 소년이 갇혀 있다. 그때 방 한편에 설치되어 있는 낡은 전화기의 벨이 울린다. “따르릉… 따르릉….” 유괴범이 분명 자신의 어린 시절부터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혔던 고장난 검은 전화기가 불현듯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소년은 자신이 듣고 있는 벨 소리가 기적을 바라는 자신이 만들어낸 환청인지, 아니면 영악한 유괴범의 못된 계략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그렇게 시끄러운 벨 소리가 멈추길 기다려보지만, 그 울음은 도무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럴수록 전화벨 소리는 오히려 영원히 멈추지 않을 것처럼 소리와 소리 사이에 존재하는 침묵의 간격을 완전히 줄여가면서까지 울음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이에 굴복한 소년은 하는 수 없이 ‘블랙폰’의 수화기를 들게 된다. 그 순간부터 영화를 보는 관객은 원하든 원치 않든, 수화기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소리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블랙폰>이 영화에 현실을 불어넣는
[추석 영화 스페셜]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의 신작 ‘블랙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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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훈 감독은 일상 속 여기저기 흩어진 웃음 조각을 발견하는 눈이 뛰어나다. <방과후 옥상>(2005), <댄싱퀸>(2011),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을 통해 누구나 공감할 만한 웃음의 보편성과 일상성을 증명해오면서 그는 자기만의 포착의 힘을 키워왔다. <공조>의 속편 <공조2: 인터내셔날>을 선보인 이석훈 감독은 여전히 우리 주변의 것들을 다시 편성하고 조직하면서 친근한 듯 새로운 웃음을 완성한다. 삼각 공조라는 확장된 세계관 속 치밀하고 전략적인 전투가 이어지는 사이에도 하릴없이 웃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액션, 스토리, 관계라는 키워드를 두고 <공조2: 인터내셔날>의 여정을 들어보았다.
- <공조2: 인터내셔날>에 배우 다니엘 헤니가 FBI 형사 ‘잭’ 역할로 새롭게 합류했다. 남한-북한-미국 출신 형사들이 3인 공조를 펼친다는 변화를 주었다.
= 시나리오 작업에 착수하기 전부터
[추석 영화 스페셜] 공조2: 인터내셔날’의 이석훈 감독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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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과거 바이럴 마케팅으로 회사 규모를 키운 모 업체가 조직적으로 특정 영화의 악평을 퍼뜨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부 영화인들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뜨거운 이슈가 됐다. 이른바 ‘별점 알바’들이 포털 사이트에서 경쟁 작품 평점을 낮게 주는 것은 십수년 전에도 있었던 일이지만, 업계 관계자들이 인터넷 여론과 영향력에 예전보다 훨씬 기민하게 반응하면서 유독 이번 가설에 격렬하게 호응한 결과다. 영화 티켓값 1만5천원 시대, 관객이 까다롭게 소비를 결정하고 입소문에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가설은 과연 어느 정도 사실일까. 어떤 영화가 흥하고 쇠하는 운명은 정말 반나절 만에 결정될 수 있을까. 심지어 영화와 직접 관련이 없더라도 재미있는 ‘밈’이 되면 영화의 화제성에 보탬이 될 수 있다. 올여름 시장에 개봉했던 <외계+인> 1부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를 중심으로 특정 영화에 관한 이슈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퍼져나가는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②] 바이럴과 흥행의 상관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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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로 인한 일시적인 착시일 뿐 시장은 회복되지 않았다.” 천만 영화가 이어지고 극장이 완전히 회복하리라 기대했던 많은 영화 관계자의 예상은 빗나갔다. 과열한 경쟁 속에 엄혹한 성적을 거둔 투자·배급·제작 관계자와 향후 개봉을 앞두고 있는 영화 관계자들에게 앞으로의 전략에 관해 물었다. 이번 여름 결과가 기존의 전략을 뒤흔들 정도는 아니지만 여러 관계자들은 관객의 눈높이와 상영 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이로 인한 수익모델 다각화를 고민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다양성 영화의 투자 위축도 우려했다.
