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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치즈 사이
김치와 치즈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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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칸이에요
아름다운 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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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평가 주간에서는 ‘프랑스4 비저너리 어워드상’을 신설했다. 이 상은 영화계의 새로운 재능에 대한 젊은 시네필들의 열정적 관심을 반영한 상이다. 파리 3대학을 졸업하고 부산영화제 시민비평가 출신인 김세희씨는 셀린 시아마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한 네명의 젊은 심사위원단에 선정됐다.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관한 그녀가 그간의 경험을 글로 풀어냈다.
“장 외스타슈와 필립 가렐을 발굴한 비평가 주간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비평가 주간 그랑프리 심사위원장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 감독이 5월25일 수상작 발표를 앞두고 밝힌 소감으로 대신하며 이 참관기를 시작한다. 올해로 51회를 맞은 비평가 주간은 프랑스 비평가조합이 운영하는 칸영화제의 별도 섹션이다. 데뷔작이나 두 번째 영화를 대상으로 참신한 감독을 발굴하는 작업을 해온 비평가 주간을 거쳐 거장의 반열에 오른 감독으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장 마리 스트라우브, 켄 로치, 레오스 카락스, 왕가위 등이 있다.
에스파르자
“당신이 좋아하는 감독은 누구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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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 의도는 분명 호러필름이었을 거다. 다리오 아르젠토가 브람 스토커의 고전 드라큘라를 21세기 3D 기술력을 활용해 불러온다고 했을 때,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비경쟁부문에 초청된 <드라큘라 3D>가 첫 상영되던 날, 브뉘엘 극장에 몰린 기자들의 수만 헤아려도 그 열기를 짐작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 호러의 제왕이 만든 3D 공포의 결과는? <버라이어티>의 말을 빌려보자. “드라큘라가 벌레로 변해 화면에 벌레가 날아다닐 때쯤 관객은 통감할 것이다.” 뭘? “다리오 아르젠토의 드라큘라는 호러가 아니라 코믹영화였다는 것을.” 이 정도면 분위기가 짐작되는가. <아바타>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할리우드 3D 영화시장에서 볼 때 이 영화의 3D 기술은 턱없이 부족했고 스토리는 빈약하며 싱크가 맞지 않는 사운드로 기술적 결함까지 드러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틴에이지영화에 대응하기 위해서, 또 이탈리아 영화시장에 3D 자국 콘텐츠의 생산이라
“매우 강하고, 동물적인 드라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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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마치 머드를 연기하기 위해 태어난 것처럼 보였다.” 매튜 매커너헤이를 향한 제프 니콜스의 사랑은 확고했다. 10년 전 시나리오를 쓸 때부터 그의 마음속에 머드 역은 이미 결정되어 있었다. 카리스마 충만한 도망자 머드는 매커너헤이를 손쉽게 설명하기 위한 로맨틱코미디의 말쑥한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칸에서 만난 그는 영화의 배경이 된 아칸소주, 미시시피 강의 리듬을 익힌 듯 여유롭고 건강해 보였다.
-경쟁작에 두편이나 당신의 영화가 포함되어 있다. 리 대니얼스의 <페이퍼 보이>에서는 살인 사건을 조사하러 오는 기자로, <머드>에서는 살인을 하고 숨어 지내는 남자로 분한다.
=정말 영광이다. 두 작품 모두 다른 이유로 좋아하는 작품이고 캐릭터다. 다른 매력과 이유로 두 영화에 올인했다.
-제프 니콜스 감독은 머드 역을 처음부터 당신을 염두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했다.
=대본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머드는 항상 움직이는 인물이다. 항상 무언가를 하고 있고
“좋고 나쁨을 떠난 인간적인 진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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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비평가 주간에서 상영된 <테이크 셸터>는 칸영화제의 화제작이었다. 영화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이 <테이크 셸터>를 거론했다. <머드>는 경쟁작 중 가장 마지막 날 배정되었지만 관심도로 따지자면 미하엘 하네케,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등에 전혀 뒤지지 않았다. <머드>는 미시시피 강을 배경으로 한 소년의 성장과 모험담이다. 엘리스와 친구 넥본은 미시시피 섬에 숨어사는 남자 머드(매튜 매커너헤이)와 우연히 만나게 되는데, 그는 사랑하는 여인(리즈 위더스푼)을 위해 살인을 하고 언젠가 그녀와 재회하길 꿈꾸는 몽상가다. <허클베리 핀>과 <구니스>와 <스탠 바이 미>의 어드벤처를 한데 섞은 듯 영화는 시종 흥미진진하고 스릴 넘치며 따뜻하고 사랑스럽다.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희망이 가득한 이 영화의 어조 때문에 <머드>는 긴장으로 가득했던 <테이크 셸터>에 비해 준작이란 평가도 뒤따랐다. 그
“사랑에 빠져 마음이 부서지고 절망했던 감정을 다시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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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에는 두편의 한국영화가 경쟁부문에 왔다. 홍상수의 <다른나라에서>와 임상수의 <돈의 맛>. 이 두편의 영화에 관한 매체의 반응을 우리는 종합적으로 전했다(지난호에는 <다른나라에서>, 이번호에는 <돈의 맛>). 그럼에도 더 궁금했다. 그래서 영화에 관한 한 깊은 식견을 자랑하며 프랑스 영화비평을 대표하는, 그러나 각각 지지하는 영화는 확연히 다른 두 영화전문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필자와 <포지티프>의 필자에게 짧은 한 토막씩의 글을 급하게 더 받았다(여러 가지 사정상 두 필자 모두 장문의 평을 쓰는 건 어려운 상황이었다). 역시나! 한쪽은 홍상수를 한쪽은 임상수를 지지한다. 이른바 <카이에 뒤 시네마>가 본 홍상수의 <다른나라에서>, <포지티프>가 본 임상수의 <돈의 맛>이다.
