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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는 양자역학 타임머신에 대한 영화다. 양자역학을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다. 그저 이 영화가 평행우주론에 입각한 시간여행을 다룬다는 것만 알면 된다. 영화 속 ‘소스 코드’는 미군이 발명한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으로,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두뇌 속에 지니고 있는 8분간의 기억을 대리 체험할 수 있다. 주인공인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홀)는 소스 코드를 이용해 통근열차 테러로 사망한 남자의 마지막 8분으로 돌아가 폭탄과 범인을 찾아야 한다. 문제가 하나 있다. 콜터 대위는 스크린에 비치는 굿윈(베라 파미가)의 명령을 따라야 하지만 소스 코드가 뭔지도 제대로 이해 못하는 상태다. 군부는 상황 설명을 요구하는 그를 강제적으로 기차 테러의 마지막 8분 속에 반복해서 보낸다.
<소스 코드>의 이야기가 그리 독창적인 건 아니다. 설정은 토니 스콧의 <데자뷰>와 비슷하고, 과거로 반복해서 돌아가는 건 시간여행 코미디 <사랑의 블랙홀>을 쏙 빼닮았
장르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던컨존스'의 집중력 <소스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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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적으로 축구를 사랑하는 축구 천재 강수호는 천둥중학교에 입학한다. 하지만 축구부는 허접하기 짝이 없고 선수들은 무기력하고 팀원 수까지 부족할 정도다. 그래도 강수호는 실망하지 않고 축구부를 재건하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중 염성화를 알게 된다. 염성화는 어린 시절 축구 때문에 사고를 당한 동생으로 인해 축구와 연을 끊었지만 실은 대단한 스트라이커. 천둥중학교 축구부는 지상 최강인 제국중학교와 경기를 갖는데, 이때 눈에 돋보이는 상대편 선수는 신귀도. 그도 처음에는 강수호와 천둥중학교의 적이었지만 곧 천둥중학교에 합류하게 된다. 이유는 절체절명의 축구시합 때문. 축구가 아이들을 망쳤다고 생각하는 어느 미래의 지도자는 축구를 끝장내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축구 군단 오우거를 현재에 파견하고 천둥축구부는 그들과 사상 최고의 결전을 하게 된다.
<피구왕 통키> <축구왕 슛돌이> 등과 유사한, 아이들을 위한 스포츠 애니메이션이다. 일본에서는 2008년, 국내에서는
천둥축구부의 절체절명의 최고의 결전 <썬더 일레븐 극장판: 최강군단 오우거의 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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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를 대표하는 순애보 <러브 스토리>와의 친연성이 느껴지는 영화다. 신분의 차이, 불치병에 육체적 장애까지 덧붙여졌다. 다분히 신파적인 조건이지만 영화 전체를 감싸고 있는 음악이라는 주제가 젊은 감각을 유지하도록 도와준다. 음악의 관점에서 보자면 <원스>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영화들과 동류의식을 나누고 있고, 불치병이라는 소재 차원에서는 <편지> <내 사랑 내 곁에> 등과 한 계열을 이룬다. 이렇게 달라 보이는 두 범주의 영화와 공통분모를 나누다 보니 영화 전반과 후반의 색깔이 다를 수밖에 없다.
작은 식당에서 웨이터로 일하지만 싱어송라이터의 꿈을 간직하고 있는 데니(켄트 모란)는 어느 날 식당 손님으로 온 아리아나(알렉시아 라스무센)에게 한눈에 반한다. 조심스럽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쥐어주지만 2주가 지나도록 연락이 없자 실망한다. 포기하고 있던 순간 아리아나가 찾아오고 비로소 그녀가 청각장애인이라는 사실을 알
마음으로 소리를 듣는 사람들의 이야기 <리슨 투 유어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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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16주년을 맞아 김태용 감독, 박중훈, 정성일 감독, 유아인 등 국내 정상급 배우, 감독들이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토크쇼 프로그램.
[영화, 열정을 말하다]‘만추’ 김태용 감독 토크쇼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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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엉덩이를 까발리던 악동 짱구가 결혼을 앞둔 영웅이 된다.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은 1993년부터 제작된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시리즈의 18번째 작품이다. 한국에서는 2009년에 개봉한 <태풍을 부르는 노래하는 엉덩이 폭탄>(15기)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인다. 18기 극장판은 배경이 미래다. 어른이 된 미래의 짱구(현경수)에게는 다미(김성연)라는 약혼자가 있다. 다미의 아버지인 황금왕(온영삼)은 황금전자의 사장인데 오로지 돈밖에 모르는 악당이다. 그는 운석 충돌 뒤 햇빛이 사라진 떡잎마을에 네오시티를 건설하고 도시를 지배한다. 짱구는 황금왕 사장에 맞서 빛을 되살리려고 노력하지만 위기에 처하고 만다. 짱구는 다미에게 타임머신을 주며 5살의 짱구(박영남)를 데려오라는 말을 전하고 돌처럼 굳어버린다. 다미는 과거로 시간여행을 해서 어린 짱구와 친구들을 미래로 데려온다.
