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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토크쇼 생방송 중 진행자를 살해한 일로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은 스타가 된다. 그가 주인공인 영화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반면 교도소에 갇혀 이를 체감하지 못하는 아서는, 무기력하게 변호사와 곧 있을 재판에서 형량을 줄이려 노력하며 시간을 보낸다. 전략은 다중인격을 앓고 있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살인은 아서 플렉이 아닌 조커가 한 짓이라 주장해야 승산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커의 팬을 자처하는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아서에게 나타나자, 한동안 멈춰 있던 조커의 멜로디가 다시 아서의 머릿속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한다. 5년 만의 속편으로 돌아온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폴리 아 되>는 관객의 기대를 완전히 배반하는 영화다. 조커가 벌이는 ‘멋진 나쁜 짓’ 같은 것은 영화에 없다. 그건 오로지 뮤지컬의 형태로 아서의 환상 속에서만 펼쳐질 뿐이다. 전작이 사회에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오명에 대한 감독의 답 같은 영화다.
[리뷰] 내가 쓴 증오의 노래의 돌이킬 수 없는 성적표를 받아든 비운의 예술가, ‘조커: 폴리 아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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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본성과 기계의 프로그래밍은 얼마나 다를까. 외딴섬에 불시착한 로봇 ‘로줌 7134’, 로즈(루피타 뇽오). 해달 가족이 전원 버튼을 누르는 바람에 깨어나지만 기계에 불과한 로즈가 야생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다행히 환경에 적응하고 행동을 모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이 탑재되어 주변 동물을 흉내내며 섬에서 살아남은 가운데 로즈는 본사로 귀환하기 위해 통신을 시도하나 번번이 실패한다. 그러던 중 불의의 사고로 기러기 둥지에 홀로 남겨진 알을 발견하고, 갓 부화한 아기 기러기 브라이트빌(키트 코너)은 처음 본 로즈를 엄마로 여기며 그의 곁을 떠나지 않는다. 엄마가 되기 위한 프로그램이 없는 로즈는 브라이트빌이 기러기답게 자라도록 보살필 수 있을까.
크리스 샌더스 감독이 원작자 피터 브라운과 함께 각색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와일드 로봇>은 야생에 던져진 로봇 로즈를 주인공으로 한다. 기계의 매끈한 표면이나 동물의 털을 사실적 묘사 대신 붓이 쓸고 지나간 결로
[리뷰] 하나는 결코 어느 하나로만 성장하고 살아가지 않음을, ‘와일드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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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모난 존재들을 사랑하지 않는다. 재희(김고은)는 대학교 신입생 환영회부터 모두의 관심을 끌 정도의 특별한 매력을 지녔지만, 이내 너무나 자유분방한 라이프스타일로 인해 흉흉한 소문의 주인공으로 전락한다. 자신의 성정체성이 밝혀지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흥수(노상현)는 그런 세상의 섭리를 어릴 적부터 깨우친 시민이다. 둘이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은 채 맘 편히 스무살 시절을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는 이태원. 재희와 흥수는 그곳에서 완전히 자신다운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서로를 발견하고 ‘베스트 프렌드’가 된다. 필요에 의해 동거까지 하게 된 둘은 그렇게 혼란스럽고 뜨거운 20대 초중반을 함께 보내며 서로의 모든 역사를 속속들이 기억하고 있는 외장하드 같은 존재가 되기에 이른다. 서로가 없으면 못 살 것 같아 보이는 둘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는 건 특별한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다. 세상이 요구하는 어엿한 사회 구성원이 되기 위해 재희와 흥수는 서로
[리뷰] 나답게 살았던 시절에 바치는 사랑의 축가, ‘대도시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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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사회학자 마이클 영은 이미 1958년에 능력주의(meritocracy) 사회가 어떤 디스토피아로 이어질 것인지를 절절히 경고했다. 부와 권력과 명예 등 사람들이 원하는 것의 분배가 철저히 각 개인이 가진 ‘능력’에 비례하여 돌아가도록 하자는 것이 능력주의 사회의 이상이다. ‘공정한’ 사회일지는 모르겠지만, 결코 행복한 사회는 아닐 것이다. 이제부터 ‘없는 자들’은 돈도 명예도 권력도 없어서 서러운 것에 끝나는 게 아니라 그 꼴로 사는 책임은 모조리 자신이 못난 탓이라는 모욕까지 뒤집어쓰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과 경쟁에서 밀렸으니 할 말은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불만이 쌓여간다. 마이클 영의 이야기는 결국 이 ‘없는 자들’의 폭동으로 사회가 무너지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오래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한 술집 지하 화장실에서 본 맥주 광고 포스터는 아직도 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그 문구는 ‘맥주의 미덕: 못생긴 사람들도 섹스를 할 수 있도록 해준다’였다. 누구나 알고 있지
