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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감동을 주는 드라마가 있다. <안녕하세요 하느님>이 그렇다. 대니얼 키스의 베스트셀러 <빵가게 찰리의 행복하고도 슬픈 날들>(Flowers for Algernon)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는 아이큐 65의 정신지체장애인 ‘하루’가 뇌수술을 받고 천재가 된다는 내용이다. ‘하루’를 통해 “많이 안다면 행복할까?”라는 물음을 던지며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다. 지난 1월9일 첫 방송 때부터 시청률 10%대를 보이고 있고, 시청자의 호평을 받으며 “안하(안녕하세요, 하느님) 패밀리” 등 마니아까지 생겼다.
그 인기의 중심에 ‘하루’의 유건이 있다. ‘생짜 신인’인 그는 정신지체장애인 역과 동시에 천재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다. ‘사랑스러운 사기꾼’ 은혜(김옥빈)를 향한 애절한 마음도 잘 보여준다. 초반에 ‘은혜 선생님’과 딸기 아이스크림을 좋아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었던 그는 “진짜 정신지체장애인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순진무
참 잘했어요, 유건, <안녕하세요 하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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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게이샤의 추억> 충격적이었던 회장님의 이야기
[헌즈다이어리] <게이샤의 추억> 충격적이었던 회장님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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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엔터테인먼트에서 <듀란듀란 2004 런던 라이브> 등 3종류의 뮤직 타이틀을 2월 16일 출시한다.
음악 CD를 함께 포함한 디럭스 패키지로 선보이는 <듀란듀란 2004 런던 라이브>는 틴에이지 록 그룹으로 80년대를 풍미했던 듀란듀란의 런던 공연실황을 담은 타이틀. 16:9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과 DTS 사운드가 지원되며 멤버들이 직접 참여한 ‘송 코멘터리’, 희귀자료들을 모은 다큐멘터리 등이 수록된다. 또한 공연에 나온 곡들의 가사를 수록한 소책자도 제공될 예정이다.
<리버댄스 2002>와 <리버댄스 베스트>는 아일랜드 민속춤에 기반을 둔 탭댄스 공연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끄는 ‘리버댄스’를 주제로 한 타이틀. 제네바 라이브 실황을 담은 <리버댄스 2002>는 DTS 사운드와 함께 15분가량의 무대 뒷모습을 담았으며, 18회의 베스트 퍼포먼스를 엮은 <리버댄스 베스트>에는 영화배우 가브리엘 번이 출연한 60
프리미어, <듀란듀란 라이브>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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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일 오전 11시, 이른바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제도가 닻을 올렸다. 영화 불법 파일을 ‘올리는’ 네티즌을 고발하면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한 포상 신고제다. 신고접수 사이트를 마련한 영화 홍보대행사 시네티즌과 법적 조치를 취하는 법무법인 일송이 10여개 영화 제작배급사 등의 위탁을 받아 꾸렸다.
시도 자체가 뜨거운 감자다. 한국에선 ‘제5권력’으로 일컫고도 남을 네티즌을 복판에 몰아세우는 일이라 그렇다. 시네티즌에서 전하길, “가뜩이나 돈도 많이 버는 영화업자들의 인색하고 치졸한 이권 지키기”라며 감정으로 맞서는 네티즌이 있고 “외국 영화를 다운받아서 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극장에서 한국 영화가 그만큼 인기”라며 치밀한 논리(?)로 대응하는 네티즌도 있다.
열린 광장은 자신이 타인에게 투명해지는 곳이다. 타인과 어울리고 마침내 광장은 점묘화인양 한 사람 한 사람 점점이 되어 근사한 풍경화를 이룬다. 그 곳에 파파라치가 있을 리 없다. 하지만 광케이블로 연결되어
영파라치(영화+파파라치) 시행 첫주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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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독수리 오형제’라는 제목으로 잘 알려진 재패니메이션 <과학닌자대 갓챠맨>의 극장판이 2월 25일 일본에서 출시된다.
총통X의 명령에 따라 지구 정복을 획책하는 베르크캇체와 그를 저지하려는 과학닌자대의 활약을 그린 작품. TV 시리즈에 이어 1978년 장편으로 제작된 극장판은, 일본 영화계의 거장 오카모토 키하치의 총지휘 아래 <드래곤 퀘스트> 작곡가 스기야마 코이치, <기동전사 건담>으로 유명한 메카닉 디자이너 오카와라 쿠니오 등이 참여한 화제작이다.
DVD는 HD 텔레시네를 통한 고화질 영상과 함께 일본 개봉 당시 ‘피닉스사운드’라는 입체음향으로 제작된 것을 새로이 돌비 디지털 5.1 음향로 리믹스하여 선보일 예정. 부록으로는 성우 인터뷰 등의 부가영상이 제공된다. 가격은 4,935엔.
