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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주택가의 한 작은 골목에서 헤매고 있었다. 마침 길을 걸어가던 한 여자를 발견하고, 자동차 창문을 열어 길을 물었다. 재미있게도 그녀 역시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알고보니 인터뷰 상대, 그러니까 제6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 상영작 <원시림>을 만든 이현정 감독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뒷좌석에 태우고 인터뷰 장소로 함께 찾아갔다. 이 일화는 우연적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우주라는 거대한 시선에서 바라봤을 때 어떤 규칙의 일부분일지도 모를 일이다. 외할머니의 죽음과 그의 죽음을 기억하는 남겨진 자의 태도 그리고 죽음을 통해 거대한 신화를 유추하는 <원시림>이라는 작품 역시 (감독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우주적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외할머니의 죽음을 영화로 만들려고 한 이유는 뭔가.
=죽음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다가왔다.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 장례식 과정이 생각했던 것과 너무 달랐다.
-어떤 점이 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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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죽음과 신화 그리고 언어의 공허함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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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2012 <공모자들>
-데뷔작 <공모자들>에서 장기밀매범에게 납치당하는 여자 채희 역을 맡았다. 첫 영화치고 굉장히 센 캐릭터다.
=1년 전 영화 <창수> 오디션 현장에서 만난 임창정 선배가 나를 잊지 않고 김홍선 감독님께 직접 내 얘길 했다고 들었다. 채희 역을 맡게 되고 현장에서 임창정 선배를 만나니 “너 될 줄 알았어” 하시더라. 그 말을 들으니 부담은 더 됐지만 나에겐 좋은 기회였다.
-오달수, 임창정, 최다니엘, 조윤희 등 쟁쟁한 배우들과 함께 연기해보니 어땠나.
=모두 나보다 한참 선배지만 현장에서는 나를 신인연기자로 보지 않고 동료로 생각해줬다. 특히 사우나 신을 촬영할 때 감정이 안 잡힌 내가 마인드 컨트롤 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충분히 시간을 만들어주셨다.
-소재나 노출 면에서 여배우로서 부담감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감정을 만들어야 하는 게 힘들더라. 계획을 세우고 현장에 가면
[who are you]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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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이현승 @blueinu
진짜 복지가 필요한 예술인들은 언제쯤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예술인 복지법이 시행된다. 규정대로라면 연기자는 3년간 3편의 영화에 출연, 감독은 3년 동안 1편 연출, 스탭은 연간 영화 일로 120만원 소득. 작가는 저작권 등록된 작품이 있는 자만이 영화인이다.
배우 김혜나 @hyena1025
제6회 CINDI영화제의 심사위원이었던 배우 김혜나, 내년엔 작품으로 CINDI에서 다시 만나요! 신디영화제, 끝났어요. 일주일이 언제 갈까 싶었는데 순식간이었네요. 심사한다고 친구들 많이 못 사귀어 좀 아쉽지만, 어쨌건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작가 김종일 @jongillove
진짜 야한 건 그 단어를 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겠죠? 바이브레이터의 탄생을 다룬 영화 <히스테리아> 심의 과정에서 영등위가 ‘바이브레이터’라는 단어 자체가 저속하고 야하다며 심의 반려 판정을 내려 재심의를 받았다고 합니다.
[Re:tweet] 진짜 복지가 필요한 예술인들은 언제쯤 보호받을 수 있을까요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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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제 LSD 복용한 샤이어 라버프
=차기작인 <찰리 컨트리맨의 필연적 죽음>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서라고. “<데드맨 워킹>에서 숀 펜도 실제로 전기의자에 묶였다. 내가 아는 연기란 그런 것이다.”
-왕가위, 2013년 베를린영화제 심사위원장 되다
=“시적인 그의 작품은 우리 모두를 매혹시킨다. 왕가위가 심사위원장이 됨으로써 우리의 바람이 실현됐다.” 디이터 코슬릭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의 얘기다.
-캐스린 비글로 감독 CIA와 접촉
=<빈라덴 암살작전: 제로 다크 서티>를 만드는 과정에서 제작진이 미 정보기관으로부터 기밀문서를 전달받았다. 오바마 정권도 영화 제작에 적극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뉴스] 환각제 LSD 복용한 샤이어 라버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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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러쉬>
감독 데이비드 코엡 / 출연 조셉 고든 레빗, 마이클 섀넌, 다니아 라미레즈
뉴욕에서 자전거로 택배 일을 하는 청년 윌리(조셉 고든 레빗)는 어느 날 돈봉투 배달 임무를 맡고, 그 봉투로 인해 뉴욕의 부패 형사에게 쫓기는 신세가 된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묘기 부리며 질주하는 자전거 액션이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영화다. <우주전쟁> <미션 임파서블> <쥬라기 공원> 등의 각본가 데이비드 코엡이 연출했다.