[홍기빈의 클로징] 능력주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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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너모픽렌즈 기술은 플레어와 왜곡 등의 특징을 통해 일반 렌즈보다 훨씬 다양하고 낯선 화면의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애너모픽렌즈 이펙트의 구체적인 효과와 사례들을 아주 상세히 설명하면서, 왜 한국의 많은 영화와 시리즈가 이러한 애너모픽렌즈의 특수함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제언을 남기고자 한다.애너모픽렌즈 기술은 1차 세계 대전 당시 탱크 안에서 군인들이 밖을 더 넓은 화각으로 잘 보기 위해 개발됐다. 하나의 구멍을 통해 볼 수 있는 인간의 시야보다 더 넓은 시야의 화각을 확보 하기 위한 목적이었다. 렌즈의 이미지 압축을 통해 인간이 볼 수 없는 넓은 풍경을 압축해서 보게 만든 것이 애너모픽렌즈다. 이 기술을 1952년 미국 영화 제작사인 (당시) 20세기 폭스가 ‘시네마스코프’라는 이름을 붙인 와이드스크린 구현을 위해 활용한다. TV의 등장으로 극장이 영화산업의 위기를 맞이했을 때 극장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몰입형 와이드스크린을 저렴한 비용에 제작
[박홍열의 촬영 미학] 주변의 시선을 영화의 중심으로 - 애너모픽렌즈의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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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녁 해가 지고 나면 반드시 아침 해가 뜬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알고 있다.’ 소설 <새벽의 모든>에서 제목의 의미를 암시한 문장은 이 한줄 외엔 전무하다. 그렇기에 문장이 기술된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난 뒤 비로소 주인공 후지사와와 야마조에, 두 사람이 겪은 고난을 밤의 시간에 대입해보게 된다. 영화에 묘사된 밤의 시간 중 가장 인상적인 것은 플라네타륨 시연 장면이다. 플라네타륨이 구현한 밤하늘을 바라보는 참여자들에게 후지사와(가미시라이시 모네)는 회사 선배의 메모를 들려준다. “(…) 밤이 찾아와줘서 우리는 어둠 너머 무한한 세상을 상상할 수 있다. 나는 종종 이대로 쭉 밤이 계속됐으면 좋겠다고, 영원히 밤하늘을 보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둠과 정적이 나를 이 세계와 연결하고 있다.” 미야케 쇼 감독의 <너의 새는 노래할 수 있어> <너의 눈을 들여다보면> <새벽의 모든> 모두 원작 소설, 실존 인물의 자서전을 영상화했다. 하지
[비평] 어둠을 통해 삶을 말하기, <새벽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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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등 7관왕에 올랐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다중우주와 양자역학을 가장 창의적으로 다룬 영화 중 하나다.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한 설명을 아무리 들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이들에게 직관적으로 양자 확률을 설명한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즉 “모든 것이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라는 긴 제목을 굳이 고집했어야 하는 이유 역시 과학 이론과 연결된다.
미국으로 이민을 와 세탁소를 운영하는 에블린(양자경)에게는 삼중의 문제가 존재한다. 부모와 관계가 소원한 딸 조이(스테파니 수)는 할아버지에게 동성 애인을 소개시키려고 하고 세금 체납으로 국세청을 방문해 세무조사를 받아야 하며 먼 길을 온 아버지에게 자신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남편 웨이먼드(키 호이 콴)는 그와 이혼할 결심을 하고 있다. 그런데 웨이먼드가 이혼 서류가 아닌 이상한 장치를 건넨다
[임수연의 이과감성] 양자역학과 다중우주론의 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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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수를 하고 거울을 들여다봅니다. 거기엔 누군가의 얼굴이 있습니다. 와, 언제 이렇게 변했지? 낯선 저 얼굴을 회피하고 싶어질 때 고현정 선생님이 어디선가 말씀하신 게 떠오릅니다. 세수할 때 얼굴을 너무 자세히 보지 말라고요. 늘어나는 잔주름과 세월의 흔적에 시선을 빼앗기지 말고 나의 전반적인 인상이 어떠한지만 확인하라 하셨지요. 우리는 그녀에게 아름다움의 비결과 세안 방법을 알려달라고 질문하지만 사실 해줄 수 있는 대답이 딱히 있을까요. 분하지만 아름다움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인 걸요. 어리석은 질문들에 그녀가 해줄 수 있는 현명한 대답은 어쩜 이것뿐일지도 모릅니다.
