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티븐 스필버그와 피터 잭슨이 손을 맞잡은 영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 12월8일 개봉한다. 웨타 디지털의 퍼포먼스 캡처 기술과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 스필버그가 만난 3D애니메이션이다. 그런데 여기에는 또 한명의 주인공이 있다. 지난 1930년대부터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아온 원작 <땡땡의 모험>의 작가 에르제다. 틴틴, 혹은 땡땡은 어떻게 창조되었고, 어떻게 스필버그의 마법에 의해 스크린에 옮겨지게 된 것일까. 아니 그보다 먼저, 대체 틴틴, 혹은 땡땡은 누구인가.
(스필버그의 영화는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개봉하지만 원작 만화는 <땡땡의 모험>으로 출간됐다. 이 기사에서 주인공의 이름은 원작자 에르제의 모국인 프랑스어권 벨기에의 표기법에 가깝게 표기한다. - 편집자)
땡땡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되는 성역의 존재다. 무슨 말인고 하니, 영국 배우 제이미 벨이 <틴틴: 유니콘호의 비밀>의 땡땡 역으로
[틴틴] 땡땡, 틴틴, 스필버그, 피터 잭슨 당신이 환호할 어떤 전설의 연대기
-
시네필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베스트10, 궁금하지 않은가? DVD 및 블루레이의 유명 출시사 크라이테리온은 유명 감독들에게 (아마도 크라이테리온이 출시한 작품들 중에서) 베스트10을 고르기를 요청하는 것 같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10개의 신으로 나눴다.
1신에는 <황금투구> <당나귀 발타자르>, 2신에는 <동경이야기> <만춘> <꽁치의 맛>, 3신에는 <이끼루> <붉은 수염>, 4신에는 <바람결에 쓰여진>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5신에는 <그림자들> <얼굴들> <영향아래 놓인 여자> <차이니즈 부키의 죽음> <오프닝 나이트>, 6신에는 <니스에 관하여> <품행제로> <북극의 나누크>, 7신에는 <북위49도> <스몰 백 룸>, 8신에는 <그림자 군단> <두 번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꼽은 최고의 작품들
-
괴짜라고 이름 붙일 만한 감독들은 많다. 영화광이라고 이름 붙일 만한 감독들도 많다. 혹은 단순미를 추종하는 감독들도 많다. 그런데 이상의 조건을 하나로 모으면 한 사람의 이름이 얼른 떠오른다. 핀란드의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다. 한국에서는 90년대에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가 개봉하면서 이름을 알렸고 2000년대 이후에는 점점 전세계적인 감독이 되어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으로 대가의 자리에 올랐다. 그 작품들은 우리에게도 찾아왔다. 그의 새로운 삼부작의 첫 작품이라는 <르 아브르>는 어떤 영화일까. 그냥 척 봐도 간단한 동화가 맞긴 한데, 이 영화의 감동이 보통이 아니다. 이 감동은 어디서 어떻게 울리는 건가, 우린 그게 궁금하다. 아마, 여러분도 그럴 거다.
아키 카우리스마키를 가장 존경한다는 일본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가 헬싱키를 배경으로 조용하고 아담한 영화 <카모메 식당>을 만들었을 때, 적어도
그 코뮌의 선술집에선 누구나 영웅이다
-
김민정 스타화보는 3D로 특별하게 만나볼 수 있으며 스타화보닷컴(WWW.STARHWABO.COM)에서 미리 보기가 가능, **8253+NATE/통화키를 투르면 무선 NATE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김민정 스타화보 ‘She is Angel’
-
-
영화 <붉은 바캉스 검은 웨딩> 언론시사회 현장
박철수 감독"오인혜, 30초 만에 캐스팅"
-
독한 것만 찾던 시절에서 벗어나…
고현정_한동안 제3세계 음악도 대중에게 많이 소개해주셨죠?
윤상_제 취향은 그저 식상함을 피하려고 조금 더 자극적인 것을 찾다보니 나온 결과인 것 같아요. 음악도 “너무 지겹다. 다른 나라엔 뭐가 있을까?” 둘러보다 남미음악을 접했고 그러다보니 자연히 그 나라 영화도 궁금해졌어요. 공동작업자인 박창학씨가 세계 대중음악에 통달한데다가 영화학 박사 공부까지 했거든요. 그 친구 근처에 있으면 따로 노력하지 않아도 다양한 국적의 영화를 손쉽게 보게 돼요.
고현정_요즘 영화를 찍느라 부산에 7개월째 머무르는데 마침 영화의 전당이 개관해 기념행사에 참여하게 됐어요. 제가 좋아하는 다섯 작품을 골라 관객과 함께 보는 프로그램인데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부운>이 첫 상영작이었고 며칠 전에는 <나는 인어공주>라는 러시아영화를 보고 관객과 대화를 했어요. 사실 최근 제가 ‘전원’이 꺼질 뻔했는데 그 영화를 보고 힘을 냈어요. 작품 자체의
그녀와 그, 그와 그녀 담담(淡淡)한 섬세함으로 공명하다 (3)
-
윤상_우리 20년 만이군요. 제가 고현정씨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1991년 가을이니까.