실제로 극장 영화에 활발하게 투자했던 투자사 책임자 B는 “현재 영화쪽으로 진행 중인 건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좋은 아이템이 없어서라기보다는 변수가 많다보니 영화보다는 시리즈로 자본이 몰리고 배급사마다 개봉 대기 중인 영화가 대거 밀려 있기 때문이다. “투자 조건에 걸려 있는 개봉 마지노선이 2022년을 넘기지 못한다. 현재 개봉 대기 중인 영화가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②] 관객의 높아진 눈높이, 어떻게 맞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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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도시2>를 보고 시장이 되살아났다고 너무 성급하게 판단했다.”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치는 최악의 시장이었다.” <외계+인> 1부, <한산: 용의 출현> <비상선언> <헌트>로 이어지는 여름 한국영화 빅4의 스코어가 구체화되면서 산업 관계자들이 내놓은 평가는 냉정했다. 2019년 7~8월 총 4672만명의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올해 같은 시기 관객수는 총 3124만명으로, 3년 전 수치의 67%만을 회복했다. <범죄의 재구성>(관객수 212만명), <타짜>(684만명), <전우치>(613만명), <도둑들>(1298만명), <암살>(1270만명) 등 한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이 없던 최동훈 감독은 한국영화 역대 최다 제작비가 투입된 <외계+인> 프로젝트로 첫 실패의 쓴맛을 보았다. <한산: 용의 출현>의 경우 손익분기점은 돌파했지만 전편 <명량&g
[2022 상반기 한국영화 결산②] 소문난 잔치 속 천만 영화는 왜 사라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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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이하 DMZ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로 위촉된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영화 주간지 <필름2.0>의 편집장을 거쳐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 및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훈련된 안목으로 영화계의 새로운 물결을 앞서 살펴온 장병원 프로그래머는 이번 영화제를 통해 다큐멘터리 신에 뜨거운 활력을 불어넣을 생각이다. 9월22일부터 8일간 경기도 고양시 및 파주시 일대에서 열릴 DMZ영화제를 앞두고 장병원 프로그래머를 만났다.
- 어떤 기대를 가지고 DMZ영화제에 합류하게 됐나.
= 전주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로 있을 때부터 영화제나 다큐멘터리영화에 관한 여러 가지 쟁점을 접해왔다. 특히 다큐멘터리에 대한 정의나 개념, 미학이 변하고 있는 시기다. 21세기 다큐멘터리영화의 일부는 여전히 기록과 보존, 아카이빙 등 전통적인 다큐멘터리의 역할을 고수하고 있지만 한쪽에서는 다큐멘터리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와 경향도 뚜렷하게 보인다. ‘이것이 다큐
장병원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프로그래머 인터뷰, “논의를 확장하고 논쟁을 촉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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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단은 출장이었다. 집에서 역까지 한 시간을 가야 하고 역에서 다시 세 시간 동안 고속열차를 타야 하는, 왕복으로 여덟 시간이 드는 강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렇게 긴 이동 시간 동안 하염없이 한 가지 일만 할 수는 없고, 책을 한참 읽다가, 굳어가는 목을 느끼며 몸을 요상한 모양으로 비틀어 기지개를 폈다가, 태블릿 컴퓨터와 키보드를 꺼내 도각도각 일을 보다가, 시끄럽게 떠드는 옆자리 사람들에게 조용히 해달라고 말도 했다가, 집에서 챙겨온 커피도 쭉쭉 마셨다가, 최후에는 유튜브를 봤다. 유튜브 알고리즘님, 오늘 저에게 무엇을 점지해줄 것인가요.
이번에 선택된 건 머리를 쓰는 온갖 예능 프로그램의 짧은 클립들이었는데, 이건 아마도 <놀라운 토요일>을 즐겨 보는 나의 취향이 반영된 결과물인 것 같다. 엄청난 추리로 가사를 잡아내는 출연진의 활약을 보는 것으로 시작해 방탈출 같은 퍼즐을 푸는 영상들을 거쳐 남자 연예인들이 각종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쇼에 이르러 문득 깨달
[김겨울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머리 쓰는 여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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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재와 정우성이 ‘무비히어로’가 됐다. 두 배우가 출연한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 공식 영상이 무비히어로 홈페이지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공개됐다. 영화 온라인 합법 유통 캠페인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디지털 온라인 시장에서 영화 불법 유통을 근절하고 합법 관람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이다.
