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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을 보는 동안 희한한 동시상영을 관람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송강호가 연기한 송우석 변호사가 단무지를 가져오지 않은 중국집 배달 소년에게 “까묵었으면 까묵었다고 이야기해라” 하며 나무젓가락을 가를 때, 돈 주고 사람 써놓고도 누구보다 많은 이삿짐을 나를 때, 그리고 법정에서 “인정해라, 인정하란 말이다!” 하고 고문경관을 향해 품위고 나발이고 고성을 내지를 때 관객의 뇌리에는 ‘노무현’이라는 또 한편의 필름이 돌아간다. 분리하기 불가능한 두 ‘영화’의 중첩은 관객을 울리는 한편 <변호인>에 대한 영화적 판단을 망설이게 한다. 역사가 세워놓은 이중의 스크린. 그것은 1996년 데뷔 이래 한국영화의 등줄기를 고스란히 등반해온 송강호라는 배우에게도 전에 없던 여행이었을 것이다. 아프고 어두운 사건을 다루지만 <변호인>은 역설적으로 인간 노무현이 가장 반짝였던 시절의 재연이다. 뒷날 “내 이름은 더럽혀졌다. 이제 노무현은 정의나 진보와 같은 아름다
[송강호] “기념할 만한 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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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에서 김태용 감독과 호흡을 맞췄던 김우형 촬영감독(왼쪽). 3D영화 도전은 김우형 감독도 처음이다.
김태용 감독에게 열심히 자기 의견을 설명하는 김수안. 십년 뒤가 기대되는 아역 배우다.
계속되는 NG 탓에 김밥을 계속 먹게 된 유지성은 점점 배가 불러온다고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6살 유지성과 8살 김수안에게 맞춤 연기 지도를 선보이는 김태용 감독.
전라남도 고흥의 금탑사 가는 길. 길 양옆으로 붉게 물든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다. 단풍나무 길을 빠져나가자 그 유명한 금탑사의 비자나무 숲길이 펼쳐진다. 황홀한 광경이다. <피크닉>의 김형민 PD는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판타지 장면을 숲에서 촬영해야 하는데, 전국의 여러 숲을 돌아다녀봤지만 이곳만 한 데가 없었다”며 멀리 남쪽까지 내려온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의 3D 옴니버스 프로젝트 중 한편인 <피크닉>은 김태용 감독이 연출하는 첫 3D영화다. “산속이라
[씨네스코프] 입체로 담은 동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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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역에 위치한 성신여자대학교 운정그린캠퍼스는 그야말로 ‘그린’ 캠퍼스다. 지하주차장을 따로 설립해 지상에서는 자동차가 다닐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캠퍼스 뒤편에는 가벼운 등산로가 마련된 낮은 산이, 그리고 전면에는 도봉산이 펼쳐져 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2011년 캠퍼스 개교에 맞춰 문을 열었다. 융합문화예술대학 건물 8층 테라스에 서면 도봉산이 한눈에 보인다. 이따금 답답할 때 방문하면 산의 기운을 받을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될 것 같다. 운정그린캠퍼스에는 융합문화예술대학 외에도 자연과학대학, 생활과학대학, 간호대학 등 4개의 단과대 건물이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연결되어 있다. 융합문화예술대학은 문화예술경영학과, 미디어영상연기학과, 현대실용음악학과, 무용예술학과, 메이크업디자인학과 등 5개의 학과가 모여 있다. 이름만 융합인 것이 아니다. 각 학과의 전공이수를 최소화하면서 모든 학생들이 2개 이상의 학과를 이수할 수 있게 했다. 산학협동 체제를 구축하고 경험과 노하우에서 우
[성신여자대학교] 융합의 정신으로 예술창작 공동체를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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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들어서는 순간 큼지막한 현수막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대회에서의 화려한 수상 실적들이 곳곳에 걸려 있다. 자세히 보면 색다른 점이 있다. 감독, 배우 일색인 타 대학의 수상 실적과는 달리 여러 전문분야의 수상 실적들이 빼곡히 적혀 있다. 영화가 끝난 뒤 엔딩 크레딧을 끝까지 보지 않는 관객 입장에서는 생소한 분야들도 다수 보인다. 그러나 이 수상자 목록에 그야말로 영화의 진수가 담겨 있다. 대부분 영화과 전공자들이 감독의 꿈을 안고 입학을 한다. 하지만 학생들이 감독을 꿈꾸는 첫 번째 이유는 감독이 영화의 중심이기 때문이 아니라 감독 이외의 역할을 잘 모르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막상 입학 뒤에 진로를 수정하는 학생들이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막연하게 감독 혹은 그저 영화제작을 상상하는 것을 넘어 내가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지 알기 위해서는 두루두루 모든 영역을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를 위한 최적의 방법은 다름 아니라 혼자
