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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구라’와 ‘봉구라’의 대결이라고나 할까, 할리우드와 충무로를 대표하는 두 영화광 입담꾼이 지난 10월11일 ‘오픈토크’로 만났다. 쿠엔틴 타란티노의 ‘깜짝’ 부산 방문은 10월12일 폐막한 부산국제영화제 후반부의 예상치 못한 ‘반전’이었다. 10월7일 마카오에서 열린 제10회 화정상 시상식(화딩어워드)에 참석했던 그가 “내 영화들과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의 캐스팅 담당자였던 친구가 봉준호를 보러 부산에 가자고 해서 순전히 개인적으로 들른 것”이었다. 애초 부산국제영화제쪽에 “아무런 혜택을 제공해주지 않아도 좋으니 영화만 보게 해달라. 그리고 인터뷰나 기자회견 등 공식적인 행사는 일절 하지 않겠다”고 말한 그였지만 봉준호와의 오픈토크를 허락했고, 행사 당일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무대를 가득 채운 인파를 보고는 잔뜩 상기된 얼굴이었다. 이미 두 사람은 전날 점심때부터 붙어다니며 장철 감독, 왕우 주연의 <외팔이>(1967)를 함께 봤고, 역시 부산을 찾은 구로
[씨네스코프] 아메리칸 몬스터 vs 코리안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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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축제가 많다. 축제마다 환경 관련 부스도 한 자리씩 한다. 그러나 그 옆에서 종이컵이 차고 넘친다. 정말 마구 쓰고 마구 버린다. ‘환경’을 주제로 내건 행사에서도 마찬가지다. 자전거 발전기를 돌린 아이에게 상으로 주는 음료조차 종이컵에 담겨 건네진다. ‘행사 취지’에 맞게 개인 컵을 가져오면 1+1로 준다거나 듬뿍 준다거나 하면 안되나. 드라마를 볼 때에도 등장인물들이 (협찬 받은) 커피전문점에서 만날 때마다 일회용 컵을 사용하는 게 아쉽다. 드라마 작가들은 남다른 촉을 갖고 있을 텐데 대중에 미치는 지대한 영향을 고려해 조금만 더 ‘레이더’를 세워줬으면 좋겠다(듣고 있나. 홍 자매). 텀블러 들고 활보하는 당신은 ‘얼번 스똬일’의 멋쟁이, 혹은 귀신… 같은 묻어가는 메시지.
‘재산권’만 유일하던 시대를 거쳐 ‘인권’의 문턱에 닿은 나라이지만 명목상 ‘환경권’은 나름 ‘빠지진’ 않는다. 1972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유엔인간환경선언이 채택된 뒤 우리나라도 1980년
[김소희의 오마이 이슈] 불량부품 불량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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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국은 토너먼트에 강한 남자다. 2009년 여름, 오디션 프로그램인 Mnet <슈퍼스타K> 시즌1에서 72만명의 후보를 물리치고 우승을 거머쥐었을 때부터 그의 미래는 정해졌다. 데뷔의 발판을 마련해준 <슈퍼스타K>는 지금에 와보니 워밍업에 불과했던 것 같다. 얼마 전 그의 네 번째 출연작인 드라마 <주군의 태양>이 종영했다. 다시 새로운 트랙을 돌기 위해 잠시 숨을 고르고 있는 지금, 가수 겸 배우로 진짜 슈퍼스타가 되어가는 서인국을 만나 숨차게 달려온 지난날에 대해 들어봤다. 그에게 배우의 삶을 열어준 드라마 <사랑비>부터 개봉을 앞둔 영화 <노브레싱>까지 서인국의 배우인생 토너먼트를 차근히 되짚어보기로 한다.
[몸풀기] KBS 드라마 <사랑비>의 김창모
시골에서 올라와 걸쭉한 사투리를 구사하는 어수룩하고 우직한 소년. 활달한 성격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친구들간의 관계도 균형 있게 조율할 줄 안다.
“첫
[서인국] Perfect F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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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영화와 건축을 묶어 설명하려는 목소리가 자주 들려왔다. 둘 다 공간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에서 당연하고도 흥미로운 조합이다. 그중에서도 단연 시선을 사로잡은 작품은 정재은 감독의 <말하는 건축가>였다. 이제는 건축 전문 다큐멘터리스트로 불러도 어색하지 않을 정재은 감독이 또 한번 건축에 대한 이야기를 카메라에 담았다. 신작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서울시청이 지어진 과정을 가감 없이 따라간다. <말하는 건축가>가 고 정기용 건축가를 중심에 놓고 조각해낸 따스한 관찰이었다면 <말하는 건축 시티:홀>은 서울시청이 주인공인 그야말로 ‘건축’에 대한 이야기다. 건축을 하나의 문화로 바라볼 수 있도록 사람들의 인식을 좀더 넓히고 싶었다는 그녀의 목소리에 귀기울여보자.
