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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의 미타누푸르. 이곳에선 텔레비전을 보는 것을 비롯해 신문이나 잡지 속 사진을 보는 행위마저 모두 금지돼 있다. 극심한 이슬람주의자인 미타누푸르의 촌장 아민 파토와리(샤히르 카지 후다)는 유대인이 만든 ‘텔레비전’이란 매체를 국가 차원에서 반대해야 한다는 원칙의 소유자다. 그런 촌장에게 사업을 하는 아들(찬찰 초두리)이 있다. 그는 아름다운 코히누르(누스랏 임로세 티샤)와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이 젊은 연인은 자주 얼굴을 보지 못한다. 그래서 휴대전화가 필요하다. 현재 둘의 사이는 회사직원 모즈누(모샤라프 카림)가 메신저 역할을 하면서 이어가고 있다. 이후 아들은 아버지를 설득해서 휴대전화를 획득하는 데 성공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하나를 가지면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이다. 차츰 여러 통로를 통해 연인들의 소통경로는 다양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텔레비전 한대가 마을에 들어온다. 사람들은 텔레비전의 매력에 빠져들고, 촌장은 더 강력하게 감시하기
구체제와 신문물의 대립 <텔레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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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런 과거를 가진 케이티(줄리언 허프)가 형사들의 수사망을 뚫고 시외버스에 몸을 숨겨 마침내 도주에 성공한다. 이튿날 그녀는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한 작은 해안마을 사우스포트에 도착한다. 이곳은 버스 여행의 기착지이면서, 사람들이 머물기보다는 스쳐가는 창구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케이티는 이 마을에서 아내를 잃고 홀로 어린 남매를 키우는 알렉스(조시 더하멜)를 만난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는 알렉스는 단번에 케이티에게 호감을 느낀다. 아이들을 매개로 두 사람은 조금씩 친해지고, 그렇게 다시는 올 것 같지 않았던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이 시작된다. 하지만 그 무렵 감춰진 케이티의 어두운 과거가 점점 그녀를 옥죄어온다.
가을날에 어울리는 멜로영화 <세이프 헤이븐>은 서스펜스에 미스터리가 가미된 드라마의 형식을 취한다. 원작은 니콜라스 스파크스의 동명 소설이다. 속칭 ‘베스트셀러 기계’라 불리는 스파크스의 소설 중 영화화된 작품은 총 8편이다. 그중 라세 할스
다시는 올 것 같지 않았던 가슴 두근거리는 시간 <세이프 헤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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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고 발랄한 영화다. <사랑해! 진영아>는 서른살 시나리오작가 진영(김규리)의 뒤늦은 성장 이야기이자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한 영화다. 진영은 생후 6개월 만에 친엄마에게 버림받고 계모 박철순 여사 밑에서 자란다. 아빠가 돌아가신 뒤, 진영의 어린 시절은 동화 속 신데렐라와 비슷한 처지가 된다. 진영은 계모와 의붓동생에게 시달리고 치이며 자랐다고 회상한다. 세월이 흘러 계모는 치매 증상으로 요양원에 가게 되고 변변한 직장이 없는 진영은 동생에게 얹혀사는 신세가 된다. 진영은 학습지 교사로 근근이 용돈을 벌며 밤마다 시나리오 작업에 몰두한다. 매번 영화사에서 퇴짜를 맞던 진영의 시나리오는 우연히 감독 황태일(박원상) 손에 들어가고 꿈에 그리던 영화 제작 작업이 시작된다. 하지만 우호적인 감독을 제외하고 모든 제작진은 진영에게 시나리오 수정을 요구한다. 진영은 <비포 선라이즈> 분위기의 좀비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제작진은 보다 대중적인 영화를 원하는 것이다.