[서경대학교] 1인 제작 시스템으로 현장 맞춤형 교육 실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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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 날씨였던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아직 선선했다. 지난 11월15일 동서대학교 임권택영화예술대학(학장 이용관)을 찾기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 이제는 ‘해운대 마천루’로 유명한 센텀시티 초입에 들어서자 후반작업업체 AZ웍스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올해 10월 부산으로 이전한 영상물등급위원회, 해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 부산/경남 지역방송국 KNN을 차례로 지나자 목적지인 임권택영화예술대학에 다다랐다. 주위를 둘러보니 가까운 거리에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도 나란히 서 있다. 건물 입구에는 임권택영화예술대학 현판과 함께 영화진흥위원회 현판이 걸려 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올해 10월25일 임권택영화예술대학 건물의 13, 14층으로 이전했다. 이곳에서 멀지 않은 거리인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부산영상위원회와 부산 종합촬영소가 있다. 그러니까 임권택영화 예술대학이 자리한 센텀시티는 영화/영상산업 관련기관, 업체, 극장이 모여 있는 부산 영화의 중심지다.
2학년
[동서대학교] 아시아영화의 중심, 부산에서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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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년 역사의 학교법인 동국대학교가 운영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전산원은 교육부에서 학점인정기관으로 인가받아 38년간의 역사를 이어온 학사학위과정 교육기관이다. 학점은행제 기관 중에서는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아직까지도 학점은행제에 대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으나 동국대학교 전산원으로 진학하는 것은 4년제 대학과 똑같이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고 국내외 타 대학으로의 편입이나 취업활동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측면에서 사실상 일반 대학보다 합리적인 선택일 수도 있다. 현재 9개 학과가 운영 중이며 수능성적이나 내신과는 무관하게 고등학교 졸업(예정)자 및 교육법령에 의해 동등한 자격을 갖춘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동국대학교 전산원의 교육과정은 4년이 아닌 3년이다. 몇몇 학과들은 개인의 노력에 따라 4년제 학사학위과정을 2년 만에 마무리하고 조기 졸업하는 것까지 가능하다. 따라서 빠르게 진행되는 교육과정에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해 학생들을
[동국대학교] 철저한 실습교육으로 자신만의 표현방법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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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맑고 경치 좋기로 소문난 서울시 성북구 정릉동의 북한산 자락. 그곳에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대학교가 있다. 1946년 김구, 김규식, 조소앙, 신익희 등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들이 주축이 돼 국민대학관을 설립,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1948년 지금의 국민대학으로 이름을 바꾸고 오늘에 이르렀다.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역사와 전통을 고수하는 국민대학교이지만 그것만을 고집하지는 않아 보인다. ‘Change, Chance, Challenge’라는 슬로건만 봐도 알 수 있듯 변화하는 학계 흐름을 간파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다양한 도전 앞에 주저하지 않겠다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특성화 추구, 수월성 확보, 재정 확충, 인프라 강화’라는 4대 핵심 추진 과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도약의 전기를 모색했다. ‘특성화 추구’ 계획은 학부 및 과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조직 재편을 단행하는 데서부터 시작됐다. 신성장 동력 학
[국민대학교] 학과 분리독립으로 도약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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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위치한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는 1979년에 설립됐으며 서울캠퍼스와 함께 수많은 대학 중 가장 아름다운 캠퍼스로 정평이 나 있다. 경희대학교만의 뚜렷한 건축양식과 분위기를 유지하며 학교의 전통과 역동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국제캠퍼스는 근래 들어 분당선의 추가 개통과 신분당선의 연결로 인해 서울 도심지역과 수도권 서남지역으로부터의 접근성이 수월해졌다. 이와 더불어 캠퍼스 안을 셔틀버스와 노선버스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어느 대학보다 훨씬 더 수월한 등하교와 캠퍼스 생활이 가능해 보였다.
