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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9월23일까지
장소: 대림미술관
문의: 02-720-0667
세상에는 의자가 참 많다. 지하철에도 의자, 카페에도 의자, 사무실에도 의자. 의자에 앉지 않는 날은 단 하루도 없다. 이토록 많은 의자 중에서 이름을 가진 의자를 만든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덴마크 태생의 디자이너 핀 율(Finn Juhl, 1912∼89)은 펠리컨 날개를 닮은 <펠리컨 의자>(Pelican Chair, 사진)를 만들었다. 과자 빼빼로의 갈색 부분을 확대해놓은 통통한 의자 다리 위에 하늘색 계열의 천이 양옆으로 나온다. 꼭 펠리컨의 형태를 빼닮았다기보다 날개를 펼친 어떤 새의 품 같다. 핀 율의 가구는 장인의 손길로 꼼꼼하게 바느질한 ‘디테일’이 핵심인데, 초창기 가구 공방 제작자들도 왜 이렇게 유별나게 꼼꼼해야 하나 핀 율의 선택을 이해하기 힘겨워했다고 한다.
건축가 출신에 독학으로 가구 디자인에 뛰어든 핀 율은 처음에는 자신의 집에 두고 쓸 가구를 만들었다. 그래서 기존 방법론
[전시] 우유 빛깔 가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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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두 가지 점에서 놀라운데, 하나는 책의 두께가 만만치 않다는 점(400페이지가 넘는다)이고 다음으로는 표지의 ‘K·POP’이라는 단어가 굉장히 크게 인쇄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이 책은 최근의 아이돌 그룹만 다루지 않는다. 제목과의 연관성을 생각할 때 1990년대가 비중있게 다뤄질 것 같지만 또 그렇지도 않다. ‘People Who Make K-POP’이란 영문 제목이 힌트를 준다. <K·POP 세계를 홀리다>는 21세기의 한국 팝을 말하기 위해 과감하게 19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 다음 천천히 내려오는 방식을 택한다. 그러니 당연히 두꺼울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두께에 비해 각 항목들이 빡빡한 건 아니다. 연대기로 나뉜 각 장은 당대에 활동하던 음악가들과 대표 앨범을 다루는데, 그 내용은 금방 읽을 수 있을 만큼 압축적이다. 저자 김학선의 말대로 이 책은 ‘일종의 안내서’ 역할을 수행한다. 그래서인지 등장하는 음악가들의 면면이 다양하다는 장
[도서] 한국 대중음악을 한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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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영화노트] <어벤져스> 반칙같은데?!
[올드독의 영화노트] <어벤져스> 반칙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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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문>
제작 연분홍치마 / 감독 김일란, 홍지유 / 촬영 김일란, 홍지유, 이혁상 / 배급 시네마 달 / 개봉 6월21일
2009년 1월20일, 용산에서 여섯명이 죽었다. 5명은 철거민이었고, 1명은 경찰특공대였다. 이들의 죽음은 예기치 못한 단순 사고였는가. 아니면 의도적인 살해였는가. 다큐멘터리 <두 개의 문>은 항소(抗訴)이며, 동시에 재심(再審)이다. <두 개의 문>은 현장의 증거를 고의적으로 훼손하고 인멸한 뒤 철거민들의 불법 폭력시위가 엄청난 참사를 불러왔다는 뻔한 평결을 내놓고 입을 닫은 법정과 국가를 향해 논리적 도발을 시도한다. 그들은 스스로 죽었는가, 누군가 그들을 죽였는가. 법정극의 구도를 끌어온 <두 개의 문>은 3년 전 용산의 절규와 비명을 외면했던 우리에게 뒤늦게 날아든, 이제라도 역사의 배심원이 되어달라고 말하는 간곡한 초대장이다.
