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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웅과 그들 계급의 사슬
한국 감독 중 국가의 능력을 믿지 않는 것 같은 감독은 수두룩하지만 그 불신을 기어코 영화에 노골적으로 기입해넣는 것의 기술적 수준으로는 봉준호가 독보적이다. 이때 그는 자기의 인물로 쉽게 예상하기 힘든 소영웅을 택한다. 그런 방식은 다른 영화에서도 흔하다. 그것만으로 봉준호 영화만의 특징이라고 할 순 없다. 다만 그 소영웅이 누구인가, 하는 점이 특징이다. 말한 대로 어떤 소영웅을 택하는데 이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들의 계급이 문제를 어지럽게 만든다. 그 불화를 봉준호는 은밀하게 영화에 담는다. 예컨대 사태를 수습하고 싶어 하는 그 인물들의 마음은 높기만 한데 그들의 하부구조(물적 토대)는 미약하다. 자신들의 하부구조가 엄청난 사태를 해결하기에는 너무 미약하다는 사실을 그들은 늘 불속에 뛰어들고 나서야 알게 된다.
신출귀몰하는 범인을 잡아내기에는(<살인의 추억>), 한강에 나타난 괴물을 한방에 때려잡기에는 혹은 만연한 바이러스를 막기에는
[전영객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의 투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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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많이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는 안되는 것을 말하며 시작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마음이 무겁다. 2009년 5월23일 토요일 아침 10시경에 아직 그의 죽음에 관해 추측성 보도가 더 많을 때 뉴스 채널을 번갈아 보던 그 시각의 나는, 그가 “저기 사람이 지나가네”라고 말하고 나서 곧장 투신했다는 보도(MBC였던 것 같다)와 “저기 사람이 지나가는데 누군지 알아보라”고 해서 경호관이 확인하러 간 사이에 투신했다는 보도(SBS였던 것 같다)에 미묘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 차이는 보도자의 잘못이 아니었음이 드러났고 그때 그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30여분간 절벽에 혼자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그날의 그의 일과 결정에 관해 혹은 그 순간에 관해 막지 못했을 뿐 아니라 잘 알지 못한다. 의아하게도 바로 그날 아침 나는 내가 이 지면에 <마더>를 쓰게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 이상한 일이다.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설명하기 어렵다. 실은 잘 모
[전영객잔] 인정받지 못한 자들의 투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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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은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는 이야기의 문을 닫는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라는 선언에 익숙해져 있지만 현실에는 이야기의 시작도 끝도 없다. 그것은 단지 지속되는 과정에 속한다. 반대로 현실의 순간을 잘라내어 입구와 출구를 만들면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사건이라는 ‘점’을 이은 선형적 연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개의 경우 사건이 시작하기 전에 충분한 정보의 전달이 선행된다. 그러나 <로나의 침묵>은 은행에 돈을 예금하는 로나의 바스트 숏에서 출발하여 아무런 전조없이 관객을 로나의 현실 한복판으로 밀어넣는다. 이후 잠시도 로나를 놓치지 않고 관찰하는 카메라는 종종 사건을 생략하고 순수하게 로나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영화가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포착처럼 보이도록 한다.
