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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가 보인다는 위기론과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는 낙관론. 한류 콘텐츠의 제작/유통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류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는지 물었다. 할리우드로 진출한 배우 이병헌의 매니지먼트사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만추> <칠검> 등 중국과의 합작영화를 제작해온 보람영화사 이주익 대표,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진 CJ E&M 이영균 홍보 총괄 부장 그리고 한류 관련 조사연구 및 학술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박성현 조사연구팀장의 의견을 들었다.
BH엔터테인먼트 손석우 대표
예전엔 해외에서 주목받는 배우가 손에 꼽힐 정도였다면 지금은 본인과 기획사만 준비되어 있다면 얼마든지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미국 에이전트들이 국내 감독과 배우에 대한 관심을 표명하고 있고 실제 계약률도 높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블록버스터영화 제작 때 이제 한국 배우들의 캐스팅을 고려한다. 십수년 전 작품 프로모션 관
한류, 어디까지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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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동아시아 대중문화 시장에서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부상할 때, 많은 사람들이 그 부귀영화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고 예상했다. 우리 것이라고 내세울 만한 원천 콘텐츠를 계속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고, 무엇보다도 산업적으로 투명하지 않은 한국의 연예 제작 시스템이 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한류가 동아시아의 특별한 문화 흐름으로 부상한 지 20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도 한류는 여전히 건재하다. 한류는 드라마로 시작해 영화로, 아이돌 팝으로, 그리고 게임, 비보이, 웹툰으로 진화하면서 그 문화적 포자들을 전세계에 뿌리고 있다. 한류가 초반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를 넘어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특별한 문화 콘텐츠로 각광받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한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원동력은 무엇이고, 그 안에 어떤 불편한 진실은 없는가? 그리고 한류의 미래는 영원할까? 오늘 이 이야기를 해보자.
제3의 동아시아 대중문화
문화의 유행 형식으로 한류는 동아시아
한류의 엔진은 시한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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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라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논의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났다. 드라마 <겨울연가>부터 아이돌 그룹 EXO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으로 무장한 채 전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잠깐. 지금 시점의 한류는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한류의 가능성과 경쟁력에 대한 수많은 말이 존재하지만, 정작 이 현상이 10년 동안 어떻게 변모해왔으며 또 어디로 향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는 부족했던 것 같다. <씨네21>은 오랫동안 한류의 흐름을 좇고 그 양상을 연구해온 전문가들에게 한류의 과거와 미래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한국 대중문화산업의 한복판에서 한류를 만들고 주도하는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들의 제언도 들었다. JYP의 신생 보이그룹 GOT7의 인터뷰와 2030년의 한류를 조망하는 가상 에세이는 한류의 미래를 미리 짐작할 수 있는 밑그림이 되어줄 거다. 축배의 잔을 섣불리 들기 전에, 차분히 현재를 돌아보는 것, 그것이 한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반
What is Next Korean W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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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가는 물방울이 모여 바위에 구멍을 낸다. 삼성반도체에 다니다 백혈병에 걸려 세상을 떠난 고 황유미씨와 딸의 억울한 죽음을 위해 투쟁 중인 아버지 황상기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 <또 하나의 약속>이 2월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대기업에 얽힌 민감한 소재 탓에 어느 투자제작사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이 영화는 뜻 있는 사람들의 힘을 모아 완성한 또 하나의 기적이다. 오늘이 있기까지는 1만명이 넘는 제작두레 참여자, 개인투자자는 물론 다양한 방식으로 도움을 준 무수한 손길이 함께했다. 보통 사람들의 운명 같은 인연이 어떻게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는지, 수많은 선의가 한편의 영화를 꽃피우기까지 어떤 과정이 필요했는지, 김태윤 감독과 박철민 배우의 입을 빌려 <또 하나의 약속>이 지나온 길을 되짚어봤다.
