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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의 <바비>가 실사화하는 것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바비는 옷을 입히고 벗길 수 있는 플라스틱 인체 모형인 동시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이며, 성숙한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한 이미지이고, 그러한 이미지를 둘러싼 고정관념과 문화적 코드가 재생산되는 담론의 장소다. 바비는 유년기의 노스탤직한 기억과 ‘전형적인 백인 여성의 늘씬한 몸’으로 대변되는 여성 신체의 관념화된 이미지를 향한 반발심 사이에서 진동하는 소녀들의 일그러진 거울이다. 물론 바비는 출시된 이래로 “You can be anyth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성을 통한 쇄신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백인 금발 여성의 ‘전형적인 바비’가 표상하는 미적 기준의 강요에 대한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바비는 여성이고, 모든 여성은 바비”라는 공식은 가능성을 고양시키는 것만큼이나 여성들을 가둔다. 그렇기에 <바비>의 실사화는 단순한 치환이 아니라, 이처럼 복잡다단한 관계의 부산물과 함께
[기획] 살아있음의 역량, ‘바비’의 미러링 전략과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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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뉴욕 장난감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바비는 등장과 함께 폭풍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세계적으로 1분마다 100개 이상의 인형이 판매됐고 앤디 워홀,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유명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었다. 소녀들 역시 열정적으로 바비를 추앙했다. 그러나 바비들의 세계인 ‘바비랜드’에 드러난 문제들, 남성 중심적인 미적 기준, 획일성과 몰개성, 성상품화, 백인 우월주의 등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바비에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결국 변화는 찾아왔다. 시대가 바뀌고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다움을 찾아나서는 동안 바비들 역시 다양성을 향해 나아간 것이다.
바비의 제작사 마텔에서 흑인 여성 인형이 처음 나온 건 1968년이다. 바비의 친구인 크리스티는 최초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종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다른 바비들과 달리 자기만의 오리지널 착장이 없었다(어차피 같은 체형이라며 바비에게 가고 남은 옷을 입어야 했다). 바비의 주변인이 아닌, 바비라는
[기획] ‘여자아이들이 변하는 동안, 바비도 변했다’, 바비 인형이 일궈낸 다양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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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온갖 걱정, 근심과는 거리가 먼 곳. 막연한 긍정과 천진난만한 응원이 에너지가 되는 곳. 페미니즘이 현실 속 성불평등 문제를 모조리 해결했다고 확신하는 곳. 바로 바비랜드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체형과 신체적 결함을 지닌 바비‘들’과 켄‘들’이 살아가는 이 세계는 전적으로 여성들에 의해 운영된다. 대통령 바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바비, 과학자 바비, 기자 바비…. 직업인으로서 자긍심과 전문성을 지닌 바비들의 하루하루가 모두 멋진 날이라면 ‘그냥 켄’일 뿐인 남성들은 바비가 바라봐줄 때에만 멋진 날을 맞이한다. 켄(라이언 고슬링)이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 파도에 몸을 던지며 바비(마고 로비)의 시선을 은연중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남녀 집단 사이에 드러나는 지위와 정서적 격차는 이곳에서 공식적인 문제로 치환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없다. 문제를 도와줄 힘이 있는 바비들은 자신의 커리어 그리고 밤마다 이어지는 여자들의 파티
[기획] 우린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바비’가 보여준 희망과 연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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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핑크빛 바비랜드. 이곳의 바비들과 켄들은 여성들이 완성한 안온한 사회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어느 날 현실 세계에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한 바비(마고 로비)는 자신을 소환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인간 세계로 떠난다. 페미니즘과 바비가 모든 성차별 문제를 해결했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은 어느새 반토막 나고, 뿌리 깊이 박힌 현실 세계 속 가부장제로 인해 바비는 다시금 박스에 들어갈 위기에 처한다. 전작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등 미화하지 않은 여성 서사와 여성주인공의 성장을 그려낸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를 통해, 자각하지 않으면 하릴없이 잠식될지 모르는 가부장제의 교묘한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김소희, 김예솔비 평론가의 비평과 함께 실제 바비 인형의 역사를 정리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영화 <바비>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영화 리뷰와 비평, 인형 ‘바비’의 변천사와 함께 살펴본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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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조춘자
