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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화와 드라마가 영역파괴를 거듭 시도하는 가운데, 한국영화 제작사 팝콘필름의 모회사 트루윈이 처음으로 드라마를 제작한다. 트루윈의 첫 드라마 진출작의 제목은 <천국보다 낯선>. <햇빛 쏟아지다> <봄날>의 김종혁 감독이 연출하고 이성재, 엄태웅, 김민정이 주연을 맡는다. 특히 이성재는 98년 <거짓말> 이후 8년만에 드라마에 복귀하게 된다. 조연으로는 손병호, 김해숙, 김빈우 등이 출연하게 된다. <천국보다 낯선>은 캐나다 입양아 출신 변호사(이성재)가 일탈을 꿈꾸는 톱 여가수(김민정), 그녀의 매니저(엄태웅)와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을 그리게 된다. 6월 중순 촬영을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7월31일부터 SBS를 통해 16부작으로 방송된다. 팝콘필름은 <연애소설>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 <야수> <청춘만화> 등을 만든 영화 제작사다.
영화사 드라마 제작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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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FTA의 폐해를 알리고 이를 반대하기 위한 독립영화계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오는 6월25일 오후 3시 영상미디어센터 미디액트 대강의실에서는 ‘원츄 건강? 한미 FTA 막아보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한-미 FTA 반대 상영회가 열린다. 대기업에 장악된 농업의 재앙을 폭로하는 애니메이션 <미트릭스>, 미국 의료제도의 구조적 결함을 고발하는 <출혈-삶과 죽음을 가르는 의료제도> 등의 영상물 상영 뒤 ‘한-미 FTA와 건강권’에 대한 강연이 이어진다.
한편 지난 4월19일 출범한 한-미 FTA 저지 독립영화실천단은 지난 6월15일 인터넷 사이트http://www.indieaction.net 를 오픈했다. 실천단 일일학교, 뉴스릴팀, 기획영상팀, 배급/상영팀 등으로 나뉜 실천단의 다양한 활동 내용은 물론이고 신자유주의, FTA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
독립영화계 한미 FTA 반대 다양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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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프랑스의 축구 경기가 포함되어 영화계의 ‘월드컵 악몽’이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주말, 박스 오피스의 승자는 누구일까. 인류 운명을 수호하는 돌연변이 군단 <엑스맨: 최후의 전쟁>이 지난 2주간 <포세이돈>이 지켜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목요일 개봉 이후 주말까지 90만9천100명의 관객을 동원(배급사 집계)한 <엑스맨…>은 전체 영화관객 중 45.2%(통합전산망 집계)에 해당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말죽거리 잔혹사>의 유하 감독, 배우 조인성 등을 앞세운 <비열한 거리>는 지난 주말까지 전국 60만(배급사 집계)을 조금 웃도는 관객을 끌어들였다. 한국영화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것은 <맨발의 기봉이> 이후 5주 만의 일이다. 한편 <엑스맨…> 외에도 <포세이돈> <헷지> <미션 임파서블3> <다빈치 코드> <오멘> 등의 할리우드 블록
<엑스맨: 최후의 전쟁>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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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를 손아귀에 넣었던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도 중국한텐 손을 들었다. 미국 밖에서만 1억9200만달러를 벌어들인 <미션 임파서블3>는 상하이에서 촬영된 영화 후반부 때문에 중국 개봉에 난항을 겪어왔다. ‘영화가 상하이 도심이 아닌 슬럼을 보여주어 중국이 낙후된 곳이라는 인상을 주며 상하이 인근 시탕에 테러리스트들이 화학무기를 숨겼다는 설정도 부적절하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 결국 배급사 UIP는 전영총국(SARFT)과의 협상을 거쳐 일부 장면을 삭제하고 개봉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어느 장면이 삭제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편집을 거친 중국판 <미션…>은 7월18일 개봉할 예정이다.