-벌써 건축다큐멘터리만 두편째다. 이러다가 건축 전문가 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
=겨우 영화 두편으로 어떻게 전문가가 되겠나. (웃음) 계속 하다보니
[정재은] 대상을 이해하는 방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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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분노조절이 안되는 호텔리어입니다>는 뉴욕 맨해튼 한복판의 특급호텔에서 10년간 일한(그전에는 뉴올리언스에서 일했다) 경력의 제이콥 톰스키가 쓴 접객산업 경험기다. 2012년 11월에 아마존이 선정한 이달의 논픽션으로 꼽혔고 방송출연을 하며 유명세를 탔다. 뉴올리언스에서 주차요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호텔의 거의 모든 구석에서 일해본 경력이 있는 그가 호텔산업에 대한 폭로 보고서를 쓴 셈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그가 객실 지배인으로 일하며 알게 된 것들을 열거하는 대목이다. 사람들의 인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순간적인 장면이니까. 왜 사람들은 호텔로 가는가. 청혼하고, 결혼하고, 임신하고, 마흔을 넘기고, 이혼하고, 마약을 흡입하고, 사람을 죽이고, 죽는다. 그러니 호텔 문 뒤는 언제나 활활 불타고 있다. 편안한 집과는 다른 생활이 그곳에 있다. 이국적이며 방탕하며 상쾌하게 세탁되어 있는 삶. 탐험에 가깝고, 제대로 옷을 입지 않으며, 상상력이 풍부하고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호텔 미니바 공짜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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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학자 조용헌이 통도사를 통해 동서고금의 정신세계를 탐색한 사찰 인문기행서다. 조용헌은 한국, 중국, 일본 600여 사찰을 직접 답사하며 우리 신화를 들여다보는 사찰 인문기행서를 구상했고, 그 이야기의 무대를 통도사로 정했다. 646년 자장율사가 터를 잡은 통도사를 들고나는 수많은 이야기들이 문화권, 국경을 초월해 그 뿌리가 맞닿아 있어서다. 동양화가 김세현의 수묵화 작품들이 함께 수록되었다.
[도서] 동서고금의 정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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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이 미술사가 존 암스트롱과 대화하며 직접 엄선한 전 시대의 빼어난 예술작품 140여점을 선보인다. 예술작품이 우리의 고단한 삶을 보듬어 안고 한편으로 우리 삶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산적한 문제들을 보면 앞으로 수세기 동안 예쁜 그림이 매력을 잃어버릴 위험성은 전무하다고 확신할 수 있으니.” 알랭 드 보통의 유머감각과 멋진 그림들을 실컷 만날 수 있다.
[도서] 예술의 아름다움과 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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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다면 책 표지의 뒷날개를 한번 펼쳐보시라. 케이크가 맛만큼이나 외양이 중요한 이유는? 입이 델 정도로 뜨거운 커피의 문제점은? 국격 운운하던 정부의 영부인이 나서서 한식의 세계화를 요란하게 외쳤으나 공허한 메아리만 남은 현실에, 한국의 외식문화를 기초부터 점검한다. 위스키에 관한 장에서는 위스키에 대한 책까지 썼지만 은근 여기저기서 정확하지 않은 정보에 기대는 무라카미 하루키에 대한 일침도 있다.
[도서] 한국의 외식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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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용도에 맞는 설탕을 선택하세요.” 어떤 광고는 이렇게 시작한다. 홍차/쥬스음료에 레몬슈가, 꿀과 조청대체에 골든시럽. 어린아이 일곱이 커피슈가, 티슈가, 각설탕부터 간식용인 강정당까지 손에 쥐고 웃는 중이다. “아직도 부정외래품을 사용하세요?” 이렇게 시작하는 광고도 있다. 커픽스라는 인스턴트크림파우더(크리마라는 상표로 더 익숙한 그것)와 버터 광고다. 설탕과 소금, 흰쌀, MSG 등 ‘하얀 것’을 식탁에서 추방해야 건강하다는 시대에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광경이다. <칠십년대 잡지광고>는 과거에 쿨했던 물건들의 전성기를 담고 있다. “온 가족이 애용하는 쌍방울표 메리야스” 같은 것 말이다. 먹고살기 힘들었던 시절인지라 분유회사는 “전국최우량아 탄생”을 축하하는 광고를 만들었다. 650쪽을 넘기는 이 묵직한 책에는 “읍니다”와 같은 옛 맞춤법도 있고, 한국 최초의 ‘인디비듀얼 패킹’을 자랑하는 데이트 아이스크림의 추억도 녹아 있다. 햇볕에 타지 않기 위해 선블록을 바
[도서] 옛날 광고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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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에 걸린 아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액션히어로 썬더맨으로 변신하는 아빠 주연(오정세)의 무용담을 그린 <히어로>는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바람으로 십년지기 친구 오정세와 의기투합한 김봉한 감독의 입봉작이다. “시시하다고 욕하는 사람이 있을진 몰라도 최소한 이 영화를 보고 상처받을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사람 좋게 웃는 감독의 모습에서 영화의 성격까지도 짐작할 수 있다. 허당이지만 자랑스러운 한국형 액션히어로를 탄생시키기까지 김봉한 감독이 풀어놓은 고생스럽지만 정겨운 제작기에 귀기울여봤다.
