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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폭파신도 일당백의 총격신도 소용없다. 갈수록 진화하는 특수장비로 찍어내고 CG로 보완한 카체이싱은 평준화됐고, 새로운 무술이 갑자기 생겨나 격투신의 신기원을 이루는 것도 요원해 보인다. 2002년 <본 아이덴티티>로 첫선을 보인, 할리우드 역사상 보기 드물게 사실적이고 근면한 첩보물로 기록될 본 시리즈의 액션 스타일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제이슨 본의 여정을 닮았다. 본이 첨단무기는커녕 제대로 된 권총도 없이 두발로 뛰어다니고 맨손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동안, 본 시리즈 세편의 촬영감독인 올리버 우드와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을 연출한 폴 그린그래스 감독 역시 오직 영화 언어만으로 가능한 고유한 액션을 고민했다.
워털루역과 탕헤르의 시장에서 벌어지는 두번의 추격신. 총성도 없고, 자동차 충돌음도 없다. 몸과 몸이 맞부딪히는 것은 순식간이다. 그런데 관객은 숨을 죽인다. 우선 워털루역. 제이슨의 목표는 기자로부터 정보를 얻는 것이다.
[액션영화 명장면] 영화 언어만으로 직조한 100%의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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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영화는 무소불위의 CG 기술을 갖췄다. 그럼에도 액션영화의 원초적 매력을 갖추고 까다로운 유즘 관객을 만족시키는 것은 어쩐지 더욱 어려운 일이 되었다. 자신의 몸을 구경거리로 내세우거나, 상상에만 그쳤던 상황을 CG로 재현하거나 혹은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하여 90분의 러닝타임을 추격과 총격과 격투로 빼곡히 채우거나. 이에 <13구역>식의 애크러배틱 액션이 있고, <스파이더 맨>을 비롯한 각종 영웅 시리즈가 있고, 최근 개봉한 <거침없이 쏴라! 슛뎀업> <아드레날린 24> 같은 막무가내 B급 액션이 있다. 첩보물의 기원이 된 007 시리즈와 1980년대 말 마초 액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다이하드> 시리즈처럼 규모는 있는데, 몸은 안 따라주고, 모두가 고루하다고 느끼는 액션 프랜차이즈라면? 이들 시리즈의 최근 작은 각자의 고유한 방식으로 위기를 탈피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존 맥클레인(브루스 윌리스)은
[액션영화 명장면] 캐릭터 액션의 원초적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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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각종 장애물을 뛰어넘는 광경을 목도하는 쾌감은 상당하다. 액션영화는 그러한 진기명기를 이야기와 함께 관람하는 일종의 토대다. 홍콩 액션물의 두 갈래 중 한축을 담당한 이소룡과 성룡은 촬영기술과 스턴트의 눈속임으로는 불가능한 실연(實演)의 스펙터클을 선보였다. 이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각종 소란을 일으키며 복잡한 장애물 사이로 이어지는 추격전, 그리고 갖가지 합을 주고받는 격투. 가라테와 쿵후를 익힌 백인 액션배우의 계보를 통해 후자는 꾸준히 이어졌지만, 전자는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서구영화에 편입되는데, 그 중심은 뤽 베송이다. <택시>(1998) 이후 저렴한 액션영화 제작에 몰두했던 그는 맨몸으로 도심 속 장애물을 건너뛰며 질주하는 신종 익스트림 스포츠 파쿠르(프리러닝)를 소재로 <야마카시>의 시나리오를 쓴다. 빠르고 유연한 움직임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새로운 액션의 사업적 가능성을 점친 그는 파쿠르의 창안자와 무술감독을 동시에 주연배우로
[액션영화 명장면] 성룡식 스턴트의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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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랫동안 홍콩 액션영화는 명백한 오리지널리티를 소유한 장인이자 동시에 다양한 조롱과 무시의 대상이었다. 산업으로서의 홍콩영화가 소강상태에 접어들 무렵, <와호장룡>과 <킬 빌>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홍콩 액션영화를 향한 애정을 고백했다. <와호장룡>은 ‘부드러움이 강함을 이긴다’는 무협소설 속 진부한 문구를 현실화했다. ‘홍콩영화=이소룡과 성룡의 B급 쿵후영화’라고 생각했던 미국과 유럽의 관객은 그 철학적인 액션 시퀀스들에 열광했지만, 리안은 사실 오랫동안 잊혀졌던 홍콩 무협의 기품을 되살린 것이다. 이미 1960년대 후반 호금전의 영화에는 대나무숲을 수직 활강하는 무사와 속세의 무게를 벗고 경공술을 구사하는 고승이 일상적으로 등장하고 있었다. 용(장쯔이)과 수련(양자경)이 지붕과 돌담을 타고 넘다가 몇번의 합을 주고받는 추격신의 뛰어남은 유려한 액션 안무에 있지 않다. 끊임없이 날아오르려는 용과 그를 끌어내리려는 수련의 시도는 둘의 캐릭터를 보
