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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그랬다. <토이 스토리>가 막 나왔을 때, 최초의 장편 디지털애니메이션이 지닌 기술적 표현력에 탄성을 연발하느라 모두들 간과했지만, 픽사 스튜디오가 무엇보다 세심하게 공을 들인 것은 이야기였다. <벅스 라이프>가 그랬고, <니모를 찾아서>가 그랬으며, <인크레더블>이 그랬다. 그리고 이제 픽사의 주방장은 영양가 높은 메시지를 풀어 넣은 풍성한 이야기를 능숙한 조리법으로 요리해 <라따뚜이>를 만들어냈다. <라따뚜이>는 생생한 캐릭터를 만드는 법에서부터 힘주어 남기고 싶은 주제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레 녹여넣는 법까지, 하나씩 뜯어가며 공부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모범적인 이야기 영화다.
뛰어난 미각을 타고난 생쥐 레미(패튼 오스왈트)는 프랑스 최고의 요리사를 꿈꾼다. 생쥐라는 처지 때문에 꿈을 실현할 방법을 찾지 못하던 레미는 어느 날 파리의 최고급 레스토랑 주방으로 떨어진다. 청소부로 레스토랑에 취직한 청년 링
모범적인 이야기 영화 <라따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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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전라남도 광주는 군부의 계엄령 확대에 항의하는 시위로 술렁였다. 공수부대의 잔혹함은 시민들의 분노에 불을 질렀고 시위대 주력은 5월20일을 기점으로 학생에서 시민으로 옮겨갔다. 5월21일 오후 발포 명령을 기해 비무장 시민 학살에 대응하여 시민군이 결성됐고 광주의 싸움은 민중 항쟁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마지막까지 항전한 이들은 5월27일 새벽 도청에서 죽임을 당하거나 긴 모욕과 고통을 겪었다.
영화가 역사를 재현하는 길은 여러 갈래다. 기록필름을 재구성할 수 있고 생존자의 증언을 경청할 수도 있으며, 허구를 빌려 과거를 극적으로 재연하는 법도 있다. 세 번째에 해당되는 <화려한 휴가>는, 평범한 서민을 거리로 나서게 한 힘이 무엇이며 그들은 어떻게 스러져갔는지 상상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연두색 포니 택시가 그림 같은 가로수 길을 달린다. 운전석의 강민우(김상경)는 행복한 얼굴로 초여름 미풍을 음미한다. 청년 가장인 그는 공부 잘하는 동생 진우(이준기
기억하자고 말하는 광주 영화 <화려한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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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들이 위기의 한국영화를 살리기 위해 자성의 목소리를 준비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를 비롯해 투자, 배우, 장비, 조명, 미술, 후반작업등 영화산업 전 부문 관계자들은 오는 7월 26일 오후 3시, 영동호텔 11층 무궁화 홀에서 <한국영화산업 대타협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선언은 한국영화산업이 최대 악재의 시기를 맞게 된데에는 산업전체의 적철한 대처가 부족했던 점을 빼놓을 수 없다는 점에서 영화인들이 자성의식을 공유한 것"으로서 "그동안 성장만을 추구했던 관념을 벗고 합리적이고 공정한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영화인들은 "그동안 영화인들이 몇몇 작품의 상업적 성공과 국제적인 인정에 안주함으로써 일시적인 성공을 지속적으로 흐름으로 만드는 데 실패한 것"을 인정하고 "스텝들의 처우개선과 제작비의 효율적인 관리, 합법적인 영화전송시스템 구축 등 영화제작에 관여하는 모든 단체와 개인이 협
영화인 대표들, 7월26일 <한국영화대타협선언>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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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하드4.0>을 보고나니 대체 존 맥클레인의 매력이 뭘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흔히 말하는 것은 슈퍼히어로처럼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니고 람보나 코만도 같은 근육덩어리도 아니며 007 제임스 본드처럼 멋지지도 않은, 보통 사람과 가장 가까운 액션영웅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그의 매력을 설명하자니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예를 들면 <본 아이덴티티>의 제이슨 본도 그런 경우일 텐데 맥클레인과 많이 닮아 보이지 않는다. <하이눈>의 게리 쿠퍼처럼 홀로 악당들과 맞서는 서부극의 고독한 총잡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것도 개운치는 않다. 시대가 다르고 무대가 다른데다 서부극의 영웅들보다 훨씬 말도 많고 욕도 잘한다. 맥클레인의 거친 말투에 러닝셔츠를 입은 외모를 덧붙이면 블루컬러 계급의 전형적 이미지가 나온다. ‘블루컬러 액션영웅’이라는 정의는 그런 점에서 적절하지만 그런 계급 규정이 충분한 설명 같지도 않다. 그렇다고 악당들이 특별해서 맥클레인
[편집장이 독자에게] 관료제 사회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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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25일 오후 2시
장소 용산CGV
이영화
1942년 경성에 위치한 신식병원을 무대로 하는 <기담>의 주인공은 얼굴도 보지 못한 정혼자와 결혼을 앞둔 의학도 정남(진구), 부모가 모두 사망한 끔찍한 교통사고에서 홀로 살아남은 소녀(고주연)를 보살피는 젊은 의사 수인(이동규), 일본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정남을 비롯한 의학도를 가르치게 된 인영(김보경), 동원(김태우) 부부다. 이루지 못할 사랑을 비관하여 강물에 몸을 던진 여고생의 시체가 병원에 들어오고, 시체안치실 당번인 정남은 “가장 좋은 시절을 영원히 봉인해놓은” 그녀를 부러워한다. 수인은 밤마다 계속되는 소녀의 악몽을, 최면요법을 사용하여 치료한다. 이들 각각은 단일한 시공간에서 전개되는 세가지 비극의 주인공으로 이들의 이야기는 하나의 느슨한 플롯으로 엮인다. 동원은 아내에게 그림자가 없다는 사실과 함께, 실은 인영이 일본에서 사고로 죽은 몸이고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은 사랑했던 그녀의 영혼임을 알게 된다.