루이 뤼미에르를 기억하라
다르덴 형제의 영화 형식은 그들의 초기작부터 다큐멘터리적 기법에 기반해왔다. 최신작인 <로나의 침묵> 역시 카메라는 들고 찍기로 인물을 따라가고, 카
[영화읽기] 바라보되, 결정짓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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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향 때문에 담배를 끊었고 최근에 다시 피우게 됐지만 다시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이번에만 서른 번째쯤이었던가) 다짐했던 고향 친구를 오늘 오후 동네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었다. 소설 연재 마감이 코앞인데다 그것 말고도 써야 할 글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당분간은 끊지 못할 것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지나친 글쓰기를 삼가야 하는 법인데 직업이 직업이다 보니 쉽지 않을 것이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1년 전 홀연히 모든 글쓰기를 중단하고 금연에 돌입한 뒤 지금까지 꿋꿋하게 금연의 깃발을 높이 세워 폐가 좋지 않은 동네의 골초들에게는 모범적인 롤모델이 되어왔으나 작가들로부터는 “저 봐라, 담배를 끊으니 글을 못 쓰지 않느냐”라는 놀림감이 된 휴업 상태의 소설가로 다들 알지만, 그건 잘 몰라서 하는 얘기고 담배 끊고도 여전히 열심히 잘 쓰고 있는 현업 소설가다. 주위 사람들에게 단 한번 만에 담배를 끊었다고 이야기하면, 게다가 끊고 나서 단 한번도 담배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열심히 놀고 더 흔드세요. 앗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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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4일 일본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는 빅뱅이 팬들을 위해 100장의 사인 CD를 준비했다.
산케이 스포츠에 따르면 빅뱅은 24일 발매하는 일본 데뷔 싱글인 ‘마이 헤븐 (MY HEAVEN)’ CD의 첫 출하 10만장 중 100매에 직접 사인을 해 팬들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이번 사인CD 이벤트에 대해 빅뱅 멤버인 태양은 “재밌었다. CD를 받을 팬들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썼다”고 소감을 밝혔고, 또 다른 멤버인 탑은 “러브 레터를 쓰는 기분으로 사인을 했고, ‘TOP LOVE’라고 썼다”고 밝혔다. 지 드래곤은 “새로운 스타트 지점에 많은 사람에게 관심을 받아서 기쁘다. 새로운 일본 활동도 많이 기대해 달라”고 강조했다.
빅뱅은 7월8일에 두번째 싱글의 발매도 결정되어 있어 같은 날 도쿄·요요기 공원 야외 음악당에서 데뷔 기념 이벤트를 개최한다.
빅뱅, 1/1000의 CD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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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 김윤석 주연의 신작 '거북이 달린다'의 초반 기세가 매섭다.18일 각종 영화 예매사이트에 따르면 '거북이 달린다'는 맥스무비(32.7%), 인터파크(29.4%)에서 예매점유율 1위를 차지, 개봉 첫주에 이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노린다.'마더'와 '박물관이 살아있다2'도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지난달 28일 첫선을 보인 후 26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마더'는 맥스무비(16.0%), 인터파크(11.5%)에서 모두 예매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박물관 2'는 인터파크(8.5%) 3위, 맥스무비 5위(6.9%).공포 영화도 기대를 받고 있다.국내 최장수 공포물 시리즈인 '여고괴담 5-동반자살'은 맥스무비 3위(16.0%), 인터파크 7위(7.3%)에 올라있고, 지난주 개봉한 샘 레이미 감독의 공포영화 '드래그 미 투 헬'도 6-8위권을 형성하고 있다.개봉 4주만에 410만명을 돌파한 '터미네이터:미래전쟁의 시작'은 각종 사이트에서 6위 안에 들
<주말영화> '거북이' 초반에 빨리 달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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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해양 재난 영화 '해운대'의 컴퓨터 그래픽(CG)이 처음 공개됐다.100만 인파가 모인 대형 휴양지 해운대에 특급 쓰나미가 닥친다는 설정인만큼 해운대를 덮치는 쓰나미를 얼마나 실감나게 그려낼 것인지가 '해운대'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포인트.영화 '투모로우'와 '퍼펙트 스톰'의 물 CG를 담당한 미국 폴리곤 엔터테인먼트의 한스 울릭이 참여했다.18일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장면과 CG 작업 과정은 제작진이 쓰나미 CG에 얼마나 섬세하게 공을 들였는지 확인시켜줬다.이날 공개된 그림은 압도적인 규모의 쓰나미를 제법 실감 나게 그려냈다. 수십 m에 달하는 거대한 쓰나미가 빌딩을 무너뜨리며 도시로 밀려들고, 달아나는 사람들 뒤로 다가오는 쓰나미는 금방이라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하다.조금씩 아쉬운 부분이 보이기도 하지만 아직 후반 작업이 진행 중인 것을 감안하면 완성본을 기대할 만하다.윤제균 감독은 "국내 업체의