<헌트>와 <보호자>, 첫 장편 영화를 각각 연출한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은 대한민국 영화산업과 영화인을 대표로 무비히어로 캠페인 영상에 출연해 합법 관람을 독려하며 캠페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두 사람이 출연한 영상은 ‘데이트 편’과 ‘대학생 편’ 두 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데이트 편’은 대학생 커플이 현재 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는 <헌트>를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려다가 이정재, 정우성에게 제지당하는 내용의 영상이다. ‘대학생 편’은 대학생이 두 배우가 함께 출연했던 김성수 감독의 1999년작 &l
이정재, 정우성이 출연한 2022 영화 온라인 합법유통 촉진 캠페인 영상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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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을 못하게 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정직한 후보>가 이 질문에 대한 직관적 상상을 관객에게 제시했다면 <정직한 후보2>는 전작보다 확장된 레이어를 한겹 더 두르며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질주한다. 그리고 그 속도의 균형을 맞춰나가는 인물, 조태주와 봉만순이 새롭게 등장한다. <남산의 부장들>(2019), <유체이탈자>(2020), <모럴센스>(2022), <헤어질 결심>(2022) 등을 통해 안정적이고 강렬한 연기를 펼친 서현우는 얍삽하고 잔꾀에 능한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를 그려냈다. 영화 <써니>(2011), 드라마 <질투의 화신>(2016),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 <그해 우리는>(2021) 등에서 통통 튀는 감각으로 현실 속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 박진주는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시누이 봉만순이 되었다. 시리즈가 잘 안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리에
‘정직한 후보2’ 배우 서현우, 박진주, “웃음 설계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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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주상숙(라미란)과 박희철(김무열), 봉만식(윤경호)의 물리적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코미디의 농도는 짙어진다. 세 사람은 전편에서 이어온 관계성을 토대로 <정직한 후보2>에서 더욱 밀도 높은 유머를 장전한다. ‘진실의 주둥이’는 사회 풍자의 통쾌함과 더불어 가까운 관계 속에서 오랫동안 소화되지 않은 감정들을 분출시키며 공감과 경쾌함을 안긴다. 비서실장 박희철마저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되면서 두축의 유머 코드는 배가되고 자연스럽게 봉만식의 수난은 커졌다. 계산대로 두배의 유쾌함을 관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김무열, 윤경호 배우는 이렇게 고민했다.
김무열 배우의 필모그래피에서 코미디 장르는 여전히 새롭게 느껴진다.
김무열 <정직한 후보> 때부터 의외의 행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결이 다르긴 하지만 그동안 블랙코미디에도 출연했고 진지한 작품에서도 나름 위트를 발휘해왔다. 뮤지컬도 기본적으로 코미디를 깔고 가는 장르잖나. 무대 경험까지 통틀어보면 나에게 코미
‘정직한 후보2’ 배우 김무열, 윤경호, “끝내주게 웃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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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형 주인공들은 다혈질과 의협심을 소유한 영웅과로 보이지만, 군중 사이에서 혼자 벌떡 일어난 후 뒤늦게 자기도 민망해한다는 점에서 결정적으로 평범한 초상을 자처한다. 전설의 형사에서 민원실 퇴출 0순위가 된 <걸캅스>의 미영과 서울시장 낙선 후 백수가 된 <정직한 후보2> 속 상숙의 간극은 그렇게 좁혀진다. 훤히 펼쳐진 고생길을 배짱좋게 걷는 여자의 얼굴에 적역이나 코미디적 페르소나를 벗은 실제의 라미란은 낙천적이기보다는 연기에 갈급하고 철저한 배우다. 우여곡절 끝에 강원도지사가 되어 청렴과 부패의 롤러코스터를 타는 주상숙의 인생 2막을 연기하는 동안, 그는 이번에도 여지없이 의심하는 사람의 자세로 웃음을 연구했다.