좀
서른살, 뒤늦은 성장 <사랑해! 진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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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류 잡지사에서 일하는 오 기자는 암투병 중인 70대 노인이 자살하면서 전 재산을 젊은 간병인에게 남겼다는 기사를 보고 의혹을 품게 된다. 그는 기사 속 그녀를 찾아가 인터뷰를 청하며 진실을 파헤치려 한다. 1년 전, 28살 연화(배슬기)는 여행 가방 하나를 끌고 퇴임한 교장 종섭(신성일)의 집에 간병인으로 들어온다. 6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종섭은 삶을 포기한 대신 깐깐하게 죽음을 준비한다. 연화가 처음 마련한 밥상을 뒤집어버리고 졸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찬물을 끼얹는다. 그녀가 단잠을 자는 동안 자신은 죽음에 더 가까이 가게 된다고 분노한다. 연화는 종섭이 일찍 아내를 여의고 홀로 키운 아들마저 사고로 잃었다는 말을 듣고 그에게 연민을 느낀다. 구차하게 연명하기를 포기하고 자살하려는 종섭을 겨우 구해낸 연화는 더욱 극진히 간병을 하고 종섭은 다시 희망을 품는다. 그런데 종섭의 마음을 얻은 연화의 태도가 달라지고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미스터리와 멜로드라마의 혼합
밤의 문을 여는 꽃 <야관문: 욕망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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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가 왔다고 거짓말을 하던 양치기 소년은 나중에 어떻게 되었을까? 어린이들에게 거짓말의 해악을 알려주기 위해 만들어진 이 우화의 교훈은 어른이 되면 그다지 유용하지 않다. 거짓말과 예의는 종이 한장 차이도 안 날뿐더러 진실과 거짓은 단지 시선의 차이일 뿐인 경우도 허다하기 때문이다. 도발적인 포스터와 ‘소녀’라는 단어가 풍기는 성적 판타지 때문에 미성년자들의 청순에로물처럼 보이는 <소녀>는 사실 이 진실과 거짓말 그리고 그 사이를 줄타고 있는 소문의 폭력성에 희생당하는 청소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신의 말 한마디로 불거진 소문으로 인해 죽음을 선택한 친구 때문에 트라우마를 갖게 된 윤수(김시후)는 시골로 전학 오게 된다. 낯선 마을에서 윤수가 가장 먼저 마주친 스케이트 타는 소녀 해원(김윤혜)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며 소년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소녀는 학교에서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수업시간에도 잠만 잔다. 아이들은 그녀가 신기(神氣)가 있다, 헤프다
세상과 단절된 소년, 소녀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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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장애인인 정씨(조재현)는 시체 안치실에서 일하고 있다. 그는 시체를 닦아내고 화장시키는 일을 한다. 이번에 들어온 시체는 여배우와 그의 남편이다. 여배우는 불륜을 저지르다 남편에게 들켰고 남편은 부인을 죽이고 자살했다. 시체 안치실에 온 헬멧을 쓴 남자는 노모의 시신 앞에서 오열하다 옆에 있는 여배우의 시신을 강간하고 정씨는 이를 묵인한다. 정씨는 가끔씩 정장을 입고 외출한다. 지병인 결핵으로 병원에 가서 약을 타오고 시체의 금이빨을 빼서 팔고 고기를 사오기도 한다. 시체 안치실에서 청소를 하는 아줌마는 정씨를 유혹하지만 정씨는 무덤덤하다. 정씨의 취미는 그림을 그리는 것이다. 정씨의 배다른 동생인 동배(박지아)는 성기를 잘라내고 여자가 되고 싶어 한다. 성적 정체성에 힘들어하는 동배에게 정씨는 호르몬 주사 값으로 돈을 주고 양어머니에게 찾아가 성전환 수술비를 건넨다.
영화의 중심인물들은 다 선천적인 신체 장애를 가지고 있다. 정씨는 등에 혹을 달고 있고 동배는 성기를 달고
신체적인 무게 속에 담긴 삶의 무게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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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족>은 <풍산개>의 연장선에 놓이는 영화라 할 수 있다. 김기덕 감독이 제작, 각본을 맡은 두 영화는 한국의 분단 상황을 김기덕식으로 풀어낸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창적 상상력에 기초한 과감한 설정 안에 현실적 문제의식을 밀도 높게 풀어놓는 것이 그 방식이다. 두 영화 모두 비현실적이고 인위적인 가정에서 출발하지만 그것이 영화의 걸림돌이 아니라 주제를 드러내는 지름길로 기능한다는 특징이 있다.