[Coming soon] 그들의 간곡한 초대장 <두 개의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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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영화 3편 보기, 일주일에 책 세권 읽기, 이것은 프랑수아 트뤼포의 원칙이었다. <카이에 뒤 시네마>의 열혈 필자이자 영화감독인 트뤼포를 수식하기 위해 우선 골라야 할 두 단어는 ‘시네필’과 ‘누벨바그’이다. 영화 리스트를 작성하고, 등급을 매기고,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수집하는 시네필의 전형적 행동 양식을 누구보다 먼저 실천하고 영화를 통해 영화를 배우고 익혀 글을 쓰고 스스로 영화를 만든 인물이 트뤼포다. 같은 영화를 두번 보는 것,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 영화를 만드는 것, 그는 자신이 주장했던 영화를 사랑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따랐다. 1950~60년대 프랑스영화는 <카이에 뒤 시네마> 평론가 출신 감독들이 만든 일련의 영화들로 새로운 활기를 띠는데, 거기에 붙여진 이름이 ‘누벨바그’였다. 트뤼포 감독의 자전적 영화 <400번의 구타>(1959)는 누벨바그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다. 이 영화는 시작 전 자막으로 “앙드레 바쟁을 기억하며 그
[영화제]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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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68혁명의 전조는 영화계에서 먼저 일어났다. 50년 전 ‘오버하우젠 선언’이 ‘뉴 저먼 시네마’의 물꼬를 텄던 것이다. 1962년 독일 오버하우젠단편영화제는 새로운 영화적 세대의 데뷔 무대였다. 26명의 영화인이 “아버지의 영화는 죽었다”고 선언했고, 전후 향토영화가 주류를 이루던 독일 영화계에 반기를 들며 혁신을 불러일으켰다. 이제 이 젊은이들이 팔순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 세대는 세계대전 당시엔 너무 어렸고, 청년기에 접어들어서는 서독과 동독 분단과 재건의 시대를 맞아 군대의 의무를 면한 행복한 세대다. 그런 시대를 발판으로 새로운 세대의 영화인들은 새로운 형식의 영화를 지원해줄 진흥 시스템을 새로이 재구성해냈다. 오버하우젠 선언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알렉산더 클루게와 서면 인터뷰를 나눴다. 올해 80살을 맞은 그는 텔레비전 프로그램 제작자로, 작가로, 영화감독으로, 또 독일 지성계를 대표하는 원로로서 지치지 않고 새 작품을 내놓고 있다. 2008년부터 클루게는 현대사를
[베를린] “모든 영화의 진짜 근본은 관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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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님. 오늘은 거울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대요?
=분해. 분해. 너무 분해. 아침에 거울을 열어서 물어봤는데 아직도 끝없이 다른 년들의 얼굴이 다운로드되고 있어.
-다운로드라뇨?
=어머, 이 사람아. 이 거울이 무슨 마법의 거울인 줄 알았어? 이거 사실 컴퓨터야. 구글을 열어 “누가 세상에서 제일 예쁜가요?”라고 치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년들의 얼굴을 검색할 수 있다능.
-아, 그렇군요. SF 문학의 거장인 아서 클라크는 “모든 기술이 극도로 발전되면 마술과 구별하기 어렵다”고 말한 적도 있지요.
=그거 명언이로군. 날아가는 비행기를 보며 그런 생각 해본 적 없어? 대체 저 거대한 쇳덩어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고 있나…. 공기역학이 어쩌고 저쩌고 설명해줘도 도무지 가슴으로는 이해가 안되잖아? 그런 거지 뭐.
-맞습니다! 그런데 저는 꼭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도중에 그런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면 내 발이 수천 피트 상공에 있다는 사실이 갑자기 무서워지면서 승무원
[김도훈의 가상인터뷰] 젊은 것들을 다 잡아 가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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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멜랑콜리아>에서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데요. 마치 달처럼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가능한 얘긴가요?
A. 그런 일이 실제로도 가능하다면 <멜랑콜리아>의 한 장면처럼 하늘에 두개의 달이 뜰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더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한국천문연구원 이서구 홍보팀장님께 여쭤봤습니다. 이서구 홍보팀장님은 “지구와 충돌해 멸망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행성이라면 달처럼 하늘에 오래 떠 있는 모습이 관측되지 않을 것이다. 다만 달 크기 정도가 아닌 작은 점으로 보이다가 크게 보이는 순간 이미 우리는 모두 죽을 것”이라며 다소 무서운 진실을 알려주셨습니다. 이어 이 팀장님은 “행성의 질량 그리고 그 행성이 어떤 궤도를 그리는지에 따라 여러 변수가 생기겠지만 매우 순식간에 모든 일이 진행될 것이다”라고 덧붙여주셨는데요. 영화 속 커스틴 던스트처럼 달과 멜랑콜리아 행성의 빛을 온몸에 받으며 월광욕을 하는 상상은
[cinepedia] <멜랑콜리아>에서는 멜랑콜리아라는 행성이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데요. 마치 달처럼 하늘에 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도 가능한 얘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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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그 시절 ‘문화’의 수심은 꽤 깊어진 상태였다. 88올림픽 이후 경제 호황의 물줄기를 따라 온갖 잡동사니들이 흘러든 덕분이었다. 왕가위와 쿤데라와 서태지와 하루키와 <키노>와 PC통신과 심은하와 윤상이 생산지와 유통기한을 가리지 않고 그곳으로 흘러들어와 한데 뒤섞여 있었다. 누구든 한번 빠져들면 꽤 오랜 시간 허우적거리며 자신만의 쾌락을 발명해낼 수 있을 만큼의 깊이였다. 90년대식 낙관주의가 이념의 강박이 사라진 대학가를 점령하고 있었다.
