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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성(47) CJ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처음 맞닥뜨렸을 때의 느낌은 젊다는 것이다. 한국 영화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투자·배급사이자 국내 굴지의 대기업 계열사의 CEO라 하기엔 다소 어려 보이기까지 한다. CJ엔터테인먼트는 현재 변화의 급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인터뷰 내내 “우리는 지금 새로운 시작을 맞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던 김주성 대표는 조직과 인력을 바꾸고 이전과는 다른 전략으로 새로운 시장을 향하고 있다. 사실, 변화 지향적인 그의 노선은 젊은 패기에서 비롯된 것만이 아니라,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의 수익은 나빴고, 배급순위 1위 자리를 쇼박스에 빼앗겼으며, 통신자본과 새로운 배급사로부터 도전받고 있고 있다. 올해 초에는 CJ엔터테인먼트가 물적분할을 통해 CGV, CJ미디어 등의 지분을 놓고 비상장 법인으로 바뀐다는 계획까지 발표됐다. 창사 이래 CJ엔터테인먼트가 맞은 가장 큰 파랑을 돌파해야 할 선장인 그는 짧은 영화계 경력이 어울리지 않는
새로운 시작을 선언한 CJ엔터테인먼트 김주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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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군에 입대한 한류 스타 원빈(29·본명 김도진·사진 맨 오른쪽)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강원도 화천의 육군 7사단 예하 상승연대에서 근무하고 있다고 육군이 10일 전했다. 좀 더 구체적으론 휴전선 전방철책을 지키는 18소초가 근무지다.
군에서 ‘김 이병’으로 통하는 원빈은 입대한 지 100일이 되면 자동으로 휴가를 보내주는 육군 규정에 따라 다음달 8일 첫 휴가를 나가게 된다. 군 관계자는 “전방 철책부대는 훈련이 없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아니면 정확히 3월8일 휴가를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 겨울 날씨가 유독 추운 탓에 체감온도가 영하 30도까지 내려가는 악조건에서 신병훈련을 마쳤으며, 사격 실력도 괜찮은 수준이었다고 육군은 밝혔다.
원빈이 배치된 지역은 험한 계곡에 위치해, 경계 근무지를 찾아 산을 오르내리다보면 다리가 후들거릴 정도라고 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다만, 내무반은 최근 개축돼 9명의 분대원이 개인 침대에서 생활해 다소 포근한 편인 것으
소총수 원빈 이병 “3월8일 첫 휴가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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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성기의 데뷔작은 어떤 영화일까? 하염없이 네이버 지식검색을 헤맬 필요없다. 2월 초 오픈한 한국영화데이타베이스(www.kmdb.or.kr)에 들어가 보면 그의 데뷔작에서 모든 출연작, 함께 작업했던 영화인들까지 일별할 수 있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는 필름 창고 정도로 오랫동안 인식돼온 한국영상자료원(KOPA)이 일반인들에게 성큼 다가왔다는 걸 피부로 느끼게 해줄 수 있는 한 예다.
뿐만 아니다. 지난해 한국영화 속의 에로티시즘, 배우 허장강 회고전을 비롯해 임권택 감독의 액션영화 특별전, 올해부터 시작한 ‘주말의 명화’시리즈 등 주마다, 달마다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한국영화에 관심있는 관객에게 부지런히 손짓을 하고 있다. 이효인(46) 영상자료원장이 2003년 7월 취임하고 난 다음 눈에 띄는 변화다. “취임 이후 새롭게 시작한 일은 아니예요.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는 자료원 홈페이지 안에 운영하고 있었지만 오류도 꽤 있고 일반인들이 접근하기가 쉽지 않아 개보수를 해 사이트를
[인터뷰] 이효인 영상자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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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가 있었기 때문에 1천만 관객이 <왕의 남자>를 볼 수 있었습니다.”
