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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선 / 웹진 ‘보다’ 편집장 ★★★
예전 같으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장인’ 테디 라일리가 참여했지만, 여기서 테리 라일리의 흔적을 찾기는 어렵다. 테디 라일리의 손길마저 휘발시키며 특유의 색깔로 만드는 놀라운 SM의 힘이다. 음악은 좀더 다채로워졌지만, 아쉽게도 <Gee>만큼 ‘빤짝빤짝’거리는 순간은 이번에도 재현되지 않는다. 아, 처음 들을 때보단 반복해서 들을수록 좋아진다. 그래야 SM이니까.
이민희 / 웹진 ‘백비트’ 편집인 ★★★
타이틀곡 <The Boys>는 약간 싱겁다. 돌이켜보면 소녀시대는 유사그룹과 엄격하게 구분되는 독창적인 스타일링으로 승부해왔는데, 노래가 취한 여전사 혹은 여왕의 이미지는 원래 걸그룹 사이에서 익숙한 발상이라 마침내 소재의 고갈로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남은 곡들은 준수하다. 히치하이커와 다국적 작곡가들의 역량이기도 하고, 애교가 근본이라 한들 과하게 들이대는 연출보다 고운 멜로디와 화사한 사운드에 더 힘이
[hottracks] 너무 익숙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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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1월4~12월11일
장소| 남산예술센터, 원더스페이스
문의| 02-6711-1400
젊은 예술가들의 새롭고 실험적인 공연 양식이 궁금하다면, 11월4일부터 진행되는 <NArT 페스티벌 場>을 주목해보자.
<페스티벌 場>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대학로 소극장에서 펼쳐졌던 <젊은문화축제 場>을 전신으로 2009년 부활했다. 창작과 소통을 갈구하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활동을 지원하며 새로운 대안의 공연예술로서 ‘복합장르’를 추구한다. 특히 2회째를 맞이한 지난해부터 ‘복합장르’의 범위를 구체화했는데, 미디어와 공연예술의 결합을 축제의 지향점으로 삼아 멀티미디어나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접목한 작품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에는 총 여섯 작품이 <페스티벌 場> 지원작으로 선정됐다.
먼저 무브먼트 당당의 <기억의 몽타쥬-오래된 이별>은 한국 현대사의 역사적 사건들이 한 여인의 삶 속에서 비주얼 퍼포먼스로 확장된 작품. 팟
[아트인서울] 공연예술의 뉴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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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12월31일까지
장소: 샤롯데씨어터
문의: 02-501-7888
<캣츠>를 처음 본 건 90년대 초반이다. 오프닝부터 충격이었다. 무대 위에 인간은 없었다. 바닥을 요염하게 기어다니고, 객석으로 거침없이 뛰어들어 관객에게 몸을 비벼댄다. 생김새며 몸짓이며, 고양이들 그 자체였다.
그 살가운 고양이들이 다시 돌아왔다. 공식 라이선스로 두 번째며, 올해가 서른 잔치다. 하지만 단순히 세계 4대 뮤지컬, 넘버 <Memory>의 유명세에 이끌려 극장을 찾다가는 꾸벅꾸벅 졸기 십상이다. <캣츠>의 3단계 매력을 안내한다.