전반적인 인상이라… 다시 거울 속 나의 가장 오래된 친구의 얼굴을 바라봅니다. ‘아, 뭔가 젊음이 아직 많이 남아 있긴 한데, 그래도 이젠 꽤 사용한 것 같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날엔 이 얼굴에서 문득 노인의 얼굴을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놀랍고도 심란하지만 묘한 쾌감이 있습니다. 끝이 안 날 것 같은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당신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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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중공업 입사 4년차 강준희 대리(장성범)는 인사팀으로 부서 이동을 명받자마자 구조조정 업무에 투입된다. 이미 일이 손에 익은 이동우 차장(서석규), 정규훈 팀장(김도영)과 준희는 함께 맡은 바 직무를 수행하지만, 이들이 사내에서 ‘해야 할 일’을 대하는 숙련도와 마음가짐은 전부 다르다. <해야 할 일>은 부당해고된 노동자의 쟁의를 다룬 숱한 노동영화와 달리 노동자를 해고하는 또 다른 노동자를 전면에 내세운다. 또 <해야 할 일>은 수많은 영화에서 조·단역으로 잠시 스쳤던 배우들을 주연으로 내세운다. 늘 역량보다 작은 배역을 연기하며 재능을 펼쳐 보일 계기를 갈구했던 배우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은 찾아온 절호의 기회 앞에 고대하던 선물을 수령한 듯한 설렘과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잘 소화할 수 있을지 두려움을 동시에 느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들이 누린 기회가 단 한번의 요행이 아님을, 세 배우가 분한 배역은 각자의 ‘적역’임을 흔쾌히 동의할 수
[커버] 절호의 기회에 해야 할 일, <해야 할 일> - 장성범, 서석규, 김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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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드리의 솔루션북>
미셸 공드리의 이전 영화들과는 상당히 결이 다르다. 그래서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로서는 주인공에게 깊이 이입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창작자의 지리멸렬한 심리, 때로는 예민해져서 가까운 이들에게 폭군처럼 행동하는 모습까지! 내 모습을 거울처럼 비춰볼 수 있는 적나라하고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동화 같고 아름다운 작품 뒤로 무척 인간적인 한 예술가가 숨어 있다는 사실이 묘하게 위로 됐다.
유튜브 채널 <러브포레스트>
애정하는 명상 가이드. 초창기부터 팬이어서 내 공연에도 초대하고 같이 밥먹으면서 친해졌다. 따뜻하면서도 명료하게 영성에 관해 다독이는 젊은 가이드다.