<왕의 남자>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신인배우 이준기(24)씨가, 이 영화의 관객이 1천만명을 넘어섰다는 낭보가 나온 바로 다음날인 12일 ‘스크린쿼터 사수 1인 시위’를 위해 서울 광화문으로 나왔다. 이씨는 교보문고 앞에서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4시간 동안 ‘이제 시작입니다.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스크린쿼터를 지켜주세요’라는 손팻말을 들고 찬바람을 맞으며 시위를 벌였다. 그는 <왕의 남자>의 흥행세에 가속도를 붙여준 신세대 스타의 아이콘이기도 한 만큼, 이날 광화문에는 10대 학생과 시민 1천여명이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씨는 “<왕의 남자> 관객 1천만명 돌파 뒤 ‘한국 영화도 경쟁력이 있으니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지만, 블록버스터 영화들 속에서 스타도 없고 대작도 아닌 <왕의 남자>가 관객들과 만날 수
이준기 광화문서 1인 시위 “스크린쿼터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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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는 유난히 바람이 차다. 솟아 있는 신축 아파트 사이로 힘겹게 빠져나온 바람이 맹렬하게 속도를 올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교 운동장에서 내달리던 그 시절을 뒤돌아보면, 뜨거운 젊음 덕에 바람의 냉기를 느끼지 못했던 것도 같다. 1월23일 경기도 용인. <生, 날선생>의 촬영이 진행 중인 대덕중학교 운동장도 젊은 제작진의 열기로 신도시의 찬바람이 머무르지 않은 무풍지대다. 은색 코트를 둘둘 말고 있던 박건형과 김효진은 감독의 “슛!” 소리가 열풍기라도 되는 양 코트를 집어던지고 얇은 봄옷 차림으로 촬영에 몰두하고 있다. “감독님, 한번만 다시 가면 안 될까요?” 두 사람이 운동장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간단한 장면이지만 김효진은 감독에게 재촬영을 요청한다. 대답하는 젊은 감독의 목소리는 확성기가 필요없다. “오케이” 소리가 운동장을 가로질러 쩌렁쩌렁 울린다.
우주호(박건형)는 그저 원없이 놀다 이 세상 하직하기만을 바라는 날라리 인생. 하지만 대대손손 교직에 몸담아온
날라리의 선생되기 프로젝트, <生, 날선생>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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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둘쨋주 미국 박스오피스에서는 신작 4편이 선두 경쟁을 벌인 끝에 1위부터 4위까지 나란히 상위권을 차지했다. 2월12일자 집계결과, 1위에 오른 영화는 소니 픽쳐스의 <핑크 팬더>(The Pink Panther). 주말 3일간 2170만달러를 거둬 <데스티네이션3>(Final Destination 3)를 제쳤다.
<핑크 팬더> 시리즈는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과 피터 셀러스 주연으로 1963년부터 시작된 코믹탐정물. 헨리 맨시니의 익살스런 주제곡으로도 유명하다. 숀 레비(<열두명의 웬수들>) 감독이 연출한 2006년판 <핑크 팬더>는 1964년작의 프리퀄이다. 형사 클루조(스티브 마틴)가 유명 축구 코치의 암살사건과 핑크 팬더라고 불리는 다이아몬드의 실종사건을 떠맡는데서 출발한다. 장 르노와 비욘세 놀즈도 출연했다. 그러나 흥행 성적과 무관하게, 평단의 반응은 냉담한 편이다. 비평가 로저 에버트는 “영화를 보는 내내 스티브
스티브 마틴의 <핑크 팬더>, 미국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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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이 박찬욱 감독의 차기작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되었다.
박찬욱 감독은 <친절한 금자씨>의 런던 개봉(2월10일)을 앞두고 런던을 방문, 주간 생활문화지 <타임 아웃 런던>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초로 여주인공 캐스팅 소식을 알렸다.
<타임 아웃 런던> 크리스 틸리와의 인터뷰중 차기작에 관한 질문을 받은 박찬욱 감독은 “제목은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지만 SF영화가 아니라 사랑이야기다. 자신이 사이보그라고 생각하는 한 소녀와 강박적 절도 장애를 가진 20대 초반의 남자가 나오는데, 그는 그녀가 다른 사람들의 능력과 성격을 훔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제목이 너무 긴 것 같아서 고민중이다”라고 대답했다.
