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시작해 전세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 최고의 TV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의 두 번째 시즌이 드디어 국내 안방극장을 찾았다. 2004년 10월3일 미국 ABC 방송사에서 첫 전파를 탄 <위기의 주부들>은 시즌1의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시즌1이 끝난 지 4개월 만에(2005년 9월 25일) 시즌2를 론칭했다. 4명의 주부들의 ‘여전히’ 지루한 일상과 일탈을 다룬 시즌2 역시 미국 내 첫 방송에 19.2% 라는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2800만명의 시청자를 TV 앞으로 모았다. 미국에서는 현재(2월 초) 13화를 선보이며 종반을 향해 가는 중. <위기의 주부들>은 시즌2도 <C.S.I> 시리즈와 시청률 1위 다툼을 하며 미국 최고의 TV시리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즌2에서도 드라마의 화자로 등장하는 메리 앨리스 영은 드라마 첫 부분에 “모두들 추구하는 것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슬프게도 인생은 그런 식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며 새로운
돌아온 최고의 시리즈, 최고의 주부들, <위기의 주부들 시즌2>
-
성적표에 ‘수’ 이외의 기록은 있어본 적도, 있을 수도 없는 초등학생에게 학원 보강수업도 없이 여름방학을 보내야 하는 것만한 고문이 또 있을까. 게다가 그 여름방학엔 나이 서른에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버지와 함께 곤충채집이나 캐치볼 따위(!)를 하느라 자습도 제대로 못한다면, 그야말로 하드보일드한 악몽이 따로 없을 것이다. 이제 초등학교 3학년이지만 오늘은 물론, 내일도 걱정하는, 성적은 우수하나 협조성 제로인 시게오는 방학 동안 아빠와 지내라는 엄마의 말에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알 수 없는 ‘어처구니없이 활기찬’ 하나오와 함께 방학을 보내게 된다. 당연히 매사가 순조로울 리 없는데, 시게오는 어느새 하나오의 페이스에 말려들고, 방학이 끝나고 난 뒤 시게오는 예전의 시게오가 아니다. 그렇다고 활기차고 긍정적인 아이가 되었다는 얘기는 더더욱 아니다. 200% 현실주의자였던 시게오는 어느새 하나오처럼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아이로 변해 있다. 오토모 가쓰히로 이후 가장 독창적인 작가
어느 영악한 초딩의 하드보일드 여름일기, <하나오>
-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고(故) 백남준 씨가 1월29일 세상을 떴다. 유명 작가의 작품을 보기 위해서 미국의 구겐하임 미술관에 갈 필요는 없다. 다행히 국내에도 그의 작품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선 인사아트센터에서 진행 중인 <로봇-백남준에서 휴보까지>에서는 오토바이 타는 로봇을 소재로 한 ‘phiber optik’을 만날 수 있다. 또 그의 작품 총 40점을 소장한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는 1960년대에서 80년대를 아우르는 작품 15점이 전시돼 있다. 1003개의 모니터로 이루어진 ‘다다익선’은 88올림픽을 기념해 설치한 그의 대표작. <Zen for TV>(1963), <사슴>(1988) 등 TV 한대로 만든 작품과 TV 12대를 일렬로 세운 <달은 가장 오래된 텔레비전이다>(1965~67), <옴>(1992) 등 비디오 작품과 <색깔 속에 갇힌 이태백>(1984), <색동> 시리즈(1996) 등
백남준과 친해지려면? <로봇-백남준에서 휴보까지>
-
심사위원 대상
다큐멘터리
<신은 우리를 싫증내기 시작했다>(God Grew Tired of Us)(크리스토퍼 퀸)
극영화
<퀸시아네라>(Quinceanera)(워시 웨스트모어랜드, 리처드 글레이저)
월드시네마 심사위원상
다큐멘터리
<구멍 속에서>(In the Pit)(주앙 카를로스 룰포)
극영화
<13>(13 Tzameti)(젤라 바블루아니)
관객상
다큐멘터리
<신은 우리를 싫증내기 시작했다>(God Grew Tired of Us)(크리스토퍼 퀸)
극영화
<퀸시아네라>(Quinceanere)(워시 웨스트모어랜드, 리처드 글레이저)
월드시네마 관객상
다큐멘터리
<드 나디>(De Nadie)(틴 디르다말)
극영화
<넘버2>(No.2)(토아 프레이저)
감독상
다큐멘터리
제임스 롱리 <파편 속의 이라크>(IRAQ in Fragments)
극영화
디토 몬티엘 <너의
2006 선댄스 영화제 [3] - 수상결과
-
-
이곳과 저곳, 경계 위의 영화들