고현정_(장난스런 표정으로 주저하다) 저기… 이거 말도 안되는 소리긴 한데 왜 저랑 상의도 없이 결혼하셨어요?
윤상_하하. 현정씨도 결혼하셨기에.
고현정_아… 그렇구나. 내가 먼저 했구나. (좌중 폭소)
윤상_오래전 노영심씨에게 고현정씨가 제 음악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은 적이 있어요. 정말이냐 되묻고 약속 만들어보자고 했지만 자리가 마련되진 않았죠. 그리고 한 7년 유학을 다녀오며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번 인터뷰에 초대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 그 오래된 기억이 되살아났습니다. 맞아, 그분이 내 음악을 좋아한다고 했지.
고현정_사실 윤상씨가 저와 비슷한 시기에 라디오 DJ를 해서 당시 MBC에서 진행하시던 프로그램에 초대 손님으로 간 적 있어요.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그리고 제가 DJ였던 <KBS 인기가요>에 게스트로 모신 일도 있고요.
윤상_그랬던가
그녀와 그, 그와 그녀 담담(淡淡)한 섬세함으로 공명하다 (2)
-
소진(消盡). 아주 사라져 다 없어져버리다. 말하자면, 페이드 어웨이. 요즘 고현정의 가슴에 직각으로 꽂혀 있는 단어다. “잘 소진되고 싶어요.” 숱한 밤 혼자 되뇐 다짐을 입 밖으로 끄집어내는 사람들의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내가 보기에) 그와 나란한 맥락에서, “맑아질 때까지 맑아지겠어”를 올해의 슬로건으로 정했다는 고현정. 그녀가 11월에 만나기를 청한 상대는 뮤지션 윤상이었다.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윤상의 음악은 사운드도 노랫말도 더없이 담(淡)하다. 나직하고 싱겁기에 또렷한 맛이 없지만, 그 잔잔한 아담한 샘에서 흘러나오는 여음은 천천히 수천 가닥 지류를 이룬다. 그 원천이 중간톤이 풍부한, 정교한 조율의 산물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잠깐 윤상의 2집 《Part II》에 수록된 <소년>의 가사를 그대로 빌려 풍경을 하나 그려보자. 좁은 골목길에서 마주친 소년이 당신을 향해 무슨 말을 하려다가 별안간 뒤돌아 뛰어가버린다. 끝내 듣지 못한 고백은 그러나 두고두고 당
그녀와 그, 그와 그녀 담담(淡淡)한 섬세함으로 공명하다 (1)
-
과거도 이름도 없는 ‘드라이버’가 이웃을 구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진다는 플롯은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의 말대로 ‘동화’ 같지만 <셰인>이나 <석양의 무법자> 같은 서부극과도 닮았다. 때론 슈퍼히어로 무비나 쿠엔틴 타란티노, 오우삼의 누아르 같기도 한데 드라이버와 악당이 살인기술자, 혹은 무인(武人)처럼 묘사되는 순간엔 칼잡이의 비정함도 엿보인다. 그 와중에 신체 훼손의 시각충격도 만만찮다. 선명한 80년대 감수성을 지향한 의도와 달리 영화는 꽤 복잡한 미로 속에 던져진다.
반면 음악은 선명하다. 레드 핫 칠리 페퍼스를 거쳐 <섹스 거짓말 그리고 비디오테이프>로 영화음악을 시작한 클리프 마르티네즈의 스코어는 ‘감독의 요청’대로 80년대 전자음악을 재현한다. 아날로그 신시사이저 너머로 크라프트베르크, 반젤리스, 브라이언 이노가 어른거리는데, 삽입곡인 칼리지의 <A Real Hero>나 디자이어의 <Under Your Spell>
[차우진의 귀를기울이면] 80년대 빈티지 사운드
-
고등학생 때 내 꿈은 농촌 총각에게 시집가는 거였다. 그때는 농협에 취직하면 농부를 알게 되고, 수협에 취직하면 어부를 만날 수 있을 줄 알았다. 마음만 먹으면 양촌리 김 회장댁 막내 며느리쯤은 충분히 내 자리라고 생각했다.
지금의 나는 농협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졌으며, 농촌 총각도 농협과 그닥 긴밀한 관계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나의 체력과 게으름이 결과적으론 고귀한 농가와 멀쩡한 농촌 총각 하나 살렸구나 싶다.
올봄 우연한 기회에 도시농부학교 실습농장 귀퉁이에 작은 밭을 얻게 되었다. 처음 오이씨, 호박씨 심는 걸로 본격 흙놀이(농사라고 부르기엔 양심에 찔리는 바가 많다)가 시작됐다. 코를 막아가며 퇴비를 섞고, 뽑아도 뽑아도 다시 나오는 잡초를 뽑는 게 쉽지 않았다. 장갑이 축축해지도록 벌레는 눌러 죽이는 일, 매주 늘어가는 눈 밑 기미는 슬프기까지 했다.
