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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송을 하면 죽지 않는다'란 키워드로 진행되는 <착신아리 파이널>은 꽤 흥미로운 설정이다. 누군가를 지목하면, 내가 죽지 않을 수 있다. 누가 왕따를 당하건, 나만 아니면 된다는 안이하고 도피적인 사고방식이 결국은 죽음을 몰아온 것이다. 하지만 <착신아리 파이널>은 좋은 설정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채, 우왕좌왕하다 끝난다. 미미코는 왜 등장해야 하는지도 알 수 없고, 죽음의 방식도 지극히 혼란스럽다. 공포에는 설정만이 아니라, 밀도높은 긴장이 더욱 필요하다.-김봉석 /영화평론가
한일합작의 이 영화가 양국 공포영화 공통의 코드인 '왕따 장면' 으로 시작하여, 일본 고등학생들이 부산으로 수학여행을 오는 초반부만 해도, 성공적으로 '한일 합작의 묘'를 살리는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별 설명없이 '미래시점의 메시지를 듣고 그대로 죽는다'는 '착신아리'의 규칙들이 몇차례 반복되면서 영화는 지루해진다. 반전이라고 나오는 인터넷 접속은 공포코드가 아닌 코믹코드로 돌변
<착신아리 파이널>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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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혁, 소이현/
의 신 반장 이종혁이 공포영화 에 캐스팅됐다. 은 HD 연작공포영화 프로젝트의 마지막 편으로 김정민 감독의 데뷔작. 여름휴가차 강원도 숲을 찾은 이들이 그 숲에 갇힌다는 설정이다. 이종혁은 신문기자 우진 역으로 출연하며 그의 여자친구로는 드라마 의 소이현이 캐스팅됐다.
케빈 베이컨/
케빈 베이컨이 를 연출한 제임스 완 감독의 신작 에 등장한다. 브라이언 가필드의 소설을 각색한 이 영화는 가족이 갱에게 몰살당하자 복수를 하기 위해 나선 아버지의 모습을 그린다. 케빈 베이컨은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아버지로 등장, 가족을 죽인 범죄와 연관된 모든 사람에게 사형 선고를 내릴 것이라고.
감우성, 김수로/
강우성과 김수로가 을 연출한 박정우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에 캐스팅됐다. 는 어울리지 않는 두 사람이 경찰서에서 우연히 만난 뒤 벌이는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감우성은 규칙을 신봉하는 모범시민 박만수, 김수로는 도덕의식이라곤 없는 불량시민 양철곤 역을
[캐스팅 소식] 소이현, 공포영화 <죽음의 숲>에 캐스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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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커플’, 페넬로페 크루즈와 매튜 매커니헤이가 결별을 선언했다. 최근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볼베>로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페넬로페 크루즈는 스케줄상의 이유로 매커니헤이와 헤어졌다고 밝혔다. 2005년 영화 <사하라>에 같이 출연, 아름다운 만남을 지속해왔던 두 미남미녀는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따로 모습을 드러내며 이별의 전조를 보여줬다. 벌써부터 이들의 결별설에 침 흘리는 남녀가 많다고 하니, 이들에겐 이별도 이별 같지 않을 것 같다.
페넬로페 크루즈와 매튜 매커니헤이, 결별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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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가 암과 싸움 중이다. 올해로 63살인 그는 침샘종양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영화 리뷰쇼 <에버트 & 로퍼>의 진행자이며 퓰리처상도 수상한 바 있는 그는 이미 2002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갑상선암과 침샘종양 수술을 받은 바 있다. 일간지 <시카고 선타임스>에 40년간 비평을 기고하고 있는 그는 동료인 로버트 페더에게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다. 나는 이겨낼 것이다”라고 밝혔다고.
평론가 로저 에버트, 침샘종양으로 수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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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즈 루어만 감독이 러셀 크로를 버리고 히스 레저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가 난처해졌다. 그는 1942년 호주 도시 다윈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물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러셀 크로가 맡기로 한 배역이 계속 비어 있는 것. 출연을 확정짓기 전 러셀 크로가 시나리오를 봐야겠다며 늑장을 부리자 바즈 루어만이 히스 레저를 만나 해당 배역을 권했다. 바즈 루어만은 다시 출연하고 싶다는 러셀 크로의 제안을 거절하기까지 했지만, 히스 레저는 정작 다른 스케줄로 인해 바즈 루어만의 영화에 참여할 수 없게 됐다고. 두명 모두 가버렸으니 이제 배역은 누구에게 돌아가려나.