- 코미디영화 속편에 처음 도전한다. 9월28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 지금의 전망은 어떤가.
= 설정의 강도가 점점 더 세지니까 배우로서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투 머치(too much)해지면 어쩌나, 내 연기가 선을 넘으면 어쩌나 우려는
‘정직한 후보2’ 배우 라미란, “코미디! 일단 덤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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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선거 낙방 후 백수가 된 주상숙(라미란)은 자신의 고향 강원도 어촌에 터를 잡는다. 그의 남편 봉만식(윤경호)의 말마따나 퇴직한 국회의원이 갈 수 있는 곳이라곤 전무해 보이기만 한다. 하지만 이대로 포기할 주상숙이 아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아니함)의 정신으로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기세를 몰아 강원도지사 자리에 안착한다. <정직한 후보2>는 정치인보다 행정가로서의 주상숙을 부각하며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이야기를 확장시켰다. 게다가 이번엔 ‘진실의 주둥이’가 둘이다. 전작에서 주상숙의 실언을 수습하고 가려주던 비서실장 박희철(김무열)까지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어떤 것도 쉽게 확신할 수 없는 예측 불가한 상황 속에서 극의 긴장감은 무한대로 수직상승하고, 자연스레 웃음의 농도도 함께 짙어진다. 속편에 새롭게 합류한 강원도청 건설교통과 국장 조태주(서현우)와 봉만식의 동생 봉만순(박진주)은 조밀한 스토리를 여유롭게 넘나들며
지금까지 이런 앙상블은 없었다, '정직한 후보2'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서현우, 박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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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지는 배역을 연구할 때 늘 일기를 쓰며 대본에 없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상상한다. 그의 스크린 데뷔작이자 첫 주연작인 <둠둠>의 이나를 연기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극 중 가장 큰 갈등을 빚는 엄마와의 대치 상황을 체화하기 위해 김용지는 어김없이 일기를 썼다. “이나는 말을 삼키는 여자다. 이나의 입장에서 엄마에게 하고픈 말을 쓴 뒤 그 문장들을 이나처럼 삼켰다.” 김용지는 이나를 소화하기 위해 평소 자신의 성정에 부대끼는 길을 제 발로 택했다. “고민이나 근심을 길게 가져가는 걸 굉장히 싫어한다. 하지만 이나의 삶은 이나의 의지와 별개로 어두움의 연속이다. 살면서 처음으로 우울한 감정이나 힘든 상태에 나를 가두고 탈출구를 없애 보았다.” 김용지는 연기 이외에도 이야기를 향한 열망으로 가득하다.
그의 아이폰 메모장에는 훗날 연출하고 싶은 뮤직비디오와 영화의 트리트먼트가 빼곡하다. 그가 가장 좋아하는 술이 “종별로 역사가 있고 각 생산지의 특색이 담긴” 위스키인 점도 놀
[WHO ARE YOU] '둠둠' 김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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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성애와 생명 존중.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친숙한 국민 동화 <엄마 까투리>의 이야기는 두개의 바퀴로 굴러간다.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 까투리 가족>은 고 권정생 작가의 동화를 원작으로 탄생한 애니메이션이다. 그동안 단편애니메이션은 물론 EBS TV시리즈를 통해 꾸준히 세계관을 확장해온 <엄마 까투리>는 극장판이라는 무대에서 다시금 날갯짓을 시도한다.
이번 극장판에서는 무분별한 개발로 보금자리를 잃어가는 숲속 동물들이 도시로 나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엄마 까투리와 귀염둥이 4남매는 아파트 개발로 숲이 위험해지자 이사를 결심한다. 도시 한가운데를 지나가야만 하는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쥐돌이 가족의 도움을 받지만 길냥이들의 위협 속에 결국 아이들과 헤어진다. 가족을 다시 만나기 위한 여정 속에서 모성애는 가족의 사랑으로 확대되고, 도시로 무대를 옮긴 덕분에 생명 존중은 자연에 대한 소중함으로 퍼져나간다. 특히 TV시리즈 연
[리뷰] 가족, 생명, 사랑. 검증된 원작의 안전한 확장, '극장판 엄마 까투리: 도시로 간까투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