만나는 투자제작사들마다 거절하는 이야기
주변에서 하나같이 만류한 프로젝트. 다들 투자부터 개봉 여부, 심지어 캐스팅도 어려울 거라 입을 모았다. 하지만 지레
다윗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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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50여년 전쯤 뉴욕의 그리니치빌리지에 한 사내가 살았다. 그는 르윈 데이비스라는 이름의 포크싱어로, 누구도 시키지 않았지만 스스로 무대에 올라 울부짖듯 노래하곤 했다. <더 브레이브> 이후 4년 만에 돌아온 코언 형제의 신작 <인사이드 르윈>은 그 포크싱어의 음악적 여정을 뒤쫓는다. 그리고 그 울부짖음 속에 담긴 어느 가난한 예술가의 절실함을 좀더 깊이 헤아리게 할 것이다. 다음은 그 마음의 행로를 따라가보고자 했던 한 관객의 영화 동행기다.
극장의 불이 꺼지면, 스크린은 곧 무대로 바뀐다. 1961년 가스등 카페. 이름 모를 한 사내가 기타 줄을 튕기며 노래를 시작한다.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날 매달아주오. 나 죽어 사라질 테니/ 목숨엔 미련 없지만 무덤 속에 누워 지낼 긴 세월이 서럽다오/ 불쌍한 놈, 세상 구경 잘했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케이프 지라르도 아칸소 안 가본 데 없소/ 망할, 얼마나
음악의 여정을 떠나네 그 절실한 마음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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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블록 완구의 명가 레고 코리아가 2014년 새해를 맞아 가족들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레고 구입 고객 중 영수증 응모이벤트에 참가한 10가족을 추첨해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2박 3박 패밀리여행 상품권”을 증정한다. 레고랜드 패밀리여행 상품권은 1가족 4인기준으로 놀이기구, 워터파크, 체험존, 호텔 등 모든 것이 레고 테마로 이루어진 세계적인 유명 리조트,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숙박권 및 무료이용권과 비행기 티켓을 제공한다.
이벤트는 2014년 1월 20일부터 2월 28일 응모고객에 한하며, 당첨자 발표는 2014년 3월 7일 예정이다. 이벤트의 자세한 사항은 온라인 사이트 (www.legoevent.co.kr/newyear) 또는 레고 매장에 비치된 엽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환상의 레고 세상!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초대권(10가족)
이벤트 기간: 2014년 1월 20일(월) ~ 2월 28일(금)
당첨자 발
레고 프로모션 “레고랜드 말레이시아 Family Ticket 증정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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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ography
미술감독 <피끓는 청춘>(2014) <렛 미 아웃>(2012) <봄, 눈>(2011) <아부지>(2009)
미술팀장 <고지전>(2011) <핸드폰>(2009)
미술팀 <어깨너머의 연인>(2007) <흡혈형사 나도열>(2006) <달마야 서울가자>(2004)
“전체 스탭들 중 그 시절을 제대로 살아본 사람은 딱 세명밖에 없었다.” 1982년 충청도가 배경인 <피끓는 청춘>에서 이하나 미술감독이 맡은 과제는 “살아보지 못한 시대와 공간을 표현하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TV, 잡지, 신문기사, 광고 등 당시의 생활상을 담은 자료를 닥치는 대로 모았”음은 물론이고 “주위 어르신들의 고증을 통해 80년대를 사실적으로 표현”하려 노력했다. 공간이 갖는 리얼리티가 중요한 영화지만 1982년은 마지막 교복세대라는 시대적 배경을, 충청도는 그동안 한국영화에서 많이
[STAFF 37.5] 아날로그 정서를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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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에서 바뀐 아이를 6년 동안 양육해온 두 가정이 처음으로 친자(親子)와 보내는 주말의 시작을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아주 간결하게 연출했다. 키운 아들 케이타를 태우고 유다이 가족의 집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롱숏은 상대방 집에 친아들 류세이를 태우고 귀가하는 숏과 정확한 대칭을 이룬다. 매우 감정적인 영화의 분기점을 똑같은 거리에서 동일한 구도에 못 박혀 바라봄으로써 영화는 이 고역을 더 쉽게 만드는 방법 따위는 없으며 고스란히 견딜 수밖에 없음을 말하는 듯하다. 이 영화의 제목은 내용을 정확히 요약한다. 아버지란 그냥 주어지는 이름이 아니라 노력해서 ‘되어야’ 하는 존재이며 ‘그렇게’는 그러기까지 피할 수 없는 과정을 가리키는 것이다.