18기 극장판의 가장 큰
원작자 '우스이 요시토'의 마지막 작품 <짱구는 못말려 극장판: 초시공! 태풍을 부르는 나의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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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더라이트: 악마는 있다> 이제 경매들어갑니다.
[정훈이 만화] <더라이트: 악마는 있다> 이제 경매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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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4일, 서울 동숭동에서 2011년의 첫 번재 ‘대학로 연극투어’가 있었다. ‘젊을 땐 살기 바빠 공연을 즐길 여유가 없었고 이제야 처음 대학로 나들이를 해본다’는 50대 부부부터 배우를 꿈꾸는 고등학생, 초등학교 선생님과 제자까지 다양한 연령과 사연을 지닌 이들이 ‘대학로 연극투어’에 참여했다. (재)서울문화재단·(재)한국공연예술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대학로 연극투어’는 매월 50명에게, 1만원으로 연극 관람 기회와 연극배우와의 대화 시간, 백스테이지 구경 등의 기회를 선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2008년 3월부터 열려 지금까지 15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날 연극투어는 연극배우 길해연씨의 대학로 소개로 시작됐다. “최근엔 대학로가 지나치게 상업화됐는데, 문화와 교육의 장이었던 대학로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게 요지. 이어 참가자들은 아르코예술극장으로 자리를 옮겨 일반 관객은 좀처럼 들여다보기 힘든 무대 뒤편을 구경했다. 배우 정은표와의 만남도 준비됐
[아트인서울] 만원의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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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웹진 ‘보다’ 편집장 ★★★☆
제아무리 아이돌 그룹들의 음악적 성과가 높아졌다 해도 그것이 앨범으로까지 확대되기는 어렵다. 하지만 f(x)의 이 앨범은 하나의 ‘앨범’으로 얘기해봐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일관된 흐름은 아니지만 개별 싱글들의 우수함으로 그 단점을 메운다. 작곡가들 역시 자신들의 존재를 증명해냈다. 비록 주인공들에 대한 얘기는 빠졌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숙명 아닌가.
최민우 음악웹진 [weiv] 편집장 ★★★☆
개인적으로 f(x)는 ‘난해’하다기보다는 목표가 분명치 않은 컨셉을 가진 그룹에 더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이 음반은 준수하게 뽑힌 일렉트로닉 팝이고, 첫 싱글 <피노키오>는 특히 그렇다. 현 단계에서 아이돌 시스템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모험적인 결과물이라는 생각이다. 다만 음반과 그룹 모두 포화 상태의 걸그룹 시장에 대한 새로운 비전인지 아니면 호사스러운 일회성 컬트인지 판단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
[hot tracks] 아이돌의 진취적인 실험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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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무용극<날아라!오리야!>5월8일까지 / 서울남산국악당 / 02-2261-0514
가족 뮤지컬 <알라딘> 5월5일까지 /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 02-399-1114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이 노래가 울려퍼질 날이 머지않았다. 하루 나들이로 끝내지 말고 오감만족 이야기 선물로 아이들의 상상력까지 키워주자.
우선 진귀한 램프 이야기. 동화책 <알라딘>이 뮤지컬로 부활했다. 아이들이지만 어른들 못지않게 캐스팅에 먼저 열광할지도 모르겠다. 요술 램프의 주인, 알라딘 역에 ZE:A(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김동준이, 알라딘의 여동생 라나 역에 <지붕 뚫고 하이킥!>의 서신애가 출연한다. 동화책을 보며 펼쳤던 상상의 나래가 무대 위로 실현된다. 무대는 아이패드 영상, 샌드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다방면으로 활용해 상상 그 이상을 그려낸다. 또한 군무에서 빛을 발하는 아라비아풍의 의상은 뮤지컬을 더욱 판타스틱하게 꾸민다.
서울남산
[공연] 오감만족 어린이·가족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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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8일까지 / 신촌 The STAGE / 출연 이석준, 우현주, 정수영, 정승길 / 02-312-9940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20대 상우는 물었었다. 이 물음에 결혼 12년차는 되묻는다. “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
두 커플이 있다. 네명 모두 20대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 연극은 식탁에서 게이브, 카렌 그리고 베스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탐의 외도 사실을 두 친구에게 털어놓는 베스. 탐을 ‘뱀 같은 놈’이라며 욕하는 카렌, 그리고 중도를 지키려고 노력하는 게이브. 이들의 12년간의 결혼생활 뒤에 남은 것은 무엇일까?
탐은 이제는 자신의 불행을 끝내고 싶다고 말한다. 행복해지기 위해 다른 삶을 찾아 떠나겠단다. 결국 탐과 베스는 결혼이란 ‘약속’을 놔버린다. 이혼의 충격도 잠시, 베스 역시 진짜 운명을 만났다면서 새 출발을 꿈꾸며 행복해한다.
이들을 지켜본 카렌과 게이브. 서로 맞지 않았다, 라고 하기엔 12년은 긴 세월.