[액션영화 명장면] 홍콩 무협의 기품, 되살리거나 낄낄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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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말초적인 감각에 가장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영화 장르가 바로 액션이다.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금세 심드렁해지고, 새로운 자극을 찾는다. 그러나 하늘 안에 새로운 게 어디 있나. 모방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키고 또 하나의 국면을 만들어내는 액션영화의 계보는 언제나 복잡하고, 뿌리없는 창조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신의 취향을 부담없이 드러내고, 적극적으로 선배와 동료를 모방하며 경의를 표하는 액션영화의 어떤 경향은 유쾌하고 거리낌없다. 그처럼 안하무인에 유아독존하는 마음으로 21세기의 액션 명장면을 꼽아봤다. 아무리 흠을 잡으려야 찾을 수 없는 걸작도 있고, 액션 말고는 뭘 봐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 쾌감만큼은 보기 드물게 거침없는 졸작도 있다. ‘이런 기회가 아니면 대체 언제’라는 마음이 없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각기 이 시대 액션의 어떤 경향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목록이 되었으면 한다. 리스트가 불만인 많은 분들은 개인적인 목록을
[액션영화 명장면] 당신이 상상했던 그 이상의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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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은 이명세가 꾸는 꿈이다. 꿈답게 여러 가지가 자유롭게 출입한다. <형사>의 연장선에 있는 표현들이 즐비하며 여기 종종 과거의 작품과 주인공이 불려온 듯한 인상도 있다. 꿈과 기억이라는 소재를 따라 시간과 무의식의 문제가 개입하며, 고집스런 실험의 폭이 넓어지면서 어느 전작보다 현란해 보인다. 이명세 감독 본인은 이 현란함이 곧 혼돈이며 그 혼돈은 의도된 것이었다고 말한다. 혹은 우리가 미처 느끼지 못하는 것을 영화가 담고 있기에 혼돈스럽게 보이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해몽의 몫은 보는 사람에게 남았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첫 상영이 끝난 다음날,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호텔 라운지에서 그의 해몽을 먼저 들었다.
-반응들이 어떤가
=토론토영화제 상영 때도 그랬지만, 여성과 남성의 반응이 다른 것 같다. 남성들은 지적인 싸움을 하는 건지 더 못 받아들이는 것 같다. 여성들은 그냥 감정대로 간다. 그래서 남성과 여성의 차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다.
-영
“관객도 혼란에 빠지길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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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미로 혹은 기억의 서커스, <M>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국내 첫선을 보였다. <형사 Duelist>에 이은 영화와 사랑에 대한 이명세식 꿈꾸기다. 전작보다 더 현란한 시청각적 요소의 실험이 넘실대고 있어 때로 이 꿈과 기억의 한복판에서 관객은 망설일 수도 있다. 하지만 꿈에도 구조가 있다고 누군가가 말하지 않았던가. 그럼 우리에게도 <M>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해몽도 하나쯤 필요하지 않을까? 제작과정에서 두드러진 다섯 가지 항목으로 <M>을 풀이해본다.