12/24
발목이 부러져 입원했다. “발가락을 움직여볼래요?” 수술 뒤 첫 회진에서 담당의사 선생님이 던진 말씀에 <킬 빌>의 브라이드(우마 서먼)에 동일시해보려고도 했으나, 내 한심한 부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1월엔 역시 실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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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사랑하는 여인에게 주려고 산 반지를 저 멀리 바닷가로 던진다. 모든 걸 걸고 함께 도망치기로 약속했던 그녀가 헤어진 애인이 다시 돌아왔다며 남자를 배신한 것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남자가 운다. 그때 그의 주머니에서 장갑 한짝이 젖은 모래 위로 떨어진다. 자기 남자가 다른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하는 남자의 착한 애인이 언젠가 준 선물이다. 남자는 눈물을 그치고 장갑을 줍는다. 모래 위에 처박힌 반지상자도 다시 집어든다. 그리고 송년파티가 벌어지고 있을 집으로 발걸음을 돌린다. 다급하게 집으로 돌아와 앉은 자리에서 남자의 시선이 누군가에게로 향한다. 남자의 이 짧은 부재와 돌아옴에 담긴 의미를 알지 못하는 그의 애인이 해맑은 표정으로 거기 앉아 있다. 남자는 그녀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흐느낀다. 둘은 포옹을 하고 남자가 잠시 카메라를, 아니, 우리를 쳐다본다. <투 러버스>의 마지막 장면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그가 홀로 견뎌야 했을 감정은 무엇
[신 전영객잔] 필연의 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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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논현동에 있는 강제규 감독의 사무실은 토요일인데도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의 스탭들이 다음날 예정된 촬영의 사전 점검을 위해 끊임없이 사무실을 들락거리고 있었다. 이번 단편 작업은 강제규 감독의 단순한 워밍업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이웨이>(2011) 이후 지난 2년 동안 그는 영화계 공식 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때문에 확인되지 않는 괴담 풍문이 돈 적도 있었다. <은행나무 침대>(1996), <쉬리>(1999), <태극기 휘날리며>(2004) 까지 잇달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기록을 갈아치우며 흥행 신기록 제조기라 불렸던 그가 <마이웨이>로 참담한 흥행 참패를 맛볼 것이라 예상했던 이는 많지 않았을 것이다. 지난해 <마이웨이>의 홍콩 상영으로 인연을 맺은 홍콩국제영화제가 그에게 제안한 단편 프로젝트를 재기의 발판으로 삼은 그는 지난 시련을 어떻게 견뎌냈을까
[강제규] 모든 걸 내려놓고 마음껏 뒹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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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우리는 ‘TV는 내 친구’라는 생각이 부끄럽지 않은 세상에서 살고 있다. 물론 입 밖으로 꺼내는 데는 일정한 용기와 그에 상응하는 눈칫밥이 따르겠지만 분명 오늘날 TV 콘텐츠는 지식을 제거한 바보상자가 아닌 정서를 교감하는 친구로 다가왔다. 특히 우리나라의 예능 프로그램들은 리얼 버라이어티부터 관찰형 예능으로 발전하는 과정 속에서 사적인 정서를 향유하는 콘텐츠로 진화했다. 카메라 속 세상과 일상의 경계는 점점 가까워졌고 일상과의 교감은 TV 콘텐츠의 성패를 가늠하는 기준이 됐다. 재미의 뜻도 달라져 웃음과 함께 정서적 공감대를 포함하는 개념으로 확장했다. 비록 명절 연휴 내내 TV 앞에 앉아 있더라도 자책할 필요가 없어졌다. 정서적 교감을 나누는 힐링인 것이다.
