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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 읽고 두번 울었어요. 한번은 감동 받아서, 한번은 해야 하나보다 싶어서요. 몸은 너무 아픈데 마음은 하고 싶고.” 배우 하지원이 <코리아>를 만난 것은 그녀의 온몸이 ‘이제 그만!’을 외치고 있을 때였다. <해운대>(2009)를 마친 뒤 <7광구>(2011)로 향하는 시추선에 오른 것이 2년 전. 미리 스쿠버, 바이크, 수영, 복싱 등으로 ‘여전사’에 걸맞은 몸을 만들어두었음에도 촬영 막바지에는 체력이 바닥나버렸다. 하지만 <시크릿가든>팀이 몇달 전부터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도 쉬지 못한 채 그녀는 액션배우 길라임이 되어 와이어를 탔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4일 동안 액션 신부터 찍었어요.” 그 살인적인 드라마 스케줄을 모두 끝내고 “이번에는 무조건 쉬겠다”고 결심한 그녀 눈에 불행히도(?) <코리아>가 들어온 것이다. “이틀 병원신세를 지고 나서 바로 연습 나갔어요.”
시작은 순조로운 듯했다. “첫날부
[하지원] 사귀고 싶은 친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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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남한과 북한은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남북 단일 탁구팀으로 출전한다. 그리고 현정화와 리분희가 이끈 코리아 단일팀은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다. <코리아>는 이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하지원은 현정화가, 배두나는 리분희가 되어 촬영 서너달 전부터 동고동락했다. <코리아>는 두 배우의 땀과 눈물이 빚어낸 결과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편으론 현실에서 두 배우의 관계가 궁금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현정화와 리분희의 만남처럼 하지원과 배두나의 만남은 쉽게 성사되지 못했다. 하지원은 드라마 <더킹 투하츠>의 촬영으로 바빴다. 결국 인터뷰는 따로 진행됐다. 재밌게도 두 배우는 입을 맞춘 듯 자신들이 흘린 눈물에 대해 얘기했다. 고됐지만 도전해볼 만한 가치는 충분히 있었다고 말했다. 창조와 재현 사이에서 훌륭히 줄타기를 한 두 배우의 이야기가 지금부터 시작된다.
[배두나, 하지원] 그녀들의 환상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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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장화신은 고양이가 왔다. <장화신은 고양이 디 오리지널>(이하 <디 오리지널>)은 프랑스의 동화 작가 샤를 페로의 원작을 그대로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아버지의 유산으로 고양이(김용준)를 받게 된 피터(최승훈)는 먹고살 일을 걱정하고, 고양이는 그런 피터에게 공주(이소은)와 결혼시켜주겠다며 호언장담한다. 고양이는 농민들을 매수하고 피터를 제거하려는 챔블란(현경수)을 물리치는 등 갖은 노력을 다해 결국 피터와 공주의 결혼을 성사시킨다. 동화 원작의 애니메이션이지만 어쩐지 마냥 사랑스럽고 예쁘기만 한 분위기는 아니다. 매일 담 너머 공주의 노래를 듣는 게 일과의 전부인 잉여인간 피터, 까무잡잡한 피부에 주근깨와 커트머리가 눈에 띄는 공주, 귀여운 구석이 없이 느끼하게 생긴 고양이 등을 표현한 작화에는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매력이 있다. 익숙한 멜로디가 뒤섞인 공주의 노래를 프랑스어 버전으로 듣는 재미도 쏠쏠하다.
동화책에서는 환상적인 이야기일지 모르
진짜 장화신은 고양이가 왔다 <장화신은 고양이 디 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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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 재욱(이영훈)은 애인에게서 이별통보를 듣고 긴 방황의 시간을 겪는다. 재욱은 우연히 공연을 보러 갔다가 가수 은지(오연서)에게 반하고 은지와 친구로 지내게 된다. 재욱은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로 스케치북을 가득 채워 선물할 줄 아는 낭만적인 남자다. 은지는 돈에 연연하지 않고 순전히 음악이 좋아서 밴드를 하는 의리있는 여자다. 재욱과 은지는 서로에게 호감을 갖게 되지만 각자가 처한 상황 때문에 마음을 고백하기는 쉽지 않다.