<카이에 뒤 시네마> 뱅상 멜로사
이자벨 위페르라는 스타가 홍상수 감독의 영
기적의 순간 vs 희망의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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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전 <돈의 맛>이 관심을 끈 쟁점은 두 가지였다. 일단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가 선정 뒤, ‘클래식한 미장센으로, 의심의 여지없이 올 칸영화제 공식 선정 영화 중 가장 훌륭한 미장센’이라 호평을 했다는 것. 두 번째는 2010년 경쟁부문에 초청된 <하녀>에 이어 임상수 감독의 한국 권력과 재벌에 관한 지속적 추적이라는 작가적 색채가 도드라진 작품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관심에 비해 지난 5월25일 <돈의 맛> 시사 뒤에 각 매체들이 쏟아낸 평가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비판의 핵심은 영화의 전반적인 만족도가 임상수 감독이 보여주는 화려한 미장센과 대비된다는 것이었다. 칸 공식 데일리 <스크린 인터내셔널>은 ‘임상수 감독은 2년 전 한국 고전영화 <하녀>를 색다르고 현란하게 해석한 새 버전으로 칸에서 주목을 받았다. 그의 새 영화 <돈의 맛>은 세트는 더욱 화려해지고 커졌다’면서도 ‘그가 한국에서 추앙
모든 게 다 과하지만 맛은 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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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와 장백지가 칸의 해변에 등장했다. 허진호 감독이 중국에서 만든 신작 <위험한 관계>가 감독주간에 초청받은 것이다. 18세기 프랑스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에서는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이하 <스캔들>)로도 만들어졌던 그 이야기를 허진호 감독은 어떻게 1930년대 상하이로 옮겨냈을까. 한편 많은 한국 팬을 보유한 장백지는 <위험한 관계>를 촬영하며 또 어떤 것들을 느꼈을까.
허진호 감독
“이재용 감독에게 조언 구했지만…”
-중국영화를 연출했다.
=전혀 모르는 언어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대단히 어려웠다. <호우시절>의 경험이 있었지만 그때는 영어 대사가 많아 뉘앙스 정도는 훨씬 잘 알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중국어 아닌가. 초반에는 ‘내가 지금 거의 무성영화를 찍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다. 대사가 끝난 줄 모르고 컷도 못하고. (웃음) 익숙해지면서 무언가 좋다, 나쁘다는 판단을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무성영화 찍는 듯 낯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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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5일, 미시마가 그의 운명을 선택한 날>(이하 <11월25일>)이 이 영화의 제목이다. 여기서 미시마란 1960년대를 대표한 일본의 극우 지식인이자 유명 소설가였던 미시마 유키오다. 11월25일은 그가 일명 ‘다테노카이’라는 그의 추종자들이자 민병대를 데리고 자위대 총감실을 점거한 뒤 자위대의 자립과 각성을 호소하며 할복한 날이다. 전작 <실록연합적군>에서 전공투 세대의 가장 극단적인 좌파인 ‘적군파’와 그들의 아사마 산장 이야기를 다뤘던 와카마쓰 고지는 정확히 반대편에 위치한 당대의 가장 극단적 우파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41년 만에 칸의 초청을 받은 일본 핑크영화의 대부이자 정치영화의 실력파 감독 와카마쓰 고지를 만났다.
-이 영화에 대한 생각은 어떻게 떠올랐나.