한편 중국에서 지난 5월 개봉한 뒤, 몇주 동안 1억400만위안을 벌어들이는 위세를 떨친 <다빈치 코드>는 ‘여름 시즌 외화상영 자제’라는 복병과 맞닥뜨렸다. 여름 성수기 자국영화에 더 많은 자리를 내주기 위해
[What's Up] <미션 임파서블3> 중국에서도 파서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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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주 전, 반짝거리는 검은색 헬리콥터가 파리의 상공을 날고 있었다. 안에선 톰 크루즈가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며 발 아래 펼쳐진 도시를 무심히 바라보고 있었다. 헬리콥터는 센강을 가로질러 유리 건물로 둘러싸인 고급 상업지구에 착륙했다. 한 무리의 팬들이 스타를 기다리고 있었고, 이것은 <미션 임파서블3>를 홍보하는 익숙한 하루처럼 보였다. 미소, 악수, 미소, 사인 그리고 또 미소…. 그런데 그가 호텔에 들어서는 순간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광적인 한 무리의 팬들이 그곳에도 있었는데, 그들이 소리쳐 부른 것은 그의 이름이 아니었다. 크루즈는 그때 처음으로 ‘샤룩 칸’이라는 이름을 들었다.
뭄바이의 메가스타 역시 그의 영화 <비르 자라> 홍보차 파리에 와 있었고, 크루즈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었던 것이다. 크루즈는 샤룩 칸 역시 시사회에서 돌아오는 길이었고 그가 자신의 영화보다 더 많은 사람을 끌어모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그렇지만 호텔 창문 너머로 자신의
[외신기자클럽] 톰 크루즈가 샤룩 칸에게 밀린 까닭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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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욕에는 여름철 더위를 완전히 식혀줄 공포영화 한편이 상영되고 있다. 바로 데이비스 구겐하임 감독이 지구온난화를 주제로 해 만든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다. 수온의 증가로 인해 엄청난 크기의 빙하가 무너지는 장면에서 관객의 ‘헉’ 하는 소리를 여기저기에서 들을 수 있었다. 아무리 무서운 괴물이나 귀신을 다룬 영화나 재앙영화라도, 실제 지구에 닥쳤을 때의 무시무시한 모습에는 견줄 수 없을 듯하다.
지난 5월24일 뉴욕과 LA에서의 한정 상영을 시작으로 현재 상영관을 점점 넓혀가고 있는 이 작품은, 2000년 선거 뒤 지난 6년간 미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수백여 차례 강의를 했던 전 부통령 앨 고어의 ‘지구온난화 슬라이드쇼(?)’의 내용을 그의 강의와 함께 애니메이션과 그래픽, 자료사진, TV뉴스 내용 등을 첨부해 집대성한 다큐멘터리다. 자신을 ‘전 차기 대통령’(former next president)이라고 코믹하게 소개
[뉴욕] 지구온난화를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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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5월 장 뤽 고다르, 장 두셰, 에릭 로메르, 클로드 샤브롤, 장 다니엘 폴레, 장 루슈 등 프랑스 누벨바그를 이끌었던 일군의 감독들이 각각 자신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파리라는 도시의 풍경을 옴니버스 형식의 영화 <…의 눈에 비친 파리>(Paris vu par…)로 만들었다. 일명 ‘스케치 필름’으로 불리는 이 영화는 장 다니엘 폴레가 생드니 거리를 방황하고, 장 루슈가 파리 북역에 사는 젊은 커플을 보여주며, 장 뤽 고다르가 몽파르나스와 르발루아 사이를, 클로드 샤브롤이 라 뮤에트를 보여주었다.