바즈 루어만 감독, 두 마리 토끼 잡으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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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로 세계 유수 영화제들을 돌아다녔던 배우 유지태가 감독으로서의 경력도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그는 6월7일 개막한 일본 쇼트쇼츠영화제에서 자신이 연출한 단편영화 <장님은 무슨 꿈을 꿀까요>를 들고 관객과 만났다. 유지태쪽은 영화 <장님은…>이 영화제 특별프로그램 섹션에 초청됐다고 밝혔다. <장님은…>은 유지태가 연출한 두 번째 단편영화. 그는 이미 지난 5월29일 폐막한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에서 같은 영화로 후지필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모델에서 배우로, 배우에서 감독으로 멋지게 변신한 그의 영화가 일반 극장에서 개봉할 날도 멀지 않은 듯싶다.
유지태, 배우에서 감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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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마당발,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이 연극 무대까지 발을 넓혔다. 김 위원장은 6월9일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열린 <당나귀 그림자 재판>에 카메오로 출연했다. <이솝우화>를 바탕으로 한 연극 <당나귀 그림자 재판>은 당나귀의 그림자가 당나귀 주인의 소유인지, 당나귀를 빌린 사람의 소유인지를 놓고 다투는 인간상을 풍자한 작품. 김 위원장은 설비조합의 고문으로 출연해, 당나귀 그림자의 소유권은 당나귀를 빌린 치과의사에게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카메오 출연은 복지기금 마련을 위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한국연극인복지재단 박정자씨와의 인연으로 출연하게 됐다. 연기를 한다기보다 좋은 일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다면 얼마든지 연극 무대로 달려가겠다고 하니, 김 위원장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의 색다른 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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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작가 차범석이 지난 6월6일 82살의 일기를 마쳤다.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대가로 불리는 그는 195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밀주>의 당선으로 정식 등단한 뒤 <산불> <불모지> <손탁호텔> 등 60여편에 이르는 희곡을 썼으며, 수필집과 평론집을 내는 등 활발한 집필 활동을 해왔다. 또한 극단 ‘산하’를 창단, 한국 현대극을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고 제작극회를 만들어 소극장 운동을 주도하기도 한 활동가였다. 전쟁 뒤 근원적 욕망이 차단된 극한상황에서의 애욕과 갈등을 그린 <산불>은 한국 사실주의 연극의 백미로 꼽힌다. 이를 두번이나 영화로 만든 김수용 감독은 “뜻이 잘 맞아 속내를 드러내며 지내왔다. 누가 거짓말을 하면 절대 접근시키지 않았고, 제자들이 열심히 하지 않으면 무척 야단을 쳤다. 반면 술과 낭만을 좋아해 많은 예술인들과 교류했던 멋있고 세련된 양반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산불>은 4
연극계의 거목 차범석, 하늘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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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담고 싶었다”
미국에 IMDb(www.imdb.com)가 있다면 한국에는 KMDb(www.kmdb.or.kr)가 있다.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의 줄임말인 KMDb는 현재 한국영화에 관한 한 가장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KMDb의 탄생에는 한국영상자료원의 디지털정보화팀에 있는 유성관씨의 힘이 컸다. 그는 그외에도 자료원의 온라인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리뉴얼하는 한편, 인터넷으로 영화 강의를 제공하는 KOFA영화학교(www.kofaschool.or.kr)를 관리·운영하는 역할도 맡고 있다.
-KMDb의 경우 콘텐츠 기획부터 참여했다고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KMDb를 기획하면서 목표 지점으로 삼은 것이 IMDb였다. IMDb가 외국영화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거의 모두 수록하고 있다면, KMDb에는 한국영화와 관련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담고 싶었다. 영화의 풀크레딧을 넣는 것이 기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기획한 한국영상자료원 유성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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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루카스는 <포세이돈> 촬영 중 두번이나 병원에 입원했다. 물에서 헤엄쳐 탈출하는 장면을 찍다가 커트 러셀이 휘두른 손전등에 오른쪽 눈을 다쳐 16바늘을 꿰맨 일은 촬영 막바지에 생긴 사고에 비하면 애교에 가까웠다. 5m 높이에서 떨어진 조시 루카스는 오른쪽 엄지손가락의 근육과 인대가 찢어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5시간의 수술, 6주간의 깁스, 그리고 재활 훈련까지. <포세이돈>이 촬영되는 동안 “모두들 다쳤고, 모두가 아팠다”는 조시 루카스의 말은 엄살이 아니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의 이름만 듣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포세이돈>에서 그는 프로 도박사 딜런을 연기했다. 딜런은 포세이돈호에서 무력하게 죽음을 기다리는 대신 탈출 시도를 적극적으로 주도하는 인물. 덕분에 생명을 담보로 한 스턴트는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스턴트를 직접 소화해야 하는 대부분의 장면에서 루카스는 이러다 죽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이건 지옥이야, 완전히 지옥이야!’라며 와이
지옥같은 도전, 헐리우드호 주연급 승선! <포세이돈> 조시 루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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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명의 등장인물 모두가 한번씩 주인공이 되는 마당극 <구타유발자들>에서 홍배는 순환하는 폭력의 한 고리였다. 동네 형의 말이라면 흉악한 폭력도 망설임없이 따르던, 죄의식이라곤 모르는 변두리 양아치는 순진해서 더욱 무서운 악함의 전형을 보여줬다. 자기보다 약한 고등학생을 재미삼아 땅에 묻어보고, 처음 보는 여자를 겁탈하라는 명령에 복종하고, 실컷 놀려주던 고등학생과 막싸움을 벌이다 얼굴에 돌을 맞고, 급기야 죽은 쥐를 먹으라는 동네 경찰의 말까지 듣게 되는 그의 운명은, 참 기구하기만 했다. 다른 등장인물과 달리 자신만의 극단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순간이나 기이한 모습의 원인이 되는 과거를 설명해주는 진지한 장면 하나없는 처지였지만, 그럼에도 홍배의 빨간 머리는 소름끼칠 만큼 창백했던 <구타유발자들>의 화면 속에서 유독 눈에 띄었다.