[해외 박스오피스] 미국 2012.08.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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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협은 없다. 이탈리아의 최장수 스튜디오 치네치타의 노사 갈등이 절충점을 찾지 못한 채 50일째에 접어들었다. 문제는 1750억유로짜리 리모델링이다. 1997년에 민영화된 치네치타의 경영진은 치네치타가 다른 유럽 국가의 스튜디오들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서비스 질의 향상”을 통해 세계의 영화 제작자들을 유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의 해석은 다르다. 경영진의 속셈은 관광사업에 있으며 스튜디오 사업은 축소되리라는 것. 그들로서는 정리해고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새롭게 거듭날 치네치타는 스튜디오 이상이다. 디지털 장비와 사무공간의 보강 외에 호텔, 의료시설, 헬스센터까지 지어진다. “치네치타에 영화를 만들러 온 제작자나 감독이라도 시내에 있는 호텔에 묵으려고 하지, 여기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영화사업을 키우는 게 진짜 목표라면 6천대를 수용할 만큼 큰 주차공간이 필요하겠나.” 파업 중인 직원 스테파노 발리라노의 지적이다. 이탈리아 감독들도 같은 의견이다. 베르나르도
[해외뉴스] 자본은 역사를 잠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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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 다이어리] <링컨: 뱀파이어 헌터> 묘하게 설득력있어!
[헌즈 다이어리] <링컨: 뱀파이어 헌터> 묘하게 설득력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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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이언 고슬링 ‘감독’이다. 최근 할리우드의 가장 ‘핫’한 배우 중 한명인 라이언 고슬링이 직접 각본을 쓴 영화 <How to Catch a Monster>로 첫 영화 연출에 도전한다. 현대식 판타지와 누아르가 결합한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는 <매드맨> 시리즈의 크리스티나 헨드릭스가 낙점되었다고.
*로보캅이 강력한 맞수를 만나게 되었다. MGM에서 리메이크할 예정인 <로보캅>에서 악역인 옴니코프의 CEO 레이먼드 샐러즈 역에 마이클 키튼이 캐스팅된 것. 이 배역엔 원래 <하우스>의 휴 로리가 물망에 올랐었지만 결국 마이클 키튼으로 낙점되면서 화려한 캐스팅이 완성됐다.
*차예련이 발연기를 시도한다. 여배우와 감독의 깜찍 발랄 로맨스를 그린 19금 로맨틱코미디영화 <그녀에게 부족한 10%>의 여배우 나비 역에 캐스팅됐다. 인기 걸그룹 비주얼 담당 멤버에서 발연기의 아이콘으로 전락한 여배우 나비로 분하는 차예련은 기존의 차
[캐스팅] 라이언 고슬링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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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공식 경쟁부문에 초청된 김기덕 감독의 열여덟 번째 영화 '피에타'는 악마 같은 남자 '강도(이정진)' 앞에 어느 날 엄마라는 '여자(조민수)'가 찾아오면서 두 남녀가 겪게 되는 혼란, 그리고 점차 드러나는 잔인한 비밀을 그린 작품으로 오는 9월 6일 개봉.
[김기덕 감독] "예능 강심장 출연이유?" 진심 전달하는데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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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청소년 평화·휴머니즘 영상 공모제. ‘생명·환경’, ‘종교·휴머니즘’, ‘미래’ 등 3개 주제 가운데 선택, 5분 내외의 창작 동영상이면 된다. 청소년과 대학생, 일반인(번외) 누구나 참여 가능. 9월30일까지 우편 접수(서울시 종로구 통일로 166-71. 우편번호 110-100). 접수방법 및 자세한 내용은 www.ifruvic.net 참조.