그로부터 40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각국 20명의 감독들이 다시 한번 파리를 그들의 카메라에 담아냈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개막작으로 상영된 <파리, 주뎀므>는 파리 20개구에서 이루어지는 연인들의 만남을 테마로 4년에 걸쳐 제작된 옴니버스영화다. 코언 형제, 스와 노부히로, 올리비에 아사야스, 구스 반 산트, 아녜스 자우이, 샐리 포터
[파리] 영화의 도시 파리를 보는 20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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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세기 폭스사가 지난 6월9일 할리우드 스튜디오 가운데 가장 먼저 2006년 해외 박스오피스 10억달러 수입에 도달했다고 <로이터통신>과 <할리우드 리포터>가 보도했다. 폭스는 이로써 통산 여섯 번째 해외 흥행 10억달러를 돌파했다. 폭스의 상반기 일등 공신은 블루 스카이와 이십세기 폭스 애니메이션이 합작한 <아이스 에이지2>. 지난 3월 말 해외 흥행에 나선 <아이스 에이지2>는 오스트리아, 스위스, 멕시코, 아르헨티나에서 개봉 흥행 신기록을 고쳐쓰며 지금까지 4억41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는 1억9200만달러인 미국시장 수입의 두배를 넘어서는 금액. 폭스의 호황은 <엑스맨> 시리즈 3편 <엑스맨: 최후의 전쟁>으로 이어졌다. 영국, 호주, 프랑스, 러시아에서 <다빈치 코드>를 꺾으며 데뷔한 <엑스맨: 최후의 전쟁>은 개봉 첫 2주간 1억6060만달러의 해외 수입을 올렸다. 이 밖에도 MGM
이십세기 폭스, 출발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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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애니메이션이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6월10일 폐막한 제30회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장편최우수작품상을 받은 크리스티앙 볼크만의 흑백애니메이션 <르네상스>는 프랑스 애니메이션계의 부흥을 상징적으로 알리는 결과물이라는 것이 <로이터통신>의 보도다. 볼크만 감독의 3D애니메이션 <르네상스>는 미래를 배경으로 한 스릴러물이다. 2054년 파리, 한 소녀의 기이한 실종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에 관한 흑백 누아르로, <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닉 파크, 스티브 박스) <은발의 아기토>(스기야마 게이치) <아스테릭스와 바이킹>(슈테판 펠드마크, 제스퍼 몰러) 같은 장편 경쟁작들을 제치고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랑스 국립영화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프랑스에서 완성된 극장판 애니메이션은 모두 8편. 이 숫자는 지난 4년간 평균적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편수의 2배에 해당한다. 양적인 성장에 이어 질적
프랑스 애니메이션 르네상스 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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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액션물 <이온 플럭스>의 모태는 한국계 피터 정이 만든 MTV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애니메이션과 카린 쿠사마가 재창조한 실사영화의 기본적인 배경설정은 같다. 2011년 바이러스로 인류의 99%가 죽고, 트레버 굿차일드(마튼 크소카스)의 백신 덕에 살아남은 500만명만 완벽한 인공도시 브레그나에서 삶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하지만 카린 쿠사마의 <이온 플럭스>는 철학적이고 모호한 피터 정의 에피소드들을 단일하고 명료한 스토리라인으로 가지런히 정리했다. 가령 애니메이션의 이온은 “넌 누구 편이냐?”는 트레버의 질문에 “난 내 편이다”라고 대답하는 아리송한 정체성을 갖고 있지만, 영화의 이온(샤를리즈 테론)은 처음부터 트레버 체제에 저항하는 반란군 모나칸의 요원으로 등장한다.
