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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괜찮아요?>의 포스터는 철없는 감독 지망생 백수 남편(김유석)과 치매 아버지(이순재), 조숙한 아들을 짊어진 10년차 주부 가장 민경(김호정)의 스트레스를 보여준다. 애물단지 식구들을 벽에 붙박은 그녀의 표정이 후련하다. 20년 만에 영화 포스터를 촬영한 노장 이순재와 백수 남편 상훈 역의 김유석은 사진을 위해 2시간 넘게 45도로 기운 벽에 매달려 있어야 했다고. 홈코미디의 색깔을 부각한 포스터에 대해 제작사 마술피리의 박혜경 마케팅 실장은 “백수 가장, 치매 아버지 등 강한 캐릭터들을 한컷으로 소개할 방법을 찾았다”라고 말했다. 관객에게 “오죽 답답했으면 그랬을까?” 하는 상상을 부추기는 이미지를 고민했다는 설명이다. <모두들, 괜찮아요?>는 3월24일 개봉한다.
[포스터 코멘트] <모두들,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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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가 3월3일 기자회견을 갖고 스크린쿼터 시행령을 축소시키려는 정부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참여정부에 엄중히 경고한다.
문화적 재앙을 초래할 스크린쿼터 축소와 국가적 재앙을 야기할 한미 FTA 강행을 위한 대국민 사기극을 당장 걷어치워라!
어제 3월 2일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의장, 이미경 국회 문화관광위원장,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 당정의 핵심 인사들과 극장업계의 핵심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 축소에 따른 영화계의 의견 수렴과 영화발전대책 마련에 관해 협의했다고 한다. 한국영화발전을 위한 영화계의 의견 수렴을 위해 (대통령과 총리를 제외하고) 이처럼 많은 당정의 핵심 인사들이 한 자리에 모인 일은 아마도 처음인 것 같다. 문맥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좋은 모임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의 발언을 들어보면서 실소를 금할 수 없다. 또 현 사태의 본질
영화인 대책위 기자회견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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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소송과 헌법소원까지 동원해 스크린쿼터 축소를 저지하겠다.” 3월6일로 예정된 정부의 스크린쿼터 시행령 개정을 앞두고 영화인들이 강력한 대 정부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문화침략 저지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대책위)는 3월3일 남산 감독협회에서 열린 향후 투쟁계획에 관한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6일 스크린쿼터 의무 상영일수를 73일로 못박는 시행령을 개정할 경우 스크린쿼터 축소 취소를 위한 행정소송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위헌성을 문제제기하는 헌법소원을 내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헌법재판소가 10여년 전 극장쪽이 제기한 위헌소송에서 “스크린쿼터는 합헌”이라고 판결내렸다며, 이번 위헌소송 또한 승산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대책위는 6일부터 광화문에서 열릴 ‘146일 가두농성’을 시작으로 다양한 국민 캠페인을 펼칠 것이며,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FTA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를 비롯해 각 세력과 연대해 ‘한미FTA 저지 국민운동본부’를 결성하겠다는 입장을 표
영화계, 강력한 대정부투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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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에 참여한 <브이 포 벤데타>의 시사회가 3월3일 오후 2시 대한극장에서 열렸다. <브이 포 벤데타>는 제3차 대전 후 전체주의 국가로 탈바꿈한 2040년의 영국을 무대로 한 영화. 정치적 성향이나 성적 취향이 다른 마이너리티들은 일찌감치 제거당하고, 사람들은 정부의 철저한 통제를 받으면서 살아간다. 이같은 통제에 누구도 반기를 들지 못하고 살아갈 무렵, 브이(V)라는 이니셜로 불리우는 의문의 테러리스트(휴고 위빙)가 등장한다. 17세기에 국회의사당을 폭파하려다 사형당한 카톨릭교도 가이 포크스의 가면을 쓴 이 남자는 방송국에서 일하는 소녀 이비(나탈리 포트먼)를 설득해 혁명으로 향하는 계획을 차근차근 세워나가기 시작한다.