재욱과 은지가 서로 가까워지는 과정에서 (통과의례처럼) 가끔 난관에 부딪히는데 그 장애물들은 곧 흐지부지 사라져버려 둘의 연애를 다소 찜찜하게 만든다. 인물과 그들의 사연이 꼼꼼하게 밀착되지 않아 그럴듯할 수 있던 로맨스가 그저 그런 섬싱에 그쳐버린 점은 다소 아쉽다. 슬슬 설레기 시작할 무렵 훅 맥이 빠져버리는 탓인지 주인공인 재욱과 은지 커플은 현실로 흡수되지 못한 채 어정쩡한 포지션으로 스크린 안에 머무르고 만다. <저스트 프렌즈>에는 재욱
친구와 연인 사이<저스트 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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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서늘한 가위질로 시작된다. 검은 망토를 둘러쓴 노파가 방금 태어난 핏덩이의 탯줄을 싹둑 잘라낸다. 그러고는 사악한 웃음을 흘리며 왕비에게 넘겨진 핏덩이에게 저주를 건다. 공주 아나스타샤(칼라 베사이누)는 16살이 되면 물레 가락에 손을 찔려 죽을 것이라고. 뒤늦게 세 요정이 도착하지만 그들은 저주를 푸는 대신 공주가 6살부터 100년 동안 잠들었다 깨어나도록 새로운 주문을 걸어줄 수 있을 뿐이다. 잠든 여섯살배기는 꿈나라로 떠나고, 그곳에서 피터(케리안 마얀)를 만나 그를 오빠처럼 따른다. 그런데 어느 날 피터가 눈의 여왕에 홀려 집을 떠나고, 아나스타샤도 피터를 찾아 나선다.
그 여정이 수상하다. 흡사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듯 소녀는 연기를 타고 유령 기차역에 도착한다. 그곳의 난쟁이들의 인도로 왕자와 왕자비가 사는 성에 도착하지만 피터는 없다. 이어 집시들의 습격이 이어지고 소녀는 집시 소녀의 도움으로 탈출해 바람을 다스리는 여인을 찾아간다. 그리고 그녀의 말에
100년간의 꿈 속 모험 <잠자는 숲속의 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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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이 또 한번 놀라운 변신을 했다. 잔뜩 부풀린 펑키한 헤어 스타일에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는 세계적 록스타 셰이엔(숀 펜)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과거의 영광을 뒤로한 채 더블린에서 은둔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30년 동안 왕래를 끊었던 아버지의 임종 소식으로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간 그는, 아버지가 유대인 수용소에서 모욕감을 줬던 나치 전범을 평생 찾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제 그는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미국으로 먼 여행을 떠난다.
마치 오지 오스본과 에드워드 가위손의 결합처럼 느껴지는 셰이엔은 잊혀진 존재다. 하지만 평생 자신이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라고 여기며 살아왔던 그가 아버지를 위해 세상으로 나갈 결심을 한다. 연약한 아이처럼 위태로운 삶을 살던 그가 어른이 될 결심을 한 것이다. 그것은 빔 벤더스의 <파리, 텍사스>(1984)처럼 낯설고 황량한 미국 뉴멕시코 땅에서 이뤄지는 성장의 로드무비다. &l
숀 펜의 또다른 모습 <아버지를 위한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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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최첨단 인공도시 스니드빌에서 사람들은 휴대용 공기를 마시며 살아간다. 어느 날 소년 테드(잭 에프론)는 나무를 구하기 위해 마을 밖으로 모험을 떠난다. 짝사랑하는 이웃집 누나 오드리(테일러 스위프트)가 간절히 원하는 것이 진짜 나무이기 때문이다. 황량한 언덕 위 원슬러의 오두막에 도착한 테드는 그에게서 환상의 트러풀라 숲과 나무요정 로렉스(대니 드 비토)에 얽힌 놀라운 비밀을 듣게 된다.
<로렉스>는 올해 개봉한 어떤 영화보다 직접적이고 선동적이다. 20세기의 안데르센이라 불리는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만든 이 묵시록적인 애니메이션은 플라스틱 도시 스니드빌을 통해 환경 파괴가 야기할 수 있는 디스토피아에 관한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환경 재앙에 대한 원작의 묵시록적 비전과 달리 영화의 분위기는 지나치다 싶을 만큼 밝고 화사하다. 모든 등장인물이 시종일관 농담과 웃음을 던지고 각종 동물 캐릭터들은 온갖 귀여움과
환상의 트러풀라 숲과 나무요정 <로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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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미라클 러브스토리>(2009)로 지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를 찾았던 요코하마 사토코 감독. 그녀가 이번에는 단편 <치에미와 코쿤파초>(2005), <한밤중에 활극을>(2010), <할머니 여자아이>(2011)를 들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았다. “장편이 여의치 않으면 단편이라도 만들어야 영화를 만드는 힘이나 영화적인 것에 대한 감각을 잃지 않는다”라는 그녀의 단편은 장편만큼 톡톡 튀는 기운으로 충만했다. 그녀에게 각각의 영화가 탄생한 과정에 대해 물었다.
-데뷔작 <치에미와 코쿤파초>를 다시 보니 어떤 느낌이 들던가.