“이 영화는 새로운 미국 독립영화의 한 경향을 보여준다. 서로 다른 세계가 만나 새로운 미국을 만드는 과정. 이것은 올해 선댄스 영화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프로그래머 캐롤라인 리브래스코가 일반 상영관에서 관객에게 <인 비트윈 데이즈>(In Between Days)를 소개한 말이다. 올해의 선댄스는 다양한 섹션에 걸친 열편의 영화를 통해 나고 자란 땅과 익숙한 문화를 등지고 새로운 땅에서 삶을 개척하려는 이들의 여러 얼굴을 조망했다. 미국영화들이 어깨를 겨루는 극영화 경쟁부문에는 미국으로 이민온 한국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인 비트윈 데이즈>를 포함하여 자국 언어로 이루어진 두편의 영화가 포진해 있다. 이중 멕시코계 이민자 가족을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퀸시아네라>는 심사위원 대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인 비트윈 데이즈>와 함께, 재일교포 부녀의 대립과 화해를 그린 다큐멘터리 <안녕
2006 선댄스 영화제 [2]
-
처음으로 경험한 해외영화제는 작년 베니스 국제영화제였다. 영화제의 주인공은 레드카펫 위의 거장과 스타였고, 언론과 평론가들은 이들의 권위를 재확인했다. 그것은 발견이나 즐김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리고 반년 뒤, 선댄스 영화제를 찾았다. 지난 1월19일부터 26일까지, 솔트레이크에서 조금 떨어진 작은 마을 파크시티. 영화를 만든 이들과 관객이 주인이 되는 그곳은 축제의 장이었다. 관객은 어떤 영화를 보거나 보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 곳곳에서 토론은 벌였다. 황혼이 깃들면 관객과 감독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파티가 줄을 이었다. 그곳에서 ‘저널리스트’는 별다른 소용이 없어 보였다. 공항에서 숙소로 향하는 택시 안. 출품영화의 스탭이거나, 배급업자이거나, 필름메이커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는 후반작업 회사의 직원 틈에 합승한 이국 땅의 기자는 왠지 모르게 외로웠다. 이를 부추기는 것은 선댄스가 엄연한 미국 영화제라는 사실. 월드시네마 경쟁부문이 지난해에 신설되었다지만, 선댄스의 주력 부문은
2006 선댄스 영화제 [1]
-
<게이샤의 추억>은 청회색 눈동자를 지닌 게이샤 사유리의 삶을 뒤따르는 영화다. 예쁘고 재능있는 사유리는 치요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어린 시절 그녀를 질투하여 파멸시키려는 게이샤 하츠모모의 함정에 빠지고, 그녀가 스스로를 파괴하기에 이를 때까지 지뢰를 밟듯 경계하며 살아야만 했다. 단아하고 강인하고 곧은 이미지를 유지해왔던 중국 여배우 공리는 그처럼 사악한 여인이 되어 할리우드에 들어서고 말았다. 한동안 그녀를 앞지른 것처럼 보였던 장쯔이가 <리쎌 웨폰4>에 출연하며 그랬듯, 공리도 일단은 타협해야만 했던 것일까. 감독 롭 마셜은 다르게 생각한다. “하츠모모는 <게이샤의 추억>에서 가장 어려운 역이었다. 그녀는 단순한 악인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만, 공리 덕분에 3차원의 깊이를 가진, 살아 있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것은 진부한 공치사가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원작 소설의 하츠모모는 술과 질투에 취해 추태를 보이다가 기온(교토의
두려움 없는 여인의 향기, <게이샤의 추억>의 공리
-
<리딕> <트리플 엑스>의 액션스타 빈 디젤이 블록버스터 SF 영화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가 주연으로 거론되는 영화는 감독 겸 배우로 활약 중인 마티외 카소비츠가 각본과 연출을 맡는 <바빌론 A.D.>. 프랑스 작가 모리스 당떼의 소설 ‘바빌론 베이비즈’에서 영감을 얻은 영화로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SF 스릴러다. 참혹한 전쟁에서 살아남은 용병이 정신분열증을 앓고 있는 수수께끼의 러시아 소녀를 캐나다로 호송하는 과정이 주된 내용이라고.
2007년에 개봉될 이 영화는 오는 6월부터 동구권과 캐나다 등지에서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다.
빈 디젤, 카소비츠 감독 SF 영화의 주연으로?
-
소니픽쳐스가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 중에서는 최초로 북미지역에 출시될 블루레이 디스크 가격을 발표했다.
기존에 DVD로 선보였던 카탈로그 타이틀들의 가격은 17.95달러이며 새로 출시되는 신규 타이틀의 가격은 23.45달러로 책정했다고. 이는 신작 DVD의 가격에 비해 15~20퍼센트 가량 비싼 가격이다. 소니픽쳐스홈엔터테인먼트의 벤자민 파인골드 사장은 기존 DVD보다 높은 기술력의 적용과 렌탈 시장을 위한 가격 책정이라고 설명했다.
<제5원소> <히치> <스텔스> 등으로 이루어진 소니픽쳐스의 블루레이 타이틀들은 이르면 올 봄부터 미국과 일본 등에 선보일 예정이다.
