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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심장박동 Heart, Beating in the Dark
나가사키 슌이치 | 일본 | 2005년 | 104분
두근거리는 죄의식에 사로잡힌 ‘세’ 커플의 기이한 고백록. 한때 연인이었던 링고와 이나코는 23년 만에 중년이 되어 다시 만난다. 잊고 살았다지만, 두 사람에겐 지울 수 없는 과거의 악몽이 있다. 그리고 젊은 부부 토루와 유키. 두 사람 또한 과거의 링고와 이나코가 그러했듯이, 똑같은 이유로 경찰의 수배를 피해 도주 중이다. 갑자기 치밀어오른 두려움과 좀처럼 떼내지 못하는 불안에 떨며 섹스를 거듭하는 두 커플은 결국 바닷가를 찾게 되고, 그곳에서 조우한다. 마지막 커플은 23년 전 링고와 이나코. 나가사키 슌이치가 1982년에 만든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작이고 후속작이기도 한 <어둠 속의 심장박동>은 과거 오리지널 필름을 여러 차례 삽입해 두 커플이 억누르고 싶어하는 죄의식의 단면을 젊은 날의 링고와 이나코를 통해 보여준다. “우리
죄의식에 사로잡힌 ‘세’ 커플의 기이한 고백록, <어둠 속의 심장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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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바나 블루스 Habana Blues
베니토 잠브라노 | 스페인, 쿠바, 프랑스 | 2005년 | 110분 | 영화궁전
음악이 곧 생활인 쿠바에는 재능있는 뮤지션들이 넘치지만 산업으로서의 음악은 없다. 대중적으로 성공하려면 유럽 시장에 진출해야만 하는 쿠바 뮤지션들의 상황을, 감독 베니토 잠브라노는 따뜻하게 그려낸다. 밴드의 리더인 루이와 티토는 오랜 지기다. 꿈꾸던 유럽진출을 앞두게 되지만 무명인 그들에게 제시된 계약 조건은 열악하다. 루이는 계약을 않겠다고 돌아서고, 쿠바에서 희망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티토는 계약이 깨졌음에 불같이 화를 낸다. 밴드를 떠나 혼자 스페인행을 결심하는 티토. 티토 없는 콘서트를 준비하는 루이. 다른 한편에선 아내와의 이별이 루이를 기다리고 있다.
<하바나 블루스>는 음악영화인 동시에 성장영화다. 쿠바의 색감으로 칠해진 여러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 영화가 선사하는 가장 큰 기쁨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에 그치지 않는다
음악영화인 동시에 성장영화, <하바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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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Everything Is Illuminated
리브 슈라이버 | 미국 | 2005년 | 106분 | 영화궁전
유대인들의 박해사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는가.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는 우크라이나에서 있었던 유대인 집단학살 사건을 배경으로 정체성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는 영화다. 작가인 조나단(엘리야 우드)은 할머니가 돌아가시며 남긴 사진 한장에 사로잡힌다. 사진 속 주인공은 이미 고인이 된 조나단의 할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미국 망명을 도와준 소녀 어거스틴이다. “할아버지가 당시 망명하지 못했다면 그곳이 내 고향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는 조나단은 할아버지의 은인 어거스틴을 만나기 위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그를 목적지까지 안내해줄 여행사 직원 알렉스(유진 허츠)와 운전기사인 그의 할아버지를 만난다. 이제 조나단은 미국을 동경하는 젊은이 알렉스, 스스로 눈이 멀었다면서도 태연스럽게 운전을 하는 괴팍한 성격의 할아버지, 그리고 정신이 살짝 나간 강아지와
유머를 잃지 않는 로드무비, <우크라이나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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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슌이치는 일본 자주영화 1세대를 대표하는 이름이다. 1970년대 8mm 카메라를 들고 영화광들의 향연을 주도했던 그가 “메이저와 인디펜던트를 오가며 작업하는” 중견 감독이 되어 전주를 찾았다.
신작 <어둠 속의 심장박동>은 1982년 그가 만든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 한 작품. “4, 5년 전부터 원작의 프로듀서가 몇차례 제안했는데 거절했다. 삶도 리메이크를 할 순 없잖나. 먼저 과거의 내 영화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때를 기다려야 했고, 과거와 뭔가 다른 새로운 영화를 만들 수 있다는 확신도 필요했다.” 고민이 더해질수록 영화의 형식도 복잡해졌다. <어둠 속의 심장박동>은 자식을 죽이고 도주하는 젊은 부부가 등장한다는 점에서 리메이크지만, 원작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20여년이 지난 뒤 같은 인물을 다시 연기한다는 점에서 후속편의 꼴을 띠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죄의식을 안고 사는 두 커플의 심리 상태를 원작의 일부 장면을 잘라 붙여
<어둠 속의 심장박동>의 나가사키 순이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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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쿠바>는 엄마가 재혼해서 쿠바를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친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말루와 그의 단짝 친구 호르히토의 긴 여행 이야기다. 아빠는 아주 먼 곳에 계신다며 한숨을 내쉬는 말루에게 호르히토는 “만나러 갈 수 없을 만큼?”이라고 묻는다. 다음 순간 아이들은 쿠바 끝에서 끝으로의 여행을 결정한다.