=영화가 곧 당시의 나 자신이었던 것 같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아는 것밖에 쓸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고향인 아오모리에 가서 고향 말로 찍은 영화다.
-<한밤중에 활극을>과 <할머니 여자아이>는 해외배급 계획이 없었다고 한다. 개인적인 작업이었나.
=<한밤중에 활
[클로즈 업] “희망을 말하고 싶다, 그게 3·11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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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창간 17주년 토크쇼
[이용주] ‘씨네21 창간 17주년 토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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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는 1991년 결성되었던 남북 단일 탁구팀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오는 5월 3일 개봉한다.
[영상인터뷰] 코리아 ‘하지원 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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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TOWN 아티스트들의 공연 실황은 물론 그들의 연습생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모습들을 함께 보여주는 영화 'I AM'은 오는 5월 10일 개봉한다.
강타-효연-설리-크리스탈,"SM 연습생 된 것 후회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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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공주>는 왕비(줄리아 로버츠)의 시니컬한 내레이션으로 시작한다. 눈처럼 하얀 피부, 앵두같이 빨간 입술, 칠흑 같은 머리. 그래서 이름도 ‘유치하게’ 백설인 공주를 왕비는 비아냥거린다. 그러니까 이건 “공주가 아닌 나의 이야기”라며 말이다. 한때는 매일같이 풍악소리가 울려 퍼지던 왕국은 새 왕비를 맞이하면서 쇠락해간다. 왕은 어린 백설공주를 남기고 사라졌고 왕비는 사치스런 생활로 국고를 낭비한다. 한편 발렌시아 왕국의 왕자(아미 해머)는 백설공주가 사는 성에 들른다. 왕비는 왕자와의 결혼을 꿈꾸지만 왕자의 마음은 백설공주에게 가 있다. 이를 알아차린 왕비는 백설공주를 없애라 명한다.
타셈 싱 감독의 <백설공주>는 그림 형제의 동화보다 단순하다. 그 이유는 캐릭터의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고통받는 백성들의 모습을 목격한 뒤 왕국의 재건을 꿈꾸며 검술을 배우는 공주, 미용 관리에만 온갖 정성을 기울이는 왕비, 일곱 난쟁이들에게 험한 꼴 당하기 일쑤인 허우
그림형제의 동화보다 단순한 <백설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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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기적이었다. 1991년,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남북 단일팀이 여자단체전에서 대회 9연패를 노리던 중국을 꺾은 일은 기적이라는 말로 설명할 수밖에 없다. 중국은 한국에 언제나 넘을 수 없는 벽이었다. 그 벽을 남과 북이 단일팀을 만들어 뛰어넘었다. 그 중심엔 남한의 탁구 여왕 현정화와 북한의 탁구 영웅 리분희가 있었다. <코리아>는 이 실화가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살려내려 하는 영화다.
핑, 퐁, 핑, 퐁. 탁구대를 맞고 튀어오르는 탁구공 소리가 화면을 가득 채우면 서서히 두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휴전선을 연상시키는 탁구대의 네트. 그 양편에 서서 공을 주고받는 현정화(하지원)와 리분희(배두나). 남북의 대치상황을 그대로 탁구라는 스포츠 경기에 대입한 오프닝 신이다. 현정화와 리분희는 번번이 세계대회에서 마주치는 탁구 라이벌이다. 그런데 경색된 남북 사이의 분위기를 체육 교류를 통해 완화하려는 정치적 목적으로 남북 단일팀이 결성된다. 자신들의 의지
그것은 기적이었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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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이라는 제목은 <어벤져스>에 붙여야 옳을 것이다. 8명의 슈퍼히어로가 등장하는 한편의 블록버스터를 만든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만드는 거야 가능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슈퍼히어로 8명으로 ‘좋은’ 블록버스터를 만드는 건 어떤가? 몇년 전만 해도 사람들은 마블엔터테인먼트가 영화라는 매체를 너무 만만하게 본다고 불평했다. 코믹스의 세계에서야 히어로들을 떼로 불러모아 싸우게 만드는 게 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영화는 다르다. 2시간 남짓한 시간 속에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를 요리하는 건 팬보이 정신만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코믹스와 영화의 세계를 동시에 이해하는 연출가의 영입이 필수인데, 마블이 선택한 건 조스 웨던이다. <버피와 뱀파이어> <파이어 플라이> 같은 TV시리즈를 창조한 그 남자 말이다.
조스 웨던과 마블이 머리를 굴려 내놓은 이야기는 의외로 간략하다. 국제평화유지기구인 쉴드가 <퍼스트 어벤져>에서
현대적인 블록버스터 <어벤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