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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시종일관 상사의 눈치를 보던 편집장의 '에밀리' 에밀리 블런트에게 영국식 액센트를 제대로 뽐낼 기회가 왔다. <디파티드>를 제작한 마틴 스코시즈 감독과 그레이엄 킹이 제작하는 영화 <영 빅토리아>의 타이틀 롤을 거머쥔 것. <영 빅토리아>에서 에밀리 블런트는 18세에 왕위에 오르는 빅토리아 여왕을 연기한다.
빅토리아 여왕은 큰아버지였던 윌리엄 4세의 뒤를 이어 1837년 왕위에 오른 인물로, '해가 지지 않은 나라'라고 불린 영국의 황금기 19세기를 통치했다. 산업혁명으로 자본주의가 발달하고 의회정치가 정점을 이룬 시기여서 빅토리아 여왕의 치세 동안의 영국은 가장 힘있는 국가였다고 할 수 있다. 정치적으로도 신망이 두터웠던 빅토리아 여왕은 독일의 왕자 앨버트와 결혼해 슬하에 9명의 자녀 둘 정도로 모범적인 가정을 이루었는데, 영화에서는 어린 빅토리아 여왕이 권력과 함께 성장하는 모습과 함께 앨버트 왕자와의
에밀리 블런트, 대영제국 여왕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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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쌈싸름한 초콜릿
미야자키 아오이 みやざき あおい (1985~)
귀여운 얼굴을 배반하는 도전정신? 큰 눈망울과 도톰한 볼, 밝게 웃는 미소와, 4살에 데뷔한 뒤 지금까지 20편에 가까운 영화로 채워놓은 필모그래피를 보면 미야자키 아오이는 ‘소녀 이상의 배우’란 생각을 하게 된다. 함께 작업한 감독과 배우들의 이력을 보면 그 예감은 더욱 강해진다. <유레카>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아오야마 신지 감독, <해충>의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 <유레카>의 배우 야쿠쇼 고지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의 아사노 다다노부 등. 올해 개봉예정인 영화 <새드 베케이션>은 아오야마 신지 감독과 재회하는 작품이다. 2006년 다마키 히로시와 함께 출연한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에서의 모습은 미야자키 아오이가 ‘단지 어둠 속에서 고민만 하는 여배우’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안경을 쓰고, 어깨에 가방을
[일본의 소녀스타 열전] 미야자키 아오이, 아오이 유우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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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빛 나라의 앨리스
힐러리 더프 Hilary Duff (1987~)
아름다움의 기준이나 선호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런 점에서 힐러리 더프는 가장 미국적인 아이돌 스타일 것이다. 전형적인 금발미녀에 곱게 자란 부자집 아가씨 같은 이미지. 어찌 보면 순진한 패리스 힐튼 같다고 하면 억지표현이려나? 일찌감치 얼짱 스타로 입지를 굳힌 힐러리 더프는, 현재 2살 위인 언니 헤일리 더프와 함께 소녀들의 판타지를 충실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비록 두 자매가 <머테리얼 걸스>로 올해 골든 라즈베리상 최악의 여배우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힐러리 더프가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계기는 13살에 출연한 디즈니 TV시리즈 <리지의 사춘기>. 이후 <리지의 사춘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리지 맥과이어>(2003)에서 로마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미국 소녀로 나와,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 밖에도 <열두명의 웬수들>(2003)의 사랑스러운 딸
[미국의 소녀스타 열전] 힐러리 더프, 맨디 무어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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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은 소녀배우 시대를 맞이한 일본에서 비롯됐다. 나라마다 정서의 차이는 있겠지만, 일본영화가 특유의 섬세한 감수성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8590세대 즉, 소녀배우들의 힘이 컸다. 아오이 유우가 없었다면 <훌라걸스>의 훌라춤이 그렇게 황홀할 수 있었을까? <나나>를 기분좋게 볼 수 있었던 데는 분명 미야자키 아오이의 ‘초가와이’한 매력도 한몫했을 것이다. 그래서 이참에 한국과 미국의 소녀배우들도 한번 짚어보고 싶다는 얄팍한 욕심으로 번졌다. 나이는 비슷해도 재능도 매력도 제각각인 이들. 소녀에서 여인으로 가는 길목에 놓인, 3개국 청춘스타들을 여기 소개한다. 혹여 제외된 배우들이 있다 해도 너무 노여워마시라. 그저 이들의 눈부신 이팔청춘과 가능성에 한표 던지며, 다가오는 봄을 맞이하시길(일본 소녀배우들에 대한 자세한 기사는 이 곳 참고).