인류 최고의 문명을 자랑하는 브레그나는 평화롭게 보이는 외양과 달리 어두운 비밀과 음모가 숨겨져 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발생하는 실종사건은 함구되고 정권 핵심부에서는 권력 투쟁이 일어나고
유한한 삶의 조건과 영생에 대한 욕망, <이온 플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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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과 월드컵의 혼전이 시작됐다. 영화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 따르면 월드컵 한국 대 토고전이 열린 지난 6월13일 영화 예매량은 평소 예매량의 20%에 불과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전이 열린 날의 예매율은 12%에 불과했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국관객도 전주 주말에 비해 30% 정도 하락했다. 토고전에는 멀티플렉스 관객도 평소보다 30∼40% 정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장가의 월드컵 악몽이 실현될 듯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월드컵이 개막한 주말 CGV용산은 평소보다 관객이 15% 정도 감소했지만 CGV강변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2002년과 달리 극장업계가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한국전이 열리는 날은 적극적으로 관객을 유치하고 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는 공히 HD급 디지털 방송을 통해 관객에게 중계방송을 무료로 제공한다. CGV 김민지 대리는 “한번에 5만명씩 초청하는데 좌석점유율은 70∼80% 수준이며 평소
극장의 월드컵 상생전략, 효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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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간>의 개봉이 확정됐다. 영화사 스폰지는 오는 8월10일경 김기덕 감독의 <시간>을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간>은 이미 올 4월경 완성됐지만 개봉 일정은 불투명했다. <빈 집>과 <활>의 연이은 국내 흥행 저조로 실망한 김기덕 감독이 국내 배급을 완전히 포기할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스폰지의 조성규 대표는 “일부에서 그런 식으로 말하긴 했지만, 김 감독이 무조건 국내 배급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아니었다. 여건만 맞으면 국내 배급사가 판권을 구매해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건네 들었고, 5월 중순경 만나 합의했다. 최종적으로 감독이 제기한 몇 가지 조건을 수용하면서 개봉이 결정됐다. 극장을 운영하는 입장으로서 적절한 한국영화 콘텐츠를 확보해야 하는 우리쪽 입장과도 맞아떨어졌다”고 밝혔다. 스폰지와 김기덕 감독이 <시간>에 관해 합의한 내용은 국내의 모든 영상물 판권을 스폰지가 소유하되, 판권 보유기간이라도 비상업적
[충무로는 통화중] 스크린에서 만날 <시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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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3각 게임에선 ‘언제나 함께’여야 한다. 사람은 둘인데, 발은 셋이니 그럴 수밖에 없다. 한데 묶은 발을 맞춰 움직이지 않으면 둘 다 고꾸라지게 돼 있다. 누군가 앞설 때 또 다른 누군가도 앞서야 한다. 누군가 지칠 때 누군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2인3각 게임의 진짜 재미는 두 사람의 의지와 행동이 뒤엉키는 상황이 아닐까. 따지고 보면 버디무비를 보는 쾌감도 다르지 않다. 한시라도 빨리 뭔가를 해결해야 하고, 한시라도 빨리 어딘가에 당도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은 아무래도 좋다는 듯 두 인물은 싸우고 또 싸운다. 그렇게 애간장을 태우다 보면 두 인물은 엔딩 라인에 닿아 있다. 경찰과 조폭이 인질과 인질범으로 만나 벌이는 요상한 추격전 <강적>은 어떨까.
먼저 인질범 수현(천정명)의 신상명세. 과거 조폭이었던 수현은 맘먹고 새 삶을 차린 젊은이다. 여전히 그의 손목에는 문신이 새겨져 있지만, 그가 들고 있는 칼은 이제 야채를 다듬는 데 쓰인다. 여자친구 미래(유인영)
동상이몽에서 이심전심으로, <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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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는 뜻의 <착신아리> 시리즈는 휴대폰을 통해 죽음이 전달된다는 것을 공포의 기본 토대로 삼는다. 첫편이 등장했을 당시 신세대의 필수품 휴대폰을 죽음의 매개체로 삼은 점은 주관객층을 매혹시키는 참신한 아이디어로 평가받았다. 시리즈 3편인 <착신아리 파이널>은 이 설정 위에 친구를 죽여야 네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배틀로얄>식 공포를 첨가했다. ‘전송하면 넌 죽지 않아’라는 문자메시지는 죽음의 저주를 남에게 떠넘겨 네 목숨을 건지라고 부추기고 있다.
세 번째 휴대폰의 저주를 부르는 인물은 교내에서 이지메를 당하는 아스카(호리키타 마키)다. 수학여행을 포기할 만큼 심하게 왕따를 당하던 아스카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 이상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전송하면 넌 죽지 않아’라는 메시지의 내용을 믿지 않다가, 당사자들이 하나둘 죽어나가는 광경을 목격한다. 한가롭게 수학여행을 즐기던 아이들은 그때부터 아비규환에 빠진다. 광
휴대폰을 빌미로 삼은 호러물 3대손, <착신아리 파이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