<밀수>라는 배의 방향키를 쥔 여자는 누가 뭐래도 조춘자다. 묘안의 귀재, 뻔뻔한 승부사.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단 한 사람, 진숙에게만은 솔직하며 불굴의 의리를 지키는 여자. 김혜수가 정의한 춘자는 주인공이 될 만한 성격적 매력을 풍성히 갖추고 있다. 데뷔 37년차 베테랑의 완급 조절은 <밀수>의 톤을 띄워 한껏 채도 높은 오락영화로 만들었다가 뭉클한 여성의 우정 서사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드라마 <사과꽃 향기>(1996)에 특별출연했던 염정아와 삼각관계를 연기한 이후 작품으로 제대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의상과 헤어스타일, 춘자의 작은 소품까지 직접 레퍼런스들을 펼치고 디테일을 결정한 김혜수는 염정아와 또렷한 대비를 만들어가면서 <밀수>에 버디 무비의 깊이를 불어넣었다.
염정아의 엄진숙
<밀수>의 엄진숙은 현실에 있을 법한 조용한 영웅과다. 불의에 저항하고 주변을 챙기지만, 대단한 술수
[기획] ‘밀수’의 캐릭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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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7월26일 개봉하는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어촌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 범죄 활극으로 현재 <베테랑2>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 이후 내놓은 12번째 장편영화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를 성수기 텐트폴 영화의 여성 투톱 주연으로 내세워 상쾌한 첫인상을 보여준 <밀수>가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물길을 낼 수 있을까.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첫 타자로 나선 <밀수>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Q1. 류승완의 영화들 중 <밀수>의 위치는 어디쯤?
근작들과 비교하자면 <밀수>는 <모가디슈>의 정감과 <베테랑>의 호방함이 조화롭게 만난 모양새다. 1970년대 서해안에 자리한 가상의 소도시 군천, 마을
[기획] 호쾌한 승부의 세계, 류승완 감독의 ‘밀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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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광’이라는 이랑 감독의 노트에는 영화의 신, 캐릭터 설정에 관한 정보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기자의 질문에 틈틈이 메모를 살피고 보여주며 답을 이어나갔다. 그의 신작 <잘 봤다는 말 대신>은 독립예술영화 활성화를 위해 인디그라운드에서 마련한 ‘인디플렉스’ 캠페인 시즌4의 일환으로 제작된 단편영화다. 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독립영화감독 김새벽과 공민정은 ‘영화 잘 봤다’는 상투적인 평을 대신할 적절한 말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으나 이랑 감독은 영상과 글, 그림과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앨범 《늑대가 나타났다》로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뒤 “이제 영화를 찍을 때”라고 느꼈다는 그에게 대화를 청했다.
- 캠페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영화를 찍기 어려워 웹드라마 연출을 주로 했다. 그 밖에 예술 분야에서 입지를 잘 다지고 싶은 마음에 음악
[인터뷰] 이야기를 꺼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잘 봤다는 말 대신’ 이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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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던 타에코(기무라 후미노)에게 예기치 않은 비극이 닥친다. 아들 케이타, 남편 지로(나가야마 겐토)와 함께하던 시간이 무너지며 전에 없던 슬픔에 잠긴 타에코. 그때 홀연히 나타난 전남편 신지(수나다 아톰)로 인해 타에코는 충동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 <러브 라이프>의 후카다 고지 감독은 선과 악의 얼굴을 겹쳐놓고, 빛과 그림자를 적확히 사용해 홀로 선 인간의 존재론에 대해 논한다. 2010년부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나란히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후카다 고지 감독은 현재 일본영화계의 제작 환경 개선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러브 라이프>를 제작하게 된 배경은.