만나러 갈 수 없을 만큼 먼 곳은 없다. 그래서 후안 카를로스 크레마타 말베르티 감독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전주에 왔다. 그는 매 순간 스스로에게 “내가 정말 한국에 있는거야?”라 물으며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다고 한다. 15명의 스탭이 만든 이 영화에서는 TV의 어린이 프로그램 제작자로 유명한 그의 어머니가 조감독을, 할머니가 영화 속 할머니 역할을 맡았다. 그는 가족과 함께 한 제작 과정에 대해 “영화에서 아이들이 그랬듯이 나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어머니에게 뭔가를 지시할 수 있었다”라며 웃는다. 하지만 "세상에 진
<비바 쿠바>의 후안 까를로스 크레마타 말베르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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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농민들의 삶을 기록한 영화 <설국>이 2005년 10월 야마가타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상영되었다. <설국>은 이시모토 토키치 감독이 3년에 걸쳐 야마가타현 신조에서 장기 촬영을 통해 완성한 작품. 일본 다큐멘터리의 원점이라고도 말하는 <설국>의 상영은 ‘이노우에 칸’이라는 일본 이름으로 일본 영화계에서 거대한 족적을 남긴 조선 출신의 촬영감독 이병우에 대한 헌정이었다. 이 상영은 이노우에 칸이 한국인 이병우라는 것을 밝히는 본명 선언이었다.
60년이 넘는 영화인생 동안 기록영화는 물론 극영화, TV, CF 등 다양한 영역에서 160여편의 작품을 촬영감독 또는 감독으로 만들어낸 이병우는 1912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1928년 서울의 중동 중학교를 중퇴한 그는 에이젠슈타인의 작품 <전선> 등 소비에트 영화에 깊은 감동을 받고 영화에 뜻을 세운다. 그는 밀항으로 일본에 건너가 신문 배달을 하면서 일본 프로키
[포커스] 재일한국인 촬영감독 이병우의 생애와 작품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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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면로>를 비롯해서 국내에서 개봉한 <내 곁에 있어줘>까지, 에릭 쿠의 영화는 다양한 민족들이 모여사는 작은 나라 싱가포르의 불안과 우울을 포착해왔다. ‘디지털 삼인삼색2006: 여인들’에서 그가 연출한 <휴일없는 삶>은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15만명의 외국인 가정부의 비인간적인 현실을 고발한다. <내 곁에 있어줘>의 눈먼 귀머거리 테레사 챙의 극진한 일상을 담담하게 바라본 그의 카메라가, 이번에는 소박한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모든 희생을 감내하는 여인의 생생한 표정을 포착한다. 그 화법은 전에 없이 직설적이지만, 자신이 속한 사회를 향한 근심은 변함없이 신랄하다.
-실제 기사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들었다. 신문에 난 여타의 사회문제 중 하필이면 그 문제를 소재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단편이다보니 짧은 시간 안에 설명할 수 있는 소재가 필요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통해 점점 물질주의에 경도되는 싱가포르인의 모습을 그릴 수 있
[인터뷰] ‘디지털 삼인삼색’ 참여한 에릭 쿠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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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에서 5천원으로 할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은 두 가지다. 전주영화제 일반 상영작을 관람하거나 푸짐하고 맛깔스럽기로 이름난 전주식 백반을 먹는 것. 옛 도청 앞 도로에 이같은 백반집들이 많은데 ‘한밭식당’도 그 중 하나다. 상이 비좁도록 놓여진 반찬은 어림잡아 서른 가지 정도인데 오징어채, 계란찜같은 기본 반찬에서부터 갈치구이, 제육볶음, 족발에 전라도의 명물 꼬막무침과 등피리젓, 두 종류의 찌개와 세 가지나 되는 김치에 이르기까지 하나 하나에 전주 사람들이 자랑하는 ‘깊은 맛’이 배어난다. 한가지에 연달아 젓가락을 가져가다 보면 돌솥에 담긴 밥을 다 비우고 나서 미처 손대지 못한 반찬들 때문에 후회할 수도 있으니 골고루 먹어보자. 물론 공기밥을 추가주문할 수도 있다. 식후의 든든함과 가격의 흐뭇함은 비싼 한정식이 결코 부럽지 않을 정도. 전주시 보건소에서 길건너 왼쪽으로 올라가는 길. (063-284-3367)
[전주 맛집] 오매, 상다리 휘어지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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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디지털 삼인삼색’이 공개됐다. 카자흐스탄의 다레잔 오미르바예프, 싱가포르의 에릭 쿠, 태국의 펜엑 라타나루앙이 참가한 <디지털 삼인삼색 2006: 여인들>은 세편의 영화를 아우르는 부제를 지니고 있고, 한·중·일의 감독을 한 명도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예년과 차별된다. 29일 오후 4시40분, 전주시청에서 기자시사를 가진 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과 세 감독의 핸드프린팅 행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민병록 집행위원장은 로카르노 영화제가 ‘디지털 삼인삼색’의 회고전을 개최하고, <디지털 삼인삼색 2006: 여인들>을 경쟁부문에 초청하는 등 올해의 ‘삼인삼색’이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기자시사와 영화제 일반상영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사이트 다음에서는 회원들을 상대로 온라인 무료상영을 1회 실시했고, 영화제측에 따르면 접속자수는 5만명에 달했다.