<영화 '해운대' 쓰나미 얼마나 실감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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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관객 400만을 넘어선 영화 '7급 공무원'의 주인공인 강지환이 일본에서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한다.한류전문 위성채널인 엠넷(Mnet)은 '강지환의 '지금 만나러 갑니다'(가제)를 자체 제작해 오는 9월부터 내년 2월까지 매주 방송한다고 18일 발표했다.30분물로 총 20회 제작될 이번 프로그램은 강지환이 일본 전국을 여행하며 그 지역의 자연과 문화 등과 만나 체험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영상에 담아 전달할 예정이다.엠넷 측은 방송에 앞서 17일부터 설문 행사 '강지환이 방문했으면 좋은 곳, 권하고 싶은 곳'을 실시해 시청자로부터 일본의 명소를 모집한다.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 '경성스캔들', '쾌도 홍길동'과 영화 '영화는 영화다' 등이 일본에 소개돼 한류스타의 자리를 굳힌 강지환은 이지아와 함께 한 한일 합작드라마 '얼굴과 마음과 사랑의 관계'의 주연까지 맡았고, 다음달 3일과 5일 고베와 도쿄에서 세번째 일본 팬미팅을 개최한다.gounworld
강지환 日서 방송 진행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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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이태문 통신원 = 인기 그룹 빅뱅(BIGBANG)이 일본 공중파 TV에 출연한다.오는 24일 일본에서 데뷔 싱글 '마이 헤븐(MY HEAVEN)'을 선보이고 일본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는 빅뱅은 발매 당일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후지TV의 아침 정보프로그램인 '메자마시테레비'에 출연해 데뷔곡 '마이 헤븐'을 처음으로 선보인다.지-드래곤이 3인조 그룹 윈즈의 새 싱글 '레인 이즈 폴린(Rain Is Fallin)'에 랩 피처링해 지난달 NHK의 음악프로그램 '뮤직 재팬(MUSIC JAPAN)'에 출연한 적은 있지만, 빅뱅 멤버 전원이 지상파 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다.빅뱅은 24일 데뷔 싱글 '마이 헤븐'을 발매한 뒤 내달 8일에는 두번째 싱글 '가라가라 GO!!'를 선보이고, 당일 도쿄 요요기국립공원의 야외음악당에서 데뷔음반 발매를 기념해 대규모 이벤트를 연다.gounworld@yna.co.kr(끝)<연합뉴스 긴급속보를 SMS로! SKT 사용자는 무료 체험!&g
빅뱅 日TV 생방송 출연해 데뷔곡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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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윌, 이민호 팬미팅 참석해 우정과시(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구준표 역을 맡았던 이민호(22)의 팬미팅에 그의 보컬 선생인 가수 케이윌(본명 김형수ㆍ28)이 참석, 우정을 과시한다.케이윌은 21일 오후 1시와 4시30분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리는 이민호의 생일 축하겸 첫 팬미팅 행사에 참석, 선물로 히트곡 '눈물이 뚝뚝'과 '1초에 한방울' 등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두 사람은 이민호가 'F4 스페셜 에디션' 음반을 통해 발표한 노래 '마이 에브리싱(My Everything)' 녹음 준비 과정 때 처음 만났다. 노래 녹음전 이민호가 케이윌을 보컬 선생으로 소개받았고 이후 케이윌은 이민호의 보컬 트레이닝은 물론 녹음 디렉팅까지 맡았다.이번 팬미팅에서는 이민호가 처음 라이브로 선사하는 '마이 에브리싱'을 들을 수 있다.한편 케이윌은 19일 KBS 2TV '뮤직뱅크'와 20일 MBC TV '쇼! 음악중심'에서 그룹 2PM의 재범과 함께 무대를
케이윌, 이민호 팬미팅 참석해 우정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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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10일 오전 10시 대치동 크링에서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전날 용산 CGV에서 레드카펫 행사를 마친 마이클 베이 감독과 샤이어 라버프, 메간 폭스가 참석했다. 마이클 베이 감독은 전날 지연된 행사로 인한 기자들의 불만을 염두에 둔 듯 “파라마운트쪽에서 월드 프리미어 계획할 때 한국은 포함되지 않았으나 전편의 흥행성적이 매우 좋았고 나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이 많기에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트랜스포머>는 유독 한국에서 흥행성적이 좋았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마이클 베이/ 내가 먼저 물어보고 싶은 질문이다. 왜 이렇게 한국에서 흥행했을까? (웃음)
-속편에 대한 부담이 컸을 듯하다. 이번 영화에서는 어떤 부분에 가장 주안점을 두었나.