멋모르고 시작한 흙놀이가 나에게 고통만 준 것은 아니다. 한여름 뙤약볕에서 잡초를 뽑고, 벌레를 잡은 뒤
[타인의취향] 농부의 꿈
-
시각예술의 목적과 기능은 단 한점으로 수렴되지 않는다. 다종의 목적들을 위해 예술은 제작, 감상되었고, 상이한 목적들이 한 작품 속에 중첩해 발현되기도 한다. 상상력의 표현과 유미주의 추종은 널리 통용되는 예술론일 것이다. 의사소통 수단, 프로파간다 활용, 시각적 오락 제공처럼 다분히 기능성에 비중을 둔 예술론이 차지하는 몫도 크다. 잡지의 표지는 네모진 틀에 시각 정보를 채워넣는 형식에서 네모진 액자에 그림을 끼워 보여주는 미술의 제시 방식과 닮았다. 잡지 표지의 일관된 미학은 그 주/달의 사건(인물)을 주제로 삼는 원칙이다. 당대 인구에 회자된 사건/인물을 예외없이 그 주/달의 커버로 선정하는 점에서 잡지 표지의 기획안은 전적으로 대중 취향을 고집한다. 이는 여론을 균형있게 수렴하기에 장점으로 꼽히지만 속물 취향으로 흘러 잡지의 품위를 훼손할 위험도 안고 있다. 편집인이 대중 취향과 위험한 줄다리기를 시도하는 빈번한 사례는, 진부한 예술-외설 논쟁으로 이어지는 선정적 이미지를 표
[반이정의 예술판독기] 잡지 표지, 세계 최강의 갤러리
-
지난 7월 마르세유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된 필립 그랑드리외의 신작이 이후 몇몇 영화제와 특별상영회에서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랑드리외는 영화 이외에 설치미술 및 비디오아트 영역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아방가르드 작가로, 한국에 그의 작업이 폭넓게 소개된 적은 없지만, 장편 데뷔작 <음지>(1999)를 비롯해 <새로운 삶>(2002), <호수>(2008) 등의 실험적 픽션이 전주영화제, 부산영화제 및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어 시네필들에게 낯선 이름은 아니다. 올해 발표한 작품은 그가 프랑스 영화비평가 니콜 브르네와 공동기획한 다큐멘터리 시리즈- 20세기에 저항과 해방의 투쟁에 참여했던 저명한 혹은 미지의 시네아스트들에 관한- <우리의 결의를 다진 것은 아름다움이었으리라>의 첫 결과물로서, 1960~70년대 일본의 전투적 시네아스트 아다치 마사오에 대한 것이다.
일본영화 사상 가장 특이한 이력의 영화감독 가운데 하
[유운성의 시네마나우] 예술가/테러리스트
-
피터 그리너웨이의 영화 <영국식 정원 살인사건>. 네빌을 살해한 마스크의 사내들이 죽은 네빌의 옷을 벗기며 말한다. “불투명한 알레고리의 애매모호한 증거로서 영지 주변 여기저기에 흩어놓거나.” 이 대사가 영화 전체의 메시지를 암시한다. 영화에서 이 살인의 의미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다. 그저 사태의 의미를 짐작하게 하는 단서들만 “불투명한 알레고리의 애매모호한 증거로서” 영화 전체에 흩어진다. 마치 살인자들에게 벗겨져 여기저기 버려질 네빌의 옷들처럼.
파편에 대한 취향
동전의 양면이랄까? 철학에서 17세기가 합리주의로 특징지어지는 고전주의 시대였다면, 예술에서 17세기는 비합리주의로 특징지어지는 바로크 시대였다. 피터 그리너웨이는 영화 속에서 한 시대에 공존하던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을 서로 충동시킨다. 가령 격자를 이용해 르네상스의 투시법을 과학적으로 실현한 네빌의 풍경화는 합리주의적 사유를 상징한다. 푸코라면 그것을 ‘고전주의 에피스테메’의 그림이라 불렀을 거다.
[진중권의 아이콘] 감각을 건드리는 파편
-
<머니볼>을 보았다. 나는 야구를 잘 모르는 여자다. 그 수준이 어느 정도냐면, ‘출루율’이라는 말을 이 영화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몇할 몇푼 몇리로 설명되는 타율도, 실은 지금까지도 잘 이해하지 못한다. 다만 올해, 이상하게도 롯데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그냥 경기를 틀어놓고 다른 잡일들을 한 적이 많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몰두해서 본 적은 없지만, 양준혁이 격앙된 목소리로 “야구는 이런 거지요!”라고 외치기 직전마다, 내가 어느새 화면에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 팽팽하게 동점을 유지하던 경기가 누군가의 홈런 한방으로 뒤집어지거나 하는 승부수가 시합이 다 끝날 무렵 벌어질 수 있다는 걸 목격하고 양준혁은 언제나 그 뒤에 의기양양하게 이렇게 덧붙였다. “끝날 때까지 모르는 게, 그게 야구거든요.” 그런 이야기를 축구나 농구나 배구에 대고 하는 사람을 본 기억은, 적어도 내게는 없다. 물론 야구를 잘 모르는 나도 그게 무슨 뜻인지는 대강 알 수 있다. 공격의 기회를 빼
[전영객잔] 어처구니없지만 숭고한 어떤 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