<붉은 가족>은 임진강나루 식당에서 장어구이를 먹는 민지네 가족을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할아버지, 부부, 손녀는 서로를 챙겨주는 훈훈한 모습이다. 음식을 놓고 위아래 없이 다투는 옆 테이블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이들은 진짜 가족이 아니다. 예의바르고 살가운 며느리는 차갑고 혹독한 조장이고 나머지 세명은 조원일 뿐이다. ‘진달래’라는 암호로 활동하는 이 조직은 요인 암살 등 지령을 수행하는 게 본업이나, 겉으로는 가족이라는 역할극을 하고 있다. 이웃 창
“같이 사는 게 진짜 가족 아닌가?” <붉은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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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요트로 인도양을 항해하던 남자(로버트 레드퍼드)는 어느 날 선적 컨테이너박스와 충돌하는 사고를 당한다. 공교롭게도 컨테이너의 모서리가 요트의 통신기기들을 파손시키는 바람에 구조 요청도 불가능해진다. 파손된 요트를 수리해서 항해하던 그는 폭풍우를 만나 요트를 떠날 수밖에 없게 되고 별자리 항해 지침서와 나침반, 지도를 들고 오로지 바람과 파도에 의지한 채 구명보트를 타고 바다를 떠다니게 된다. 스토리라인만 보았을 때 <라이프 오브 파이>가 연상되기도 하지만 현란한 수사와 은유 그리고 환상적인 컴퓨터그래픽으로 망망대해의 적막을 채웠던 그 작품과 달리 이 영화는 오로지 ‘버지니아 진 SOS’, ‘F**k’, ‘Help’ 단 세 마디의 대사로 고독과 맞서 싸운다. 주인공이 바다와 벌이는 사투의 의미는 말없는 주인공과 그것을 묵묵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관객에게 맡겨진다.
<올 이즈 로스트>와 가장 쉽게 비견되는 영화는 현 시점에서 최첨단의 시각적 구현을 선보여
거대한 자연의 힘 앞의 인간 <올 이즈 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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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명훈(최승현)은 평양에서 걱정 없이 살아가던 열여덟 소년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조국의 배신자의 아들로 낙인찍힌 뒤, 하나뿐인 여동생 혜인(김유정)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남파공작원이 된다. 그렇게 낯선 서울에서 낮에는 평범한 고등학생 강대호로, 밤에는 정찰국 8전단 소속 ‘기술자’로 이중생활을 시작한다. 학교에서도 여동생과 같은 이름을 가진 혜인(한예리)에게 자꾸 마음이 가나 편하게 친해질 수 없다. 그는 그저 북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며 주어진 임무를 이 악물고 수행할 뿐이다. 그러나 결국은 북한 수뇌부의 정권 재편 바람에 휘말려 상부로부터도 버려진 신세가 되고, 급기야 그의 뒤를 쫓던 문상철(조성하)에게 두 혜인까지 인질로 잡히고 만다. 그는 두 혜인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사력을 다한다.
<동창생>의 가장 큰 미덕은 잔재주를 아꼈다는 점이다. 드라마도 액션도 직구 스타일이다. 우선 드라마를 전개하는 과정에 한눈파는 일이 거의 없다. 명훈이 친구 혜인과
배우로 돌아온 최승현 <동창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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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천둥의 신>으로부터 2년 뒤,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지구인 여자친구 제인 포스터(내털리 포트먼)를 향한 마음을 억누른 채 아스가르드에서 아홉 행성을 다스리는 데 열심이다. 하지만 제인이 우연히 다크 엘프의 무기인 ‘에테르’를 발견하면서 평온은 깨진다. 토르는 위험에 처한 제인을 아스가르드로 데려오고, 다크 엘프의 수장 말레키스는 제인의 몸속에 흐르는 에테르를 빼앗고자 아스가르드를 공격한다. 궁지에 몰린 토르는 최후의 수단으로 ‘배신의 아이콘’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도움을 청하나, 우주 종말을 향한 말레키스의 의지는 끈질기다.