3월에 크랭크인, 11월 개봉을 예정으로 하고 있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에 대해 ‘로맨틱 코미디’라는 설명을 한 박찬욱 감독은 남자주인공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비(정지훈)가, 여자주
임수정, 박찬욱 감독 차기작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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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에서 77살 할머니와 동거하는 철없는 일곱살 소년 상우가 되어 400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역 스타 유승호(13)가 스크린으로 돌아온다.
그가 주인공 찬이역을 맡게 된 영화 <마음이...>(감독 박은형, 제작 화인웍스픽쳐스ㆍSBS프로덕션)는 가슴 찡한 ‘동거스토리’라는 점에선 <집으로..>와 꼭 닮았지만, 이번에는 동거의 대상이 사람이 아니라 훔쳐온 강아지다. 동생을 위해 12개월짜리 강아지 ’달이’를 훔쳐오게 된 찬이가 그와 교감하며 우정을 쌓아간다는 이야기. 제작진은 거듭된 오디션에도 마땅한 배우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던 중이었으나, 마침 유승호가 알고 지내던 스탭을 통해 우연히 제작사를 방문하게 된 것이 캐스팅의 계기가 됐다.
유승호와 함께 연기하게 될 강아지 ’달이’는 각종 대회 수상 경력이 있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종으로, 전국의 이름난 명견들을 물색한 결과 발탁됐다. <집으로..>이후 영화 <돈
유승호, 영화 <마음이...> 주연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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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때 인도 갔다가 오늘 아침 한국에 왔는데 황당하더라구요. 정부가 스크린쿼터 축소를 한다고 해서요. 전 잘은 모르지만 스크린쿼터가 한국영화 발전에 긍정적이라고 봐요. 축소하면 안되죠"
종로구청 공익근무요원인 김신우 씨는 슬리퍼 신고 상관의 심부름을 나왔다 끝내 '스크린쿼터 사수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말았다. 2월10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앞.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했던 김 씨는 1시부터 "스크린쿼터는 전세계의 동막골입니다.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서 릴레이 시위를 펼치고 있던 정윤철 감독과 배우 강혜정을 위해 '축배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이같은 시민들의 호응은 1인 릴레이 시위가 시작됐던 때만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것이다. 이날 시민들은 정윤철, 강혜정 두 사람의 선창에 따라 "문화주권 사수하자"는 내용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영화인들의 릴레이 1인 시위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는 노종윤 노비스 대표는 "영화계는 국익을 해치는 이기주의 집단이라는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강혜정, 정윤철 1인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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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네마준보, 마이니치 영화콩쿠르, 블루리본이 한목소리로 선택한 2005년의 일본영화는 <박치기!>다. 각종 영화제의 작품상과 감독상을 휩쓸고 있는 <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은 독설가로 명성이 높다. TV에서 영화를 소개할 때마다 “저질, 최악”이라는 단어를 서슴지 않는 그가 자신의 신작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했다. 고등학교 시절 영화동아리를 만들어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는 학원분쟁을 소재로 한 영화를 찍었고 <아이들의 제국>과 <키시와다 소년우연대>처럼 성장기 소년 소녀에 집중했던 이력, <임진강>을 들으며 자란 나라 출생인 것을 감안할 때 이즈쓰 가즈유키에게 <박치기!>는 각별할 수밖에 없다. 현해탄 건너편의 그와 주고받은 <박치기!>와 재일조선인에 관한 서면 인터뷰.
-당신은 핑크무비로 영화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구로사와 기요시, 수오 마사유키, 오스기 렌, 에모
2005년 각종 일본영화상을 휩쓴 <박치기!>의 이즈쓰 가즈유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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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세대의 얼굴, 첸카이거 감독이 신작 <무극>과 함께 한국을 찾아왔다. 전날 미국에서 아카데미 노미네이션을 위한 상영을 마치고 내한한 그는 “판타스틱하다”는 관객의 반응에 고무된 얼굴이었다. 1984년 단 7만달러의 제작비로 만든 <황토지>로 로카르노 영화제 은표범상을 거머쥐며 5세대의 개막을 전세계에 알린 첸카이거는 지난해 중국 역대 최고인 3000만달러의 제작비에 한·중·일의 간판 배우를 조합해 <무극>을 완성했다. 과거의 예술영화 감독은 지금 중국 상업영화의 대변인을 자처한다.