◆한겨레교육문화센터 9월 강좌. ‘영화 홍보마케팅 실무 49기’, ‘어린이책 논픽션 작가 입문 2기’, ‘장동석 북칼럼니스트의 읽었으면 써라’, ‘민화 그리기: 다채로운 색의 매력에 빠지다’, ‘서양철학사: 이성의 길과 경험의 길로 본 서양철학’, ‘글쓰기 멘토 이강룡의 실용 글쓰기’, ‘채린맘의 아이사진 스튜디오’, ‘감동을 주는 여행사진 찍기 7기: 지구별여행자 김원섭 작가’, ‘명상이 함께하는 힐링캠프: 한겨레 MBSR클럽’, ‘건축을 꿈꾸다: 나를 닮은 나의 집 짓기’ 등. 자세한 강좌소개와 수강신청은 www.hant
[소식] 부산국제영화제, 제1회 아시아연기자아카데미 참가자 모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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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한 학기 동안 서울 소재 모 대학 영화과에서 ‘제작실기’라는 과목을 강의하게 되었다. 그간 내가 영화일을 하면서 느꼈던 제작실무의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얻게 된 개선방안, 그리고 변화하는 제작환경에 대한 실질적인 내용을 학생들과 함께 연구했다. 강의를 하면서 영화과 학생들과 술자리도 몇번 하게 되었는데 그때마다 학생들에게서 열패감(?)을 느꼈다. 영화과를 졸업해도 실제 영화현장에서 일할 수 없으리라는 불안감과 자신들이 평생 업으로 삼으려 하는 영화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을 대부분의 학생이 갖고 있었다. 영화과를 졸업했다고 해서 상업영화 제작사가 무조건 그들을 채용하거나 수련할 수는 없는 현실이다. 이는 일자리는 한정된 반면, 시장으로 배출되는 영화 관련 학과 졸업생들이 너무 많은 ‘수급 불균형’에서 비롯된 문제이기도 하다.
올겨울이 되면 전국 수십여 대학의 영화학과를 비롯해 사설 영화학교, 학원들은 또다시 부지기수로 영화 관련 학생들을 배출할 것이다. 하지만 사회
[충무로 도가니] 누구를 위한 학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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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고 윤인자 추모 상영회를 개최한다
=지난 8월20일 89살로 유명을 달리한 배우 윤인자를 추모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고인의 대표작 6편을 만날 수 있다. 9월8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상암동 시네마테크에서.
-제6회 CINDI영화제가 8월28일, CGV압구정에서 폐막식을 치렀다
=이날 폐막식에서는 총 6개 부문 수상작이 발표되었다.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 확정
=세계영화의 거장 벨라 타르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하여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장 마리 귀스타브 르 클레지오, 캐나다 비평가 겸 작가 데이비드 길모어, 감독 가와세 나오미, 배우 정우성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다.
[댓글뉴스]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고 윤인자 추모 상영회를 개최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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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고 3학년에 재학 중인 윤호준군. 그의 영화 <넌센스 미션>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 경쟁부문인 ‘경쟁13+’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어린 시절부터 카메라와 친했다고 하니, 어느 날 갑자기 나온 수확은 아닌 듯싶다. 그의 어른스러운 말을 들어보면 더 그런 생각이 든다. “나쁜 성적을 비관하여 자살하려는 학생이 있다. 그런데 친구들이 그를 살리기 위해 전산실에 침투하여 OMR답안지를 전부 없애버리는 이야기다. 시험을 못 보면 한번쯤 상상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아닌가. 사회가 평등해진다면 각자 행복해지고 자기 계발도 할 수 있지 않겠나 하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메시지도 중요하겠지만 실은 그가 어떤 즐거움으로 영화를 만드는지도 궁금했다. “아무리 작은 영화라도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니 그런 게 가능해진다는 것 자체가 좋다”고 윤호준군은 말한다. 그 말을 들으니 그는 이미 감독인 것 같다. 몇년 뒤쯤 충무로의 재능있는 데뷔감독 명단에서 그의 이름을 다시 볼지도 모
[이 사람] 영화란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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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에 대한 궁금증만 증폭시킨 자리였다. 김기덕 감독의 18번째 영화 <피에타>가 69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참가를 앞두고 8월29일 오전 11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내 개봉일이 9월6일이지만 베니스국제영화제쪽의 월드 프리미어 규정 때문에 <피에타> 제작진은 이날까지 언론·배급시사회를 갖지 못한 상황이었다. 김기덕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 역시 한국영화로는 <친절한 금자씨> 이후 7년 만에 경쟁부문에 진출한 <피에타>의 수상 가능성, 국내 개봉을 앞두고 방송사의 예능프로그램에 연달아 출연한 이유 등으로 제한됐다.
“수많은 영화제에서 동시대 영화의 호흡을 볼 수 있었다. 그런 점에서 영화제는 내게 또 다른 수업이다. 다만 수상을 한다면 영화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좋아지기 때문에 상을 준다면 거절하진 않겠다. (웃음)” 김기덕 감독은 오랫동안 한국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것과 관련해 마
[국내뉴스] 방송 출연은 왜곡없는 소통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