1편에 비해 서사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몸집 불리기를 했다. 먼저, 늘어난 인물 수나 하위서사의 수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다소 산만한 구조의 묘미를, <소프라노스> <왕좌의 게임> 등의 시리즈 드라마로 인지도를 쌓아온 앨런 테일러 감독이 최선을 다해 살린다. 더불어 CG도 풍성해졌다. 말레키스의 고향 ‘다크
‘마블’이라는 우주를 즐기는 법 <토르: 다크 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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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차를 맞는 부천국제학생애니메이션페스티벌(PISAF)이 ‘애니 유토피아’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PISAF에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학생경쟁작 65편을 포함하여 30여개국에서 온 180여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들이 선보인다. PISAF는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여 명실공히 아시아 최고의 애니메이션영화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수상작들을 만날 수도 있다. 지금 가장 핫한 애니메이션을 원한다면 안시국제애니메이션 베스트 컬렉션을 추천한다. 마스터클래스, 전시회, 애니페어 및 체험 이벤트들도 야무지게 마련되었다. 가족과 함께라면 동유럽의 팀 버튼이라 불리는 체코의 거장 감독 이지 바르타의 <다락방의 토이스토리>나 8090세대의 향수를 자극하는 <요술공주 밍키>가 어떨까. 라바, 바비, 타요 등 어린이들을 즐겁게 할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국제학생 경쟁작을 제외한 PISAF의 가장 핫한 작품들을 미리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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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애니 유토피아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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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1회를 맞는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가 11월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광화문과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104개국 3959편이라는 역대 최다 출품편수가 말해주듯,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 단편영화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초청된 작품들과 프로그램의 구성 역시 고유한 색깔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매년 새로워지려는 영화제의 노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가브리엘 고쳇의 <더 매스 오브 맨>은 경찰의 총격으로 흑인 청년이 사망하면서 촉발된 2011년 런던 폭동을 영감의 출발점으로 삼아, 영국의 청년실업 문제, 사회계층간의 갈등 문제들을 훌륭하게 담아냈다. 2012년 로카르노국제영화제 대상,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최고단편상을 수상했다.
올해부터 ‘코리안 프리미어’ 규정을 새롭게 도입하여 경쟁력을 재정비한 국제경쟁부문에서는 총 29개국 46편의 작품이 소개된다. 단편만이 가질 수 있는 짧지만 강렬한 이야기, 소재가 주는 몰입도와 집중력을
[영화제] 무궁무진 단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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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넓디넓은 해안 바위 구럼비가 있고 멸종위기종 생물들이 서식하는 바닷가 푸른 물소리가 있고 한라산에서 내려오는 일급수 강정천에 은어떼가 노니는 강정마을을 지나다가 그 마을의 아름다움에 반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 마을 주민들이 당하는 고통을 우연히 마주치면서 삶이 변한 아이가 있습니다. 그 아이가 제주도를 여행하며 강정마을을 찾았던 지난해 봄, 구럼비 발파가 시작되고 있었거든요. 아름다운 그 마을에 들이닥친 큰 고통이 가슴 아파서 그 아이는 힘들어하는 마을 주민들 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존재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조그만 위로라도 되면 좋겠다 싶은 마음이었지요.
앳된 얼굴에 미소가 해맑은 은혜. 그 애가 법정구속되어 감옥에 갇힌 지 한달이 되어갑니다. 은혜가 감옥에 갇히게 된 죄명은 ‘공무집행방해와 상해’라고 합니다. 강정마을에 와본 분들은 아실 거예요. 해군기지를 건설하는 공사장 주변에서 주민들, 신부님들, 수녀님들, 강정지킴이들은 미사를
[김선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은혜를 돌려주세요,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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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 <붉은 노을>을 부르라 요구하고 부모까지 욕보이는 진상 고객을 응대하며 쌓이는 모멸감. 고객의 전화를 먼저 끊어선 안된다는 규칙 앞에서 홈전자 콜센터 계약직 상담원 나미래(윤은혜)는 무력하다. 모욕은 그저 눈물로 씻고 ‘괜찮다’고 자신을 달래고 견디는 수밖에.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으나 방법도 모르고 나이도 많아서 막연한 동경만 품던 그녀는 오빠네 집에 얹혀살며 받는 무시와 구박에 ‘내가 시집을 가고 말지’라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KBS 드라마 <미래의 선택>의 나미래를 보면서 ‘왜 그러고 사느냐’고 면박을 주거나 조언을 곁들이긴 쉽다. 하지만 인생의 분기점이 더는 찾아오지 않을 것 같은 두려움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어둠 속에서 넘어지지 않도록, 발치께에 등불을 드리우는 것만도 필사적인 그때는 팔 하나만큼 뻗어 어둠을 밝히는 일이 말처럼 간단치가 않다.
그런 나미래 앞에 25년 뒤의 자신이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불쑥 찾아와
[유선주의 TVIEW] “나는 너야” “아닐걸?”