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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페이스 리턴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추진모임(공동대표 김동호, 김동원, 안정숙)이 9월30일 독립영화전용관 인디스페이스의 새 둥지를 확정했다. 신촌 아트레온 1개관으로, 2009년 12월30일 인디스페이스가 잠정 휴관한 지 거의 2년 만의 컴백이다.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 추진모임 이현희 사무국장은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출발했던 2007년과 달리 독립영화인, 영화인의 힘이 자발적으로 모아져서 설립됐다는 게 이번 재개관의 가장 큰 의미”라고 말한다.
이 사무국장의 말처럼 인디스페이스의 재개관은 많은 독립영화인과 영화인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6월9일 발기인대회 이후 민간독립영화전용관 설립 추진 모임은 좌석당 200만원을 기부하면 좌석 뒤에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지는 ‘나눔자리 후원’과 매달 일정 금액을 CMS 자동이체를 통해 기부하는 ‘주춧돌 후원’을 통해 설립 기금을 모금했다. 이 사무국장은 “극장이 총 212석인데, 최종 목표는 200석을 채우는 것이다.
[국내뉴스] 돌아온다고 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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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구의 무기> The Sword Identity
수하오펑 | 중국 | 2011년 | 108분 | 아시아 영화의 창
2명의 검객이 나타나 명성이 자자한 4대 문파를 격파한다. 이들의 목적은 문파 수장들과의 결투다. 하지만 수장들은 상대의 칼이 왜구의 것을 닮았다는 이유로 결투를 받아들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왜구로 몰아 죽이려 한다. 검객 중 한 명인 리앙 헌루는 마을에 숨어들어 자신의 무술실력을 드러내고, 자신과 손에 쥔 칼의 정체성을 밝혀야 한다.
무협영화로 보기에 <왜구의 무기>에는 칼과 칼이 부딪히는 순간보다 숨죽여 긴장하는 순간이 더 많다. 이러한 정중동의 연출은 종종 의외의 웃음을 만들어내는 데, 그렇다고 해서 기타노 다케시의 무협영화를 닮으려는 노력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영화는 곳곳에 놓인 틈을 통해 관객이 잠시 생각해보기를 원하고 있다. 문파의 수장과 왜구의 무기를 든 검객의 갈등은 권력자의 뒷면을 드러내는 동시에 전통의 진짜 개념을
정중동의 연출 속 의외의 웃음 <왜구의 무기> The Sword Ident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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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에 뒤 시네마>가 지지하는 ‘아시아 Big 3’가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처음 출범한 부산영화포럼에 대담자로 참여한 홍상수, 봉준호,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이 그들이다. 10일 오후 5시30분 그랜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1세기 아시아영화의 길을 묻다: 동아시아를 중심으로’ 포럼에서 세 명의 감독은 <카이에 뒤 시네마> 필진들과 함께 아시아영화의 현재와 각자의 영화 세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의 흥미로운 대화를 전한다.
* 홍상수가 아피찻퐁에게
아피찻퐁 감독의 <엉클 분미>를 봤는데 굉장히 좋았다. 자신의 템포를 관객에게 강요하며 영화를 이끌어나가는데, 그 템포가 후반부에 힘을 발휘하더라. 또 템포와 매치되어 흘러가는 감독님의 선택들이 인상적이었다. 미술, 세트, 조명, 캐스팅, 사운드가 템포에 맞물려 함께 태어난 것들같이 느껴졌다고 할까. 이 감독은 정말로 자기 것을 하는구나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귀신이 들어갔다 나왔다 하
ASIA BIG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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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잠> Golden Slumbers
데이비 추 | 캄보디아, 프랑스 | 2011년 | 96분
한해 400편의 영화가 만들어지며 화려하게 번창했던 캄보디아의 영화산업은 1975년 크메르 루주가 집권하며 몰락하게 된다. 영화인들은 인민의 적으로 몰려 살해당했고 극장들은 파괴되었으며 영화 필름들은 불타 없어지게 되었다. 이제 남은 극장들은 빈민들의 주거지로 이용되고 있고 70년대의 화려한 기억들은 몇몇 영화팬들의 단편적인 추억으로만 남아있다.