-‘아빠 영화’가 대세인가보다.
=요즘 아버지를 다룬 영화가 많지만 성격이 다 다르니 상관없다. <히어로>는 팀 버튼 영화의 정서에 기대는 영화다. 팀 버튼이 아이를 가졌을 때 <빅 피쉬>를 만들지 않았나. 일생 동안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시간은 얼마 안된다. 내가 아버지와 함께 본 첫 번째 영화는 <취권>이었고, 두
[flash on] 아빠는 허당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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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시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인터뷰 장소로 넘어와서인가. 소이현은 무대 인사 때 입었던 빨간 드레스 차림으로 자신의 밴에서 내렸다. 170cm의 큰 키에서 나오는 시원한 발걸음, 훤히 드러나는 어깨선,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정리정돈된 단발머리, 앵두 같은 입술 등 그의 외모는 ‘인간 레몬’이라는 별명을 무색하게 할 만큼 ‘자체 발광’했다. “시나리오에서 미나는 존재감이 없었는데 소이현이 캐스팅되면서 비중을 크게 만들어야 했다”는 박중훈 감독의 말이 과장은 아닌 듯했다. 하긴 소이현의 상큼한 매력을 그냥 지나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었을 것이다.
미모와 카리스마를 겸비한 여자. 고급스럽고 도도한 여자. 그런 면모들이 일상인 여자. <어느날 갑자기>(2006) 이후 7년 만에 출연한 영화 <톱스타>에서 소이현이 연기한 영화/드라마 제작자 미나는 만만한 여자가 아니다. 아니, 하이에나 같은 수컷들이 득실거리는 연예계에서 젊은 나이에 사업 수완을 발휘하고, 톱스타
[소이현] 나쁘지 않은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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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캐스트 어웨이>나 <필라델피아>에서의 역할과 현재 역할을 비교해본다면.
=글쎄…. 모두 실존 인물을 연기했다고 하지만 다른 영화들이기 때문에 연관성이 크게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내가 현재 연기하고 있는 역할들이 나의 다음 작품에 좋은 영향을 미치기를 바라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배우는 항상, 새로운 출발점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전에 어떤 역할이나 연기를 했는지가 지금의 출발선에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무리 그렇게 이야기해도, 당신에게는 평범한 소시민을 놀랍도록 현실적으로 그려내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나.
=감사하다. 그런데 정말 특별한 것은 없다. 이번 작품의 경우 리처드 필립스 선장과 그의 부인을 만나서 많은 이야기를 했다. 그가 납치되었을 때의 상황만이 아니라 평소 그는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이 보는 그는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 가능한 한 많이 알려고 했다. 평소에는
[현지보고] 항상 새로운 출밤점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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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당연히 바다에서의 촬영이 아닐까. 영화감독들에게 바다는 정말 피하고 싶은 장소다. 온갖 종류의 문제가 일어나는 곳이 바로 바다니까! (웃음) 평지가 아니라서 항상 이쪽저쪽으로 흔들리는 배, 더군다나 좁은 구명보트에서의 생활은 여러 제약과 문제들이 발생해 힘들었지만, 분명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리더 무세를 연기한 바크하드 압디를 비롯한 4명의 소말리아 해적 역할을 연기 경력이 전무한 신인들에게 맡겼다. 촬영이 어렵지는 않았나.
=신인과의 작업은, 감독인 나를 비롯해 그들과 작업하는 모든 이들을 긴장하게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긴장감이 영화에 오히려 긍적적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믿는 쪽이다. 특히 이번 작품은 소말리아의 현실을 잘 알고 있는 바크하드 압디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는데, 나는 그가 톰 행크스 앞에서도 압도당하지 않은 채 무세가 가진 카리스마를 매우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한다.
-소말리아 해적과 필립스 선장이 앨라배마호 선
[현지보고] 사건의 이면도 다루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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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현장감을 좀더 극대화하기 위해 핸드헬드 기법을 사용하는 것이 요즘의 추세라고 하지만, 영국 출신 감독 폴 그린그래스만큼 이를 잘 활용하는 이는 그리 많지 않다. 두편의 ‘본’ 시리즈나 <플라이트 93> <블러디 선데이>에서 그는 이야기의 견고한 짜임새를 흐트러뜨리지 않으면서 극적 긴장감도 동시에 불러일으켜 찬사를 받은 바 있다. 그러므로 2009년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 극적으로 구조된 필립스 선장의 실화가 폴 그린그래스 감독에게 전해졌을 때, 우리는 그가 이 영화를 얼마나 ‘사실적’으로 그려낼지에 주목할 수밖에 없었다. 예상했던 대로, 그는 많은 동료 감독들과 스탭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리처드 필립스 선장이 실제 납치당했을 때 타고 있었던 것과 거의 유사한 배를 섭외해, 전체 촬영의 75%를 세트가 아닌 바다에서 진행했다고 한다.
<캡틴 필립스>의 본격적인 이야기는 리처드 필립스 선장이 이끄는 화물선 앨라배마호가 소말리아 인근 해상에서
[현지보고] 작은 구명보트 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