항상 그런 식이었다. 어떤 이유로든지 극중 비중과 관계없이 관객의 뇌리에 남는다는 점에서 홍배는, 정경호가 연기한 영화 속 인물
감정에 충실한 ‘보험 연기’, <구타유발자들> 정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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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균동 감독은 박광수, 장선우 바로 다음 세대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박광수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판에 뛰어든 그는 1994년 두 탈옥수와 한 여자의 로드무비 <세상 밖으로>로 데뷔한 이래 본인이 쓴 시나리오로 본인이 하고 싶은 영화를 만들어왔다. 1995년에 포르노를 통한 알레고리영화 <맨?>, 1997년 영화 만들기에 대한 영화 <죽이는 이야기>를 만든 그는 이후 점점 행보가 느려지는가 싶더니 2000년 몸에 대한 영화 <미인>을 내놓은 이후 감감무소식이었다. 그리하여 5년 만에 그가 들고 온 것은 저예산 장편영화 <비단구두>. ‘개량종, 쥐새끼, 사기꾼’ 같은 영화감독이 조폭의 협박을 받아 조폭 두목의 치매기 있는 아버지를 이북 고향으로 모시고 가는 얘기로 그 고향은 남한에 세트로 지어진 것이다. KBS와 영진위의 지원을 받아, HD 카메라로 하루에 1.2일 분량을 찍는 강행군을 하며 영화를 끝냈으나 개봉은 어려웠고 빚
<비단구두>로 5년 만에 돌아온 여균동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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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6월17일(토) 밤 11시
<자토이치>는 1962년부터 26번이나 만들어진 일본의 대표적인 사무라이영화다. 그토록 끊임없이 리메이크됐던 영화가 2003년 기타노 다케시에 의해 다시 만들어졌다. 맹인 검객 자토이치는 기타노가 연기했다. 자토이치가 맹인 검객이자 안마사이며 도박의 천재라는 기본 틀만 그대로 유지한 채 나머지는 모두 ‘다케시풍’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 영화는 그의 첫 사극 연출작임에도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새로운 <자토이치>가 다케시의 필모그래피 중 최고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저 27번째 <자토이치>로 불리기에 아까운 아우라를 지니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세 무리의 나그네가 한 마을에 들어온다. 맹인 검객 자토이치와 떠돌이 검객 하토리(아사노 다다노부), 그리고 게이샤 남매. 그들은 마을에서 악행을 저지르며 군림하는 긴조 일당과 각기 다른 방식으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리하여 자신들만의 슬픈 사연을 안은 이
기타노 다케시의 퓨전사무라이 활극, <자토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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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형의 창조물들
그것들은 실험실로부터 왔다!
<얼굴없는 악마>(Fiend without a Face, 1957)
이 괴상한 괴물영화의 주인공은 고전 SF/호러팬들이 오랫동안 열광해온 걸어다니는 뇌 덩어리다. 일군의 과학자들이 원자로를 이용해 인간의 지각을 증폭하는 기기를 만들려다 순수한 에너지 괴물을 창조한다. 괴물은 곧 도망쳐서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받기 위해 사람들의 뇌를 닥치는 대로 빨아먹는다. 문제는 이 괴물이 보이지 않는 순수 에너지 덩어리라는 사실이다. 물론 보이지 않는 괴물로 영화를 채울 수는 없는 일. 사람들이 원자로를 차단하자 그제야 괴물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뇌와 척수로 이루어진 기괴한 모습의 사념체였다. 이 노골적인 냉전 SF/호러영화는 크라이테리온에서 새롭게 DVD를 발매할 만큼 컬트팬들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믹>(Mimic, 1995)
만약 바퀴벌레(를 닮은 벌레)가 지능을 갖게 된다면? 뉴욕의 아이들이 바
괴물영화대백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