<달콤한 잠>은 정치적인 이유로 말살되어 버린 캄보디아의 영화유산에 대한 기억을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가 시작되고 우리는 캄보디아의 시골길을 달리는 카메라의 시선으로 어둠을 뚫고 어디론가 달려간다. 카메라를 지나치며 멀어져가는 오토바이 불빛들을 보던 우리들은 거꾸로 달리는 오토바이를 보며 비로소 이 화면이 되감기고 있는 화면임을 깨닫게 된다. 영화는 이 되감기 화면처럼 우리를 캄보디아의 영화산업이 번창했던 70년
잃어버린 꿈의 영광을 되찾으려는 사람들의 떨림 <달콤한 잠> Golden Slu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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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물간 감독 이두용입니다.” 12일 저녁 6시30분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 광장에서 ‘아주담담- 마스터들 한국영화를 만들다’에 참가한 이두용 감독은 독특한 인사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행사는 서울을 테마로 한 옴니버스 영화 <마스터클래스의 산책>을 함께 연출한 이두용, 이장호, 정지영, 박철수 감독이 참여, 한국영화의 ‘거장’ 감독들의 현재를 들려주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행사를 진행한 전찬일 프로그래머는 “부산영화제 상영작을 선정하면서 생물학적 나이 구분을 없애고 싶었다. 마침 네 감독 모두 최근 장단편의 신작을 만들었고 올 부산에서 이분들의 작품을 소개하게 돼서 무척 행운이다”라고 전했다. 네 감독들은 생물학적 나이듦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표명했다. “창작 주체에게 생물학적 나이는 상관없다”는 박철수 감독과 같이 정지영 감독 역시 “영화 만드는 나이로 따지자면 난 아직 40대에 불과하다”며 꾸준히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짧
창작에 나이 따윈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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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콜러> The Caller
매튜 파크힐 | 푸에르토리코 | 2011년 | 91분 | 미드나이트 패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온 메리. 긴 이혼소송에 지친 그녀는 그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며 꿈에 부푼다. 어느 날 바비라는 남자를 찾는 전화를 받은 메리. 그녀는 잘못 걸려온 전화라 생각하지만 전화는 계속되고 동시에 전남편의 협박과 집착도 그녀의 목을 조여온다. 계속 걸려오는 전화가 이상하다 느낄 무렵 메리는 전화를 건 이가 로즈라는 여성이며 그녀가 1979년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정신이상자의 소행이라 생각하지만 로즈의 말대로 벽지를 뜯자 장미 그림이 나오는 것을 보고 이상한 전화가 정말 과거에서 걸려오고 있음을 확신하게 된다. 두려움을 느낀 메리는 로즈의 전화를 피하지만 로즈는 메리가 전화를 피하면 피할수록 그녀의 주변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전화’를 매개로 <더 콜러>는 긴장의 끈을 영화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있는 영화다
긴장의 끈을 영화 끝까지 밀고 나가는 뚝심있는 영화 <더 콜러> The Cal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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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이 유야 감독의 <미츠코, 출산하다>는 쿨하다. 그러나 이 ‘쿨’은 우리가 생각하는 보통의 쿨함과는 좀 다르다. 이 영화가 말하는 ‘쿨’의 규칙은 이웃에게 돈과 밥을 주는 것에 인색하게 굴지 말 것, 좋아하면 반드시 고백할 것, 어린아이는 고민 없이 그저 옷을 벗고 소리 지르며 동네를 뛰어다닐 것이다.