= 20대 초반에 접한 야노 아키코의 노래 <Love Life>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Love Life>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라는 가사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들리는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멀리 떨
[인터뷰] 불가해한 타인을 만나는 영화적 체험을 위해, ‘러브 라이프’ 후카다 고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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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촬영 당시로 돌아가보자고 했을 때 배우 안소요가 떠올린 풍경은 자신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이었다. 흡인력 있는 시나리오에 반한 뒤, 2번의 오디션 끝에 그가 얻은 역할은 자해 치료 모임에서 만난 문정(김서형)의 퍽퍽한 삶 속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3급 지적장애 여성 순남이다. 현장에서 그는 “어떤 것도 정해두지 않고 투명하게 가려고” 했다. 문정의 비밀을 들춰낼 수 있어 긴장을 안기는 순남의 예측 불가한 화법과 행동은 “김서형 배우가 주는 생생한 에너지를 따라갔다가도 튕겨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사실 그는 실전에서 자유롭기 위해 철저한 사전 작업을 거쳤다. “시나리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뒤 흡수한 걸 의도적으로 지우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백지상태가 되고 나서야 내 식대로 하나하나 쌓아올렸다. 그래야 인물을 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소요가 배우가 되는 과정에는 인생을 바꾼 작품 대신 “연기의 맛을 봤던
[WHO ARE YOU] ‘비닐하우스’ 안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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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만큼 디스토피아적인 소재가 있을까. 그런데 대다수의 재난영화는 사실 그다지 디스토피아적이지는 않다. 이유를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시종일관 디스토피아적인 상태의 불편함과 암울함을 견뎌줄 관객이 많지는 않기 때문일 테다. 그래서 이들 영화가 다루는 재난은 주로 재난 자체의 기승전결 서사(敍事)를 갖는다. 임박한 파국을 예측해서 경고하는 소수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걸 무시하는 기존 시스템의 관성이 있다. 극의 초반기에는 답답하게도 후자의 힘이 압도적이지만, 결국 당도한 재난 앞에 전자의 예지와 역량이 빛을 발하고, 이들의 분투 덕에 재난은 ‘극적으로’ 그래서 ‘대충’ 극복되곤 한다.
이와는 다른 디스토피아적 영화의 서사는 주로 ‘재난 이후’를 소재로 삼는다. 인간이 멍청해서든 무력해서든 회복할 수 없는 재난의 결과로 펼쳐진 지옥도 위에서, 또 인간은 분투한다. 마치 재난이 소재인 듯하나 실제로는 정치가 내러티브의 핵심이다. 이 새로운 ‘자연상태’에 대한 해석은 영화마다 조금씩
[정준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재난의 서사(敍事, 序詞, 署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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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들. 6월14일에 개봉한 이 영화는 개봉 24일째인 7월8일 토요일에 자신의 일일 최다 관객수(33만명)를 경신했다. 종전의 기록은 7월1일(개봉 17일차)의 28만명이었는데, 이 수치는 개봉 후 주말마다 우상향하는 중이었다. 개봉 31일차인 7월15일 토요일엔 그 기세가 26만명으로 다소 줄어들긴 했지만 이는 여전히 개봉 첫주 토요일의 수치(17만명)보다 높다. 이 숫자들이 뜻하는 바는 명백하다. <엘리멘탈>은 지금 역주행 중이다.