일곱번째‘디지털 삼인삼색’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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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일한국영화인들의 활동에 대한 재평가 자리가 마련된다. 30일 오후 2시30분부터 메가박스 8관에서 한국영화학회가 주최하는‘재일한국영화인의 발견’세미나는 이병우, 김순명 등 일본 영화계에서 활동했다는 이유로 그동안 외면했던 이들을 새롭게 조명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세미나에는 윤용순 서울영화제 프로그래머, 이경숙 연세대 미디어아트연구소 연구원 등이 참가한다.
재일한국영화인을 조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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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가 4월 30일 밤, 관객들을 위한 파티를 연다. 영화제 쪽은 <광식이 동생 광태>의 야외상영이 끝난 후, 지프 페스케이드 메인무대에서 파티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모델로 유명한 휘황이 디제이로 나서며, ‘국가대표 디제이’ 프랙탈과 디제이 지로가 함께 참여한다. 총 3시간에 거쳐 진행될 이번 파티는 모든 관객들의 입장이 가능하며, 1000병 한정 수량의 맥주도 무료로 제공된다.
파티도 즐기고 맥주도 마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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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80년대 극심한 침체에 빠진 일본영화의 혈맥을 지킨 것은 비주류영화들이었다. 70년대 자주영화 운동을 통해 나가사키 슌이치, 오오모리 카즈키, 야마모토 마사시, 데즈카 마코토 등이 등장했다. 당시 시작된 일본의 피아 필름 페스티벌은, 8밀리 영화광들의 근거지였다. 그들은 고등학교 때부터 8밀리 카메라를 들고 영화를 찍었고, 영화제에서 입상하여 자시의 이름을 알렸다. 그리고 속속 감독데뷔를 했다. 그러나 일본영화계의 침체 덕분에, 그들이 택한 길은 크게 두 가지였다. 하나는 구로사와 기요시나 제제 다카히사처럼 로망 포르노나 핑크 영화로 데뷔하는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힘겹게 제작비를 모아, 진짜 자주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나가사키 슌이치처럼.
아주 단순하게 보자면 하나는 예술영화를 만든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싸구려 장르영화에 투신한 것이다. 하지만 세상사는 그리 단순한 게 아니다. 니카츠의 에로영화들을 뜻하는 로망 포르노는 이미 가치를 인정받고,
[포커스] 나가사키 순이치 vs 제제 다카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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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은 신체 변형과 질병과 정신 분열의 밤이라 불러도 좋을 법하다. 이 섹션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크로넨버그의 습작인 <스테레오>(1969), <미래의 범죄>(1970)와 초기의 걸작인 <브루드>(1979) <스캐너스>(1981), 모두 4편의 기괴한 모험들이다. 사실 지금의 크로넨버그는 초기와는 전혀 다른 경지에 올라있는 작가다. 88년작 <데드 링거>로부터 <크래시>(1996)를 거쳐 최근의 걸작 <폭력의 역사>(2005)에 이르기까지, 그는 섹슈얼리티와 신체에 대한 불안감을 장르적으로 형상화하는 것에서 발전해 인간 본성에 대한 사유로 접어들었다. 그래서 후기작들로부터 크로넨버그에 매료된 관객들에게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밤>은 꽤나 낯선 경험일 수 도 있다.
그의 데뷔작 <스테레오>와 <미래의 범죄>는 언더그라운드 학생영화다. <
[포커스] 크로넨버그와 함께 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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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의 한 장면. 미국인 배우에게 일본인 CF 감독은 어마어마하게 긴 주문을 늘어놓지만, 통역을 통해 전달되는 말은 단 한마디, “스마일”이다. 실험영화 감독 하룬 파로키는 이 장면을 들어, 말로 전달되는 언어의 한계와 허무함을 이야기한다.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으로 <영화보다 낯선> 섹션의 상영작을 들고 전주를 찾은 파로키는 교육, 정치, 역사 등 묵직한 인문학적 주제를 다큐멘터리와 에세이필름, 설치작업으로 전달해왔다. 70년대 뉴저먼시네마가 대두될 무렵 영화를 시작한 그가 추구한 것은 실험영화가 아니라 다른 방식의 소통이었다. 그는 특별한 주제와 어려운 어휘가 아닌, 누구나 이해할 수 있지만 누구도 접하지 못했던 문법의 언어를 고민한다. 그의 영화가 낯설지만 난해하지 않고, 보편적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것은 그 때문이다.
전단지, 교과서, 자료집에 실린 각종 도표와 아이콘을 영화적으로 편집하여 독일 이민사를 고찰한 <인-포메이션&g
디지털 스펙트럼 심사위원 하룬 파로키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