1. 스토리 또는 플롯
<M>의 이야기 작법은 미로의 구조로 되어 있다. 이야기가 복잡한 게 아니라 단순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법이 현란하다. 남녀의 애달픈 사랑과 이별에 관한 이야기지만 영화는 선형적인 단계로 설명하길 거부한다. 감독의 말에 따르면 이 영화는 “감정을 열어놓고 보아야” 하는 영화다. 한권의 인기 소설을 발표한 젊은 작가 한민우(강동원)는 누군가가 자신을
꿈의 미로를 여행하는 관객을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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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시 2007년 10월 16일(화) 오후 2시
장소 코엑스 메가박스
이 영화
천재 베스트셀러 작가 한민우(강동원)는 부유하고 매력적인 약혼녀 은혜(공효진)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언뜻 그의 인생은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새로 시작한 소설은 잘 풀리지 않고, 언제부턴가 혼자 있어도 누군가와 계속 함께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마치 무언가에 홀린 듯 한 허름한 골목길에 있는 루팡바의 문을 열게 된다. 그곳에서 그는 10여 년 전 헤어진 첫사랑이자 그를 쫓던 시선의 주인공인 미미(이연희)를 만난다. 그런 민우의 최근 행동에 불안해하던 은혜는 혹시 그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아닐까 의심해 ‘미미가 누구냐?’고 묻지만 민우는 새로 시작한 소설이라고만 말한다. 그렇게 민우는 도무지 매듭을 풀 수 없는 소설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완전히 잊고 지내던 옛 사랑의 흔적을 더듬기 위해 방황을 거듭한다. 10월 25일 개봉
말X3
“영화를 보면서
강동원 주연의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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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있음
죽음은 말이 없다(이동진 ifeisntcool@naver.com)님이 입장하셨습니다.
시체는 말이 많다(김혜리 vermeer@cine21.com)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김혜리 “<궁녀>는 연기 앙상블은 어느 정도 균형이 잡혔는데 이야기의 핵심이 불분명해요.”
이동진 “이야기 전달력에서 커다란 약점을 갖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상상력은 참 좋다고 봤어요.”
시체는 말이 많다님의 말(이하 많다): 부산국제영화제 이브군요. 다음주는 저희도 부산에서 메신저에 접속하게 될 것 같습니다.
죽음은 말이 없다님의 말(이하 없다): 혹시 두 컴맹이 객지에서 헤매다 결국 인터넷 카페에 마주 앉아서 하게 되는 건 아닐까 걱정되네요. --;
많다: 출장 관계로 오늘은 1주 뒤 개봉할 <궁녀>를 당겨서 이야기하고 <브레이브 원> <비커밍 제인> 그리고 이미 개봉한 <행복>도 덧붙이기로 하겠습니다. 강한
[메신저토크]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다 넘쳐버린 아쉬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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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달빛 아래 송연하게 뻗어 있는 궁 안으로 우리는 홀리듯이 빨려들어간다. 거기에는 왕의 이야기가 있지 않고 궁녀들의 이야기가 있다. 그 이야기를 다 듣지 않고 궁을 벗어날 수 없으며 궁의 문이 하나 둘 차례로 닫힐 때에야 우리의 시선은 바깥으로 빠져나온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궁에 갇힌 자들을 쫓아 시선을 움직이고 추리를 동원하는 것, 그러니까 오로지 이 내부의 이야기를 듣게 하는 것이 <궁녀>의 가장 기본적인 전제다. 닫힌 공간에서 살인과 배신이 횡행하기 때문에 미스터리 추리극의 긴장은 늘 가중되는 것이다. 또한 사태가 끝나기 전까지 폐쇄의 장소를 아무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건 오랜 호러 장르의 법칙이기도 하다. <궁녀>는 폐쇄된 공간에서의 의문스런 범죄라는 오래된 장르적 과제를 팽팽한 긴장력으로 해내는 미스터리 사극이며 호러물이다.
궁에 살고 있는 자들은 모두 왕의 것이다. 수도사가 신의 소유인 것처럼 궁녀는 왕의
흥미롭고 성공적인 복합장르 <궁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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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나 결혼이라는 척도는 여자들을 두 부류로 나눈다. 물론 현실에서야 어중간한 여자들이 더 많겠지만 적어도 소설이나 영화에서는 자주 쓰이는 분류법이다. <어깨너머의 연인>식으로 말하자면, 속옷을 짝짝이로 입는 여자와 세트로 갖춰 입는 여자 혹은 결혼보다는 연애 타입의 여자와 결혼이 체질인 여자, 이런 분류가 가능하다. 바야흐로 요즘은 이렇게 다른 부류의 여자라 할지라도 섹스에 있어서만큼은 큰 시각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전신운동 되겠다.” “일주일에 세번만 하면 따로 운동할 필요가 없대.” 이건 타입이 다른 두 여자가 나란히 앉아 포르노를 보면서 나누는 대사다.