<브이 포 벤데타>는 코믹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작가중 한명인 알란 무어의 동명 그래픽 노블을 원작으로 한 작품. 1981년에 처음으로 연재된 이 작품은 당시 철권을 휘두르던 마가렛 대
<브이 포 벤데타> 시사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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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권택 감독의 100번째 영화 <천년학>이 3월11일 제작발표회를 갖고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한다. 이날 제작발표회가 열릴 전라남도 장흥군 회진면 이회진은 <천년학>의 주된 무대가 되는 공간. 영화 안에서 이 공간은 물이 찰 때면 학이 날아오르는 모습이 물에 비춘다는 설화가 담겨진 곳이다. 실제로 이 곳은 <천년학>의 원작인 <선학동 나그네>를 쓴 이청준 작가의 고향이기도 하다.
태흥영화에서 준비하다가 투자 실패로 한때 무산될 뻔했던 <천년학> 프로젝트는 신생 영화사 키노투가 제작을 자임해 다시 날개를 펴게 됐다. 임권택 감독은 이날을 기점으로 촬영을 시작해 광양 등에서 매화꽃 피는 장면을 찍은 뒤 8월~9월부터는 본격적인 드라마 촬영에 돌입하게 된다. 또 제작발표회에서는 여자주인공 오정해와 호흡을 맞출 남자 주연배우를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천년학> 제작진은 애초 이 영화에 출연하기로 했던 김명곤씨가 문화관광부
<천년학> 제작발표회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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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문화원에서 하이퍼텍 나다로 자리를 옮겨 진행되고 있는 ‘시네 프랑스’의 두번째 시리즈가 3월7일부터 시작된다. 이번 시리즈의 주제는 ‘프렌치 캅스, 범죄 현장을 가다’. 그동안 프랑스영화사에서 굵은 축을 형성해온 범죄영화 8편이 선보이는 것이다. 특히 프랑스 범죄영화는 장르적 수단을 빌어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비추고자 했던 클로드 샤브롤 등 작가 감독들에 의해 자주 활용돼왔다. 이번 행사에서는 샤브롤의 1986년작 <형사 라바르뎅>, 클로드 밀러의 <심문>(1981), 베르트랑 타베르니에의 < L. 627 >(1991) 등 1950년대에서부터 2000년대까지의 다양한 범죄영화가 소개된다. 이번에 소개되는 영화에는 알랑 들롱, 장 가뱅, 이브 몽탕, 리노 벤투라 등 프랑스 영화를 대표하는 남자 배우들의 모습도 만날 수 있다.
상영시간은 7시 전후로, 정확한 상영시간은 http://www.dsartcenter.co.kr/과 http://www.f
프랑스 범죄영화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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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를 암묵적으로 지지해온 극장업계가 갑자기 쿼터를 지키겠다고 나섰다. 3월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등과 멀티플렉스, 극장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된 ‘극장 경영인 대표와 당·정 간담회’ 자리에서다. 이 자리에서 박동호 CJ CGV 대표는 “스크린쿼터 의무일수가 축소되더라도 현행 스크린쿼터 일수(146일)를 자율적으로 준수하겠다”고 밝혔고, 서울시 극장협회 이창무 회장도 “한국영화를 현행 일수만큼 상영함으로써 한국영화가 위축되지 않도록 하고 영화인, 제작자와 더불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 참석했던 정동채 문광부 장관은 “스크린쿼터가 73일 아래로 내려가는 일은 없을 것을 내 공직생활의 명예를 걸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갑작스런 극장쪽의 발표에 영화계는 심드렁한 반응이다. 충무로 관계자들은 극장쪽의 ‘자율 결의’가 정치권의 ‘유도’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은 “대통령이 국
[충무로는 통화중] 극장가 ‘쿼터 자율준수’ 선언, 배경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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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왕의 남자>가 한국영화 흥행사를 바꿔놓았다. 지난해 12월29일 개봉한 이래 예상치 못한 돌풍을 몰아왔던 <왕의 남자>는 3월5일자로 <태극기 휘날리며>의 1174만6135명의 기록을 깨고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의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3월1일까지 1159만6천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있는 이 영화는 평일 평균 3만∼4만명, 주말 7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으고 있어, 이 추세대로라면 5일자로 기록 경신이 확실시된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시네마서비스의 이원우 배급실장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3월2일과 3일을 합쳐 7만명, 토요일인 4일에는 7만명이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3월5일 오전, 아무리 늦어도 그날 저녁에는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1200만명 돌파는 확실하지만 최종 스코어는 아직 감을 잡을 수 없다”고 밝혔다.