<논두렁 댄디>로 올해 시네마디지털영화제에 초청된 적 있는 이시이 유야 감독은 특유의 재치가 반짝이는 영화들을 연달아 한국에 선보이고 있다. “내 삶의 테마는 강하고 씩씩하게입니다. 나의 테마가 내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어요.” 그의 말처럼 <미츠코, 출산하다>는 강인하고 씩씩한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유쾌하고 가슴 따뜻한 소동극이다. 특히 여주인공 미츠코 캐릭터는 단연 돋보인다. 그녀는 만삭의 임산부지만 마을의 모든 일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서는 해결사며 여장부다. 이시이 유야는 “오히려 남성성에 관심이 있지만 어딘가 고집스럽고 강인한 캐릭터
나의 테마는 강하고 씩씩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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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다-물고기 이야기> Fable of the Fish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 | 필리핀 | 2011 | 85분 | 아시아 영화의 창
한 여성이 물고기를 낳았다. 거짓말 같지만 <이스다- 물고기 이야기>는 필리핀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리나와 미구엘, 이 가난한 중년의 부부는 쓰레기 산에서 고물 줍는 일을 하며 하루를 버틴다. 어느 날 리나는 쓰레기 산에서 불에 그을린 성 페레그리노상을 줍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기적처럼 임신한다. 폭풍이 몰아쳐 온 마을이 물에 잠긴 밤 그녀는 사람이 아닌 물고기를 낳는다. 리나는 물고기가 신의 뜻이라 믿으며 친자식처럼 돌보고 이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다. 하지만 물고기가 자신의 자식이라 인정하지 못하는 남편 미구엘은 리나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 한다.
<이스다-물고기 이야기>는 사람이 물고기를 낳았다는 소재로만 이야기를 끌고 가지 않는다. 감독 아돌포 알릭스 주니어는 하나의 신화
가족의 의미와 신의 구원에 대한 회의적 질문 <이스다-물고기 이야기> Fable of the 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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욘판 감독이 그의 오랜 친구 장국영과 부산을 찾았다. 생전 장국영의 모습을 욘판이 직접 찍은 사진을 영화의 전당에 기증한 것이다. 사진을 전달하는 것으로 훈훈하게 첫 시작을 연 욘판의 마스터클래스에선 삶이 곧 영화고 영화가 곧 삶이었던 욘판의 일대기를 들을 수 있었다.
저의 영화와 삶을 말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제 영화에 저의 삶의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영화는 항상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감독이 영화에 심어놓은 감정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거든요. 스타들과도 그 감정들을 나눌 수 있고요. 옆에 앉아 같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도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겠네요.
저는 아주 어릴 때 영화에 매혹되었습니다. 10살에 영화감독이 되겠다고 마음먹었거든요. 제가 10살 때, 그러니까 50년대부터 저는 영화를 너무 좋아했어요. 그때는 대만에 살았는데 2차 세계대전 이후에 경제가 계속해서 안 좋았어요. 그래서 아이들은 별다른 장난감이나 게임으로 즐길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상상
내 최고의 영화는 <도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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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원> Guzaarish
산자이 릴라 반살리 | 인도 | 2011년 | 126분 | 아시아 영화의 창
한때 추앙받는 마술사였으나 불의의 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에단(리틱 로샨)은 14년 째 병상에 누워있다 하지만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인도 전역의 전신마비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는 영웅이기도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에단은 자신이 전하는 희망이 곧 상처를 잊으려는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킬 수 없는 그의 삶은 사실상 관 속의 삶과 다를 게 없기 때문이다. 에단은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하지만, 인도 정부는 안락사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그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정부에 안락사를 청원하자, 그를 통해 희망을 얻던 수많은 사람들, 그의 친구들, 그리고 14년 간 모든 걸 포기하고 에단의 곁을 지켰던 소피아(아이쉬와리 라이)는 슬픔과 분노에 젖는다.
<청원>을 연출한 산자이 릴라 반살리는 <블랙>의 그
범상치 않은 미적 감각과 우아함으로 압도한다 <청원> Guzaar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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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는 제임스 카메론이나 스티븐 스필버그만의 무기일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저예산 독립영화임에도 과감히 3D를 시도한 두 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했다. 신인 박홍민 감독이 연출한 <물고기>와 연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추상록의 <감>이다. 이들은 모두 ‘3D는 블록버스터’라는 공식을 비껴가는 과정에서 새로운 모델을 찾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 작품들이다.