1단계 무대 메커니즘. 극장에 들어서는 순간 집채만 한 크기의 깡통과 쓰레기더미로 뒤덮인 무대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고양이의 눈으로 본 생활의 소품 크기다. 무대 아래에 연결된 하수구 구멍 같은 통로에서부터 천장까지 높게 세팅된 철조물에 이르기까지. 공연장 전체가 빈틈없이 활용된다. 넓고 깊은 무대는 배우들의 동선을 좀더 자
[공연] 인생을 노래하는 고양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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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이 늦게 왔다. 그녀가 주연으로 출연한 <더 킥>의 관련 일정이 연일 줄을 잇는 중이고 개봉 직전까지는 매일 밤과 아침이 피곤하기만 할 것이니 비교적 오전에 잡힌 인터뷰 시각에 몇분 늦는 건 그럴 수도 있는 일이다. 그러니 탓하자고 시작한 말이 아니다. 놀라워서다. 늦게 온 예지원은 뛰어다녔다. 날씨가 추워졌는데 바깥에서 찍어도 되겠냐는 사진기자의 조심스런 물음에는 무조건 예스. 어디서 찍나? 여긴가? 아님 저긴가? 이리로 뛰고 저리로 뛴다. 늦게 왔으니 미안하다는 표식인데, 바로 그 순간에 그녀만의 활기가 엿보인다. 전직 태권도 국가대표, 방콕에 사는 태권도 사범의 아내이자 아이들의 엄마, 뒤후리기의 일인자. 그런 에너지 넘치는 역할에 그녀가 얼마나 제격으로 보였을지 이해가 된다. 아침의 찬 공기를 가르며 날아다니는 예지원을 보자니 그녀가 올려 찬 하이킥의 품새가 역시나 궁금하다. ‘예지원의 하이킥을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품새’를 모았다.
방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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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원] 예지원의 하이킥을 이해하기 위한 여섯 가지 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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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늘>에서 송혜교는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17살 소년을 만나기 위해 소년원으로 갑니다. 그런데 소년원에서 가해자가 아직 어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송혜교의 접견을 거절하는데요. 한국의 사법제도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나는 건 불가능한 건가요?
A. 변호사이자 영화사 봄 조광희 대표의 소개로 김진 변호사와 짧은 통화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김진 변호사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접견하는 건 불가능하지 않아요. 법적으로 ‘누구는 만날 수 없다’라고 규정된 건 없어요”라면서 “다만, 모든 접견은 수용자, 그러니까 가해자가 하고 싶을 때 할 수 있어요. <오늘>에서 송혜교씨가 소년범을 만나지 못하는 건 수용기관장의 소견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 같아요. 그런데 소년원에서 관행적으로 피해자가 가해자를 못 만나게 하는 건 잘 모르겠어요. 그건 소년원에 물어봐야겠죠?”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법무부 소년과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법무부 소년과 손성진
[Cinepedia] <오늘>에서 송혜교는 자신의 약혼자를 죽인 17살 소년을 만나기 위해 소년원으로 갑니다. 그런데 소년원에서 가해자가 아직 어려 정신적인 충격을 받을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송혜교의 접견을 거절하는데요. 한국의 사법제도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를 만나는 건 불가능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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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어제 전화드렸던 철민이 친구 태식이라고 합니다. 나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화씨 계신 곳으로 가도 되는데 굳이 이렇게 먼 걸음을. 제가 몹쓸 짓 한 것 같아 너무 죄송해요.
=아니에요. 가끔씩은 이렇게 멀리 나와서 바람도 쐬고 해야 건강에 좋아요. 얼마 만의 외출인지 전 좋기만 한걸요.
-정말 정화씨는 늘 웃는 얼굴로 주변을 단번에 밝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처음 만났는데도 이렇게 반갑게 맞아주시니 정말 영광입니다. 저도 오늘 하루 종일 안 좋은 일들만 있었는데 다 잊게 되네요.
=뭘요. 다들 그렇게 말씀해주시긴 하는데 전 제 얼굴을 볼 수 없으니. 그건 그렇고 만나자고 하신 이유가.
-사실 철민이 때문에 보자고 한 거예요. 예전에 철민이하고 정말 단짝이었거든요. 제가 철민이를 덤보라고 부르고 철민이는 저를 미키마우스라 부르고, 참 재밌게 놀았죠. 전에 ‘아이러브스쿨’이 한창 유행일 때 잠깐 만난 적 있는데 전부 남자 동창들만 나
[주성철의 가상인터뷰] 그랬구나~ 지금 나 이용하는 거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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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기란 다른 방식의 사유다.” 1960년대 중반 일군의 젊은 독일 미술작가들이 ‘자본주의적 사실주의’를 표방하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당시, 멤버 중 한 사람인 게르하르트 리히터가 야심차게 던진 말이다. 이 색다른 사유 방식은 대체 무슨 의미일까? 독일 출신 현대 미술의 거장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작업과정을 기록한 다큐멘터리 <게르하르트 리히터 페인팅>(Gerhard Richter Painting)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다.