=마이클 베이/ 전작에서는 새로운 기술을 보여주는 것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로봇들을 진짜 배우들처럼 움직이게 하고 감정을 싣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표현하기 위해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감정 실린 정교한 로봇에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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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Transformers: Revenge of the Fallen)이 공개됐다. 1편이 스펙터클 과잉이라고 좋아하던, 혹은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던 관객이라면 단단히 준비하는 게 좋다. 돌아온 마이클 베이의 속편은 60대의 로봇들과 그에 준하는 인물들이 미국과 프랑스와 이집트를 오가며 벌이는 CG 스펙터클 과다복용 아드레날린 펌프질 블록버스터다.
<트랜스포머>가 훌륭한 블록버스터였던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수만 가지로 갈린다. 마이클 베이의 <트랜스포머>는 한국에서만 800만명을 극장으로 끌어들이며 역사상 최고 관객을 동원한 외화로 기록됐다. 미국에서는 3억2천만달러에 이르는 수익을 남겼다. 엄청난 수익에도 불구하고 관객의 평가가 만장일치는 아니었다. 마이클 베이의 버릇은 여전했다. 그는 작정이라도 한 듯 카메라를 미친 듯이 흔들었고, (아마도)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컷을 가장 빠른 속도로 셀룰로이드에 우겨넣는 재주를
<트랜스포머: 패자의 역습> 옵티머스 프라임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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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18일, 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로부터 감사 결과를 받으면서 사건은 시작되었다. 감사 처분서는 ‘이론학과 축소, 전공 무관 교수 초빙, U-AT(Education For Consilience of Arts & Technology in the Age of Ubiquitous Computing) 통섭 사업 중단과 연관 교수 중징계, 서사창작과 폐지’ 등의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예종쪽에서는 이것이 대학의 자율적인 교수·학습권을 심각하게 침해하며, 황지우 총장 중징계 및 실명 거론된 일부 교수들의 중징계 등의 사유가 원천적으로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한예종은 현재 문화부쪽에 이의제기공문을 제출했고 문화부쪽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씨네21>은 문화부 감사 처분에 항의하여 사퇴를 선언한 황지우 전 총장과 박찬욱 감독의 긴급 대담을 마련하여, 이번 한예종 사태로 불거진 문화예술계 전반의 심각한 상황과 그에 대응하는 문화예술계의
[황지우와 박찬욱의 만남] 관절없는 신체, 파시즘이 퍼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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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KBS 2TV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최근 외제차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곽한구가 출연 중인 '독한 것들' 코너의 폐지가 결정됐다.
KBS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7일 녹화분부터 '독한 것들' 코너를 폐지하고, 후속으로 '실미도 학원'이라는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한구는 지난 10일 경기도 안산의 한 카센터에서 벤츠 승용차의 열쇠를 훔친 뒤 다음날 오전 2시께 카센터로 다시 찾아가 차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곽한구는 검찰이 영장을 기각함에 따라 16일 저녁 풀려나, 집에서 근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om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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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콘 '독한 것들' 코너 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