<엘리멘탈>과 관련해 두 번째 흥미로운 사실은 개봉 한달이 지난 시점에 새롭게 열린 특별 상영관이 있다는 것이다. 그 이름은 ‘극공감에프(F)관’이다. 이는 CGV에서 마련한 특별 상영으로, 7월15일과 16일 이틀간 수도권 5개 관에서 하루 1~2회차씩 진행됐다. 이 기획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 MBTI 성격 유형 검사에 익숙한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예매 진행 시 안내되는
[비평] ‘엘리멘탈’의 흥행 역주행에 대하여(feat. MB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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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든 되더라.” 새로 팀에 합류한 그레이스(헤일리 앳웰)가 상식을 벗어난 작전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묻자 벤지(사이먼 페그)는 농담처럼 답한다. 실은 그 농담 같은 진심이야말로 불가능한 작전을 수행해온 팀의 비결이자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CG가 점령한 스크린에 저항해온 방식이다. 에단(톰 크루즈)은 달리는 기차에 침입하기 위한 작전을 짠다. 나름 정교한 작전을 짠다고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은 틀어지고 결국 바이크를 탄 채 절벽에서 뛰어내려야 할 상황에 직면한다. 너무 위험해서 제일 먼저 찍었다고 하는 절벽의 활강 장면은 아찔하면서도 이상하다. 에단의 멋들어진 질주와 스피드 플라잉을 생생한 각도로 찍은 장면은 최근 CG가 잃어버린 중력의 존재감과 진짜 같은 생동감을 전한다.
문제는 이어지는 장면이다. 에단의 낙하와 활강을 멋지게 찍은 카메라는 정작 중요한 기차로의 돌진 과정을 건너뛴다. 그레이스가 위기에 빠진 절체절명의 순간, 에단은 마치 달리는 옆 차량에서
[비평] 몸으로 저항하고 규모로 버티는 스펙터클의 고향,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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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에는 <홀리데이> 신간을 보았다.
과거에도, 지금도 <홀리데이> 매거진은 지역과 여행을 다룬 잡지로 세계에서 유명한 잡지 중 하나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이 잡지도 사연이 있다. 1946년에 창간한 <홀리데이> 매거진과 현재의 <홀리데이> 매거진은 큰 차이가 있다. 1946년과 1977년 사이 뉴욕에서 만들어지던 <홀리데이>는 작가와 사진가에게 원고 길이도, 여행 경비도 제약 없이 전세계 곳곳의 지역과 여행의 본질을 탐구하기를 원했다. 헤밍웨이, 잭 케루악 같은 작가들은 <홀리데이>에서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판형도, 분량도 적어지던 <홀리데이>는 갑자기 폐간을 알린다. 모든 것은 끝난다는 듯이.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을 때 <홀리데이>는 다시 만들어지기 시작한다. 물론 그때의 <홀리데이>와 지금의 <홀리데이>는 큰 차이가 있다. 37년 만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지역과 여행 섹션 - 떠나고 다시 돌아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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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 바다를 낀 군천 지역의 해녀들은 근방에 들어선 화학공장으로 인해 바다가 오염되자 해산물 채취만으로 생계가 곤란해진다. 브로커 삼촌(김원해)은 이들에게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져내기만 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솔깃한 제안을 건넨다. 춘자(김혜수)와 진숙(염정아)을 필두로 한 군천의 해녀들은 밀수 운반 범죄에 가담하고, 이로 인해 잠시 호황을 누린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밀수품을 건지는 데 여념 없던 해녀들의 작업 현장을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이 급습한다. 체포가 이루어지던 날 진숙의 가족들은 바다 위에서 목숨을 잃고, 춘자는 배에서 몰래 탈출해 종적을 감춘다. 2년 후, 춘자는 서울에서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를 만나 함께 밀수판을 점령하러 다시 군천에 내려온다. 징역살이 후 처지가 곤궁해진 진숙은 해녀들을 배신한 춘자의 귀환이 달갑지 않지만 밀수판에 재합류할 수밖에 없는 사연이 있다. 몇년 새 군천의 순박한 청년에서 해운사업가가 된 장도리(박정민)와
[리뷰] ‘밀수’, 영화에 돛을 다는 고민시와 닻을 내리는 염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