日, <독수리 오형제> 극장판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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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라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열혈경찰 트레. 순찰경찰 신분이면서도 늘 의욕만 앞서는 그는 LA 경찰서의 골칫거리다. 그런 그에게 자신의 진가를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명문 사립고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라는 명령을 받고 고교생 신분으로 위장해 잠복근무를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고교중퇴라는 아픈 기억을 가진 트레는 학업에 열중하면서 동시에 학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남학생 로브를 감시해야하는 처지에 놓인다.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잠복근무를 하는 경찰의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게 여겨질 법한 소재다. 게다가 주인공이 마치 과거로 돌아간 듯이 고교생 신분으로 돌아간다는 설정은 더더욱 그러하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내용의 영화로 김선아 주연의 <잠복근무>가 제작되었으며 그 이전에 홍콩에서는 주성치의 코미디 영화 <도학위룡>이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드럼라인>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닉 캐논이 주연을 맡은 <언더클래
<언더클래스맨> 흑인 경찰의 좌충우돌 잠복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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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야망·모래성·눈꽃 과거작품들 줄줄이 안방으로
손쉽게 시청률 노린다는 비난…신인 작가 개회 봉쇄 우려도
다시 김수현(63)이다. 한국 방송 드라마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가장 많은 작품들로,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이어온 작가로 꼽힐 만한 이다. 1968년 라디오 드라마 <저 눈밭에 사슴이>로 문화방송 공모에 뽑힌 지 어언 40년을 바라본다. 거의 매년 일일극이나 주말극 등 연속극을 한편씩 써왔으니 어림잡아 40여편에, 특집극까지 포함하면 두배를 넘어선다. 다른 스타급 작가들이 그에 대한 존경과 함께 극복을 외치는 것은, 힘 있는 특유의 이야기와 정확하면서도 현실적인 캐릭터, 폐부를 날카롭게 쑤셔대는 대사들의 힘이라 할 터다.
그래서 아직도, 여전히 김수현일까? 그가 원조 스타 작가로 여느 신인들 못지 않은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노익장을 과시하는 방송계 뒤안길에는 그러나, 방송 드라마 퇴행의 혐의도 없지 않다. 한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문화산업적 측면
‘김수현 작’ 다시 만들기…재창조인가 퇴행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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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 속 나의 연인을 찾기가 힘들다. 이유는 영화 속에서 마음을 흔드는 남자를 보게 되더라도 영화가 끝나면 ‘그 배우가 멋지게 연기 했구나’ 또는 ‘작가나 감독이 매력적인 인물을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으로 그가 실존하는 인물이 아님을 빠르게 자각하는 허무를 느끼기 때문이다. 그런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인격을 가진 남자가 누군가의 상상력이란 생각이 들 땐 그에 대한 나의 설렘도 이내 막을 내린다. 직접적인 관계를 가질 수 없는(그림의 떡) 사람은 좋아 할 수 없는 현실파이기 때문일까? 그래서 나는 영화 속 인물보다는 못하더라도 나의 눈높이를 가능한 남자에게 맞추고 그를 진심으로 좋아한다. 한마디로 현실 가능한 남자인 것이다.
그런 내게도 머릿 속에 지워지지 않는 영화 속 얼굴이 있다. 작은 욕조 안에서 옷을 벗고 어깨를 움츠리고 미간을 슬며시 찡그리며 건조한 표정을 짓던 사람. 작년 가을 부산영화제에 갔다가 남편의 권유로 보게 된 영화였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대만의 외롭고 고독한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이강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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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세이긴 하다. 그런데도 유독 주연 배우들이 온갖 방송을 도배질하며 눈도장 찍고 너스레를 떠는 통에 관객들이 지레 지치지 않았을까 싶다. 15일에야 영화로 만나는 <흡혈형사 나도열>이다. 막상으론 기대 이상이었다.
강력반 형사 나도열이 어느날 모기에 물린다. 흡혈귀의 피를 빨았던 저 먼 나라의 모기가 비행기, 트럭을 갈아타고선 운명처럼 서울 한복판의 나도열에게까지 달려든 것이다. 도시의 악과 다투는 초인적 흡혈 인간 나도열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관객은 이 설정을 우선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그럼 앞으로 김수로가 선사할 그 어느 웃음도 가끔은 유치할지언정 ‘방송’때만큼 부담스럽진 않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다. 스파이더맨, 캣우먼, 엑스맨도 우린 받아들였고 단련됐다.
영화는 ‘흡혈형사 김수로’라 불러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첫 단독 주연인데 애드리브나 표정까지 물 오른 김수로다. 하지만 이 영화의 더 큰 매력은 다른 데 있다. ‘발기’되어야 괴력이 발기하는 기발
<흡혈형사 나도열> 김수로, 웃음속으로 ‘쪽쪽’ 빨아들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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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 포스터, 테렌스 하워드/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별과 지성파 여배우가 합류한다. <허슬 & 플로우>로 오스카 후보에 올라 있는 테렌스 하워드가 신작 스릴러 <The Brave One>에 영입됐다. 그의 짝은 조디 포스터. 그녀가 맡은 역할은 야만적인 공격을 받은 뒤 복수를 위해 정신적, 육체적 변화의 여정을 걷게 되는 한 여성이다. 감독으로는 닐 조단이 물망에 올라 있다.