3월5일은 <왕의 남자> 개봉 뒤 68일째로, <태극기…>(2004년 2월5일 개
<왕의 남자>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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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부율’을 둘러싼 논란이 공정거래위원회로 넘어갔다. ‘한국영화산업합리화추진위원회’는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국내 3개 멀티플렉스 업체와 서울시극장협회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다”며 공정위에 신고했다고 3월2일 밝혔다. 추진위는 이번 조치가 한국영화 부율 조정을 위해 “극장쪽에 수차례 협의 요청을 했지만 묵살당한데다”, 2월1일 서울시극장협회가 외려 6:4(배급사:극장)인 외화의 부율을 한국영화와 같은 5대5로 조정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추진위는 극장의 한국영화 부율 차별이 공정거래법 상 ‘거래조건 차별’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추진위는 부율 차별 외에 일방적 관람료 할인, 자의적인 영화 종영, 극장 내 광고 비용 전가, 상영관객 수 파악 방해, 수익정산 지연 등도 문제삼고 있다. 거래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행위라는 것. 2월28일 공정위에 3대 멀티플렉스를 신고한 추진위는 “2001년 이후 스크린당 좌석점유율에 있어 한
영화계, 불공정 혐의로 멀티플렉스·극장협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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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에 버려진 새끼 고양이의 눈빛을 직접 대면한 듯 깊은 잔상을 남겨준 건 정혜의 눈빛이었다. 손 내밀어 붙잡아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여리고 은은한, 그리고 투명한 눈빛. <여자, 정혜>의 그 눈빛은 <박수칠 때 떠나라>의 끄트머리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반전극의 최대 기여자로 기억됐다. <로망스>의 윤희도 그 눈빛을 놓지 않는다. 짙어진 사랑만큼 슬픔의 빛이 흥건해졌다는 정도의 차이뿐.
배역 뒤의 김지수에게 그런 연민의 빛이 가득하지 않을까 짐작해볼 수 있다. 추측은 추측일 뿐이다. 유지태, 엄지원과 촬영 중인 <가을로>에서나, 한석규의 짝이 되는 <미열>에서 여전히 멜로의 기둥이긴 해도, ‘멜로의 여왕’이란 수식어로 현실의 그녀를 만나기에는 한참 모자란다. 부족할 정도가 아니라 대화의 시선을 맞추기가 오히려 곤란해진다. “나, 그 사람 사랑해요”라고 참고 참았다가 최후의 순간에 터뜨리는 윤희나 “저… 나랑 식사할래요?