‘그런데 왜 3D로 만들어야 하는가.’ 두 감독은 모두 같은 질문에서 출발했다. <물고기>는 집을 나간 아내를 찾아 나선 교수의 이야기다. 수소문 끝에 그는 신 내림을 받은 아내가 진도에서 무당으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속신앙이 소재인 만큼 영화는 이승과 저승, 육지의 사람과 바다 속의 영혼을 대비시키며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박홍민 감독은 “영화의 분위기에 맞게 3D를 실제적 공간을 확장시키는 효과로 본 게 아니라, 현실을 왜곡시키고 과장시키는 요소로 끌어들이려 했다”고 말했다.
3D, 블록버스터만 하라는 법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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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정
욘판감독이 ‘부산 집들이’ 선물로 직접 찍은 고(故) 장국영 사진을 증정했다. 영화의 전당을 인테리어하는데 이보다 좋은 오브제가 또 있을까. 내년엔 장국영의 사진이 이곳 어디쯤 걸려있을 거고, 영화제의 풍경으로 기억될 거다. 쓰는 사람의 손길이 없다면 집은 무용지물이다. 영화의 전당이 보여준 압도적 위용에도 올해의 전용관이 허전한 이유,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이 채워나가야 하는 이유다. 15년간 부산영화제가 그랬듯이 전용관 시대에도 관객과 함께 만들어갈 역사가 필요하다.
김도훈
영화제 4일. 고가의 나이트 크림을 샀다. 격무로 칙칙해진 피부를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영화제 6일. 선크림을 샀다. 서울에서 가져온 SPF30 짜리 선크림으로는 검붉게 익어가는 얼굴을 막을 수가 없었다. 영화제 8일. 종합영양제를 샀다. 그날밤 영양제 3개를 레드불과 삼켰다. 그제서야 피부가 영화의 전당의 금속 패널처럼 반들반들해졌다. 전당의 반짝이는 지붕을 눈길로 미끄러지며 생각했다. ‘영
전용관 시대, 그 현장에 우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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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영상위원회, 야구영화 <홈런> 제작지원 양해각서 교환
=불미스런 일로 2군에 내려가게 된 야구선수가 1군으로 복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고. ‘야도’ 부산의 야구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부산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건?
=13일 오후 3시 ‘지역 영화의 가능성- 부산에서 영화만들기’ 아주담담 행사가 열린다. 전수일 감독과 장희철 감독이 참석한다.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 2011 졸업식, 13일 오후 7시 영화의 전당 시네마테크에서
=오후 9시에는 AFA 시상식도 열린다. 부디 좋은 작품으로 다시 부산을 찾기를….
아시아필름아카데미(AFA) 2011 졸업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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벡스코로 무대를 옮긴 아시아필름마켓 2011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일 개막한 이번 아시아필름마켓의 참가자 수는 전년 대비 39% 증가했고, 세일즈 부스는 67%이상 증가했다. 마켓 배지 등록자 수로 볼 때, 789명이었던 전년에 비해 올해는 개막 이틀째인 11일 기준으로 1100명을 기록했다. 아시아필름마켓 쪽은 “마켓 스크리닝도 지난해 39개 작품에서 60개 작품으로, 상영 횟수는 47회에서 64회 상영으로 증가했으며 매년 4개관으로 운영되던 상영관도 올해는 6개관으로 확대 운영됐다”고 밝혔다.
올해부터 새롭게 진행된 APN 라운드 테이블, 한국 콘텐츠 펀드 쇼케이스, 탤런트 미팅 인 부산 등도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 열린 APN 라운드 테이블에는 CJ E&M 해외투자팀의 이상용 팀장과 할리우드 최대 탤런트 에이전시 중 하나인 CAA의 피터 로(Peter Loehr) 중국지사장이 토론에 참가했고, 한국 콘텐츠 펀드
아시아필름마켓 벡스코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