세가지색 사랑을 담은 기이한 이야기 <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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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7월 23일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LA 도심 한복판에서 의문의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 사건을 취재하던 CGNN의 방송기자 이든(제이슨 베어)은 현장에서 발견된 정체불명의 비늘을 보고 회상에 잠겨든다. 어린 시절 골동품 가게의 주인 잭(로버트 포스터)으로부터 옛 한국의 전설을 들었던 그는 그 비늘이 바로 이무기의 것임을 직감한다. 이무기가 용으로 승천하기 위해서는 여의주를 지닌 처녀를 제물로 삼아야 하는데, 과거 승천에 실패했던 이무기가 다시 그 제물을 찾아 LA에 나타난 것이다. 그리하여 이든은 호위무사가 되어 여의주를 지닌 신비의 여인 세라(아만다 브룩스)를 찾아내 보호한다. 한편, 전설의 재현을 꿈꾸는 악한 이무기 ‘부라퀴’의 추종세력들 역시 LA로 몰려든다. 이제 그들은 세라를 찾기 위해 LA 도심을 무대로 거대한 전쟁을 벌이게 된다.
말말말
“이무기는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좋은 콘텐츠다.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위해 이무기를 선과 악의 진영으로
과연 승천할 수 있을까, 심형래 감독의 <디 워>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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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씨가 진행하는 [시네마 자키]
이번 편은 "우리 아이들은 이미 알고있어요" 편으로
어른들이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이미 모든것을 알고있는 아이들의 영화속 모습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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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자키]"우리 아이들은 이미 알고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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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없고 아는 것 별로 없는 백수지만 아무대나 들이대는 무대뽀 정신의 화신이자
액션영화 매니아인 ‘신셩일’과 영화에 관한 것이라면 모르는 것 없이 척척박사인 별나고
착한 용 ‘용식이’의 귀여운 티격태격 속에 소개되는 본격 순위 코너 [용씨네]!
이번 회의 주제는 [최고의 도박꾼 BEST 5]!
신셩일과 용식이의 요절복통 순위발표, 어디 한번 들어볼까요?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용씨네] 최고의 도박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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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박철민과 함께한 톡톡 튀는 인터뷰!!
영화<라디오 스타>의 한여운씨가 질문하고, 박철민씨가 대답하는
씨네21에서만 볼 수 있는 2원 생중계!!
한여운씨의 질문과, 박철민씨의 답변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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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 talk talk] 박철민의 톡톡 튀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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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 나오는 장면들을 통해 여러분에게 새로운 상식과 지혜를
쌓아 줄 [배워서 남주나]
이번 편에서는"영화 속 樂생樂사"에 대해 배워봅시다. !!!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배워서 남주나] 영화 속 樂생樂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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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괴수영화는 할리우드와 일본의 독점적 장르물이지만, 이제 그 목록에 한국을 포함시켜도 좋을 정도가 되었다. <디-워>가 보여준 기술적 성취는 괴수물의 본고장 일본을 넘어선다. 영구아트는 매번 영화가 나올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다. 이무기가 도심에서 벌이는 파괴 행위와, 여의주를 두고 두 마리의 이무기가 벌이는 박진감 넘치는 배틀은, 그 어떤 거대괴수영화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장관이다.
하지만 이야기와 극적 구성은 여전히 빈틈이 넘친다. 매끄럽지 못하고 어색한 상황 설정들이 아쉬움을 남긴다. <디-워>는 상업영화에서 좀처럼 느끼기 힘든 우직할 정도로 장르 영화에 대한 순수한 애정과 열정이 느껴지는 영화다. 그것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자 단점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대중적 흡인력을 지닌 이야기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괴수영화의 으뜸은 뭐니해도 비주얼이 중요하지만, 거기에 어울리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뒷받침이 되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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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0자평] <디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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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8일에 있었던 <므이> 기자간담회 현장 영상입니다.
김태경 감독과 여배우 조안, 차예련의
솔직하고 진솔한 인터뷰가 있습니다.
동영상을 보시려면 ‘동영상보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현장 씨네21] <므이> 기자간담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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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형사의 오기가 마법사와 변신로봇을 제압했다. 지난 7월 17일 개봉한 <다이하드 4.0>이 전국누적관객 168만명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미 지난 수요일 집계된 예매순위에서도 40%이상의 예매율을 기록한 <다이하드 4.0>은 주말동안 서울 49만6500명, 전국 67만8000명(배급사 집계)을 동원했다. 스크린 수는 서울 134개, 전국 584개. 현재 집계된 전국누적관객 수에는 개봉전 전야제 관객 수가 포함되어 있지만 공식 개봉 이후의 관객몰이 속도도 가파른 상태다.
<다이하드 4.0>이 합세하면서 현재 극장가는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 <트랜스포머>를 포함해 3편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가 약 8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국영화로는 5위의 <해부학교실>과 8위의 <검은 집>이 순위에 올라와 있지만 관객 동원수 측면에서는 상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태국 공포영화 <샴&
노장형사의 저력, <다이하드 4.0>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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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해부학교실> 장치 해부학을 아십니까?
[정훈이 만화] <해부학교실> 장치 해부학을 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