물음표가 느낌표가 될 때까지
황보라 (1983~)
<좋지 아니한가>에서 아버지 창수(천호진)는 딸 용선(
[한국의 소녀스타 열전] 황보라, 고아성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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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휘태커가 <라스트 킹>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기는 했지만, 포레스트 휘태커라는 배우에 대해, 수상의 계기가 된 영화 <라스트 킹>에 대해, <라스트 킹>의 소재가 된 실존 인물 이디 아민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 꽤 있을 것이다. 혹시나 논술을 준비하는 청소년이라면, 이번 기회에 현대사와 상식을 보충해보는 것은 어떨까. 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라고 불리는 이디 아민은 특유의 잔혹함과 독재로 유명했던 인물이다. 1962년 우간다는 영국 식민지에서 벗어나 독립했는데, 이때 총리가 이디 아민을 포함한 군세력을 등에 업고 쿠데타를 일으켜 대통령의 권력을 빼앗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1971년 1월25일, 기회를 노리던 아민은 대통령이 된 오보테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영국연방 수상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 사이, 군사를 움직여 정권을 장악한다. 그리고 유명한 종신 대통령의 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국가원수 자리에 오른 그는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한
[배워봅시다] 아프리카의 검은 히틀러, 이디 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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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들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싶다. 오타쿠 자체가 하나의 문화권력으로 작용하면 문제가 되겠지만, 다양한 취향을 가진 소수들이 존재하고 또 그 취향을 존중해주는 사람들로 구성된다면 세상이 꽤 즐거울 거란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내가 오타쿠란 뜻은 아니다. 오타쿠가 되기엔 내 열정은 작심삼일인데다 게으르기 짝이 없으며, 뭔가를 수집하려는 욕구도 없다. 정작 즐거운 것은, 오타쿠들을 지켜보는 쪽이다. 지난 설 연휴, 일주일간의 도쿄 여행이 즐거웠던 가장 큰 이유도 그곳이 오타쿠들의 도시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시부야에 있는 만화 쇼핑몰 만다라케에 갔는데, 생각보다 문화의 소비층이 넓은 것에 놀랐다. 열심히 만화책을 쇼핑바구니에 쓸어담는 초등학생도 있었고, 여고생 교복 코스프레 코너에서 진지하게 가격표를 들여다보던 중년의 아저씨도 있었다. 한국이라면 “변태 아냐?” 하고 눈살부터 찌푸렸겠지만, 도쿄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 풍경이 참으로 자연스러웠다. 일본의 소비문화가 인상적이었던 건 만다
[칼럼있수다] 오타쿠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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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토포>와 <홀리 마운틴>에 이어 알레한드로 조도로프스키 감독의 장편 데뷔작 <판도와 리스>(1967)이 한국을 찾는다. <판도와 리스>는 조도로프스키의 동료인 페르난도 아라발의 1958년도 동명 연극을 영화화한 작품. 판도와 리스 커플이 ‘타르’라는 이름의 이상향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추적하는 이야기인 이 영화는 임신한 여성이 돼지새끼를 낳는 등 당시로선 파격적인 몇몇 장면들로 인해 엄청난 비난을 감수해야 했던 작품이다. 영화가 처음 상영될 때는 성난 관중들이 조도로프스키를 향해 돌을 던지고 야유를 하며 주먹을 내지를 정도로 세간에 충격을 던져주기도 했다. <판도와 리스>는 3월24일 부터 4월1일까지 필름포럼에서 상영될 예정. <엘 토포> <홀리 마운틴> 두 편 모두를 필름포럼에서 관람한 관객들은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일정은 필름포럼 공식 카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도로프스키 데뷔작 <판도와 리스>도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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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개최되는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가 국제환경영화경선 부문에 대한 예선결과를 발표했다. 서울환경영화제의 국제환경영화경선은 최근 2, 3년 사이에 제작된 국내외 환경영화 출품작 가운데 우수작을 선정하고, 최고 1천만 원부터 최저 1백만 원에 이르는 상금을 수여하는 자리로 상업영화의 시스템 안에서는 제작, 배급되기 어려운 환경 영화의 지속적인 발전을 독려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지난해에 비해 출품편수가 10배 가량 증가한 올해 경선에서는 전 세계 55개국, 545편의 출품작들이 본선 진출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며 이중 13개국의 장편 10편과 중단편 10편, 총 20편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됐다.
올해 출품작들 가운데에는 미주, 유럽, 아시아 각국에서 지구 온난화에 대한 경고 및 기후 재앙에 대한 공포를 담은 작품들이 많아 지구 온난화가 환경영화의 가장 큰 이슈임을 드러냈다. 또한 최근에 일어난 쓰나미나 사막화, 물 부족, 삼림파괴와
제4회 서울환경영화제 국제환경영화경선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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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희 주연의 미스터리 궁중괴담 <궁녀>(제작 영화사 아침, 공동제작 씨네월드)가 지난 3월 19일, 촬영을 개시했다. 의정부에 위치한 대장금 세트장에서 있었던 이날 촬영은 천령(박진희)이 내의녀가 되기 전 겪었던 가슴 아픈 회상장면을 담는 것으로 시작했다. <왕의 남자>의 이준익 감독이 자신의 연출부 중 첫 번째로 데뷔하는 김미정 감독을 축하하기 위해 첫 번째 컷의 슬레이트를 직접 쳐주었다고. 크랭크 인 이후 3개월 간의 촬영일정을 거치게 될 <궁녀>는 올 여름, 비밀에 가려진 궁궐의 음모를 공개할 예정이다.