정릉 거주 건축학과 남학생과 제주도 출신 음대 여학생은 바로 이 시점에 신촌에 도착했다. 그들이 입학식을 치른 뒤 <저수지의 개들>이 상영되었고, 두달 뒤에는 건축학개론 교수가 삼류 소설가 역을 맡아 출연한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이 개봉했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것 따위에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그들은 사춘기부터 자연스럽게 소비를 통해 문화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취향을 연마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
[design+] 96학번 그리고 ‘매운탕’ 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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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야기가 나올 때면 <부운>과 <라탈랑트>와 <미지의 여인에게서 온 편지>를 들먹이곤 했다. 사랑이란 걸 제대로 못해본 탓이다. 내 경험을 말하자니 하도 하찮아서, 거창한 로맨스의 주인공들을 대신 끄집어내 감정이입을 하는 척했다. 그렇게라도 하면 체면치레라도 되는 줄 알았다. 몇년 전 <아키츠 온천>을 보자마자 나는 위대한 로맨스의 리스트에 이 작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그렇게 해서 내 빈곤한 로맨스의 역사를 채워줄 불쌍한 희생자가 한명 더 탄생했다. 벚꽃이 한창이면 생각나는 이름, 그녀의 이름은 신코다. 요시다 기주 혹은 요시다 요시시게라는 이름을 지닌 감독의 영화라면 성, 정치, 실험 등을 먼저 떠올리던 내게 그의 초기 작품인 <아키츠 온천>은 오히려 낯선 영화였다. 대개 모던 시네마로 읽는 모양이지만, 나는 <아키츠 온천>을 고전적인 멜로드라마로 기억한다. 훗날 요시다의 아내가 되는 오카다 마리코가 잊지 못할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사랑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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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이 아름다운 영부인과 왕비의 옷차림은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카를라 브루니를 비롯한 정계의 여인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타일과 매력적인 애티튜드로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남자를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여성들의 끊임없는 관찰과 추종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들은 자신이 가진 여성성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게 활용하는 사람들이었다.
반면, 스스로 세상을 이끄는 길을 선택한 여성 정치가 마거릿 대처의 삶과 입장은 그녀들과 대척점에 있다. 영화 속 대처는 언제나 여론의 눈치를 보는 약해 빠진 남자들을 못마땅해하고 정면승부를 펼치며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놓는다. 그녀는 노련하고 매혹적인 애티튜드로 상대를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보다는 언성을 높이고 언짢은 소음을 만들어내는 일을 불사하며 결국 피를 흘려서라도 원하는 것을 쟁취해내고야 만다. 남자들의 틈바구니에서 그녀의 여성성은 약점이자, 끊임없는 지적과 공격의 대상이며, 권력의 기반을 잡기 전까지는 조롱의
[fashion+] 천생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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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건축가다. 대학 시절엔 정릉에서 살았다. 그리고 제주도 해안가에 주택을 설계했다. 이렇게 써놓으면 <건축학개론>이 마치 나를 소재로 한 것(이라고 내가 주장하는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누구라도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자기 이야기인 것 같은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렇지, 나도 스펠링 잘못된 영어 글씨가 새겨진 옷 입고 다닌 적 있어. 그때 그 휴대용 CD플레이어는 지금 어디에 처박혀 있지? 삐삐 없었을 땐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 얼굴은 뺀질뺀질한데 입은 쓰레기통이었던, 하지만 마음만은 푸근했던 그 친구는 지금 어디서 뭐하나. 그리고 그때 그 여자, 혹은 그 남자….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누구나 “이거 내 이야기 아냐?”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승민의 대학 시절 여자친구, ‘썅년’이 누구였을지 궁금해하는 서연의 대사, “근데 왜 그게 나 같지?”처럼.
이렇게 저인망처럼 많은 이의 삶을 거두어 담는 효과는 어디에서 왔을까? 우선 고증이다. 불과 십 몇년 전 시대를
[architecture+] “근데 왜 그게 나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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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결과를 보고 울었다. 울면 지는 건데. 누구한테든 화풀이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 안의 치졸한 악마가 슬금슬금 기어나와 이런 말을 할 때까지 내버려두었다. “내가 앞으로 강원도랑 충청도에 가나봐라. 가서 10원짜리 한장 쓰나봐라.” 하지만 그런 치사한 생각으로 계속 분노만 하고 있으면 내 자신이 한없이 작고 무기력해질 것 같아 마음을 추스르고 도서관에 갔다. 안빈낙도, 이너 피이스, 웃자 웃어. 그러다 문득 달라이 라마의 책 <용서>를 읽었다.
달라이 라마의 책을 읽고 금방 나 자신이 부끄러워졌다고 하면 내 속은 편하겠지만 사실 그건 아마도 기만일 거다.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고 상처를 주고 모욕하는 자가 있다면 마땅히 미움이나 나쁜 감정을 품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런데 이분은 중국 정부가 그토록 티베트인들을 탄압했는데도 중국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단다. “중국 공산당과 투쟁하는 것이지. 일반 중국인들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 하시며. 맞는 말이다. 하지만 대오각성하
[SO WHAT] 배은망덕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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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코리아> 탁구 영화는 우리가 원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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