카메라는 2009년 봄에서 여름까지 추상화 시리즈 작업을 하고 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아틀리에에 머물며 작업과정을 기록한다. 스크린을 통해 노화가의 작업과정을 보고 있노라면 예술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상념이 스친다. 노구를 이끌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그릴 수 있는 거대한 캔버스에 커다란 붓으로 획을 긋거나, 그 위로 널빤지로 긁어내는 동시에 덧칠하는 모습을 좇아가다보면 ‘과연 계산하며 그리고 있는 걸까? 아니면 우연에 맡기는 걸까?’라는
[베를린] 예술을 넘어 분단의 역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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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나도,꽃>제작발표회 현장.
[이지아]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오는 게 보답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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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3> 세계 최초 19금 유령 동영상
[정훈이 만화] <파라노말 액티비티 3> 세계 최초 19금 유령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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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킹 던 part1> The Twilight Saga: Breaking Dawn - Part1
감독 빌 콘돈 / 출연 크리스틴 스튜어트 , 로버트 패틴슨 , 테일러 로트너 / 수입 판 씨네마(주) / 배급 NEW / 개봉예정 12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와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가 드디어 결혼식을 올린다. 사랑의 설렘과 고통, 질투를 그려온 <트와일라잇> 시리즈는 마지막 챕터인 <브레이킹 던 part1>부터 본격적으로 세기의 커플이 겪는 이야기를 펼쳐놓을 예정이다. 결혼에 골인한 두 남녀에게 예상치 못한 축복이 찾아온다. 바로 벨라의 임신이다. 뱃속의 아기는 놀라운 속도로 성장한다. 벨라가 아연실색한 표정으로 자신의 배를 어루만질 때, 늑대인간 퀼렛족은 아기가 자신들에게 위험한 존재가 될 것을 우려해 임신한 벨라를 없애려 한다. 이때 벨라가 에드워드와 결혼했는데도 여전히 그녀를 사랑하는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은 종족을 이탈해 뱀파이어 ‘컬렌
[Coming soon] 이전 시리즈보다 무겁고 비극적이다 <브레이킹 던 par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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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최고의 실력파 프로듀서인 오구주(박예진)는 아이돌 그룹인 ‘미스터 칠드런’을 기획하지만, 연예계 동료와의 사랑으로 갈등하던 그룹의 리더는 데뷔 첫날 무대에서 뛰어내려 자살한다. 3년 뒤, 어느덧 그때의 사건들은 잊히고 오구주는 미스터 칠드런을 재결성하기 위해 전 멤버들을 찾아 나선다. 보컬인 현이(장서원), 댄스 담당 지오(박재범), 래퍼 리키(김랜디)를 다시 모은 오구주는 박상식(임원희)과 함께 기획사를 만들고 공석인 리드 보컬을 뽑기 위해 오디션을 연다. 아르바이트로 관광 가이드를 하다가 오구주의 가방을 찾아준 인연이 있는 유진(지현우)은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오디션에 참가했다가 오구주를 다시 만나게 된다. 밴드를 하며 로커가 꿈이었던 유진을 오구주는 끈질기게 설득하고 유진은 미스터 칠드런에 들어간다. 그 뒤 네명의 멤버들은 혹독한 훈련을 거치면서 아이돌 그룹으로 탈바꿈해나간다. 한때는 오구주와 한솥밥을 먹었지만 현재는 대한민국 최대 기획사의 대표가 된 사희문(김수로)