일상성이 화두가 되자 MBC의 <나 혼자 산다>와 같은 예능 프로그램도 등장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싱글턴의 정수를 파고들기보단 여성의 시각에서 싱글남의 라이프를 전시하는 데 그친다. 정확히 말하면
tv-친구찾기, 가족찾기 다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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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얼굴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나는 조금의 주저도 없이 공연장에 모인 관객의 얼굴이라고 답할 것이다. 그 환한 빛 웅덩이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지만, 몸을 던지기 전 문득 두려워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는 때때로 혼자이기 때문이다. 최근 기특하게도 혼자인 이들을 위해 정성 어린 이벤트를 준비하는 공연이 늘고 있긴 하지만, 그조차도 오로지 ‘커플’을 최종목표로 한 이들을 겨냥한 연말 특수에 그치고 말다 보니 아무 첨가 없이 오로지 ‘혼자’이고 싶은 이들은 결국 두번 죽게 되고 만다. 공부 안 해도 토익 점수 잘 받았다는 성식이 형… 아니, 성시경이 단독 콘서트에서 친히 솔로 배려자 좌석을 마련해줘도, 감성변태 희열이 형이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남자솔로 방청객과 걸그룹만 모아 성탄 특집 프로그램을 만들어줘도, 그것은 솔로가 바라는 궁극적 마음의 평화와는 영원한 평행우주를 이룰 뿐이다.
다행인 것은 그 겨울 깡패 같던 연말 시즌도
play-취향의 공동체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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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게 가장 싫을 때는 끼니를 챙겨먹어야 할 때다. 이 지긋지긋한 밥때. 일주일치 빨래를 세탁기에 쑤셔박는 것도, 화장실 수챗구멍에서 머리카락을 걷어내는 것도, 청소기를 돌리는 것도 모두 귀찮고 성가시긴 하지만 스스로가 처량해 미칠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진 않는다. 하지만 큰맘 먹고 산 대파 한 다발이 냉장고 속에서 그대로 물이 되어가고 있거나, 김치에 하얀 곰팡이가 낀 걸 발견하거나, 오랜만에 열어본 전기밥솥 안에서 언제 했는지 기억도 안 나는 밥 위로 새로운 우주가 하나 형성되고 있는 걸 볼 때는 혼자 먹고 사는 비루함이 냉장고 쉰내처럼 훅 나를 덮쳐와 결국 코를 막고 고개를 돌려버리게 하고 만다. 내 주변의 싱글들 중 꽤 많은 이들은 심지어 그릇도 쓰지 않는다. 설거지 거리가 생기는 게 싫어 일회용 그릇과 나무젓가락, 플라스틱 숟가락을 서랍 가득 채워놓고 산다. 매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의 1/3을 밥벌이하는 데 쓰면서 정작 아무도 밥을 먹지 못하고 있다.
그러니까
food-밥은 먹고 다니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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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멜로디가 눈썹과 이마 사이 어디엔가 아른거린다 싶으면, 할머니께서 방문을 열고 들어오셔서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줍고 계셨다. 그런가 하면 한참 고민 끝에 얻어진 멜로디에 ‘이건 영국 모던록의 멜로디처럼 훌륭하군!’ 하고 무릎을 치는 순간, 방문 밖에서 <6시 내 고향> 오프닝뮤직이 들려와, 나의 감정을 전남 구례로 안내했다. 드디어 30대가 되고, 20대에는 꿈도 꾸지 못하던 보.증.금.이라는 것을 손에 넣게 되자, 나는 바로 집을 나왔다.
악상은 밤 12시 전에 찾아오는 법이 없다. 밤 12시가 넘어서야 창문 밑에 숨어 기회를 노리는 고양이처럼, 창문을 넘어 집으로 들어올지 말지 망설이며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이렇게 은밀하고 조심스러운 고양이를 집에 들어오게 하려면, 조명은 최대한 어둡게 하고, 혼.자. 조용히 기다려야 한다. 늦은 밤, 그렇게 내 방에 들어온 고양이가 한 마리, 두 마리 늘어나면서 나의 노래도 한곡, 두곡 늘어나 나는 지금껏 뮤지션으로
music-樂士必然獨居論(악사필연독거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