[공연] 댁네 사랑은 안녕하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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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의 로스웰 사건. 자동차를 몰고 가다가 섬광처럼 나타난 원형의 비행물체를 보았다는 이가 있었고, 추락한 비행물체의 파편을 발견했다는 이도 있었다. 목격자들의 증언록은 두껍게 쌓여갔지만 미 국방부는 입을 다물었다. 사태가 타블로이드판 신문에나 어울릴 법한 진실 공방으로 흐르자, ‘외계의 낯선 존재’는 음모론의 그물망에 걸려든 채 옴짝달싹 못하는 형편에 처했다.
사건 발생 일년 전에 태어난 스티븐 스필버그는 이런 상황 전개가 몹시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죠스>로 대성공을 거둔 그는 곧바로 1977년 당시 미국을 배경으로 자기 방식대로 로스웰 사건을 재연하는 영화를 찍는다. <미지와의 조우>는 30년의 시간차를 두고 사건을 반복하지만 펜타곤 지하의 기밀서류함 앞으로 향하지 않고, 사막 한가운데서 직접 외계의 존재를 맞이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그곳에 스펙터클 그 자체인 외계의 비행물체를 등장시켜 관객에게 강렬한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그것은 거대한 원반
[design+] UFO, 미지의 '형태'와의 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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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벌교에서 전학‘와분’ 소녀가 스크린을 평정했다. <써니>는 심은경이라는 이름의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순수하고 씩씩한 전학생 임나미 역을 맡아 서울말과 전라도 사투리가 어설프게 뒤섞인 화법을 맛깔나게 구사하는 그녀가 없었다면, 눈을 희번덕이거나 막춤을 추며 제대로 망가지는 그녀가 없었다면,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관객을 금세 울려버리는 그녀가 없었다면 <써니>는 훨씬 밋밋한 영화가 되었을 거다. 최근 몇년간 <핸젤과 그레텔> <불신지옥> <퀴즈왕> 등에 출연하며 아역배우의 틀을 벗어나고 있던 심은경에겐 <써니>가 진정한 성장의 출발점인 듯하다. 늘 의지했던 어머니보다 강형철 감독을 가까이 하고, 미국 유학을 잠시 늦추며 참여한 이 영화로부터 열일곱 사춘기 소녀가 얻은 것은 무엇일까. 유학차 미국 피츠버그에 머물다 잠시 귀국한 심은경을 만났다.
-보통 미국 가면 몸무게가 는다고들 하는데, 예전보다 더 말라
[심은경] 배움의 시작 엄마 곁을 잠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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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 옛날 칠공주파는 정말 면도날을 씹었나요? 그게 가능하긴 한가요?
A. 19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 무렵엔 근처 여학교 ‘날라리’가 발목에 체인을 감고 다닌다거나 면도날 좀 씹는다든가 하는 건 별스런 풍경이 아니었다. ‘마음만 먹으면 너쯤은 문제도 아니다’라는 일종의 힘 과시를 위한 비주얼이었으리라 짐작된다. 학창 시절 호기심으로 “커터칼 딱 한 조각을 조물거리며 씹어봤다”는 J씨의 제보에 귀기울여보자. “칼날을 혓바닥에 찰싹 붙이고 입안에서 혀의 놀림으로 커버했다. 남들에게 보여줄 땐 날을 수직으로 세워 보여주지만 입을 다물고 나면 날을 다시 수평 모드로 눕혔다”고 한다. 그러니까 최소의 행위로 최대의 효과를 누렸다고 하는 편이 맞을 듯. 그는 “쇠가 혀에 닿는 그 비릿한 맛과 차가운 감촉이 좋았다”고 회상했다. 또 다른 제보자 A씨의 목격담도 비슷하다. 같은 반 친구가 “혀로 살살 굴리면서 CD 체인저처럼 칼날을 돌리는” 걸 본 적이 있다고. 칼날에 베어 피맛을
[Cinepedia] 그 옛날 칠공주파는 정말 면도날을 씹었나요? 그게 가능하긴 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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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 저는 지금 ‘소스 코드’라는 양자역학 평행이론 시간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 선생님이 죽기 8분 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선생님, 선생님, 돌아가시면 안됩니다 선생님.
=자네는 누군가? YSL(이브 생 로랑) 가방 사러 온 중국인 관광객인가? 여기 말고 샹젤리제 매장으로 가보시게.
-아닙니다 선생님. 직접 만나뵙고 싶어서 찾아온 한국 영화잡지 기잡니다. 아, 근데 샹젤리제 매장에서 이름 대면 디스카운트 좀 안 해주시나요. 누가 선생님 뵈면 뮤즈백 하나만 사달라고 해서….
=내 이름 대고 디스카운트해 달라고 하면 불어로 늘씬하게 욕 얻어듣겠지. 근데 영화잡지 기자가 왜 여기에? 난 이브 몽탕이 아니고 로랑 캉테도 아닌 이브 생 로랑이라네.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가 한국에 개봉을 했거든요. 몇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제일 궁금했던 게 있어요. 후배 디자이너 톰 포드를 왜 그렇게 싫어하셨어요? 그는 시간날 때마다 “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칸영화제 트로피에 내 로고를 새겨주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