박진희의 미스터리 궁중괴담 <궁녀> 촬영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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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다큐멘터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영화사 진진은 3월 22일부터 28일까지 일주일간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다큐멘터리의 힘’ 상영회를 개최한다. 이번에 상영되는 작품은 총 다섯 편. 2003년 개봉하여 다큐멘터리로서는 최초로 3만명 관객 돌파라는 신기록을 세웠던 김동원 감독의 <송환>은 비전향장기수들의 삶과 그에 얽힌 사연들을 카메라에 담아 사회적으로 이슈와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화제작이다. 또한 2005년 서울독립영화제 대상 수상작이자 최초의 한일 합작 다큐멘터리로 야스쿠니 신사 합사 취하소송 과정을 다룬 <안녕, 사요나라>와 재일 조선인 출신인 양영희 감독이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다큐멘터리 <디어 평양>도 상영된다. 이밖에도 신과 인간 사이의 중재자로서의 무당의 삶을 가감 없이 그려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 이창재 감독의 <사이에서>와 인천 유나이티드FC축구팀을 2년 동안 밀착 취재해 완
<송환> <디어 평양> <사이에서> 다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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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식하고 논리적이지만, 약물 중독인 탐정이 스크린으로 전진한다. 워너 브라더스는 지난 주 영국의 탐정 셜록 홈즈를 스크린으로 옮길 계획을 발표했다. 영화의 개봉과 맞춰 발간될 라이오넬 위그램의 그래픽 노블 <셜록 홈즈>를 원작으로 할 이 영화는 <디센트>를 연출한 영국 감독 닐 마샬이 메가폰을 잡을 예정이다. 원작자인 라이오넬 위그램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이번에 영화화되는 셜록 홈즈는 조금은 새로운 모습으로 그려진다. 워너 브라더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배트맨 비긴즈>에서 그리했듯, 어둡고 우울한 분위기가 가득한 셜록 홈즈를 원하고 있다고. 때문에 주인공인 홈즈 뿐 아니라 221B 베이커 가에서 홈즈와 함께 사는 이야기의 화자 닥터 왓슨 역시 섬세하기 보다는 범죄와 맞서 싸우는 인물로 보여질 예정. 또한 스튜디오에서는 홈즈의 도전적이고 영웅적인 면모를 부각시키길 원하고 있어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복싱을 즐기며, 펜싱을 연마하는 활동적인
새로운 셜록 홈즈, 워너에서 영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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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혹의 향수가 스파르타 전사들의 기운을 잠식했다. 3월 22일에 개봉하는 <향수 -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가 순위진입과 동시에 약 20%대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상위권에 랭크됐다. <향수~>는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천재적인 후각을 가진 그르누이가 향수제조에 집착하며 벌어지는 연쇄살인사건을 그리고 있다. <향수…>를 수입한 누리픽쳐스의 정성열팀장은 "원작소설의 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벌인 게 주요했다"며 "점유율이 기대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닝타임이 147분인 <향수…>는 다른 영화에 비해 1,2회 적은 회차로 상영될 예정이며, 350여개의 스크린으로 상영되는 <300>에 비해 100여개가 적은 스크린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지난 주 50% 이상을 기록한 <300>의 점유율은 <향수…>의 기세로 인해 이번 주에는 40%대의 점유율에 머
스파르타 300 전사의 파워, 2주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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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호필의 팬들에겐 기쁜 소식! <할리우드 리포터>가 <프리즌 브레이크>의 세번째 시즌에 대한 소식을 전했다. 인기 드라마인 탓에 다음 시즌의 플롯은 철저히 비밀에 붙여졌지만, 마이클 스코필드와 링컨 버로우즈를 비롯한 탈옥수들이 감옥으로 돌아가는 것은 이미 정해진 이야기라고. <프리즌 브레이크>의 총괄 프로듀서이며 작가인 폴 셰링은 새 시즌에 대해 "당연히 새로운 장이 열린다. 하지만 근본적인 발상으로 돌아가 <프리즌 브레이크>가 본래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폴 셰링은 이미 달라스, 플로리다, 루이지애나 등의 로케이션 스카우팅을 시작한 상태다.
<24>의 휴지기용 드라마로 제작했으나 엄청난 인기를 얻어 시즌으로 이어진 <프리즌 브레이크>는 첫 시즌에서 형제와 수감자들이 무리를 지어 탈옥에 성공하는 것을 보여줬고, 두번째 시즌에서 도망자들의 쫓고 쫓기는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일부는 추격
<프리즌 브레이크> 3시즌도 기대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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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독립영화 제작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3월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산업의 다양성을 추구하고, 지역 영화제작의 활성화를 도모하는 취지에서 서울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을 계획했다고 밝혔다. 장편 최대 3천만원, 단편 최대 천만원까지 총 9천만원의 제작비를 지원하는 이번 지원사업은 독립영화를 제작하는 일반인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필름 및 비디오로 제작되는 독립 장·단편 극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대상으로 한다. (애니메이션은 제외) 접수는 오는 5월 21일 부터 25일까지 진행될 예정. 자세한 내용은 서울영상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서울시, 독립영화제작 지원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