<손님별>
7월31일 발표한 나의 신곡. 올해 나올 정규 2집 앨범 수록곡으로 선공개했다. 명상 중 얻은 영감으로 곡을 구체화했고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온 밴드 3호선 버터플라이의 기타리스트이자 시인 성기완이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사직동 그 가게
[LIST] 김뜻돌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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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킹키부츠>의 한국 초연 10주년 공연이 성황리에 상연 중이다. 개막 전에는 유튜브 채널 <빵송국>의 코너 ‘뮤지컬 스타’ 속 넘버 패러디, 배우 최재림이 촉발한 뮤지컬 숏폼 콘텐츠의 흥행 견인 열풍 속에 작품을 잘 모르던 관객층까지 <킹키부츠> 예매 대란에 합류하며 이미 다섯 차례나 사랑받았던 작품이 여섯 번째 공연에서 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킹키부츠>는 조엘 에저턴과 추이텔 에지오포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4대째 내려오는 구두 공장 ‘프라이스 앤드 선’을 엉겁결에 떠맡게 된 신참 사장 찰리가 드랙퀸 롤라를 만난 후 남성 표준에 맞는 여성용 구두를 만들어 사양길에 접어든 공장을 재건하는 이야기다. 원작 영화보다 유명해진 <킹키부츠>를 생각하면 작품의 대표 이미지인 빨간 큐빅 구두와 드랙퀸들의 화려한 의상, 신디 로퍼가 자신의 전성기에 불렀을 법한 뉴웨이브록 스타일로 작곡한 모든 넘버 등 화려한 쇼
[culture stage]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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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제목부터 '계급 전쟁'이라는 컨셉을 내세우지만 기묘하게도 탈권위주의적 프로그램의 태도가 돋보인다. 먼저 <흑백요리사>는 참가자를 흑수저와 백수저로 나눈다. 명장 계급과 그의 자리를 엿보는 도전자 계급. 얼핏 수직적 구조를 발판 삼은 여느 서바이벌처럼 보이지만 계급 상승의 욕망을 더 자극하기 위해 흑수저간에 세부 계급을 나누지 않고, 흑백이 동등하게 평가받고 겨룬다는 점에서 기존 서바이벌 문법을 벗어난다.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주목받게 한 블라인드 심사 또한 경직된 위계를 은연중 허문다. 이 설정은 참가자의 정체를 모른 채 공평하게 평가한다는 기본적인 목표를 뛰어넘어 <흑백요리사>의 코어를 이루는 백종원과 안성재의 심사 자격을 시청자가 직접 확인할 기회를 준다. 한 스푼 맛보는 것만으로 재료의 쓰임과 장르, 곁가지 부자재를 추정해내는 그들의 오랜 경험과 섬세함은 <흑백요리사>가
[이자연의 TVIEW]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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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애거사 짓이야>
디즈니+ / 9부작 / 연출 잭 셰이퍼 / 출연 캐서린 한, 오브리 플라자, 조 로크, 패티 루폰 / 공개 9월1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혐관 한 스푼이 익숙한 MCU의 체질을 바꾼다
완다와의 전투에서 패배한 뒤 어둠의 마녀 애거사(캐서린 한)가 웨스트뷰에 갇힌 지도 3년이 지났다. 그녀는 힘을 뺏긴 뒤로 자신에 관한 기억마저 완전히 잊어버린 모양이다. 자신을 웨스트뷰의 유능한 형사라고 믿고 있는 그녀는 의문의 시체를 둘러싼 사건을 수사하느라 바쁘다. 하지만 헥사에 갇혀 망상을 이어가는 것도 딱 여기까지. 난데없이 등장한 낯선 고등학생 틴(조 로크)의 도움으로 애거사는 완다의 저주에서 풀려난다. 드디어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애거사는 마력을 잃고 애증의 상대인 리오(오브리 플라자)를 비롯해 다수의 적으로부터 쫓기는 신세다. 상황을 해결할 방법은 단 하나. ‘마녀의 길’을 통과해 새로운 힘을 얻는 것이다. 파산 직전의 오합지졸
[OTT 리뷰] <전부 애거사 짓이야> <카오스> <괴물: 메넨데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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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이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5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다. <보통의 가족>은 치매 걸린 노모의 돌봄 문제로 고민하게 된 형과 동생 부부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물질적 욕망에 충실한 변호사 재완(설경구), 도덕적 신념이 중요한 소아과 의사 재규(장동건), 성공한 프리랜서 번역가인 연경(김희애), 사별한 재완과 결혼한 후 막 늦둥이를 출산한 지수(수현)가 식탁에 마주 앉는다. 이들이 영위하는 전문직 중산층의 삶은 언뜻 비슷해 보이나, 드라마가 전개될수록 좁힐 수 없는 소득과 가치관의 격차로 패인 감정적 고랑도 훤히 드러난다. 여기에 두 집안의 아이들이 저지른 범죄 현장이 담긴 CCTV가 등장하면서 갈등의 불씨는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간다. 자녀 양육에 동반하는 도덕적 딜레마를 방아쇠 삼아 중산층의 불안과 허위를 해부하는 가족드라마로, 네덜란드 소설가 헤르만 코흐의 <더 디너>를 한국 현실에 맞게 각색했다.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 위에 종종 돌
[coming soon] '보통의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