경희대학교의 교명은 경희궁(慶熙宮)에서 따왔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폐허를 딛고 문예를 부흥시킨 조선 후기 영/정조 시대처럼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이 땅에 다시 문화적인 르네상스가 오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다. 경희대학교는 2011학년도 봄 학기부터 대학교육의 본질적 목적을 되찾고 학부 교양교육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출범하여 교양교육 프
[경희대학교] 인문학적 영상문법을 익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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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열한시> 단 한 번의 시간여행
[정훈이 만화] <열한시> 단 한 번의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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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아이는 아빠라는 말보다 ‘옌센닌’(선생님)이라는 단어를 먼저 익혔다. 생후 3개월이 되었을 때부터 어린이집 생활을 하다보니 사회생활하는 부모보다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게 되었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아빠와 엄마가, 혹은 양가의 할머니들이 하던 일을 돈을 주고 고용한 외부인력이 해결하는 상황을 피할 수 없고 그것을 즐길 수도 없다면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얼마 전에는 남편 대행 서비스가 뉴스에 보도되었다. 섹스가 개입되고 제비들이 뛰어들었다는 내용도 있지만, 집의 무거운 가구를 옮길 때, 이혼한 뒤 딸이 아빠를 찾을 때 남편 대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여자들에 대한 내용이었다. TV연속극에서는 결혼식 하객을 이런 시급 알바로 채워넣는 여주인공이 나오기도 했다.
<나를 빌려드립니다>는 이제 낯설지 않은 아웃소싱 자본주의를 주제로 한 논픽션이다. 돈이 매개되지 않는 감정의 나눔, 노동의 베풂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공동체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처음에 이 사적 영역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이젠 현실이 된 사적 영역의 아웃소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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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만 보이는 삶의 풍경이 있다. 발을 뻗어도 무릎을 구부려도 몸 어딘가가 허공으로 삐져나가 있는 듯한 느낌의 간병인 침대에 누우면 보이는, 혹처럼 늘어진 소변주머니라든가, 다른 병상에 오고 가는 사람들을 살피며 헤아리는 타인의 불행 같은 것들 말이다. 생명이 사위는 시간에도 피어나는 시간에도 쓰이는 단어인 <환절기>라는 제목을 지닌 이 만화는 단막극으로 꼭 보고 싶은 부드럽지만 심지 굳은 이야기다.
[도서] 병원에서만 보이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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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트는 여성적인 글쓰기로 이름 높았던 20세기 초반의 프랑스 소설가다. 그렇다고 해서 제목의 ‘암고양이’가 여주인공을 상징한다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문제의 암고양이는 남자주인공 알랭이 신혼집에 데리고 왔다. 그 사이를 질투한 새 신부 까미유는 고양이를 죽이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독립된 성인이 된다는 의미, 부모와 자식 관계, 남녀 사이의 역할 강요와 질투 같은 것들이 이 짧은 작품 속에서 날카롭게 발톱을 세운다.
[도서] 질투와 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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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라는 이름의 고매하신 부인에게 매인, 게으른 두 작가가 주인에게서 도망쳐 여행길에 올랐다. 특별히 하고 싶은 것 없이 오로지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이 여행의 주인공은 영문학사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찰스 디킨스와 윌키 콜린스다. 시작부터 시시콜콜한 사고에 휘말리지만 있는 힘을 다해 게으르고자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픽션과 논픽션을 오가는 독특한 여행기.
[도서] 빈둥거리기 위해 떠난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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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제목에는 애틋한 데가 있다. 쓰지 못한 글이나 찍지 못한 영화라면 현실적인 제약이나 능력의 한계를 전제로 하는 경우가 많겠지만 찍지 못한 순간이라면 어떤 순간을 마주한 적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로 찍지 못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뉴요커>부터 <뉴스위크>까지 다양한 매체에서 일한 경력의 사진작가 윌 스티어시는 50여명의 동료들과 <찍지 못한 순간에 관하여>라는 책을 냈는데, 여기에는 카메라가 갈 수 있는 세상의 모든 곳, 사적인 곳 혹은 군중 속의 정경, 가난의 얼굴 혹은 블링블링한 현장이 소개된다. 전문적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 역시 낯선 이에게 다가가는 일이 곤혹스러울 때가 있는 모양으로, 실비아 플래치는 <빌리지 보이스>를 위해 사진을 찍던 때 동료에게 수시로 “다이앤 아버스라면 진작에 사진을 찍었을 텐데”라는 구박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그녀도 9•11 때 맨해튼에 있었다. 영화
[도서] 마음에만 찍은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