-<무극>은 중국에서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중국 국내에서 극장 흥행성적이 어떠한지 궁금하다.
=지난 주말 2500만달러를 돌파했고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무극>은 중국에서 흥행에 관련된 기록을 일곱개나 경신했다. 최고 흥행작 <영웅>을 능가할지 장담할 순 없지만 비슷한 결과를 예상한다. 인터넷 게시
중국식 블록버스터 <무극> 만든 첸 카이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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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이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새 앨범 <Mozart Meets Cuba>를 발매했다. 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은 드레스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출신 클라츠 브라더스와 쿠바 출신 퍼커셔니스트로 구성된 그룹으로 클래식·재즈·큐반이 고급스레 혼합된 앙상블로 사랑받고 있다. <Classic Meets Cuba> <Jazz Meets Cuba> 등의 전작의 뒤를 잇는 이번 앨범은, 큐반 리듬 위에 재즈로 연주하는 모차르트 곡들을 얹은 것이다. 과거 모 피아노 CF로 유명했던 <소나타 C장조 KV 545>, ‘엘비라 마디간’이란 별칭이 오히려 유명해진 <피아노 협주곡 21번>, 두말 필요없는 <밤의 여왕의 아리아> 등 친숙한 모차르트의 멜로디가 큐반의 리듬을 타고 자재로이 춤춘다. 혹 지난 1월 클라츠 브라더스 & 쿠바 퍼커션 내한공연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더욱 즐
이번엔 모차르트가 큐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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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마르트에는 ‘벽을 뚫는 남자’ 동상이 있다. 바로 이 동상을 탄생시킨 프랑스의 국민작가 마르셀 에메의 단편소설이 동명의 뮤지컬로 만들어진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0년대의 프랑스 몽마르트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판타지풍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는 대사 없이 극의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는 레스타티브 방식. 배우 박상원이 신비의 약을 먹고 벽을 통과하는 신통력을 얻게 된 등기청 하급직원인 주인공 듀티율 역을 맡았다. 그는 고약한 상사를 골탕 먹이고 ‘가루가루’란 도둑으로 변신, 아름다운 여인 이사벨과 달콤한 사랑을 나누지만 결국 담벽에 갇히는 신세가 되고 만다. 또 그와 사랑에 빠지는 이사벨 역은 가수 헤이(HEY)가 맡았다. <쉘부르의 우산> <토마스 크라운 어페어> 등으로 그래미상과 오스카상을 수상한 미셀 르그랑의 클래식한 곡은 뮤지컬의 낭만과 상상력을 돋보이게 한다.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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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하지만 낙천적이고, 예민하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늙은 개가 있다면 어떨까. 지은이에 따르면 개는 나이가 들수록 영리해져서 사람에게 수다를 떠는 일도 생긴다고 한다. 작가가 늙은 개 ‘올드독’ 행세를 하며 전하는 세상사는 아주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일단 그 안으로 빠져들어가면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엘리제를 위하여>가 음식점에서 점원 부를 때와 트럭 후진할 때, 동네 쓰레기차 올 때 쓰인다는 소식을 베토벤 아저씨에게 전하는 장면, <영웅본색>에서 ‘윤발 형님’이 군데군데 화분 속에 총을 숨기듯 앞으로 있을 보고 싶은 공연표를 미리 예매해 미래를 대비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블로그에 연재한 글답게 가볍고 부담스럽지 않으며 곧장 휘발된다. 그래도 이런 따뜻하고 웃기는 강아지는 알고 지내는 게 더 좋을 것 같다.
유머가 뭔지를 아는 강아지를 소개합니다, <올드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