르네 젤위거, 이완 맥그리거, 에밀리 왓슨/
피터 래빗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영국의 아동 작가 베아트리스 포터의 생애가 <베이브>의 감독 크리스 누난의 손에 의해 다시 빚어진다. <미스 포터>의 주인공 포터 역은 르네 젤위거가, 그의 출판인인 동시에 연인이었던 노만은 이완 맥그리거가 연기한다. 노만의 여동생인 밀리 역은 에밀리 왓슨에게 돌아갔다. 영화는 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간다.
매튜 매커너헤이, 매튜 폭스/
<로스트>로 스타
[캐스팅 소식] 할리우드 신성과 지성파 여배우 합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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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이었다. 이번 주처럼 바람이 세차지 않았다. 스크린쿼터 축소 같은 얘기도 없었다. 독립 또는 예술 영화라 불릴 ‘작은 영화’들만 무려 3편을 연이어 본 희한한 날이었다. 겨울철 한적한 극장은 느낌이 좋다. 벽면 어디께서 불어오는 온풍이 식은 살결을 적당히 빗기는데다, 은막에 가닿는 잿빛 영상마저 온기를 더해줄 법한 극장은 마냥 안심, 포근해지는 것이다.
낮 2시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 김응수 감독의 <달려라 장미> 기자 시사회로 시작했다. 같은 자리에서 곧장 일반 상영한 4시10분짜리 <갇힌 여인>(상털 애커먼)을 봤다. 50명이 채 안되는 관객들과 함께다. 연달아 보는 게 나로선 사실 상당의 체력을 요하는 일이었는데도, 그러고선 밤에 또 하나를 보겠다고 어슬렁 기어나갔던 것이다. 마찬가지 한산한 극장, 시네큐브에서만 지금 만날 수 있는 아프카니스탄 영화 <천상의 소녀>였다.
영화를 좋아하지 거기에 빠지진 않았다고 생각해왔던 터다.
[팝콘&콜라] 스크린쿼터는 ‘작은 영화’ 지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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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촬영소 A스튜디오에 자리한 <마이 캡틴 김대출>의 촬영장.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전문배우가 한 마리 있으니, 극중 이름인 ‘여보야’로 불린다는 토종 발바리다. 주연배우 정재영과 아역들이 열심히 리허설을 하는 도중에도, 감독의 “고!” 소리와 함께 카메라가 돌아가는 도중에도, 여보야는 발소리 하나 내지 않고 프로의 소임을 묵묵히 다하고 있다. 오랜 경력의 애견인으로 여보야와의 속깊은 대화를 시도하던 중, 현장에서 여보야의 훈련과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k-1 경찰견 훈련소 학생 김유리씨를 만났다.
-‘여보야’는 어떻게 캐스팅된 것인가.
=원래는 시장 장터에서 사온 몇 마리의 발바리 후보들이 있었다. 그런데 훈련소 소장님이 개장수차에 실려가던 여보야를 발견하고 사서 데려온 것이다. 감독님의 마음에도 딱 들어맞아서 바로 캐스팅되었다.
-개장수차에 실려가다가 구조되어 영화에 출연하다니 영화같은 이야기다. 여보야가 가장 좋아하는 건 뭔가.
=누가 만져주는 걸 너무 좋아
<마이 캡틴 김대출>의 동물배우 ‘여보야’ 훈련 담당 김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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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유명 영화감독인 이스트반 자보(<메피스토> <빙 줄리아>)가 학창 시절 공산주의 정권을 위해 스파이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시인했다. 하지만 그는 “단지 내가 보호해야 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했을 뿐”이라며, 당시 정부에 호감을 사기 위한 짓이었다는 일부의 추측을 부인했다. 그는 1981년 성공을 위해 나치에 영혼을 팔았던 배우 이야기인 영화 <메피스토>로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바 있는데, 이제 보니 남 얘기가 아닐 수도 있겠다.
이스트반 자보, 스파이 행위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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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에게 리무진 탄 왕자는 필요하지 않았다. 줄리아 로버츠의 브로드웨이 데뷔작 <Three Days of Rain>이 단 하루 만에 700만달러치의 표를 팔아치웠다. 이미 공연 12주 내내 주말 표는 거의 매진되었고, 남은 자리를 얻기 위한 팬들의 경쟁은 광풍에 가까워 판매 사이트 서버를 마비시켜버리기도 했다고. 진흙탕 속에 뛰어들지 않고 우아하게 프리미엄석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한데 좌석의 값이 250달러에 달한다고 하니, 지갑 속 역시 우아하신 분들에게만 추천.
줄리아 로버츠의 공연티켓, 하루 만에 700만달러치 팔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