여배우, 지수, <로망스>의 김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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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 네티즌이 예측한 2006년 아카데미 수상자
[결과 총평 기사] 오스카, <크래쉬>가 작품상 등 3개상 석권
2006년 아카데미 최종 결과
작품상: <크래쉬>
남우주연상: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카포티>
여우주연상: 리즈 위더스푼 <앙코르>
남우조연상: 조지 클루니 <시리아나>
여우조연상: 레이첼 와이즈 <콘스탄트 가드너>
감독상: 리안 <브로크백 마운틴>
각본상: 폴 해기스, 로버트 모레스코 <크래쉬>
각색상: 래리 맥머트리, 다이애나 오사나 <브로크백 마운틴>
촬영상: 디온 비비 <게이샤의 추억>
편집상: 휴즈 윈본 <크래쉬>
미술상: 존 마이어 <게이샤의 추억>
의상상: 콜린 앳우드 <게이샤의 추억>
음악상: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브로크백 마운틴>
주제가상: <허슬 & 플로>
분장상: <
[특집] 제78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실시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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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들마다 난리가 났다. 두 카우보이 청년의 오랜 사랑을 그린 리안의 신작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스물여섯살짜리 호주 출신 꽃미남(Aussie heartthrob)이 진정한 배우의 연기를 보여주었다고 여기저기에서 칭찬이다.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제이크 질렌홀은 감정 표현에 능동적이고 관계에서 적극적인 인물 잭 트위스트 역을 맡았고 히스 레저는 무서운 기억을 내면에 가두고 살아온, 억눌리고 고독한 인물 에니스 델 마 역을 맡았다. “히스 레저는 분노에 찬 독백이나 배우의 자의식이 드러나는 화려한 연기술 없이도 (에니스를) 연기해낸다. 툭툭 끊기는 말들, 동작들 그리고 동물적인 욕구들의 모자이크로 에니스의 슬픔을 깊이 가늠해 보인다.”(<엔터테인먼트 위클리>) “에니스 델 마 역을 하면서, 히스 레저는 보는 사람의 뼛속까지 스며들 것 같은 외로움을 뿜어낸다. 지독히 추운 겨울의 축축함처럼.”(<LA타임스>) 기자들도 기자들이지만 제일 흥분
깊은 강이 되고 싶은 남자, <브로크백 마운틴>의 히스 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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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 뭐 하는 놈이야?” 충격이었다. 새벽 3시였지만, 하는 수 없었다. 궁금증은 풀어야 했다. 친구에게 무턱대고 전화를 걸어 물어봤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을 졸업했던 2001년의 어느 날이었다.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를 비디오로 보다가 류승범이라는 괴물을 발견한 이선균(31)은 그가 연기를 배운 적이 없는 생짜 배우라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곱빼기’로 먹었다. “에너지가 굉장했다. 이후로도 실망한 적이 없다. 비슷한 패턴의 연기를 하는 것 같지만 뿜는 에너지는 다 달랐다.” <손님은 왕이다>에서 김양길(명계남)의 정체를 알게 된 안창진(성지루)만큼이나 그때의 이선균도 당황했을 것이다. 연극반에서 활동하다 결국 다니던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연극원에 들어갔던 그로서는 밀려드는 열패감에 분통을 터뜨릴 만도 했다.
울뚝불뚝 솟아오른 질투가 힘이 된 것일까. 마침 운도 찾아들었다. 연극원 시절, 그를 눈여겨봤던 이진아 교수가 뮤지컬 <록키 호러 픽쳐쇼&
질투는 나의 힘, <손님은 왕이다>의 이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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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뽀뽀 장면을 찍는다고 하자. 뽀뽀신(장면)은 여러 개의 커트가 합쳐져 있을 것이고(가령 각도를 다르게 잡는다든가), 그리고 단번에 만족스러운 OK 장면이 안 나면 몇 번 더 테이크(촬영 시도 회수)를 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날짜와 몇 번째 필름롤을 썼는지를 카메라 첫 장면으로 찍어서 기록해둬야 나중에 헷갈리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찍어놓은 무수한 필름들이 뒤섞여서 뭐가 뭔지 구분할 수가 없다. 나무 막대로 ‘딱’ 소리가 나게 치는 까닭은 화면뿐 아니라 소리도 구분하기 위해서다. 장면과 소리를 나중에 다 잘라서 필요한 부분에 이어붙이려면 화면과 소리의 구분점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건 없으면 안 될 영화 일기장인 것이다. 카메라 촬영 첫 장면에 꼭 일기장 번호를 넣고, 일기장을 시작하는 ‘딱’소리를 넣는 것, 이제 영화촬영이 시작된다는 거다.
[영화지식검색] 딱딱이(Clapper Boards)를 왜 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