블루레이 신작 타이틀 가격은 23.45달러
-
[올드독의 TV감상실] 연애관의 변증법적 3단계 -올드독 최종회
[올드독의 TV감상실] 연애관의 변증법적 3단계 -올드독 최종회
-
에밀 드 안토니오란 낯선 이름의 다큐멘터리 작가는 미국 좌파 지성사의 흐름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부유층 출신으로 아이비리그의 명문대를 졸업한 그가 부두노동자 등의 노동자 이력을 거쳐 60년대 중반, 거세게 몰아치는 서구 지성사의 소용돌이 속에 내던진 다큐멘터리는 당시의 급박했던 시대 상황과 지성의 흐름을 증언하는 정치·사회적 유산으로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1964년 발표된 첫 작품 <포인트 오브 오더!>는 매카시즘의 절정기에 벌어졌던 상원의원 매카시와 미 육군성간의 미 육군 내 공산주의자 색출에 관한 청문회에 대한 다큐멘터리이다. 매카시 자신이 키워낸 매카시즘이란 공룡 앞에 스스로 자멸해가는 과정이 미국 전역에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었던 역사적 사실을, 텔레비전 자료를 재편집하여 하나의 다큐멘터리 작품으로 완성해낸 <포인트 오브 오더!>는 매카시즘의 진실과 그 거대한 사기극에 동참했던 인물들의 추악함을 까발리는 생생한 기록이다. 더구
[해외 타이틀] 정치적 발언의 수단으로서의 다큐멘터리
-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의 타이틀 크레딧은 십여년 전 미국영화 직배 반대 집회 장면을 엮은 것이다. 감독의 실제 이력과도 무관하지 않은 이 영상은 원작과 판이하게 다른 후반부를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소설을 쓴 안정효는 이를 ‘의식하지 않고 썼던’ 자신과 ‘의식하고 찍은’ 감독과의 차이로 파악한다. 그것은 과거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원작자와 현재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감독의 접근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감독은 극중의 두 주인공 명길과 병석이 각각 자신의 반쪽을 대변한 인물이라고 말한다. 한쪽은 영화의 꿈과 환상에 빠진 채 평생을 그 속에서 살았고, 다른 한쪽은 냉정한 현실에 맞서면서 단단해져갔던 것이다. 할리우드라는 미몽과 충무로라는 현실. 그래서인지 수많은 미국영화들이 발췌, 인용되었음에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오히려 한국영화의 정체성을 가장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으로 남는다. 그리고 개봉된 지 십년이 훨씬 넘은 이 ‘옛날’ 영화를 보면서, 관객은
[코멘터리]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
북미지역에서 DVD와 PSP용 UMD를 함께 엮은 패키지들이 출시된다.
같은 영화를 담은 DVD와 UMD를 동시에 제공하는 이들 타이틀들은 오는 3월 28일부터 소니픽쳐스를 통해 선보일 예정. <그루지> <레지던트 이블> <언더월드> <와호장룡> <터미네이터>가 그 첫 작품들이며, 4월에는 <고스트버스터즈> <매드맥스> <제5원소> <스내치> 등이 예정되어 있다.
각 타이틀 가격은 28.95달러로 일반적인 신작 DVD 가격에 비해 약간 높은 편. 관계자들은 많은 소비자들이 DVD 플레이어와 함께 PSP를 가지고 있다면서, DVD와 UMD 중 어느 것을 사야할지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거라고 말했다.
美, DVD+UMD 콤보 타이틀 출시
-
그리스 여행자의 입을 빌려 본 풍경들이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엔 없다. 찬란한 문화유산이 보이기는커녕 검지가 잘린 손의 조각만이 방향을 잃은 그리스를 말할 뿐이며, 햇살과 지중해가 아닌 안개와 비와 눈이 쓸쓸함과 고독감을 불러일으키곤 한다. 게다가 그가 천착하는 그리스의 근·현대사는 우리에게 낯설기만 한데, 이윽고 느린 트래킹 숏이 끝없이 이어지고 멀리 윤곽만 보이는 배우들이 침묵을 지킬 때면 지루함의 공포가 밀려온다는 말이 나올 만하다. 이러한 앙겔로풀로스의 특성이 두드러진 전작들에 비하면 <비키퍼> <안개 속의 풍경> <영원과 하루>는 그나마 접근이 쉽다. 그의 영화에서 누가 역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마는 세 영화는 개인의 이야기로 옮아간 편이며, 주연을 맡은 국제적인 배우들의 표정에선 그 속내가 어느 정도 짐작되니 말이다. 세 영화는 겨울과 봄에 길을 떠났으나 여름에 도착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벌꿀을 채집하는 노인은 어린 소녀에게서
[명예의 전당] 조국의 역사를 성찰하는 거장의 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