휴먼드라마와 코믹의 조율에 실패한 아이돌 성공담 <Mr. 아이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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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태권 가족이 있다. 아버지(조재현)와 어머니(예지원)는 젊은 시절 대한민국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였다. 하지만 수년이 흘렀고 그들이 지금 살고 있는 곳은 방콕이다. 여기서 그들은 그다지 유명하지 않다. 아버지는 돈 대신 태권도의 정신만을 강조하며 살고 있고 어머니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식당을 운영한다. 아들(나태주)과 딸(태미)은 둘 다 부모를 닮아 태권도 고수이지만, 그중 아들은 아버지가 강권하는 태권도가 아니라 실은 댄서가 되는 것이 꿈이다. 이 가족이 어느 날 영웅이 된다. 타이 왕조의 전설의 검을 탈취하려던 일당을 우연히 막아내고 단숨에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그런데 전설의 검을 손에 넣는 데 실패한 그들이 돌연 태권 가족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더 킥>은 <옹박>으로 알려진 타이의 영화감독 프라차야 핀카엡이 연출을 맡았고 한국과 타이의 배우들이 출연했으며 국내 대기업 영화사가 주요 자본을 댔다. <옹박>의 영웅 토니 자는 없지만,
'옹박'보다 더 허술하게 변주된 타이식 액션영화 <더 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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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의 왕>은 성인용 애니메이션이다. 지금까지 제작된 국내 장편애니메이션 가운데 성인만을 위한 애니메이션은 흔치 않다. 2006년에 개봉한 <아치와 씨팍> 정도가 떠오른다. 그 이름도 거론하기 민망한 <블루시걸>(1994)은 또 다른 의미의 성인용 애니메이션이었다. <돼지의 왕>이 19금 딱지를 받게 된 이유는 ‘잔혹스릴러’라는 홍보 문구처럼 수위 높은 폭력을 담았기 때문이지만 진짜 이유는 어른들만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사업에 실패하고 아내를 살해한 경민(오정세)은 참혹한 상황에서 대필작가로 살아가는 중학교 동창 종석(양익준)을 만난다. 둘은 철이(김혜나)라는 친구를 회상한다. 종석의 내레이션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기억해낸 그들의 학창 시절은 지옥과 다름없다. 빈부격차에서 오는 학내 계급의 맨 아래에 있었던 어린 종석(김꽃비)과 경민(박희본)은 온갖 폭력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었고 살아남기 위해 비굴한
어른들만 이해할 수 있는 잔혹스릴러 <돼지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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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히 마흔살은 넘어 보이는 고등학교 물리 선생이 MMA 토너먼트 대회에 출전해 승승장구한다. 그리고 자신을 극도로 증오하는 동생과 사각의 링에서 만난다. <워리어>는 별다른 정서적 오프닝 없이 아버지와 아들이 10여년 만에 만나는 첫 장면처럼 정통적인 스포츠 드라마다. 형제애라는 테마에 감정이입하더라도 이처럼 다소 황당하기까지 한 이야기가 생생한 현실감을 갖는 이유는 놀라울 정도의 리얼리티 때문이다. 실제 MMA 출신 그래그 잭슨 무술감독과 두 주연배우가 만들어낸 여러 시합장면들은 단순한 박진감 이상이다. 훈련으로 얻어낸 결과라는 걸 도저히 믿기 힘들 정도로 진한 땀과 열기로 뒤범벅돼 있다.
10여년 전 알코올 중독자인 아버지 패디 콘론(닉 놀테)은 가족을 내팽개치고 떠났고, 형 브렌든 콘론(조엘 에저튼) 역시 자신의 행복을 좇아 결혼하기 위해 떠났다. 홀로 남겨진 토미 콘론(톰 하디)은 힘든 시간을 보낸 뒤 군인이 되어 이라크로 떠났다. 돌아온 토미는 차례로 아버지와
뜨거우면서도 쿨하게 링위의 시합과 연결된 가족드라마 <워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