포토그래퍼 정완(이미연)은 자신이 일하는 스튜디오 사장 영후와 우연히 가까워지지만 그가 유부남이라는 사실을 크게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쿨’하고 싶은 정완의 생각과는 달리 그와 함께 나누는 일상은 제도와 관습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인간의 조건을 일깨워준다. “내가 너 때문에 미치겠어.” 섹스하는 순간
‘쿨’해지지 않는 이율배반 <어깨너머의 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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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게 거짓말인 줄 알면서도 그 거짓말을 깨지 못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까. 거짓말을 계획한 사람도, 거짓말에 동참한 사람들도 모두 그 거짓말에 묶여 움직일 구석이 없어지는 상황. 장진 감독이 시나리오를 쓴 <바르게 살자>의 과제가 그렇다. 한적한 삼포시에 연쇄 은행강도사건이 발생한다. 때마침 이곳에 새 경찰서장으로 부임한 이승우(손병호)는 민심도 달래고 성과도 올릴 겸 경찰서 인력을 총동원해 대대적인 모의강도훈련을 실시하기로 한다. 과시할 요량으로 언론까지 불러들인 이 모의훈련의 강도 역할로 지목된 사람은 교통과 순경 정도만(정재영). 서장은 그가 답답할 정도의 원칙주의자라는 점을 이용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만둬서는 안 되고, 철저하게 강도 역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
<바르게 살자>는 한마디로 극중극 드라마다. 이 극중극이 성립할 수 있는 조건은 두 가지다. 첫째, ‘정도만은 원칙을 거스르지 않는다’는 캐릭터 설정상의 전제. 둘째, 인질들이 정도
극중극 드라마 <바르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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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캐슬의 선수 산티아고 무녜즈(쿠노 베커)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1편인 <골!>(2005)이 평범한 축구 꿈나무 소년의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 입단, 활약상을 그렸다면 <골2: 꿈을 향해 뛰어라>는 이 청년이 유럽 최고 축구구단인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겪는 이야기를 다룬다. 승승장구할 듯했던 산티아고의 인생은 조금씩 삐걱거린다. 뉴캐슬에서 먼저 레알로 이적한 선배 개빈(알레산드로 니볼라)과 가까워지면서 그는 연습보다 파티에 빠지게 되고, 여자친구와 불협화음을 겪고, 필드에서의 기회를 잃어간다.
1편처럼 <골2…>도 대단한 축구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포츠영화이고, ‘승리’라는 결과에서 모든 난관들의 보상을 찾는 단순한 플롯의 성장드라마다. 이렇게 전형적임에도 불구하고 관습적이라는 인상을 덜 주는 까닭은 이 영화가 쓸데없는 감상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예산 공포영화 <하우스 오브 왁스>로 주목받았던
축구상식이 필요하지 않은 스포츠영화 <골2: 꿈을 향해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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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산 웰메이드 대중영화인 <사모안 웨딩>은 사모아족 4인조 ‘웨딩 크래셔’들의 좌충우돌 유쾌한 소동을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뉴질랜드 거주 사모아인이라는 설정은 다소 낯설지만, ‘결혼’과 ‘연애’를 두고 벌이는 소동이란 국경과 인종을 불문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달콤씁쓸한 재미와 갈등을 주는 법이다. 결혼엔 생각도 가망도 없는 사모안족 네 친구들은 남 결혼식을 깽판 치며 다닌 지 수년째다. 이들만 떴다 하면 멀쩡한 결혼식이 난장판이 되니 마을의 목사는 급기야 이들에게 결혼식 참관 금지령을 내린다. 문제는 이 4인방 중 한명인 마이클의 동생의 결혼이 임박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제법 염치는 있는지라 이 철부지 형님들은 어떻게든 마이클 동생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애를 써본다. 그러다 얻은 아이디어가 바로 ‘참한 여자와 결혼식 가기’. 여자 파트너가 있다면 결혼식에서 문제를 일으킬 리 만무다. 그러나 심사숙고와 담을 쌓은 세파는 동거하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책임감과도 담
뉴질랜드산 좌충우돌 코미디 <사모안 웨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