=적군파에 대한 영화 <실록연합적군>을 만들 당시에 이미 했었다. 우익쪽에도 자신의 목숨을 희생하면서까지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한 젊은이들이 있었
“극우와 극좌 모두 내 영화를 좋아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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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카피하다>에서 오페라 가수 윌리엄 쉬멜을 발탁한 키아로스타미였다. <라이크 섬원 인 러브>에서 노교수와 에스코트걸을 연기한 두 배우 역시 경력보다는 키아로스타미의 안목이 반영된 캐스팅이었다. 키아로스타미가 처음 배우들을 결정했을 때 프로듀서가 “이런 캐스팅으로는 아무도 투자하지 않을 거다”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시나리오를 주지 않는다고 들었다.
=오쿠노 다다시_이런 건 처음이었다. 내 캐릭터가 어떤 성격, 어떤 환경의 인물이며 가족구성이 어떤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연기를 한다. 대본이 언제 나오냐고 물으면 대본은 없다고 하더라. 신기했다. 놀랄 땐 진짜 놀라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 늘 자연스러운 표정이 나올 수밖에 없다.
다카나시 린_촬영 전에 전혀 들은 것 없이 어떤 작품인지도 모르고 갔다. 아무것도 모르니 준비할 것도 없었고, 모두 촬영하면서 알아가야 했다. 캐릭터를 만들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신을 연기하도록 하라더라.
“스탭들이 배우들 앞에서 시나리오를 숨겨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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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세 료의 필모그래피 중 일본 바깥에서의 작업은 이제 익숙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옴니버스영화 <도쿄!>에서 미셸 공드리와의 작업, 그리고 구스 반 산트의 <레스트리스>에 이어 이번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와의 협연이다. 아키코에 대한 집착과 노교수에 대한 질투로 폭발하는 남자 노리아키는 가세 료가 지금껏 보여준 캐릭터 중 가장 터프한 모습이다.
-이번 영화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이전부터 함께 작업하고 싶었지만, 그게 쉽지는 않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직업배우와는 작업을 잘 안 하기 때문이다. 오디션을 두번 봤고 결국 같이할 수 있게 됐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시나리오가 없는 걸로 유명하다.
=시나리오를 주지 않으니 뭘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게 없었다. 장면이 길어질 땐 2~3일 전에 대사를 주기도 했다. 배우들한테 특별히 요구한 건 없었고 농담을 자주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하더라. 그게 어렵기도
“독립영화를 계속하고자 외국 감독과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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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신과 함께 극장에서 일제히 비난이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결론에 1시간49분의 긴 주행이 수포로 돌아갔다는 항의성 외침이었다. 영화의 결론은 곧 이견으로 자리했다. <가디언>이 ‘갑작스럽게 내려진 커튼이 이 영화의 흥미를 돋운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리베라시옹>은 ‘이 급작스런 결론에 이란의 거장이 말하고자 한 게 무엇이었냐’며 따져물었다.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그것이 곧 진짜 삶을 포착해내는 가공하지 않은 진실임을 말했고, 단호하게 이 무리수의 결론을 선택했다. 이탈리아의 전원을 달리며 역할놀이를 했던 <사랑을 카피하다>에 이어, 그는 이제 도쿄의 도심으로 들어가 한 콜걸과 그녀의 시간을 산 늙은 교수의 만남을 주선한다. 돈과 육체적 관계로 맺어져야 할 이들 관계는 예상했던 수순을 떠나, 전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다.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여대생 아키코와 그녀를 보살펴주고 싶어 하는 나이 든 남자 타카시, 그리고
“오즈의 땅에서 오즈 분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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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르>의 관계자에게서 당부의 말을 들었다. 감독 미하엘 하네케가 시간 약속에 민감하니 그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 있어도 20분 전까지는 인터뷰 장소에 와 있어야 한다는 전갈이었다. 이상하게도 그 당부의 말 자체가 ‘하네케스럽다’는 느낌을 주었다. 그 어떤 정확성에 관한 강박 혹은 그게 지켜지지 않을 경우의 사태에 대한 정중하면서도 엄중한 경고이기에 그런 인상을 받은 것 같다. 어쩐지 예술적 완벽주의자 하네케의 세상에 대한 냉혹함이 그 순간 우회적으로 떠올랐다고 말해도 맞을 것이다. 그 예술적 완벽주의와 냉혹함으로 그는 이번에 노년의 피하지 못할 삶을 그려냈고 그로써 가혹한 슬픔을 자아낸다. 80대 노부부의 삶에서 아내가 반신불수가 되고 남편만 홀로 남아 그녀를 간호해야 할 때 사랑의 가치란 어떤 것이 되는가. 그는 다시 또 냉혹하게 묻고 싶어 하는 것 같다. 그런 생각들을 하며 그의 방문 앞에 서 있을 때 하네케는 정말 정확한 시간에 문을 열었고 이미 오래전부터
“나는 어떠한 즉흥연기도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